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 더 깊고 강한, 아름다운 당신을 위한 마음의 당부
김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그 여자가 왜 좋았어요?"

"마음이 좋았어요."

오늘 아침 TV에 나온 신혼부부에게 누군가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MC가 말합니다. "마음은 보이지도 않는데?"

순간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흔히 외모야 보이는 것이니 당연히 눈에 들어올테고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것이죠. 누군가는 보여지는 모습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더 들여다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목처럼 '삶이 내게 무엇을 물었는지' 스스로 물어보게 됩니다.

사실 시험시간에 받아든 질문이 가득한 질문지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질문지를 받아든 느낌입니다.

 

꽃이 만발한 봄의 절정기에 내게 온 이 책에는 삶이 내게 물어온 거의 200여개의 질문에 대한 정답이 적힌 정답지입니다.

 

피곤에 지쳐 사러간 의자가 그렇게 편하더랍니다. 하지만 배달되어 온 의자는 그 날처럼 편하지 않았다죠.

그래서 너무 피곤할 때에는 의자를 사지 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편하지 않은 의자를 받아든 여자는 방구석에

놓아두었답니다. 앞으로 해 질 무렵에 의자를 사려 할 때나, 나쁜 선택에 유혹을 느낄 때 일종의 경고처럼 바라보기 위해서.

내 집을 둘러보았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샀던 물건들이 지금은 푸대접을 받아 먼지가 뽀얀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도 있고

아예 쓸모가 없어져 누구에겐가 주었던 물건들도 있었을겁니다. 문득 나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잣대하나가 내 가슴속에

있는지 마음에게도 묻게 됩니다.

 

'수행이란 행동을 통해 마음을 닦는 것. 그렇다면 일상은 가장 훌륭한 교과서다. 걸레질을 하는 것도. 매일 대하는 서류를

넘기는 것도, 집을 나서서 정류장까지 걷는 것도 모두 다 마음을 닦는 수행이다.'  -본문중에서

 

갑자기 지리멸멸하고 그날이 그날 같아 시들했던 일상들이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비슷 비슷한 삶을 사는 누구에겐가는

걸레질 하나도 수행이라는데 나는 귀찮고 번거롭게만 생각했던 일 그 자체로만 남아있구나 싶었습니다.

 

문득 세 사람을 같은 길을 걸어가면 그 중 반드시 스승이 있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이 정답지에는 정답뿐만 아니라 숨었던 지혜까지 끄집어내는 재주가 있는 모양입니다.

치앙마이의 국수가게 사람들의 선행을 보노라니 이웃이 잘되면 배가 아픈 우리들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누군가 잡혀가면 왜 나만 잡아가느냐며 숨은 사람들까지 고자질해서 같이 감옥을 가야 공평해 보인다는 우리나라사람들 속성도 떠올랐습니다. 분명 나도 잘되는 이웃이 반갑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사람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일도 귀찮아했던 내가 삶이 물어오는 심오한 질문에 정답을 제출할 능력은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이 책으로 살짝 예습을 한다면 몇 문제쯤은 정답을 채워넣지 않을까요?

말하자면 이 책은 내게 어린 시절 가난한 집에서는 사지 못했던 표준전과이고 수련장인 셈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아주 많이 늦었지만 조금은 보충할 시간이 남아있지 않을까 하면 책을 덮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봄 - 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시 선물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왜 사랑받을 자격이 넘치는 사람들이 세상을 먼저 떠나는 것인지 신에게 묻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실력있는 영문과교수이면서 감동적인 글을 써서 우리에게 따뜻함을 나누어주었던 장영희씨가 세상을 떠난지

어언 5년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빈 자리는 너무도 컸습니다.

 

겨울의 그 삭막함속에 죽은 듯 스러져있던 잡초들이 봄이 오면 다시 되살아나듯 이 봄 그녀가 다시 살아온 것만 같은

반가운 책이 나를 찾았습니다.

 

그녀보다 두어 달 먼저 세상을 떠났던 김점선화백의 그림도 다시 살아났습니다.

