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
김제동.김창완.조수미.이현세.최재천 외 41인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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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밤하늘에 별이 있다는걸 잊고 살았습니다. 도시의 불빛이 너무 강해 희미해진 별빛의 존재를

잊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고개를 들고 밤하늘을 바라다보는 일도 못할만큼 바쁘기 때문일까요.

공기가 좋은 곳에 가서 문득 밤하늘을 바라보면 무수히 빛나는 별들을 보고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아니 내 머리위에 저렇게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니..

스스로 빛을 내는 별들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의 빛을 받아 반사시키는 별, 크기에 따라 빛의 크기도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별빛이 우리에게 와 닿기까지는 수억년의 시간이 필요했던 별들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지요.

 

 

이 책은 신학교 졸업반이었던 김형모씨가 아끼던 책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1984년 9월 발행한 '십대들의 쪽지' 30주년을 맞아

기획된 책이랍니다. 정부 후원금도, 광고도 없이 30년간 이어져 올수 있었던 것은 발행인의 열정과 신념, 그리고 독자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지금은 발행인의 부인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하여 쪽지를 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도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을 때 생각지 못한 벽에 부딪혀 넘어졌을 때...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을 잡아준다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흔들리면서도 별을 바라보기를 포기하지않았던 마흔 여섯 명의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좋은 부모,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만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됩니다.

오히려 물살이 쎈 곳에서 자란 고기가 더 튼실하고 바람이 심한 곳에서 자란 식물의 뿌리가 더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 때 침도 뱉고 껌 좀 씹어대던 김수영씨는 가출을 일삼던 중 서태지의 컴백홈이란 노래를 듣고 아무도 챙겨주지 않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챙기겠다고 마음먹었답니다. 상업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하고 결국 세계적인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회인으로 성공했습니다. 그 사이 암이 발병하였지만 그 불행조차도 자신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해야할 목표를 세우게

되는 계기로 만들어버립니다. 그 버킷리스트중에 벌써 반 이상을 이루어낼 정도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녀가 '열 여섯 살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너에게 대신 해주고 싶어.'라고 말할 때 갑자기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수많은 열 여섯살들이 이런 그녀의 이야기에 어찌 귀를 기울이지 않겠습니까.

 

 

스타영어강사인 문단열씨의 고백에서 나는 가슴이 쿵하고 떨어지는 것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껏 나는 재빨리 버스에 올라타서 남들보다 먼저 빈자리에 가서 앉을 생각만 했지, 정작 그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는 관심이

없었던 거야...'-본문중에서

가난했고 외로웠고 어두웠던 시간들을 버티기위해 나도 쉼없이 뛰었습니다. 그래야만 뭔가를 움켜쥘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던 목적지는 어디였을까요. 갑자기 울컥합니다. 살아온 시간들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누가 열 여섯의 나에게 이렇게 쪽지를 건네 주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요?

나만 외롭고 어둡고 고통스런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할 때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고 손을 잡아준다면 다른 인생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직은 여리고 어린 별들에게는 기회가 많습니다. 그저 귀찮은 잔소리쯤으로 넘기고 기회를 붙잡지 못한다면 결코 빛나는 별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방황하고 지친 별들이 이 책을 꼭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기 나오는 마흔 여섯 명의 빛나는 별들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어른 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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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1~3 세트 - 전3권
강형규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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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웹툰(만화)를 보면 나는 가슴이 설레인다. 어려서 엄마 몰래 만화방에 드나들면서 들쳐보던 만화의

그 짜릿함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물론 나중에서야 나를 홀렸던 만화 대부분이 일본만화의 복제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1권, 2권 이어지는 만화를 보기위해 만화방 문을 열고 "다음편 나왔어요?"을 외치던 꼬마는 이제 흰머리가 희끗한 나이가 되어도 만화가 반갑기만 하다.

돌이켜보니 나를 책의 황홀하고 거대한 세상으로 이끈것도 역시 만화와의 만남이 시작이 되었던 것같다.

