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2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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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말로의 작은 할아버지집에서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던 마리로르를 위해 아버지는 생말로의 집을 모형으로 만들어주고 갑작스러운 박물관장의 편지를 받고 파리로 향하게 된다.

사실 그 편지는 보석을 찾기위해 혈안이 된 룸펠의 미끼였고 르블랑은 체포가 되어 독일로

이송되고 만다. 100만년 동안 자신의 곁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던 아버지의 실종은 마리로르를 절망에 이르게 하지만 할머니 레지스탕스에 일원이 된 마네크 부인을 도와 작은 할아버지의 수신기를 이용하여 정보를 보내는 일을 하게 된다.


한 편 호텔지하에 갇혀있던 베르너는 동료인 폴크하이머의 기지로 탈출을 하게되고 지하에 갇혀있을 때 라디오에 수신된 소녀의 목소리를 찾아 생말로로 향한다.

열병으로 마테크 부인이 죽고 작은 할아버지마저 독일에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려 집을 비운 사이 생말로에는 폭격이 시작되고 마리로르는 룸펠의 손아귀에 붙들릴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소녀를 찾기위해 생말로로 향했던 베르너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둘은 아주 오래전 할아버지의 방송을 들었던 인연을 확인하게 된다.

 


마리로르가 집안의 침입자를 피해 작은 할아버지가 만든 비밀방에 숨어 가슴졸이는 장면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같다.

눈도 보이지 않은 어린 소녀가 배고픔과 목마름을 견디면서 점자책을 읽어내리는 장면은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아프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사랑하는 아버지와 행복한 날들을 보냈을 마리로르.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과학자가 되어 인류에 공헌을 했을지도 모를 베르너.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조국이 전쟁에서 패하고 밀려든 소련군에게 겁탈을 당하지 않았을 유타를 비롯한 독일의 소녀들과 여인들.


하지만 전쟁이 아니었다면 만날 인연이 없었을 마리로르와 베르너.

마리로르의 할아버지가 읽어주었던 과학방송으로 꿈을 키웠던 베르너는 결국 마르로르의 목숨을 구한다.

극한 상황에 처한 여러 인간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낸 작가의 역량이 놀라운 작품이다.

침략자인 독일인들은 모두 가해자이고 악인이었을까.

점령당한 프랑스사람들은 모두 피해자이고 선한자들인가.

히틀러의 광기에 휘둘려 가난과 배고픔으로 전쟁물자를 만들던 독일의 여인들. 결국 강간당하고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생말로의 향수상인인 르비트의 비열함은 치가 떨린다. 폭격으로 무너진 집에서 약탈을 하고 전쟁의 와중에 자신의 배를 불리고 독일군에게 아첨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추악함을 보게된다.


독일의 침략으로 배급물자로 살아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평화를 되찾기위해 레지스탕스 대원이 되어 활약하는 마을사람들의 모습에서 정의를 보았고 비록 가해국인 독일군의 옷을 입고 자유를 찾기위해 애쓴 사람들을 색출해야 했던 베르너의 순수는 눈물겹다. 베르너와 유타, 그리고 마리로르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가 없었다.

오염된 어른들이 순수한 아이들에게 퍼부은 엄청난 운명의 상처들은 영원히 치유되지 못할 것이다.

르블랑이 어딘가에 숨겨놓은 '불꽃의 바다'는 어떻게 되었을까.

정전 후 베르너와 마리로르는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

독일의 수용소에 끌려갔던 르블랑의 운명은?


전쟁으로 고통받았던 수 많은 사람들의 시간들을 만났던 감동스런 작품이었다.

단순히 전쟁의 아픔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소년 소녀들의 꿈과 인생, 그리고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까지.

한 인간의 광기가 인간의 혹은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끌고 가는지 똑똑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첫 권을 펼치고 마지막 권을 덮을 때까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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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1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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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존재하지만 불 수 없는 모든 것들에 우선 경배를!


 

마리로르 르블랑은 파리에 사는 키가 크고 주근깨가 난 소녀로 선천적 이상으로 시력을 잃는다.

파리의 자연사박물관 열쇠장인인 아버지는 아내를 잃고 홀로 외동딸 마리로르를 키운다.

그녀가 홀로 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집주변의 건물들을 모형으로 만들어주고 걸음수를 익힐 수 있게 훈련을 시킨다. 매년 마리로르의 생일이 되면 아버지는 퍼즐조각같은 모형집과 점자책을 선물하곤 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하고 아버지는 그녀를 데리고 피난을 떠난다. 박물관장이 자신에게 맡긴 보석을 숨긴채.