생전에 자매처럼 다정했던 두 사람은 그 봄 같이 떠남으로써 친한 티를 내더니만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 시로,

그림으로 다시 우리에게 그리움을 전해줍니다.

 

 

하늘나라에서 다정하게 손 붙잡고 기뻐하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나에게 영미 시는 윌리엄 워즈워드나 로버트 프러스트의 시가 고작이었습니다.

특히 프러스트의 '가지 못한 길'은 평생 내 마음을 흔드는 소중한 시 입니다.

 

 

사실 영미 시를 번역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시 자체가 단어의 조그만 변화에도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하물며 영어를 작가의 의도가 살아나도록 번역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 겁니다.

이 '가지 못한 길'도 내가 알던 시와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노란 숲속에 길이 두갈래 있었습니다. 나는 두 갈래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장교수는 이 시를 '몸 하나로 두 길 갈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라고 번역하였습니다.

 one traveler 나 I could not travel both..라는 문구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나에게도 원문에 상당히 충실한 번역으로 느껴집니다.

아마 다른 번역가가 다시 쓴다면 또 다른 표현이 나올수도 있는 것이 영미 시의 특징이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단지 번역가가 아닌 거의 시인의 감성을 지닌 작가가 번역을 하였다면 원작에 훨씬 가까운 시가 표현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장교수가 만난 시들은 정말 제대로 임자를 만난 셈입니다.

 

 

A.E. 하우스먼의 '나무 중 제일 예쁜 나무, 벚나무'에서 '이제 내 칠십 인생에서 스무 해는 다시 오지 않으리. 일흔 봄에서

스물을 빼면 고작 쉰 번이 남는구나'라는 싯귀를 보고 '쉰 번의 봄이 많지 않다니, 그러면 채 스무 번도 남지 않은 저는

어쩌란 말인지요'라고 아쉬워합니다. 언제 이 시를 번역하였는지 모르지만 장교수가 그 뒤 몇 번의 봄을 맞았는지 궁금해집니다.

문득 다가오는 봄 속에 내가 숨쉬며 살아 있다는 사실이 눈물겹도록 감사하다는 그녀의 이 말이 가슴을 칩니다.

이 글에서처럼 제대로 된 꽃구경은 나섰을까요. 다시 몇 번을 맞을 봄이라도 당장 지금의 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녀는 알았을까요.

 

미국의 애표 여류시인인 에밀리 디킨스의 3월이란 시에서

'3월님 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하고 긴 겨울을 지나 힘겹게 다시 찾아온 3월을 예찬하고 반갑게 맞이합니다.

나는 이 시를 이렇게 고쳐쓰고 싶습니다.

'장영희님 이시군요, 어서 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다시 만나지 못할까봐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다시, 봄!

그녀가 무척 그립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늑대 인간의 신부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1
이영수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데렐라가 구박받던 재투성이아가씨에서 왕자를 만나 팔자를 고친 이야기는 그 후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

되어버렸다. 혹시라도 지긋지긋한 이 현실에서 나를 구원해줄 왕자가 나타나주지는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미지근한 현실을 견디는 여자들에게 이만한 얘깃거리가 어디 있을까.

신데렐라와 같은 신분역전의 상황은 아니지만 백혈병으로 더 이상 목숨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처녀가 자살을

결심하고 지리산의 폭포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늑대왕자에게 구출되어 그의 신부가 되었다면..

이 소설은 늑대인간의 신데렐라 이야기라고나 할까.

 

 

오래전부터 서양에서는 늑대인간에 대한 전설이 있었다.

보름달만 되면 늑대의 본성이 깨어나서 살인을 한다는 늑대인간들..

하지만 소설속에는 바로 우리나라 지리산 골짜기에 적시가라는 늑대인간의 본거지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요즘에 과연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을만큼 깊은 곳에 이런 한옥타운(?)이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이 땅에

살고 있는 늑대인간들이 한달 에 한번 모여 그들만에 행사를 치루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재벌그룹인 울프사에 수장인 천후의 아들 시랑은 잘나는 배우이면서 늑대인간의 순수혈통후계자이기도 하다.

