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정태원 옮김 / 검은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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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러리 퀸은 소설을 쓰기 위해 조용하지만 동네에 모든 사람들이 소문을 공유하는 소도시 라이츠빌을 찾아온다.  

마침 라이츠빌은 새로운 공장들이 들어서 많은 인력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집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던 부동산업자는 앨러리가 작가라는 사실을 말하자 흔쾌히 한 집을 소개하게 된다.

마을을 창조했고 거대한 금융회사의 사장인 라이트 부부가 지은 빈 집이었다.

그 집은 라이트의 둘째 딸인 노라의 결혼을 위해 지었지만 결혼 이틀 전에 신랑인 짐이 갑자기 사라져버려 빈 집이

된 곳이었다. 그 집을 짓고 나서 흉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 마을사람들은 그 집을 흉가라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미신따위는 믿지 않을 것 같은 작가 앨러리에게는 그만한 집이 없겠다는 부동산업자의 판단으로 앨러리는

6개월간 집을 빌리기고 계약을 하게 된다.

 

앨러리가 작가라는 말에 흔쾌히 집을 빌려준 라이트 부부에게는 세 딸이 있었는데 큰 딸 롤라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다가 이혼한 후 저택에서 떨어진 곳에 혼자 살고 있었고 노라는 짐이 떠나버린 후 상심한 채

보내고 있었다. 막내딸 퍼트리샤만은 유쾌하고 머리가 좋아서 집안의 우울한 분위기를 밝게하는 유일한 딸이었다.

 

하지만 앨러리가 그 집에 들어온 후 갑자기 떠나갔던 노라의 약혼자 짐이 돌아오고 둘은 전격 결혼하기에 이른다.

할 수 없이 노라의 몫으로 지어졌던 집을 비워주고 라이트부부의 집으로 옮겨간 앨러리에게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우게 된다. 아니 엄격하게 말하면 라이트씨의 저택에 재앙이 시작된 것이다.

 

짐의 이삿짐에서 우연히 세통의 편지가 발견되고 편지가 끼워져 있던 독물학책에는 비소가 소개된 부분이 접혀져 있었다.

마침 이 상황을 지켜보게 된 앨러리와 막내딸 퍼트리샤는 짐이 노라를 살해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세 통의 편지에는 자신의 아내가 죽어가고 있다거나 죽었다는 내용이 있었고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편지가 씌여진 날짜에

노라가 비소에 중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앨러리와 퍼트리샤는 짐을 더욱 의심하게 되고 죽음이 씌워져있던 날짜인 1월1일의 전날인 새해전야제 파티에서 짐을

감시하게 된다. 하지만 앨러리의 매같은 눈길에도 불구하고 다니러 와있던 짐의 여동생 로즈메리가 독살되고 만다.

로즈메리가 마셨던 칵테일을 만들었던 짐이 범인으로 체포되고 노라는 충격으로 쓰러진다.

범인으로 지목된 짐은 이제 거의 사형을 면할 방법이 없을만큼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되고 재판의 마지막 순간 퍼트리샤의

증언으로 재판은 무효가 되기에 이른다. 영민한 퍼트리샤는 사랑하는 언니 노라를 위해 형부인 짐을 구하려고 일부러

배심원중 한 명에게 접근하여 판단을 흐리게 하는 행동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짐은 다시 재판을 받기위해 수감되고 노라는 충격으로 임신했던 아이를 6개월만에 제왕절개로 낳아놓고 죽고만다.

노라의 장례식날 묘지에 나타난 짐은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던 중 탈출을 하게 되고...

 

모든 미스터리물의 압권은 바로 반전이다. 이 책을 읽는동안 독살된 로즈매리를 누가 죽였을까 하는 의문으노 나는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을 범인으로 대입해보았다. 분명 방탕하고 천박하게 보이는 로즈메리가 짐의 친여동생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녀가 왜 여동생을 가장하고 마을에 나타났는지 해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 노라에게도 말하지 못할만큼 짐에게는

비밀이 있었다. 어쩌면 죽을 사람이 죽었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왜 짐은 그 사실을 끝내 밝히지 못하고 죽음에 이른 것일까.