아버지는 그 보석이 진품과 다른 세계의 모조품중 어느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불꽃의 바다'라고 이름 지워진 그 보석은 가진자는 영생을 하지만 주변인들은 불행을 당한다는 전설이 깃들었다.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500킬로미터 떨어진 졸페라인이라는 마을에는 베르너 페닝과 그의 여동생 유타가 고아들이 모여 사는 '아이들의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광부였던 아버지도 그의 어머니도 죽은 후 알자스출신의 신교도 수녀인 엘레나 아주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하얀 머리카락과 또래보다 작은 체구를 지닌 베르너는 남다른 재능을 가진 소년이다. 기계에 대한 이해가 높아 온동네 라디오는 다 고쳐주었고 이웃의 독일장교의 라디오를 고쳐주다가 훈련학교로 입학해보라는 권유를 받는다. 사실 베르너는 열 다섯살이 되면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광부가 되어야했지만 비참한 그 생활을 견딜 수가 없어 자신의 재능을 키워줄 학교를 선택한 것이다.

고장난 라디오를 고쳐 여동생 유타와 듣곤했던 베르너는 젊은 남자가 프랑스어로 말하는 방송을 듣게된다.


 

'어린이 여러분, 집 난로 속에서 석탄 한 조각이 빨갛게 타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석탄 한 덩어리는 한때는 초록빛 풀 한포기였거나 100만 년 전에 살았던 양치류나 갈대에요'

과학에 열광하고 있던 베르너는 이 방송에 매료되고 자신이 멋진 과학자가 되는 꿈을 키우게 된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이 방송이 그의 인생을 흔들 것임을 그 때는 알지 못했었다.

 


 

아버지의 고향이면서 작은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생말로에서 피난살이를 시작한 르블랑 부녀는 마네크 부인의 보살핌을 받는다. 작은 할아버지 에티엔은 자신의 형과 전쟁에 참전했다가 형이 전사하자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은둔형인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아주 오래전 형제는 성가를 녹음하여 팔기로 하고 한 음반회사에 과학에 대한 대본 열편을 녹음하여 보낸 적이 있었다. 엄청난 수신기를 가진 그 축음기는 아주 멀리 독일의 소년 베르너에게 닿았던 것이다.


독일의 본부 원사 룸펠은 다이아몬드 분야에서 빛을 발한 인물로 전쟁이 일어나고 독일이 세계각국의 보물들을 수탈하자 그 보석들을 감정하고 분류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파리의 자연사박물관에서 '불꽃의 바다'에 대한 정보를 듣게되고 모조품을 위조된 보석을 포함하여 네 곳으로 나뉘어진 이 보물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보석을 가진자는 영생을 한다는 전설이 자신이 앓고 있는 종양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서였을까. 아니면 보석감정사로서의 욕망이었을까. 하지만 그는 세 개의 모조품을 찾았지만 마리로르의 아버지가 갖고 있는 진품을 손에 넣기전 죽음을 맞이한다.


 

베르너는 타고난 재능으로 학교에 입학하고 교수에게 인정받지만 결국 전쟁터로 소집되고 만다.

학교에서 만나 유일하게 우정을 나누었던 새를 좋아하고 조류학자가 되고 싶어하던 친구 프레데리크는 결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극심한 폭행을 당한 후 영혼을 강탈당하고 목숨만 연명하는 처지가 된다.


당시 전쟁을 일으킨 독일은 히틀러의 광기가 국민들에게도 전염되어 미친듯이 전쟁에 참여하게된다. 심지어 어린 소년들도 히틀러에 열광하고 목숨을 내어놓아도 영광이라는 광기에 휘둘리고 있었다. 독일의 여자들과 어린 소녀들은 전쟁물자를 만들어내는 공장에 나가야 했고 부족한 물자때문에 극빈의 삶을 견뎌야 했었다.

베르너가 되고 싶었던 것은 과학자였다. 하지만 전쟁의 소용돌이에 군대에 끌려간 베르너는 독일이 점령한 나라를 돌며 수신기를 이용하여 몰래 정보를 보내는 사람들을 색출하는 일을 하게된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합군이 총공격을 해올 것이란 소문이 돌고 독일군의 포격기가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연합군은 하필이면 베르너가 은신하고 있었던 호텔을 포격하게 된다.

