늑대를 구한 개 - 버림받은 그레이하운드가 나를 구하다
스티븐 D. 울프.리넷 파드와 지음, 이혁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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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티븐 D. 울프는 척추질병을 앓다가 통증이 심해지자 변호사일을 그만두고 아내와 딸들이 있는

네브라스카의 오마하를 떠나 애리조나의 새도나에서 생활한다. 추운 오마하는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추운 겨울이면 1930킬로 떨어진 새도나를 오가는 생활을 하던 중 마트앞에서 그레이하운드를

구조하던 여인을 만나게 된다.

날씬한 몸매를 가진 그레이하운드는 오래전 사냥개로 명성이 높았으나 현대에 이르러 경주견으로

전락한 종으로 그나마 경주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지 못한 그레이하운드는 도살되거나 유기되기도 한다.

그런 그레이하운드종을 구해 입양을 도와주는 여인을 통해 울프는 입양을 망설이게 된다.

 

 

이미 오마하에 집에는 골든리트리버종인 코디와 그의 새끼인 산도즈가 있었다. 하지만 울프는 알수 없는 이끌림으로

화재현장에서 구조된 카밋(유성이라는 뜻)을 입양하게 된다.

혼자 쓸쓸히 지내는 외로움이었을까. 첫 눈에 자신과 교감이 가능한 개라는 것을 알아본 울프는 영특한 카밋의 도움으로

점점 움직이기 힘든 장애를 이겨내게 된다.

 

이혼후 두 살짜리 딸 재키를 키우고 있더 프레디와 두 딸을 키우고 있던 울프는 재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심장전문클리닉에서 일하고 있던 아내는 울프의 은퇴로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되었다.

처음 카밋을 입양했을 때 울프는 카밋이 자신의 인생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장애인을 돕는 보조견으로 그레이하운드종은 전혀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특별한 능력을 지닌 카밋은

울프를 돕기 위해 보조견으로 거듭나게 된다.

 

 

'분명 자기가 알아들을 수 없는 방식인데도 사람의 말과 몸짓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내 건강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으면 눈치채고선 옆자리를 떠나려 하지 않았다.' -230P

 

확실히 카밋은 달랐다. 주인인 울프를 이해했고 걱정했으면 돕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넘어져 거의 죽을뻔했던 울프를 구한 적도 여러번이었다.

흔히 우리는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울프는 보조견으로 경비견으로 친구로

너무나 훌륭한 개였다. 어떤 간호사나 재활치료사도 할 수없는 일들을 울프를 위해 기꺼이 해냈다.

경주견자리에서 쫓겨나 유기견이 된 자신을 입양해준 고마움에 대한 보답이었을까.

 

울프가 산책길에서 만난 부부도 카밋이 평소와는 다르게 그들에게 다가가 뭔가 전하고픈 메세지가

있는 듯 울프를 그들에게로 인도했기 때문에 결국 저명한 척추전문의를 소개받게 된다.

모두가 포기한 병이었지만 다행스럽게 수술로 많이 회복하게된 울프는 다시 변호사일을 하기위해

희망에 부풀지만 의사와 아내의 반대로 좌절하게 된다.

자신의 진심어린 조언도 거절하고 열정에 들뜬 남편을 보던 아내 프레디는 결국 그의 곁을 떠나고 만다.

아마도 또다시 재발하여 절망에 빠질 남편을 마주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절망에 빠졌던 날들과 환자인 아빠를 외면하던 아이들을 떠올리며 울프는 든뜬

열망을 접고 그레이하운드를 구조하는 일을 하게 된다.

울프의 노력으로 다시 아내가 돌아오고 아이들도 아빠인 울프를 이해하고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안는다.

 

 

하지만 카밋은 몇 년 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영리하고 멋진 녀석답게 우아한 죽음을 맞았다니 다행이다.

울프는 새로운 그레이하운드를 입양하여 생활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가슴속에는 자신을 구해준 카밋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다. 상처받은 자신과 버림받은 유기견이었던 카밋의 교감은 정말 아름답기만 하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진심을 다해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사랑이 있다면 이런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모양이다.