 

 

 

 

작년부터인가 서점가를 휩쓸었던 웹툰에 이어 지금 드라마로까지 인기몰이중인 미생을 보면 만화시장의 가능성이 느껴진다.

'미생'이라는 제목도 그렇지만 '쓸개'라는 제목을 단 이 만화도 아주 흥미롭고 리얼한 작품이다.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 단어중에 '금'만큼 선명한 것이 또 있을까.

인간의 역사를 보면 '금'(골드)를 찾아 탐험을 하고 전쟁을 한 기록은 수없이 많다. 영화의 소재에서도 금을 쫓는 인간의 욕망을 다룬 작품이 수없이 많다.

한 마디로 금은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존재이고 세계적으로도 금값이 경제적인 척도가 되는 현실이다.

'쓸개'는 국적도, 학적도 가지지지 않는 한마디로 존재조차가 없는 남자 '쓸개'가 인간의 욕망을 향해 펀치를 날리는 스토리이다.

 

 

 

 

조선족 엄마와 의문의 한국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쓸개는 조선족의 미신에 따라 '쓸개'라는 이름을 얻는다.

하지만 무슨이유에서인지 '쓸개'는 어디에도 태어난 흔적을 남기지 않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쓸쓸한 식당의 지하에서 성장한다.

왜 '쓸개'가 무국적자가 되었는지는 양아버지의 죽음에서부터 실마리를 찾아간다.

 

 

 

 

친구도 엄마도 형제도 없이 양아버지의 무심함속에 외롭게 성장한 쓸개는 양아버지의 임종직전 태생의 비밀과 엄마가 숨겼다는 400kg의 금의 존재를 알게된다.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양아버지의 친딸 희재와 더불어 '쓸개'는 금과 엄마의 흔적을 찾아 세상밖으로 나오게 된다.

대한민국 어디엔가는 조선족들이 살아가는 공간들이 있었고 그곳을 기생하면서 살아가는 어두운 인생들의 이야기가 버무려지면서 '쓸개'는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인지를 알게된다.

 

 

 

 

애초에 엄마가 지니고 왔던 금은 죽음의 기운이 깃들어 있었다. 누구에게도 속하지 못하고 금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여지없이 죽음을 안기는 금!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아버지의 존재는 악마와 다름이 없었다.

 

 

 

 

핏줄마저 부정한 채 금(욕망)만을 쫒는 악의 축! 그것이 쓸개를 세상에 나오게 해준 유전학상의 아비였다니..'쓸개'는 이제 자신의 아버지를 향해 정의의 칼을 휘두르기로 한다.

 

 

 

 

그래도 마지막 자신을 부정하는 아비를 향해 '쓸개'는 묻는다.

'이미 돈은 넘칠만큼 많지 않나요? 금을 끝까지 쫗으신 이유가 뭡니까?"

이솝우화였던가 자신이 움켜진 먹이만 놓으면 살수 있었음에도 결코 놓치 않고 결국은 잡아먹힌 이야기처럼 그는 더러운 욕망에

스스로를 침몰시킨다.

 

'영화화 확정!'이라는 표지띠 때문이었을까.

읽으면서 내내 작중 인물들을 캐스팅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쓸개'역에는 송재림? 혹은 김영광이 어떨지.

아버지 길학수는 '정보석'이 딱인데..

조선족을 사고 팔고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비열한 장차식역에는 조재윤이 딱이고...이렇게 말이다.

 

중국을 오가며 펼치는 범죄와 기생하는 인간들의 모습들은 현실 그 자체이다. 그저 웹툰이라고만 하기에는 이야기가

리얼하다. 물론 이런 더러운 범죄인들과 정치인들의 커넥션도 현실아닌가.

쓸쓸하지만 정의로운 '쓸개'가 펼치는 청소작업은 속시원하다. 어둔 지하에서 책을 많이 읽었다더니 그의 작전은 치밀하고

틈이 없다. 아마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무척 인기가 있을 것 같다.

원작의 이미지를 어떻게 살려낼지 벌써부터 드라마가 기다려진다.