호텔지하에 고립되어 죽을 고비를 맞게된 베르너는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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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고백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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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란 인형의 마디마디를 실로 묶어 사람이 위에서 조종하는 인형극이나 그 인형을 뜻한다.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프랑스의 외딴 시골마을에 수의사 상드라가 바로 마리오네트였다.


파리 방돔광장의 유명한 보석상에 4인조강도가 출몰하여 3천만 유로에 달하는 보석을 탈취하여 도주한다.

하지만 강도들이 미처 차를 타기도 전 나타난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이게 되고 리더격인 라파엘의 동생

윌리엄이 총상을 입은 채 마련해놓은 은신처로 향하지만 인근의 갑작스런 화재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 때문에 방황하게 된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사경을 헤매는 윌리엄에게는 의사의 처치가 필요하지만 병원은 갈 수가 없고 결국 어느 시골마을앞을 지나다 동물병원앞에 적힌 수의사의 메모를 보고 도움을 청한다. 그녀가 바로 '상드라'였다.



군인경찰인 남편은 출장중이었고 빈집이었던 상드라의 집으로 향한 라파엘 일당은 윌리엄을 수술하라고 협박하고 수의사인 상드라는 응급처치를 하게된다. 하지만 너무 많은 피를 흘린 윌리엄은 쉽게 깨어나지 못하게 되고 기력을 회복할 때까지 이 집에 머물기로 한다. 졸지에 인질이 되어 강도들을 보살피게 된 상드라!

온갖 시중과 모욕을 견디며 이들을 돌보던 상드라는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결심한다.

강도사이를 이간질하던 상드라의 꼬임에 넘어가 서로가 불신하는 가운데 몰래 탈출하려던 강도중 프레드는 라파엘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공범인 크리스텔은 온몸이 묶인 채 감금된다.

그러던 중 집으로 돌아온 상드라의 남편 파트릭이 돌아오게 되고 라파엘은 쉽게 그를 제압하여 감금한다.

하지만 이제부터 이 소설은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시골의 농가주택인 상드라의 집에 얽힌 끔직한 비밀들과 그녀의 남편이라고 믿었던 파트릭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보석상을 털고 경찰을 죽인 범인 라파엘과 윌리엄은 오히려 피해자가 되어 버린다.

교묘한 술책으로 묶인 몸을 풀게하고 도리어 라파엘과 윌리엄을 인질로 삼은 파트릭은 사이코패스였던 것이다.

그가 오래전부터 저지른 끔찍한 범죄와 그로 인해 납치되어 고통속에 죽어간 여자아이들.

출장중이라며 다녀온 일은 오래전부터 눈여겨봐왔던 예쁜소녀 제시카와 그녀의 친구 오렐리를 납치한 것이었다.

이제 상드라의 집에는 보석을 탈취하고 도주중인 라파엘 일당과 납치되어 온 소녀 둘이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치르게 된다.


악과 선의 경계는 무엇일까? 저질러진 죄에도 각각의 무게가 존재할까? 이를테면 어쩔 수 없이 경찰을 죽이기는 했지만 절도로만 감옥살이를 했던 마흔 두 살의 라파엘의 죄가 사이코패스인 파트릭의 죄보다 가볍단 말일까.

실제로 라파엘은 옆방에 갇힌 두 소녀를 구하기 위해 파트릭의 시선을 뺏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소녀들이 당할 고통과 죽음의 그림자를 거두기 위해 심리극을 연출하기도 하고 고문도 이겨내는 등 최선을 다한다.

그의 이름처럼 '라파엘'은 이제 보석을 턴 도둑이라기 보다 소녀들을 구하는 천사의 모습으로 거듭난다.

일찍 가장이 될 수밖에 없었던 라파엘은 자신의 불행을 거두어 낼 방법은 어마어마한 돈을 훔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었고 한 때 형의 보살핌으로 바른 길을 가려던 윌리엄역시 열심히 살아봤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는 틀렸다고 판단해 형과 함께 보석을 훔치기로 했었다. 이 일이 성공했더라면 그들은 행복했을까.


가장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파트릭역시 어떤 면에서는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어린시절 자신이 당했던 성폭행에 심한 트라우마가 있었고 결국 자신이 누군가에게 되갚음하는 악마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파트릭에 의해 자아가 완전히 상실된 상드라는 피해자일까 가해자일까.