우리는 가끔 이렇게 사람보다 더 영리하고 따뜻한 개들의 이야기에 감동하게 된다.

세상에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 아닐까. 누군가의 인생에 큰 감동이 되었던 울프에게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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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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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5월은 푸르고나 우리들은 자란다~~'라는 노래가 절로 나오는 달이다. 1년 중 선물을 가장 많이 준비해야 하는 달이기도 하다.

바닷속 잠수함과 고래, 갈치에 오징어까지 죽 늘어선 그림을 보니 바다에 둘러쌓인 섬에 사는 내가 더 반갑게 느껴진다.

 

 

'이 달에 만난 사람'은 뮤지션 '하림'이다. 인권을 노래하고 그림으로 그리고 시와 글로 쓰는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국제앰네스티 회원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단다. 언젠가 그의 콘서트를 봤을 때 아주 개성있고 입담좋은 뮤지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아프리카에 식량대신 기타를 보내는 '기타 포 아프리카'활동도 한단다. 하긴 음악도 영혼의 식량이니 멋진 일이다.

 

 

 

맛집 순례를 좋아하지만 음식솜씨는 없는 내가 즐겨보는 '할머니의 부엌수업'에는 박대조림이 소개되었다.

근처에서 잡히는 박대는 살짝 말려서 쪄먹거나 조림을 해먹으면 좋다는데..솜씨가 없어 도전 못한 박대조림 꼭 도전해볼 예정이다.

 

 

섬으로 들어오는 길에 고추모종을 사왔다. 작년에는 고추탄저병으로 생각만큼 수확이 적었지만 올해는 기필코 다수확의

꿈을 이룰 요량으로 모종 200개를 사왔는데 마침 화분없이 만드는 토마토 텃밭 정원이 소개되어있다.

작년에 방울토마토를 심었는데 순을 잘라주지 않아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많이 달리지 않았었다.

겨울에 쳐놓았던 하우스에서도 어찌난 잡초가 많이 자라던지 심은 것보다 잡초가 더 무성했었다.

마침 제초하는 요령이 나와있어 눈여겨 보았다. 초기 진압이 중요하니 꽃을 피우고 씨를 맺기 전에 지상에 올라온 줄기만이라도

잘라줘야 씨가 사방에 퍼지지 않는단다. 텃밭 초보자로서 좋은 정보이다. 이제 아침이면 텃밭에 앉아 잡초를 제거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할 것같다.

 

 

어느 새 창간 44년을 맞은 샘터가 지난 달에 베스트셀러 1위 맞히기 이벤트를 했었는데 역시 피천득의 '인연'이

가장 많은 독자를 만났다고 한다. 아..나는 피천득의 수필을 보면서 순수한 사람의 맑음을 보았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여고때였던가 그의 수필이 교과서에 실려있었는데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의 순수한 미소가 가득한 얼굴처럼 아름다웠던

그의 글들이 머리속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다른 네 권도 순위가 무색해질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니 샘터의 책들은

역시 독자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주옥같은 작품들로 넘쳐난다.

 

 

2014년 샘터상 시상작들도 발표되었다. 사실 나도 응모해보려고 끄적여봤지만 쉽지 않았다. 단 세 줄일 뿐인데

겨우 100글자도 못되는 시조 한 편을 쓴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힘을 빼고 멋도 빼고 진심을 담는다는 것은 역시.

그래서인지 수상소감에 나온 작가들이 너무 부럽다. 나도 언젠가 이런 소감을 쓸 날이 올까?

 

 

죽을 때까지 배워도 다 못배우고 가겠지만 우리말 퀴즈를 보노라면 우리말의 한계는 어디인지..저 많은 아름다운 글들을

어디서 다 찾아내는지 궁금해진다. '둘치'라는 말이 생선이름이 아니고 저런 의미가 있는 말이었구나.