 

 

 

 

끝끝내 엄마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는다. '쓸개'가 금덩이들 사이에 숨겨놓은 쪽지처럼 누군가 엄마의 생사를 알려주면 좋겠다.

'쓸개'가 더 이상 외롭게 살지 않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드라마에서는 쓸개와 엄마가 만나는 장면이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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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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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다가왔다. 시간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고 한다. 이제 지천명을 넘어선 내게

시간의 속도는 시속 60km! 아직은 경제속도라는데 조만간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마구마구 시간위를 달릴 것이다.

늘 정해진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친구같은 샘터 신간호는 낡은 옷을 버리고 새옷을 입은 청춘처럼 화사해졌다.

 

 

아쉽게 막을 내린 연재도 있었지만 새해 샘터의 지면은 더욱 풍성하다.

사주나 관상에 관심이 많은 내눈길을 끈 것은 '얼굴 읽는 남자'였다. 신세대 관상 전문가 현수의 새로운 등장 정말 기대된다.

얼굴에서 양쪽 눈썹사이에 살짝 나온 부분을 명궁이라 하는데 이곳이 좋으면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한다. 명궁이 기가막히게

좋은 사내를 우연히 마주치고 뒤를 따라갔지만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어 충격이었다고 한다. 반대의 경우 명궁이 빈약했지만

다른부분들이 너무 좋아서 명궁의 빈약을 충분히 메꿔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니 관상이란 어디 한군데만 집중해서는 안되는

일인가 싶다. 어쨋든 앞으로 이 꼭지를 눈여겨 봐두었다가 얼치기 관상가로 거듭나볼까나.

 

 

오랜 출판계의 불황에 도서정가제가 도입되면서 그야말로 책시장은 어둡기만 하다. 어려서 책이 가득한 서재를 가지는 것이

꿈이었던 나로서는 가슴아픈 현실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아이디어는 이런 어둠마저도 걷어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북카페야 이제 흔하게 보이지만 Book & Beer 카페라니 신선한 발상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음주운전, 음주가무, 아니..음주독서를

권하는 카페란다. '북 바이 북'카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근무했던 자매의 새로운 발상으로 탄생되었다.

상암동이라..기어이, 반드시, 기필코 방문하겠다. 혹시 안주도 줄라나? 요즘 각광받고 있는 땅콩이나 마카다미야같은?

 

 

남도에는 유독 재능있는 예술가들이 많이 태어나는 것같다. 혼과 흥이 넘치는 지리적인 이유때문일까?

나역시 홀린듯 남도의 섬에 둥지를 틀었지만 같은 지역 여수에 사진작가 배병우가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들은것도 같다.

여수에 나가면 꼭 들르곤 하는 유명한 게장골목이 있는 봉산동과 교동시장이 그가 어린시절 뛰놀던 곳이라니..이제 그골목을 지나면

그가 생각날 것같다. 여수역시 재개발등으로 옛흔적들이 지워지고 있지만 외갓집 골목은 그나마 추억이 남아있는 듯 돌담이 정겹다.

혹시라도 팬이라고 찾아가면 서대회에 막걸리 한잔 같이 할수 있으려나...은근 기대해본다.

 

 

어린시절 한 때 연극배우를 꿈꿨던 나는 마당놀이패를 무척이나 따라다녔었다. 그 흥겨움과 새로운 무대가 나를 설레게 했는데

바로 그 무대를 처음 만든 장본인이 손진책과 김성녀였다고 한다. 이제 부부의 아들이 대를 잇겠다니 반가우면서도 척박한 길을

가야하는 청년의 앞날이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하다. 아직 우리의 공연시장은 가난하고 외로운걸 아니까.

'손지형'이란 이름 기억했다가 그의 무대도 꼭 가보련다.

 

 

이 달의 특집은 '나를 바꾼 만남'이다. 가난한 어린시절 선생님 몰래 훔쳐먹은 사과때문에 평생 나쁜짓은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는

제자의 이야기, 자신보다 어린 중국동포여성의 말에 힘을 얻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고 이제는 어엿한 회계담당자가 된 아주머니,

마치 내 가난하고 어린시절 모습처럼 서점에서 몰래 책을 읽었던 소녀가 교사가 되어 다리아픈 아이에게 의자를 내어주던

서점아저씨를 추억하는 글들이 코끝을 찡하게 한다. 나를 바꾼 만남은 무엇이었을까. 너무 많다.