심지어 파트릭의 끔찍한 범죄에 가담하고 즐기기까지했던 그녀의 실체는 단순히 마리오네트라고만 할 수가 없다.


모든 인간들을 조종하려는 파트릭과 그의 인질들이 펼치는 심리극이 아주 볼만하다.

보석을 훔치고 사람을 죽였지만 어린 소녀들을 구하려는 라파엘의 희생정신도 대단하다.

결국 라파엘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는 것으로 감옥에 갇힌 것보다 더한 처벌을 받게된다.

악인의 최후가 좀 더 극적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끝까지 소설속 인물들은 죄의 실체를 알지 못하게 했던 '너는 모른다'에 이은 카린 지에벨의 역작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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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유나 린나 스릴러
라르스 케플레르 지음, 이정민 옮김 / 오후세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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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야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온다'라는 표지의 말에 이 소설의 비밀이 숨어있었다.

스웨덴의 추운 겨울 어느 날, 13년 전 실종되어 공식적으로 사망 처리된 소년 미카엘이 돌아왔다.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 레이다르 프로스트의 아들인 미카엘은 여동생 펠리시아와 함께 실종되었고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공식적으로 사망처리되고 말았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나타나게 되고 그들의 실종사건에 관여된 것으로 보이는 연쇄살인마 유레크와 그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국립범죄수사국의 유나의 추격이 시작된다.


 

 


유레크 발테르는 스웨덴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이지만 대중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사람의 뒤를 쫓다가 관에서 여자를 끄집어내려는 유레크를 발견한 유나와 사무엘은 그를 체포했고 유레크는 현재 뢰벤스트룀스카 병원 범지심리 전담구역에 수감되어 있다.

미카엘이 돌아오면서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를 그의 여동생 펠리시아를 구출하기 위해 특수임무를 띈 여형사 사가가 투입되고 끔찍한 범죄자 역할을 하면서 펠리시아가 갇힌 곳의 단서를 얻으려고 한다.


유레크는 자신을 잡아 가둔 두 형사 유나와 사무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두 사람의 가족을 납치할 계획을 선언했고 실제로 사무엘의 가족들은 실종되고 사무엘은 괴로움에 못이겨 자살을 하고 말았었다.

유나 역시 유레크의 복수가 두려워 자신의 가족을 사고사로 위장시킨 후 피신시켰다. 결국 유나는 남은 생을 외롭게 보내야만 하는 처지가 되고만다. 그래도 그 방법이외에 유레크의 복수를 피할 방법은 없다.


비밀 임무를 부여받은 사가는 유레크가 무심코 내뱉은 단어 하나를 얻게 되고 수사팀들은 그 단어하나를 쫓지만 단서를 얻지는 못한다. 하지만 유나는 유레크가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는 말을 단서로 오래전 러시아의 연쇄살인범을 같이 쫓았던 옛KGB의 비밀경찰을 찾아가 유레크의 비밀을 알게된다.


 

 


탈출한 미카엘이 말했던 모래냄새가 났다는 '샌드맨'에 대한 비밀도 밝혀지면서 유레크의 연쇄살인은 자신의 불행했던 어린시절에 대한 복수극임이 밝혀진다.

사실 누군가를 고통스럽게 하고 싶다면 당사자를 죽이는 것보다 그들이 사랑했던 가족들을 희생시키고 그 과정을 고통스럽게 지켜보게 하는 것이다. 유레크는 단순한 연쇄살인마가 아닌 심리전을 이용하여 상대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드는 악마같은 인물이다. 그가 특수임무를 수행할 사가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탈출에 이용하기 위해 연기하는 장면은 실로 놀랍다.

사가는 유레크의 심리전에 넘어가 자신의 아픈 과거마저 털어놓게 되고 결국 의도치 않게 그의 탈출을 돕게 된다.

탈출한 유레크와 그의 뒤를 쫓는 유나와 사가의 추격전은 숨을 멈출수가 없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사가의 총을 맞고 쓰러진 유레크! 하지만 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고 심한 부상을 입고 입원했던 유나역시 사라지고 만다. 분명 이 책의 후속편이 나올것임이 예감된다.

죽은 줄만 알았던 범인이 기적처럼 살아나와 다시 등장하는 스릴러소설을 너무 많이 봐와서인지 유나와

유레크의 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분명 다름 후속편에 등장하리라 단언한다.