배우는 것도 황송한데 응모해서 뽑히면 문화상품권까지 준단다. 두 명안에 들 자신이 없어 늘 포기하곤 하는데..이번에는

한 번 도전해봐?

 

병원 진료를 위해 서울을 다녀오면서 내내 나와함께 했던 샘터 5월호를 보니 역시 동반자 샘터의 위력을 다시금 확인한다.

핸드백안에도 부담없이 자리잡는 사이즈이지만 튼실하기만 한 샘터의 위용.

다음 달에는 어떤 내용이 실릴까..책을 덮으면서 늘 다음호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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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족보 샘터어린이문고 47
임고을 글, 이한솔 그림 / 샘터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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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방에 구렁이가 찾아온다면?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일이다.

하지만 크가 작아 꼬마라고 놀리는 걸 제일 싫어하는 아이에게 엄청나게 큰 구렁이가 찾아왔다.

집이 산에 가까운 곳이라고 해도 구렁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놀란 아이는 119에 신고도 하고 엄마에게 말도 하지만 아이 눈에 보이던 구렁이는 어느새 도망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거짓말장이 양치기 소년이 된 것같아 그 후에 나타난 구렁이를 보고 더 이상 사람들에게 알리지도 못했다.

 

 

예쁜 새끼를 잃은 구렁이는 자신이 살다간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떠나는 날이 올까봐 자신이 얘기를 써줄

아이가 필요했단다. 마침 커다란 새에게 먹힐뻔한 구렁이를 구해준 아이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다는데..

아이는 새끼를 잃은 구렁이가 불쌍하기도 하고 구렁이의 얘기가 점점 재미있어 친구처럼 지내게 된다.

 

 

구렁이가 원하는 족보를 만들어주기 위해 하기 싫은 공부를 하게 된 아이는 뱀이 육식동물이고 제 몸보다

더 큰 것도 덥석 삼킬만큼 무서운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미각이 없다는 사실도.

자신이 아무리 맛없어 보이게끔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뜻이라는 것을 안 아이는 구렁이를 쫓아내는 것을

포기하고 '구렁이족보'를 만들어 주기로 한다.

 

 

예전부터 구렁이는 인간에게 해로운 독도 없었고 귀한 곡식을 축내는 쥐를 잡아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어느집에서는 '업'이라 부르며 절을 하고 구렁이가 집을 떠나지 않도록 보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콘크리트 도시에서 구렁이는 더 이상 살 곳이 없다.

혹시 동물원이라면 모를까.

 

제주도에 놀러갔다가 커다란 뱀이 절로 향하는 계단위에 똬리를 틀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었다.

더구나 섬에 살러오고 나서는 집 근처에서 몇 번이나 뱀과 마주쳐 그 자리에서 몸이 얼어붙은 것 같은 적이 있었다.

이상하게 뱀은 다른 동물보다 더 무섭다. 이 책에서 나오는 구렁이는 예전에는 집을 지켜주는 업으로 보호도 받았다는데

실제 맞닥뜨린 구렁이(연한 노란색과 연두색이 섞여있었다)를 보니 무섭기가 그지 없다.

그런 구렁이와 마주친 아이는 얼마나 놀랐을까.

점점 살아갈 곳이 없어지고 종족이 사라져가는 것을 슬프게 여긴 구렁이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주 오래전 인간 사이에서 떠돌던 옛날이야기를 해주고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뱀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주기

바랐을 것이다. 몇 번의 탈피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구렁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구렁이가 조금 부러워지기도 한다.

구렁이 아줌마 스스와 아이의 숨바꼭질 놀이도 재미있고 오래전 읽었던 옛날이야기도 다시 만나는 즐거운 동화이다.

구렁이가 생각보다 상당히 깔끔하고 아름다운 존재라는데..이제 우리집 돌담을 유심히 살펴봐야 겠다.

혹시나 재작년 마주쳤던 녀석을 다시 만날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여기 저기 숨어있는 쥐좀 해결해달라고 부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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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AR MINI 마이 카, 미니 - 나를 보여 주는 워너비카의 모든 것
최진석 지음 / 이지북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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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크고 강한차 MINI!'