그리고 작가이며 탐정인 앨러리는 왜 뒤이은 죽음들을 막지 못했을까...끝까지 진실을 알지 못했던 것 아니었을까...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모든 사건이 정리된 후 마을을 떠났던 앨러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다시 마을을 찾는다.

 

그 역시 퍼트리샤가 말했던 마지막 힌트를 듣지 못했다면 영원히 진실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힌트는 이미 너무 늦어버린 후였다. 돌이킬 수 없는 죽음들이 지나가고 진실이 묻힐뻔한 순간 다시 나타난 앨러리는

퍼트리샤에게 진실을 말한다. 너무가 고통스런 진실이었기에 앨러리는 주저했던 것이다.

하지만 퍼트리샤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기에 퍼트리샤에게도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을 말한다.

 

흔히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더니 자신의 삶을 파괴한 남자에게 보낸 복수는 통쾌하기보다는 가슴아프다.

그나마 자신의 죄를 스스로 단죄한 남자의 최후가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역동적이지 않지만 사건 현장에 은근히 끌려들어가는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지막 반전은 가장 합리적인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른 미스터리물들의 주인공과는 달리 앨러리는 너무 감성적인 인물이

아닌가 싶다. 작가이면서 스스로 범인을 쫓는 주인공 앨러리는 바로 작가 자신의 모습이라는게 흥미롭다.

오래전 작품이지만 지금도 손색없는 멋진 작품이라 하루만에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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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 더 깊고 강한, 아름다운 당신을 위한 마음의 당부
김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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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 여자가 왜 좋았어요?"

"마음이 좋았어요."

오늘 아침 TV에 나온 신혼부부에게 누군가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MC가 말합니다. "마음은 보이지도 않는데?"

순간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흔히 외모야 보이는 것이니 당연히 눈에 들어올테고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것이죠. 누군가는 보여지는 모습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더 들여다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목처럼 '삶이 내게 무엇을 물었는지' 스스로 물어보게 됩니다.

사실 시험시간에 받아든 질문이 가득한 질문지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질문지를 받아든 느낌입니다.

 

꽃이 만발한 봄의 절정기에 내게 온 이 책에는 삶이 내게 물어온 거의 200여개의 질문에 대한 정답이 적힌 정답지입니다.

 

피곤에 지쳐 사러간 의자가 그렇게 편하더랍니다. 하지만 배달되어 온 의자는 그 날처럼 편하지 않았다죠.

그래서 너무 피곤할 때에는 의자를 사지 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편하지 않은 의자를 받아든 여자는 방구석에

놓아두었답니다. 앞으로 해 질 무렵에 의자를 사려 할 때나, 나쁜 선택에 유혹을 느낄 때 일종의 경고처럼 바라보기 위해서.

내 집을 둘러보았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샀던 물건들이 지금은 푸대접을 받아 먼지가 뽀얀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도 있고

아예 쓸모가 없어져 누구에겐가 주었던 물건들도 있었을겁니다. 문득 나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잣대하나가 내 가슴속에

있는지 마음에게도 묻게 됩니다.

 

'수행이란 행동을 통해 마음을 닦는 것. 그렇다면 일상은 가장 훌륭한 교과서다. 걸레질을 하는 것도. 매일 대하는 서류를

넘기는 것도, 집을 나서서 정류장까지 걷는 것도 모두 다 마음을 닦는 수행이다.'  -본문중에서

 

갑자기 지리멸멸하고 그날이 그날 같아 시들했던 일상들이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비슷 비슷한 삶을 사는 누구에겐가는

걸레질 하나도 수행이라는데 나는 귀찮고 번거롭게만 생각했던 일 그 자체로만 남아있구나 싶었습니다.

 

문득 세 사람을 같은 길을 걸어가면 그 중 반드시 스승이 있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이 정답지에는 정답뿐만 아니라 숨었던 지혜까지 끄집어내는 재주가 있는 모양입니다.

치앙마이의 국수가게 사람들의 선행을 보노라니 이웃이 잘되면 배가 아픈 우리들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누군가 잡혀가면 왜 나만 잡아가느냐며 숨은 사람들까지 고자질해서 같이 감옥을 가야 공평해 보인다는 우리나라사람들 속성도 떠올랐습니다. 분명 나도 잘되는 이웃이 반갑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사람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일도 귀찮아했던 내가 삶이 물어오는 심오한 질문에 정답을 제출할 능력은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이 책으로 살짝 예습을 한다면 몇 문제쯤은 정답을 채워넣지 않을까요?