최근 스웨덴 작가의 작품들을 많이 접하면서 일본 추리물처럼 스웨덴만의 색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차갑고 을씨년스런 스웨덴의 겨울날씨처럼 가슴을 서늘하게 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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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한 곡 - 김동률 교수의 음악 여행 에세이
김동률 지음, 권태균.석재현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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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18번이라고 하는 자신만의 노래가 있는가. 노래방에라도 갈라치면 어김없이 번호를 누르는

그런 노래 한 곡쯤 없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것이다.

노래에 관한 책이라 당연히 가수 김동률이 만든 책인줄 알았다. 하긴 내가 음악관련 책에는 관심이

없는편이기도 하니 서강대 교수라는 이 저자의 이름과 헷갈릴법도 하다.

하나 이 교수님 전공은 기술경영이라는데 기자출신에다 방송앵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엔터테이먼트 기질이 다분한 분인듯하다.

 

 

우선 그가 꼽은 노래들이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닮아서 참 좋았다. 한 때 내가 열광하던 가수들과 노래들을 다시 만나니 코끝이 시큰하고 세월의 무상함이 절로 느껴진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절박하게 느끼는 때가 바로 눈물이 흔해진것을 깨달았을 때이다.

드라마를 보다가도 노래를 듣다가도 주르르 눈물이 주책없이 흐를 때가 많아졌다.

어느 날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즉석으로 '봄날은 간다'를 부르면서 내가 울고 있는 것을 알았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를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왜 이 노래를 부르다가 눈물이 솟았을까. 연분홍치마를 입었던 엄마도 없었고 여동생도 없었건만 왜 내마음을 후려치는 노래가 되었을까. 지나간 젊은 시절의 아쉬움이, 이미 꺼져버린 청춘의 불꽃이 그리워서가 아니었을까.

 

 

'시간은 어김없이 흐른다. 마음은 아직 연분홍 치마가 휘날리는 봄날에 서성거리고 있는데 시간은 어김없이 사람들을 한 해의 끝자락으로 야멸차게 세워두고 있다.'-본문중에서

'삶이란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얼마남지 않게 되면 점점 빨리 돌아가게 된다'는 저자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리고 그 아쉬움의 끝에 나부끼는 연분홍 치마자락이 눈물겹게 서글퍼진다.

 

'낭만에 대하여'를 만들고 부른 최백호가 기차로 통학을 하고 한 여학생을 몰래 짝사랑했다는 사실도 그리고 가난에 지쳐 옛날식 다방을 전전하며 노래를 듣고 불렀다는 청춘시절의 그의 모습도 짠하게 다가온다.

 

 

신촌근처에서 하숙을 했다더니 결국 신촌 하숙생들의 모임 '신촌구락부'를 만들었다는 것까지는 그렇다치고 장례식장에 '신촌구락부'라는 이름으로 조화를 보냈더니 '조직'의 일원인줄 알고 괴롭히던 상사가 고분고부해졌다는 장면에서는 폭소가 터진다. 이름값 제대로 했다.

 

내 젊은 시절을 보냈던 광화문근처의 이야기가 깃든 '광화문연가'에 그 길을 같이 걸었던 그 사람의 안부도 궁금해지고 이제는 방송에서 거의 만나기 힘든 '촛불'의 가수 '정태춘'의 이름도 반가웠다.

 

시대를 풍미하고 사람들의 가슴에 담겼던 명곡에는 역사가 깃들어있다.

어쩌면 백권의 역사서보다 더 숭고하고 치열한 것들이 담겼을지도 모른다.

간혹 따라하기도 힘든 랩송을 보면서 저 노래를 따라부르는 아이들은 내 나이쯤 되어 저랩을 흥얼거리고 추억에 잠길 수 있을까 상상해본다. 글쎄 '아침이슬'이며 '서른 즈음에'같은 노래처럼 평생 가슴에 고이는 노래가 될지 자신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그 랩송에도 시간과 역사는 깃들것이다.

흥얼거리며 따라불러보기도 하면서 읽었던 이 책! 그 때 그 노래에 우리의 인생이 있었다. 가수는 가도 노래는 남았고 우리의 삶이 다할 때까지 노래방에서 술자리에서 줄기차게 그 노래들을 부를 것이다.

딱 한 곡! 들어본 적 없는 '부용산'이란 노래는 저자가 꼭 들어보기를 권했으니 반드시 찾아서 들어봐야겠다.

어쩌면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싶어지는 노래가 아닐까.  책에서 노래가 추억이, 그리고 역사가 흘러나오는 그런 책이었다.

 


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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