​아 정말 예쁘다. 길에서 가끔 작지만 멋진 차를 보곤 했는데 바로 이 차가 미니였다니...

확실히 여자들은 차에 대해 남자들보다는 좀 둔한 것 같다.

나 역시도 그저 고장 안나고 튼튼하면서도 연비가 좋은 새차를 선택하여(혹시나 잦은 고장이라도

날까봐 절대 중고차는 사지 않는다)줄기차게 타고 다닌다. 튜닝을 한다거나 꾸미는 일같은건 상상도 하지 못한다.

그저 잘 고장없이 잘 굴러가고 세금 적고 오래타면 짱이다.

그런 내가 눈을 반짝이며 새차에 대한 욕망이 살금 살금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에너지도 고갈되어가는 지구가 지향해야 할 완전한 모델이 바로 이 차가 아닐까.

특히 덩치가 작은 여자들에게 딱인 차종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매니아들은 남자가 압도적이다.

혹시 또다른 애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품안에 쏙 안기는 날씬한 미녀.

하지만 절대 얕보면 큰일난다. 거친 오프로드를 달리는 레이싱카로 유명한 모델이란다.

저 조그만 녀석이 사막을 달리는 모습을 보면 안젤리나 졸리가 무장을 하고 사막을 달리는 것 같이 멋지다.

이 녀석의 역사는 어느새 55년이 되었다. 개발자인 이시고니스의 역량이 돋보인 이 미니는 '수에즈전쟁'으로

태어난 사연이 있다. 산유국근처에서 일어난 전쟁에 위기를 느낀 BMC 회장의 지시로 태어난 미니는 흔히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선물이었다. 그동안 세로로 배치해왔던 엔진을 가로로 배치한 덕분에 성인 네 명이

타고도 트렁크에 짐까지 실을 수 있는 작지만 큰 차 미니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접이식 자전거가 얌전히 앉아 있는 트렁크를 보면 참 대단한 차라는 생각이 든다.

최신 미니모델은 세 가지 방식의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니 마치 트랜스포머의 변신을 보는 것같다.

조신하고 새색시같은 GREEN모드에서 야수가튼 SPORT모드로 변신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몸이 자꾸 근질거린다.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제 MINI는 BMW의 효자모델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들의 애장품이 되었다는 MINI, 나도 갖고 싶다.

MINI에 대한 열정으로 탄생부터 변신에 이르는 일대기를 펴낸 저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도 MINI를 갖고 있겠지. 경차에 가까운 몸체에 비해 비싼 듯 보이는 가격이지만 사실 엔진이며 내구성,

디자인과 편리성에 비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마침 나의 애마도 10년이 되어간다. 오늘부터 MINI구입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이다. 기다려 미니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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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옆 맛집 - 볼거리 먹을거리 콕 집어 떠나는
유은영.민혜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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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전 챙겨야 할 것들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숙박과 먹을거리가 아닌가 싶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풍경도 중요하지만 일단 먹거리가 풍성하고 맛있어야 그 여행

잘 갔다왔다는 포만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얼마전 보도에도 블로그를 이용한 광고대행사들의 엉터리 맛집이 등장했다. 으례 그렇지만 볼거리 많은

관광지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탓이 비싸기만 하고 맛없는 집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생활수준 높아지면서 사람들 입맛도 아주 높아졌다. 아무리 멀고 비싸도 맛있다면 찾아가는 시대이다보니

어지간한 맛집수준으로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돌아다니기 좋아하고 먹을 거 좋아하는 나한테 딱이다 싶었기 때문이다.

일일이 검색하면서 메모하는 수고를 덜어주겠지 하는 기대와 그래도 웬만한 맛집이라면 기를 쓰고 찾아다니는

내가 알고 있는 맛집이 얼마나 소개되었나 하는 궁금증이 일어났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가 서울의 맛집이라면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데 그것도 서울의 중심인 인사동 근처의 '이문설농탕'을 모를리 없다. 진한 국물맛과 잘 익은 깍뚜기 맛이 일품인 곳이다. 포장도 꽤 많이 해왔었다. 어머니와 아이들까지 좋아하는 이 설농탕맛이 입안에서

느껴지는 것만 같다.