늑대인간의 형질을 반만 가지고 있는 방계혈통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시랑은 자신의 후계자를 정하기로 한 날 마침

자살하려는 연서를 후계자로 지목한 동수로 착각하고 그녀에게 자신이 송곳니한개를 박아넣고 늑대인간으로 만든다.

하지만 연서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결심한 인간일 뿐이었다.

늑대인간의 적통후계자가 결정되는 순간을 기다리던 늑대인간들은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지만 어차피 방계혈통이 된

여자 연서를 통해 순수혈통의 후계자를 얻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는다.

늑대인간에게 송곳니를 받고 물린 여자는 1년안에 임신을 해야 하고 만약 그 미션을 수행하지 못하면 죽이게 되어있다.

시랑은 자신의 실수로 늑대인간이 되어버린 연서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멀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천진하고 아름다운 연서에게 자꾸 끌리기만 하는데..

 

마침 적시가에는 버림받은 늑대인간 민수가 살고 있었고 연서는 흉측한 외모를 가진 민수가 불쌍하여 제 곁에 두기로한다.

민수는 원래 시랑처럼 멋진 연예인이 되려고 시랑을 찾아왔다 늑대인간의 후계자가 되려다 실패한 늑대인간에게 공격을

받아 죽임을 당할뻔하고 겨우 목숨을 건지지만 흉측한 몰골로 숨은 듯 살아가야 하는 버림받은 자이다.

버림받은 자들은 의당 죽여야 한다는 규약이 있었지만 시랑의 보살핌으로 겨우 목숨을 연명하는 중이다.

연서는 낯선 적시가에서 민수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어린 시절 친모처럼 사랑했던 작은 어머니의 끔찍한 죽음을 목격했던 시랑은 자신이 실수로 반려자가 되어버린 연서의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냉담했지만 운명처럼 서로는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보름달이 가까워오면 늑대의 광기로 고통받는 늑대인간들은 아홉개의 패를 모아 만든 이성의 샘물을 마시며 늑대의 본성을

숨겨야 한다. 시랑은 이 이성의 샘물을 연서에게 마시게 하면서 혹시라도 그녀가 임신을 할까봐 몰래 달빛을 쪼여 독이 생긴

샘물을 마시게 한다. 그 독이 임신을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랑을 사랑했던 연서는 독물을 몰래 뱉어내고 결국 시랑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하는 이의 아이가 더 소중했던 것이다.

 

연서가 아이를 낳게 되면 시랑은 적시검으로 그녀의 배를 갈라야 한다 늑대인간의 힘을 반만 가진 방계혈통은 순수혈통을

낳을 수 없기 때문에 배를 갈라 아이를 꺼내야 하기 때문이다.

시랑은 연서의 배를 가르고 아이를 꺼내는 대신 자신도 연서와 함께 죽기로 결심하지만...

광기를 드러낸 민수의 방해로 연서는 죽음의 위험에 처하는데..

 

일종의 환타지소설이라고 해야하는 늑대인간의 신부가 의외로 빨리 읽혀진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스토리에 무슨 매력이 있었던 것일까.

과연 연서가 시랑의 아이를 낳고 죽을 것인가. 아니면 신데렐라처럼 자신의 발에 맞는 유리구두를 신고 행복해지는 것처럼

해피앤딩이 될 것인가...아마 그 마무리가 궁금했을 것이다.

물론 시랑이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배우이고 매력이 철철넘치는 남자라는 설정과 우연히 그의 반려자가 되어버린 연서의

생사가 걸린 사랑이야기가 마음을 끌었기 때문이다.

꿈 속에서라도 좋으니 이런 늑대인간과 멋진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별에서 온 그대'에서 외계인 남자 도민준과 사랑을 나누던 천송이처럼 시랑과 연서의 스토리도 충분히 드라마감이 되지 싶다.

요즘 대세가 된 김우빈이 시랑이 역에는 딱 제격일텐데..

연서는 누가 좋을까..수지? 아니면...마치 감독인 것처럼 내멋대로 케스팅을 해보는 재미도 쏠쏠한 환타지 소설 '늑대인간의 신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터 2014.6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어느새 2014년도 절반에 가까운 시간이 다가옵니다.

