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제로 편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은지성 지음 / 달먹는토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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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이 있다. 긍적적인 생각은 삶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싶고 삶도 변화시키고 싶은데 지금도 나는 불안하고 세상이 어둡다고 느껴진다.

이런 생각으로 세상을 사니, 사는 일이 버겁고 지치게 된다. 생각은 멈추지 않고 하는데 늘 쫓기는 기분이 들고 머리속이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기만 하다. 무엇이 문제인걸까.


나보다 더 깊은 사고를 하고 진중하게 삶을 살았던 사람들도 고통과 불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 여인을 깊이 사랑했고 그녀가 먼저 세상을 떠날 순간이 되자 기꺼이 죽음을 함께 했던 앙드레 고르츠나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로빈 윌리엄스역시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그리고 깊어질 병으로 죽어갈 시간들을 맞이하고 싶지 않아서.

여섯 개의 단어만으로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글을 썼던 헤밍웨이조차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과연 그게 정답이었을까. 많은 생각이든다.


아시아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에는 뭔가 슬픔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이미 많이 부서지고 아픈 사람들의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기록해야 했고 그게 한강 작가의 업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화려하진 않지만 강한 그녀의 글을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알아봐주어 감사한 마음이다.


'너무 빨리 끝내지 말고 늘 머리맡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읽으면 좋겠다'고 이 책을 추천한 최재천교수를 보면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생물학을 전공한 그가 유독 개미를 연구하게 된 것은 자연과 유기적으로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를 알아봤기 때문이다. 자연은 자기만의 방식대로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데 우리는 그걸 알아보는 능력이 없거나 모른척 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주 오랫동안 '생각'에 관한 책을 내온 저자가 31명의 인물 이야기에서 한층 풍성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새롭게 구성한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시리고 불안했던 마음에 더욱 와닿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특히 새해를 시작하는 이즈음 많은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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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황세연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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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렇게 유쾌한 책이라니, 2026년은 왠지 좋은 일만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충청도 청양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은 정말 기괴하기만 하다.

분명 죽은 사람인데 자꾸 돌아와서 '시체 돌려막기'의 주인공이 되다니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난다면 공포괴담이 아닐 수 없겠다.


'범죄 없는 마을'로 연이어 지정된 중천리에 술주정뱅이로 소문난 신한국이 죽었다.

더구나 자살바위로 소문난 구멍방위에서 떨어져 죽은 시체까지 발견되다니 마을은 비상이 걸렸다. 중천리는 뒤로 산이 막혀있고 갑작스런 폭우로 마을을 오가는 일도 막힌 그야말로 고립무원의 상황까지 발생한다. 마을이 고립되기 전 최준석과 조은비가 들어와 있었다.


청양일보 기자인 조은석은 마을에서 발생한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최준석은 비위경찰로 시골로 좌천된 형사였다. 두 사람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신한국의 죽음을 파헤치기로 하는데 신한국은 분명 죽었는데 다시 나타나 또 죽고 또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시체였다.

자살인줄 알았던 시신에서는 어마무시한 상처들이 발견되면서 결코 자살일 수가 없는 타살임이 밝혀지고 이장을 포함한 마을 사람 거의 모두가 이 죽음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최종적으로 신한국은 자신의 집에서 불탄 뼈조각으로 발견되었다. 하지만 그 뼈조각은 전혀 다른 사람임이 밝혀졌고 신한국의 시신은 부검대위에 누워있다.

조은비는 특종을 위해 최준석과 사건을 쫓다가 최준석이 숨긴 비밀까지 알아내게 된다.

고아인 최준적이 얼음 사이에서 발견되어 겨우 살아났었고 고아원에 버려졌다는 과거와 비리를 계속 저지르다 지금은 형사도 그만두고 모종의 범죄인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까지.


추리소설의 압권인 '밀실살인사건'처럼 고립된 마을에는 분명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으스스할 것 같은 살인사건이 계속 웃기다. 저자의 고향이라는 청양의 사투리가 더 돋보여서 였을까. '돌 굴러가유'한다는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는 모두 가해지 이면서도 피해자인 마을사람들의 으뭉한 면을 슬쩍 감춰주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래서 결국 신한국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타살이라면 범인은 누구일까. 알고나면 기절할텐데...

사람이 죽은 사건을 쫓아가는 추리소설이 이렇게 웃길 일이야?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계속 나타나는 신한국의 사체!! 그는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는 것일까. ㅎㅎㅎ

별볼일 없이 술만 퍼먹다 죽은 신한국이지만 이렇게 계속 '시체돌려막기'의 주인공으로 막을 내렸다니 안타까워야 할텐데. 자꾸 웃긴다. 미안해!! 새해 웃고 시작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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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함, 인생을 담아드립니다 -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환대하는 법
최나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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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겐가 소중한 물건을 표구작품으로 만들어 감동을 전하는 작가가 있다니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사연 하나 하나가 다 감동스럽고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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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함, 인생을 담아드립니다 -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환대하는 법
최나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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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런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신은 쓰임에 따라 삶을 배정해놓으시는 능력이 있으신가 싶다. '표구'를 하는 작가! 요즘 표구를 배우는 사람이 있었던가.

어떻게 표구를 배울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단순히 평면적인 작품을 표구하는 것이 아니고 한 사람의 인생을 담는 특별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니 선택받은 사람이 아닌가 말이다.