 

 

내가 처음 신당동에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집에 간 것은 여고때였다. 그 때는 할머니가 살아계실 적이었는데 빨간 떡볶이만 보다가

짜장떡볶이를 보니 너무나 신기했었고 그 맛 또한 기가 막혔는데..지금 살고 있는 집과 가까워 이제는 아이들과 일요일 점심이면 가끔

찾는 추억의 명소가 되었다. 물론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그 자제분들이 몇 곳으로 나누어 분점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그리고 부모님의 고향인 평안도의 족발 또한 즐겨 가는 곳이다. 서로 원조라고 써붙여 놓은 족발골목 안쪽에 자리잡은 진짜 원조 족발의

쫀득쫀득한 맛은 특히 몸이 아프거나 입맛이 없을 때면 그리워지는 곳이다.

 

 

초당할머니 순두부집은 강릉에 갈 때마다 들르곤 하는 곳인데 그 부드러운 순두부의 맛은 다른 곳에서는 흉내를 내기 힘들다.

아마도 간수대신 동해 바닷물을 이용한 순두부의 맛을 절대 따라하기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흠흠..역시 내가 간 맛집을 제대로 골라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정답을 맞추는 수험자의 기분갔다고나 할까?

 

 

남도의 음식은 정말 맛있는 것이 많다. 다음 달 쯤 순천 정원축제를 가볼 예정이라 순천맛집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시청 맞은 편 골목안에 있다는 청국장아귀찜집 '갈마골'이 눈길을 끈다. 청국장과 아귀의 만남이라니.

일단 1순위로 방문리스트에 올려두어야겠다. 이런 메뉴는 전국적으로도 흔하지 않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국수 좋아하는 내가 국수집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진우네 국수'라는 소박한 간판답지 않게 삶은 계란까지 곁들어

나오는 국수의 폼이 예사롭지 않다. 시원한 멸치국수와 매콤한 비빔국수에 멸치육수에 삶아낸 약계란이라니..

담양에 가면 꼭 가야할 맛집으로 리스트에 올려둔다.

 

 
일단 낯선 곳에 도착했는데 딱히 떠오르는 맛집이 없다면 기사식당을 찾아가는 내 나름의 네비게이션이 있다.
하루종일 좁은 차안에서 운전하는 기사들의 입맛이 은근히 까다롭기 때문에 기사들이 꼽는 맛집중에 기사식당이 많다.
역시 내 짐작대로 특별한 기사식당이 소개되어 있다. 승주 나들목근처의 프라이팬에 끓인 김치찌개집이라니..
역시 리스트에 올려둔다. 꽃구경하고 나오면서 들리기에는 딱이다.
경주라면 돼지고기와 낙지를 매콤하게 끓여낸 짬뽕지개집도 찜해둘 만하다.
 

 
사실 식당은 혼자가기가 싫은 곳이다. 바쁜 시간이라면 자리차지하기가 눈치보이기도 하고 여럿이 같이 어울려
먹어야 더 맛도 있기 때문인데..'혼자 가도 좋은 맛집 베스트 10'은 일행없이 혼자가도 기가 막히게 맛있는 집이라는
뜻일 것이다. 꼽아놓은 전국의 맛집 열 곳중 가본 곳이 두 곳이다. 이 곳 외에도 소개된 맛집 중 몇 곳을 빼면 가본 적이
없는 곳이다. 진정한 맛객이기를 바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에 무릎을 꿇는다. ㅠㅠ
이제 이 책은 내 차안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다. 내 입맛을 책임져줄 이 책은 여행 가방보다 먼저 가장 안락한 자리에
모셔놓고 네비게이션에 저장해 놓을 참이다. 봄날이 가고 있는 지금 꽃구경 맛구경 이 책과 함께 하면 어찌 아니 좋겠는가.

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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