6월의 달은 우리말로 누리달이라고 하네요. 온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차 넘치는 달이란 뜻이라는데

제 텃밭을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4월에 심은 고추는 꽃이 피기 시작하고 손톱만한 고추가 맺히기

시작했어요.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지는 6월이 지나면 무성해질 것 같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우리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보냈습니다. 잔인한 달이라는 4월의 악몽이 여전히 진행중이었기 때문이죠.

덕분에 풍성하게 계획되었던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매년 4월이면 열리던 샘터상 시상식도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방에서 일정에 맞춰 올라오셔야 하는 수상자들의 편의를 위해 엄숙한 마음으로 진행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나마 수상자들중 투병중인 분들이 있어 조그만 희망을 붙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오래 살아서 희망이 되어 주시길..

 

 

2002년 4강의 신화를 기억하는 우리국민들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감독이 이끄는 우리 팀은 과연 어떤 성적으로 우리의 슬픔을 가시게 해줄까요. 기원을 담은 이벤트가

진행중이니 서둘러 응모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양의 조그만 나라 한국이 과연 월드컵에 몇 번이나 출전했는지..

저도 공부좀 해야겠습니다.

 

 

죽음의 흔적을 지우는 남자 김석훈씨의 격월로 만나는 행복일기는 이번호에 애틋한 강아지 이야기가 올라왔네요.

신병을 앓다가 결국 자살을 하고 만 여자가 키우던 송이는 주인곁에서 이십여일을 지키다다 이웃의 신고로 발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힘껏 짖다가 안압이 올라 눈이 터졌고 피부병도 심각했다는데 김석훈씨의 결단으로 용케 안락사를 피해 지금은 사무실에서 생활한다고

합니다. 이웃의 죽음조차 멀리했던 사람보다 주인을 지켰던 강아지의 충성이 더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제목처럼 이제는 상처를 사랑으로 덮고 슬픔을 털어내고 싶습니다. 우린 살아서 또 다른 비극을 막아야 겠기에.

 

 

그동안 머리를 쥐어짜며 말풍선을 채워넣었던 보람이 있었던 걸까요.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는 말풍선퀴즈에

당첨이 되었답니다. 과연 제 글은 무엇일까요? 벌써 상품권도 도착을 했답니다.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십자말풀이가 연재된다니 기대하겠습니다.

 

 

더불어 또하나 반가운 소식은 '하룻밤 등대지가 되어볼까'란에서 발견한 거문도 소식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거문도에서는

가장 유명한 명소이기도 하지요. 저도 이 곳에는 여러번 가보았는데 멋진 콘도같은 숙박시설이 있어서 알아보니 미리 신청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마침 이 정보가 올라왔습니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 홈페이지에 신청하시면 여름휴가 숙박걱정을 덜어내지

않을까요.

 

가장 자연친화적인 그릇일거라 생각했던 사기그릇들이 중금속 덩어리였다니 정말 기절할 노릇입니다.

다행히 반찬그릇과 오래된 그릇에서는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눈으로 어떻게 구분을 해야 하나요?

전자렌지에 주로 사용하게 되는 사기그릇이 중금속에 오염되었다면 우리는 중금속 덩어리를 먹는 셈이네요.

정말 신뢰하고 살아가는 일들이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전세계가 들썩거리는 월드컵이 열리는 6월에는 오늘보다 슬픔이 많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전사들이 국민들의 슬픔을 희석시켜주리라 믿으면서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을 외쳐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알몸으로 춤을 추는 여자였다
쥘리 보니 지음, 박명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3년 프랑스 프낙 소설대상 수상작이라는 쥘리 보니의 소설은 프랑스문학의 전형적인 색이 돋보인 작품이다.

틀에 박힌 듯한 단아한 소설이 아니라 아스라히 현실과 상상의 세계에 걸친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가 그러하다.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기존작가들의 작품보다는 오래전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려했던 전통적인 작가들의

분위기가 많이 녹아있었다.