어려서는 학교근처에 표구하는 집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이야 인사동 정도는 가야 만날 수 있는 풍경이지만 현대식 표구작품을 만나는 일은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작품을 보니 세련됨을 넘어서 감동과 사랑, 수많은 사연들이 그대로 전해져 마음이 따뜻해졌다. 참 감사한 일을 하고 있구나.

더구나 한남동 오거리에서 순천향병원을 오르는 그 길에 있는 작업실이라면 내가 어려서 뛰돌던 곳이라 더 애틋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모리-mory'라는 단어를 연상하긴 했지만 정확한 뜻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리워할 모(慕), 특별하게 다룰 리(異), 담을 함(函). 이름도 참 특별하다. 사모하는 마음할 때 그 모자일 것이고 리는 [다를 이]만 생각했었는데 이런 뜻도 있었구나.

자꾸 '메멘토 모리'가 떠올랐다. 모리함이 꼭 죽은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작품을 만드는 곳은 아니지만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삶을 바라본다면 인생이 조금쯤은 더 겸허해지고 감사해질 것 같았다.


왜 엄마가 그리 급히 하늘나라로 떠나셨을까. 그 때의 황망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우리나라는 죽은 사람의 물건을 불길하다고 여겨 많이 간직하는 편은 아니어서 나중에 그리워하는 일이 많다. 미리 알았더라면 많이 남겨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얼마나 컸을까. 그런 마음으로 '모리'를 찾는 고객들을 맞을 것이다.

시집가는 딸을 위해 수를 놓은 어머니의 마음, 아버지가 건네준 마지막 용돈, 그리고 한동안 책을 넘길 수 없을 만큼 내 눈길을 붙들었던 귀여운 강아지의 사진!


나도 언젠가 내 사랑하는 반려견을 먼저 떠나보낼지도 모른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미어진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 세상을 떠날 것이고 가끔은 누군가 기억을 해주겠지.

내가 남길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시절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오래된 것들을 잘 버리지 않아 집안이 어수선하다. 치매에 걸리기 전 엄마가 건네준 반지를 보면서 더 정신을 놓기전에 딸에게 물려주고 싶어했던 엄마의 마음이 전해졌다.

나도 조만간 '모리'를 찾아 내 인생을 담은 작품 하나쯤 의뢰하고 싶다.

과연 나를 가장 잘 표현해줄 물건은 무엇일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의 탄생부터 늙어가는 지금까지의 사진? 아니면 이런 글귀하나들? 문득 남길 것 없는 초라한 인생인 것 같아 부끄럽다.

누구에겐가는 소중한 것들을 담아 멋진 감동을 만들어내는 작가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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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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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이란 작품을 읽었던 적이 있었던가. 읽었더라도 아주 오래전에 일이었을 것이다.

내용은 생각이 안나는데 제목부터가 몹시 우울하고 염세적이지 않은가.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 살아갈 수 없는 상태,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버거움같은 것이 느껴지는 제목이다.


본명이 쓰시마 슈지인 다자무 오사무는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났고 일본에서 가장 좋은 대학에 들어갔지만 사는동안 내내 외로움과 죽음의 유혹에 시달렸던 것 같다.

타고난 섬세함은 문학에 발현되어 명작을 남기기도 했지만 역시나 그가 그린 소설속 인물들은 대체로 삶에 대해 부정적이고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좋아하던 세 째형의 이른 죽음 때문이었을까.


네 번의 자살시도를 보면 정말 꼭 죽고 싶었던 것 같은데 함께 자살을 감행했던 연인만 죽고 자신은 살아남아 더욱 민망한 삶을 살게된 저자에게 죽음조차도 쉽게 허락되지 못했던 것 같다.

전쟁을 벌이는 나라에서 태어나 숱한 죽음을 지켜봐야했을 것이고 전후 패전의 조국의 초라한 모습을 지켜보며 절망했을터였다.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던 저자는 유흥과 마약에 빠지기도 했다니 정말 갈 곳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런 그에게 발랄한 작품이 탄생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의 작품들에는 그의 모습이 많이 투영되었다. 무기력하고 불안하고 삶에 대한 존중이 없는 남자, 혹은 그런 남자에게 빌붙어 사는 여자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본 모습이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깨닫게 된다. 문학이란 삶을 더 가치있게 살아가는데 힘이 되기도 하지만 이렇듯 허세덩어리인

인간들에게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다만 좀 더 가치있게 남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는 것이 아닐까.


일본어는 모르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은 상당히 매끄럽고 '살아있는 문장'인 듯하다.

왜 나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과 그의 삶을 마주하면서 날개의 '이상'이 떠올랐을까.

태어난 땅은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를 살다간 두 작가의 삶이 묘하게 겹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염세적이면서 스스로 죽음에 다가가는 과정이, 그리고 젊은 나이에 죽음에 이르렀다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두 작가의 천재성도 비슷하지 않은가.

살아내는 일이 너무도 고통스러워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 감각, 아마 바람의 일렁임조차 버거웠을지도 모르겠다.

타고난 섬세함이 그의 글에서는 빛났지만 살아가는 일에는 비수처럼 날카로웠던 것 같다.

그래서, 그 곳에서는 평안함을 찾았는가. 늘 죽음을 쫓았던 작가의 글들이어서 그랬을까.

문장 하나 하나가 치열하게 다가왔다. 삶에 대한 저항이 이토록 치열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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