말하자면 이 책은 내게 어린 시절 가난한 집에서는 사지 못했던 표준전과이고 수련장인 셈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아주 많이 늦었지만 조금은 보충할 시간이 남아있지 않을까 하면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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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 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시 선물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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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왜 사랑받을 자격이 넘치는 사람들이 세상을 먼저 떠나는 것인지 신에게 묻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실력있는 영문과교수이면서 감동적인 글을 써서 우리에게 따뜻함을 나누어주었던 장영희씨가 세상을 떠난지

어언 5년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빈 자리는 너무도 컸습니다.

 

겨울의 그 삭막함속에 죽은 듯 스러져있던 잡초들이 봄이 오면 다시 되살아나듯 이 봄 그녀가 다시 살아온 것만 같은

반가운 책이 나를 찾았습니다.

 

그녀보다 두어 달 먼저 세상을 떠났던 김점선화백의 그림도 다시 살아났습니다.

생전에 자매처럼 다정했던 두 사람은 그 봄 같이 떠남으로써 친한 티를 내더니만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 시로,

그림으로 다시 우리에게 그리움을 전해줍니다.

 

 

하늘나라에서 다정하게 손 붙잡고 기뻐하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나에게 영미 시는 윌리엄 워즈워드나 로버트 프러스트의 시가 고작이었습니다.

특히 프러스트의 '가지 못한 길'은 평생 내 마음을 흔드는 소중한 시 입니다.

 

 

사실 영미 시를 번역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시 자체가 단어의 조그만 변화에도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하물며 영어를 작가의 의도가 살아나도록 번역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 겁니다.

이 '가지 못한 길'도 내가 알던 시와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노란 숲속에 길이 두갈래 있었습니다. 나는 두 갈래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장교수는 이 시를 '몸 하나로 두 길 갈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라고 번역하였습니다.

 one traveler 나 I could not travel both..라는 문구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나에게도 원문에 상당히 충실한 번역으로 느껴집니다.

아마 다른 번역가가 다시 쓴다면 또 다른 표현이 나올수도 있는 것이 영미 시의 특징이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단지 번역가가 아닌 거의 시인의 감성을 지닌 작가가 번역을 하였다면 원작에 훨씬 가까운 시가 표현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장교수가 만난 시들은 정말 제대로 임자를 만난 셈입니다.

 

 

A.E. 하우스먼의 '나무 중 제일 예쁜 나무, 벚나무'에서 '이제 내 칠십 인생에서 스무 해는 다시 오지 않으리. 일흔 봄에서

스물을 빼면 고작 쉰 번이 남는구나'라는 싯귀를 보고 '쉰 번의 봄이 많지 않다니, 그러면 채 스무 번도 남지 않은 저는

어쩌란 말인지요'라고 아쉬워합니다. 언제 이 시를 번역하였는지 모르지만 장교수가 그 뒤 몇 번의 봄을 맞았는지 궁금해집니다.

문득 다가오는 봄 속에 내가 숨쉬며 살아 있다는 사실이 눈물겹도록 감사하다는 그녀의 이 말이 가슴을 칩니다.

이 글에서처럼 제대로 된 꽃구경은 나섰을까요. 다시 몇 번을 맞을 봄이라도 당장 지금의 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녀는 알았을까요.

 

미국의 애표 여류시인인 에밀리 디킨스의 3월이란 시에서

'3월님 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하고 긴 겨울을 지나 힘겹게 다시 찾아온 3월을 예찬하고 반갑게 맞이합니다.

나는 이 시를 이렇게 고쳐쓰고 싶습니다.

'장영희님 이시군요, 어서 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다시 만나지 못할까봐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다시, 봄!

그녀가 무척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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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인간의 신부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1
이영수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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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가 구박받던 재투성이아가씨에서 왕자를 만나 팔자를 고친 이야기는 그 후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

되어버렸다. 혹시라도 지긋지긋한 이 현실에서 나를 구원해줄 왕자가 나타나주지는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미지근한 현실을 견디는 여자들에게 이만한 얘깃거리가 어디 있을까.