 

 

소설속에 주인공 베아트리스는 평범한 교사인 부모밑에서 성장했지만 스스로 보헤미안이 되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처녀였다.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춤을 추는 독일 남자 가보르를 만나 알몸으로 춤을 추는 순회공연을 하며

그의 아이를 낳고 집시처럼 떠돌며 살아간다.

 

바이올리스트와 게이 커플과 드럼 연주자로 이루어진 그들의 카라반은 마치 오래전 유럽을 떠돌던 집시를 연상케한다.

그들 역시 베아트리스처럼 자신의 광기를 숨기지 못하고 발산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샤먼과 같은 사람들이다.

 

보수적인 나로서는 그들의 자유분망함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야 하는 역마살운명을 지닌 사람들이지만

술과 마약과 섹스가 난무하고 기어이 에이즈까지 걸려 자살에 도달하는 장면은 거부감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그게 또 세상 어디에선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니 받아들이는 수 밖에.

 

 

하지만 에이즈로 썩어가는 몸뚱이를 자살로 마감한 게이커플의 사고이후 순회공연팀은 분해가 되고 어린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부모가 마련해준 집에 정착하게된 베아트리스와 가보르는 결국 헤어지고 만다.

야생을 떠돌아야 하는 맹수를 집안에 가두려고 했으니 가보르는 미쳐버리기 일보직전이었을 것이다.

사랑한다고 믿었던 아내와 아이들을 버려두고 달랑 바이올린 하나만 들고 떠나버린 가보르는 그 후 다시 만나지 못한다.

 

그녀는 이제 가장이 되었다. 산부인과에서 간호보조사로 근무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광기를 숨긴 채 마치 죽어있는 사람처럼

살아간다. 탄생이란 기적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산부인과 병동은 기쁨만 출렁거리는 공간이 아니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산모들의 모습과 때로는 죽음으로 사라져버리는 아이들.

 

 

산부인과 의사인 밀은 아내와 헤어지고 병원의 모든여자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바람같은 남자였고 차가와 보이는

베아트리스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고 믿고 있소. 아무리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 같아도 자신의 삶이 다른 모든

이들의 삶보다 더중요할 수 밖에 없고. 나는 훗날 살인자, 실업자, 심지어 독재자가 될 수도 있는 아이들한테 철저하게 휘둘리는

엄마들을 무수히 많이 보아왔소! 그런데 내가, 그들을 치료하는 의사라니, 정말 웃기는 이야기가아니고 뭐란 말이오!"

 

사산한 아이를 안고 오열하는 엄마와 미쳐버린 여자가 누워있는 병동들.

쥐꼬리만한 월급을 위해 12시간을 뛰어다니며 이런 전쟁같은 병동을 누비며 베아트리스는 알몸으로 춤을 추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알몸으로 온 세상을 느끼며 자유로이 춤을 추웠던 기억은 그녀의 희망이고 탈출구였다.

사산한 아이에 대한 충격으로 오랫동안 병동에 누워있는 2호실 여자의 손을 잡고 그녀는 잠이 든다.

건너편 병동에는 2호실 여자의 전남편이 재혼한 부인과의 사이에 아이를 낳기 위해 와있고 분노한 베아트리스는 불쌍한

2호실 여자가 결국 저세상을 떠나는 순간에 마지막을 지키는 친구가 되어준다.

 

 

특이하게도 맹인이지만 의사인 시 박사의 말에 정답이 있었다.

"침묵하는 건 자신을 죽이는 거예요. 말소리가 들려요. 당신으로부터, 사방에서 말소리가 들려요. 난 당신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있어요. 베아트리스, 당신은 춤을 춰야만 해요..."

 

십 년 넘게 산부인과 병동의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베아트리스는 2호실 여자의 죽음에 잠시 의심을 받지만 결국 풀려난다.

그리고 오래전 순회공연단의 멤버였던 남자에게 안기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시 박사의 말처럼 그녀가 다시 춤을 출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겉으로 드러나는 정상적인 삶이라는 버거운 춤을 억지로 추었던 그녀가 꿈꾸는 진정 자유로운 알몸의 춤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