문득 나도 누군가의 삶을 바꾼 만남으로 살았던지 부끄러워진다.

 

 

엊그제 유명한 요리연구가가 이세상에서 가장 좋은 냄새는 밥이 맛있게 익어가는 냄새라고 했다.

나 역시 그 냄새만큼 맛있는 냄새는 없을 것이라고 동감했다. 그만큼 나는 밥을 좋아하는데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이라느니 당을

높힌다느니 하는 말때문에 밥을 푸면서도 멋칫거리게 된다.

오히려 밀가루위주의 식사를 하는 서양에서는 쌀이 웰빙음식으로 뜨고 있다는데 도대체 어떤 말이 맞는지 헷갈리던 중이었다.

흠..식이섬유가 많아 절대 비만음식이 아니란다. 이제는 허리띠를 풀고 맘껏 먹어볼까?

 

 

이달의 '주는 맘 받는 맘'의 물건은 대박이다. 2인용 소파와 스툴이라니..아깝다. 바로 보름전쯤 소파를 구입했다. 보름만 참았다면

내가 제일 먼저 달려가 찜했을 소파. 소파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는 순간 얼른 연락을 해볼 일이다. 한참 먼저 내 손에 온

샘터...지금 바로 ringt now!

 

 

마지막 장에 있는 '이름 요지경'란은 무척이나 재미있다. '박이넷'!

아마 우리나라에는 한 명뿐이지 않을까. 특이한 이 이름에 얽힌 사연은 너무도 감동스럽다. 놀림도 받았으려만 정작 본인은

이 이름으로 행복했단다. 나역시 이 꼭지에 응모를 해봐야겠다. 내 이름역시 만만치 않다. 나름 이름 컴플렉스로 수십년을

살았으니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조만간 내 이름에 대한 요지경이 샘터에 실릴지도 모르겠다.

 

뭐랄까. 같은 부피지만 새해 첫 호부터 샘터의 무게는 더욱 묵직해졌다. 그게 활자의 힘일 것이다.

어느 한꼭지 만만하지 않다. 새롭고 풍요롭고 발랄하다. 그래서 더욱 젊어진 느낌이다.

인간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책은 활자는 이렇게 언제든 젊은 시간으로 되돌아가 독자를 설레게 한다.

2015년 샘터의 새로운 무대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소나무처럼 마르지 않는 샘처럼 영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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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 - 하루 60끼, 몸무게 27kg 희귀병을 앓고 있는 그녀가 전해 주는 삶의 메시지!
리지 벨라스케스 지음, 김정우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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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만하다.'

​​로 나와 있고,'예쁘다'는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에 좋다'로 나와 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이란 뜻은 보이는 대상이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생긴모양이 보기 싫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실 사진에서 만난 리지는 사전적 의미로만 해석해서 보면 전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었다.

0.9kg의 체중에 53cm의 신장으로 태어나다니..그녀의 탄생자체가 이미 기적이었다.

준비해둔 옷들도 맞지 않아 인형옷을 입혔다고 한다. 전세계에 3명만 있다는 휘귀병으로 그녀의 몸은 지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 전세계는 과도한 지방때문에 고심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 이다. 하지만 체질적으로 지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바로 리지처럼

이런 모습이 되는 모양이다. 그녀의 지금 몸무게는 27kg이라고 한다.

하지만 리지의 부모님들은 그녀를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키운다. 2시간마다 식사를 해야하는 리지를 위해 식사를 준비해주는 것

이외에도 장애를 가진 그녀를 정상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당당하게 입학시켰고 가능한 스스로 모든 걸 해결하도록 키워낸다.

리지는 스스로 인지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전까지 그녀는 자신이 평범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만큼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상적인 아이들과 섞여 지내야 하는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뎌야 하는 것부터 배우게 되었다.