신데렐라와 같은 신분역전의 상황은 아니지만 백혈병으로 더 이상 목숨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처녀가 자살을

결심하고 지리산의 폭포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늑대왕자에게 구출되어 그의 신부가 되었다면..

이 소설은 늑대인간의 신데렐라 이야기라고나 할까.

 

 

오래전부터 서양에서는 늑대인간에 대한 전설이 있었다.

보름달만 되면 늑대의 본성이 깨어나서 살인을 한다는 늑대인간들..

하지만 소설속에는 바로 우리나라 지리산 골짜기에 적시가라는 늑대인간의 본거지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요즘에 과연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을만큼 깊은 곳에 이런 한옥타운(?)이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이 땅에

살고 있는 늑대인간들이 한달 에 한번 모여 그들만에 행사를 치루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재벌그룹인 울프사에 수장인 천후의 아들 시랑은 잘나는 배우이면서 늑대인간의 순수혈통후계자이기도 하다.

늑대인간의 형질을 반만 가지고 있는 방계혈통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시랑은 자신의 후계자를 정하기로 한 날 마침

자살하려는 연서를 후계자로 지목한 동수로 착각하고 그녀에게 자신이 송곳니한개를 박아넣고 늑대인간으로 만든다.

하지만 연서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결심한 인간일 뿐이었다.

늑대인간의 적통후계자가 결정되는 순간을 기다리던 늑대인간들은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지만 어차피 방계혈통이 된

여자 연서를 통해 순수혈통의 후계자를 얻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는다.

늑대인간에게 송곳니를 받고 물린 여자는 1년안에 임신을 해야 하고 만약 그 미션을 수행하지 못하면 죽이게 되어있다.

시랑은 자신의 실수로 늑대인간이 되어버린 연서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멀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천진하고 아름다운 연서에게 자꾸 끌리기만 하는데..

 

마침 적시가에는 버림받은 늑대인간 민수가 살고 있었고 연서는 흉측한 외모를 가진 민수가 불쌍하여 제 곁에 두기로한다.

민수는 원래 시랑처럼 멋진 연예인이 되려고 시랑을 찾아왔다 늑대인간의 후계자가 되려다 실패한 늑대인간에게 공격을

받아 죽임을 당할뻔하고 겨우 목숨을 건지지만 흉측한 몰골로 숨은 듯 살아가야 하는 버림받은 자이다.

버림받은 자들은 의당 죽여야 한다는 규약이 있었지만 시랑의 보살핌으로 겨우 목숨을 연명하는 중이다.

연서는 낯선 적시가에서 민수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어린 시절 친모처럼 사랑했던 작은 어머니의 끔찍한 죽음을 목격했던 시랑은 자신이 실수로 반려자가 되어버린 연서의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냉담했지만 운명처럼 서로는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보름달이 가까워오면 늑대의 광기로 고통받는 늑대인간들은 아홉개의 패를 모아 만든 이성의 샘물을 마시며 늑대의 본성을

숨겨야 한다. 시랑은 이 이성의 샘물을 연서에게 마시게 하면서 혹시라도 그녀가 임신을 할까봐 몰래 달빛을 쪼여 독이 생긴

샘물을 마시게 한다. 그 독이 임신을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랑을 사랑했던 연서는 독물을 몰래 뱉어내고 결국 시랑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하는 이의 아이가 더 소중했던 것이다.

 

연서가 아이를 낳게 되면 시랑은 적시검으로 그녀의 배를 갈라야 한다 늑대인간의 힘을 반만 가진 방계혈통은 순수혈통을

낳을 수 없기 때문에 배를 갈라 아이를 꺼내야 하기 때문이다.

시랑은 연서의 배를 가르고 아이를 꺼내는 대신 자신도 연서와 함께 죽기로 결심하지만...

광기를 드러낸 민수의 방해로 연서는 죽음의 위험에 처하는데..

 

일종의 환타지소설이라고 해야하는 늑대인간의 신부가 의외로 빨리 읽혀진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스토리에 무슨 매력이 있었던 것일까.

과연 연서가 시랑의 아이를 낳고 죽을 것인가. 아니면 신데렐라처럼 자신의 발에 맞는 유리구두를 신고 행복해지는 것처럼

해피앤딩이 될 것인가...아마 그 마무리가 궁금했을 것이다.

물론 시랑이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배우이고 매력이 철철넘치는 남자라는 설정과 우연히 그의 반려자가 되어버린 연서의

생사가 걸린 사랑이야기가 마음을 끌었기 때문이다.

꿈 속에서라도 좋으니 이런 늑대인간과 멋진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별에서 온 그대'에서 외계인 남자 도민준과 사랑을 나누던 천송이처럼 시랑과 연서의 스토리도 충분히 드라마감이 되지 싶다.

요즘 대세가 된 김우빈이 시랑이 역에는 딱 제격일텐데..

연서는 누가 좋을까..수지? 아니면...마치 감독인 것처럼 내멋대로 케스팅을 해보는 재미도 쏠쏠한 환타지 소설 '늑대인간의 신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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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6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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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14년도 절반에 가까운 시간이 다가옵니다.

6월의 달은 우리말로 누리달이라고 하네요. 온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차 넘치는 달이란 뜻이라는데

제 텃밭을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4월에 심은 고추는 꽃이 피기 시작하고 손톱만한 고추가 맺히기

시작했어요.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지는 6월이 지나면 무성해질 것 같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우리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보냈습니다. 잔인한 달이라는 4월의 악몽이 여전히 진행중이었기 때문이죠.

덕분에 풍성하게 계획되었던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매년 4월이면 열리던 샘터상 시상식도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방에서 일정에 맞춰 올라오셔야 하는 수상자들의 편의를 위해 엄숙한 마음으로 진행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나마 수상자들중 투병중인 분들이 있어 조그만 희망을 붙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오래 살아서 희망이 되어 주시길..

 

 

2002년 4강의 신화를 기억하는 우리국민들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감독이 이끄는 우리 팀은 과연 어떤 성적으로 우리의 슬픔을 가시게 해줄까요. 기원을 담은 이벤트가

진행중이니 서둘러 응모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양의 조그만 나라 한국이 과연 월드컵에 몇 번이나 출전했는지..

저도 공부좀 해야겠습니다.

 

 

죽음의 흔적을 지우는 남자 김석훈씨의 격월로 만나는 행복일기는 이번호에 애틋한 강아지 이야기가 올라왔네요.

신병을 앓다가 결국 자살을 하고 만 여자가 키우던 송이는 주인곁에서 이십여일을 지키다다 이웃의 신고로 발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힘껏 짖다가 안압이 올라 눈이 터졌고 피부병도 심각했다는데 김석훈씨의 결단으로 용케 안락사를 피해 지금은 사무실에서 생활한다고

합니다. 이웃의 죽음조차 멀리했던 사람보다 주인을 지켰던 강아지의 충성이 더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제목처럼 이제는 상처를 사랑으로 덮고 슬픔을 털어내고 싶습니다. 우린 살아서 또 다른 비극을 막아야 겠기에.

 

 

그동안 머리를 쥐어짜며 말풍선을 채워넣었던 보람이 있었던 걸까요.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는 말풍선퀴즈에

당첨이 되었답니다. 과연 제 글은 무엇일까요? 벌써 상품권도 도착을 했답니다.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십자말풀이가 연재된다니 기대하겠습니다.

 

 

더불어 또하나 반가운 소식은 '하룻밤 등대지가 되어볼까'란에서 발견한 거문도 소식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거문도에서는

가장 유명한 명소이기도 하지요. 저도 이 곳에는 여러번 가보았는데 멋진 콘도같은 숙박시설이 있어서 알아보니 미리 신청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마침 이 정보가 올라왔습니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 홈페이지에 신청하시면 여름휴가 숙박걱정을 덜어내지

않을까요.

 

가장 자연친화적인 그릇일거라 생각했던 사기그릇들이 중금속 덩어리였다니 정말 기절할 노릇입니다.

다행히 반찬그릇과 오래된 그릇에서는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눈으로 어떻게 구분을 해야 하나요?

전자렌지에 주로 사용하게 되는 사기그릇이 중금속에 오염되었다면 우리는 중금속 덩어리를 먹는 셈이네요.

정말 신뢰하고 살아가는 일들이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전세계가 들썩거리는 월드컵이 열리는 6월에는 오늘보다 슬픔이 많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전사들이 국민들의 슬픔을 희석시켜주리라 믿으면서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을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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