리지는 처음에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벌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얼마나 상처를 받았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겠는가.

'왜 나는 예쁜 얼굴을 가지지 못했을까' 수없이 이런 생각에 시달리면서 많이 울었을 것이다.

 

얼마나 간절하게 예쁜 얼굴이 갖고 싶었을까. 하지만 부모님은 그녀에게 긍정의 마음을 함께 주신 모양이다.

스스로 절망하고 우울증에 빠지기 보다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기로 마음 먹는다.

 

그렇게 허물어지려는 마음을 붙들고 생활하던 리지에게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라는 동영상은 결정타가 되고 만다.

그 동영상 밑에 달린 댓글은 비수가 되어 그녀의 가슴에 꽂힌다. 심지어 자살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는 댓글까지 있었다니 그녀의 참담함이 내게도 느껴진다.

 

 

우리는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공간에서 얼마나 큰 범죄를 저지르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얼마나 엄청난 불행을 부르는지 수없이 보아왔다. 심지어 당하는 상대들이 자살을 하거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평생을 상처를 부여안고 살아야 하는 사실들을.

그러면서도 인간의 본성에 숨은 가학은 이렇게 선하고 여린 영혼들에게 여전히 칼을 휘두르고 있다.

하지만 리지는 이 칼날앞에 자신을 숨기는 일 따위는 하지 않기로 한다.

 

 

'빙점'을 썼던 미우라 아야꼬는 평생 심각한 질병으로 고통속에 허덕이다가 생을 마감했다.

그녀는 자신이 간절하게 매달렸던 하나님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왜 이런 고통속에 빠뜨리시나요?'

그녀가 얻은 해답은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심으로 너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보여주시기 위해서이다.'였다고한다.

어린 시절 나는 이 말은 절대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고통속에 빠져있던 리지는 해답을 빨리 찾았내고 말았다.

'이 세상에 태어난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이 세상의 빛이 되는 것, 거기에 여러분들이 살아야 할 이유와 목적이 있다.'

세상에 어린 소녀가 어찌 이런 명쾌한 해답을 찾아낼 수 있었단 말인가.

 

 

그녀가 적은 '생각 나누기'속에 그녀가 찾은 삶의 해답들이 들어있다.

'약점이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장점을 목목으로 작성해두고 틈틈히

읽어보자'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한 두가지 장점은 있을 것이다. 이런 장점들을 찾아내 더욱 발전시킨다면 확실히 자신감이 생길것이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소망한데로 동기부여강연가가 되어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이다.

단지 말로만 하는 강연이 아닌 자신의 삶자체가 극복이고 희망이기에 사람들은 더 감동을 받고 다시 열심히 살고자 하는 힘을 얻는 것이다.

이미 두 권의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고 대학도 졸업을 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목표는 가정을 이루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이 부모에게 받았던 사랑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싶고 가족이 우리들의 삶에 있어 가장 훌륭한 멘토였음을 알기에

그런 울타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why not?'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

'아름답다'의 또 다른 사전적 의미에는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리지는 이 세상 그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여성이다.

이런 아름다운 여인을 알아볼 그녀의 피앙세가 꼭 나타나리라 확신한다.

언젠가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할 그녀의 가정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도하면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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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 <열하일기> 박지원과 함께한 청나라 기행 샘터역사동화 4
김종광 지음, 김옥재 그림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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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가상의 인물 소년 장복이의 눈으로 재해석한 동화랍니다.

사실 '열하일기'는 쉬운 책이 아니죠. 박지원은 정조때 실학자로서 그의 사랑과 관찰이 주를 이룬 이 작품은

당시에 양반들 사이에서 베껴가며 읽을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정조로부터 옛글의 권위를 허물고 선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문체반정'의 주범으로 몰려 그 후 백여 년간 금서처럼 필사본으로만 떠돌았다고 하네요.

말하자면 당시 조선보다는 선진문물과 문화가 앞섰던 청나라의 사상이 유교국인 조선으로 흘러들어올까봐

걱정이었다는 말인데 다른 왕도 아니고 실학의 왕 정조가 왜 그런 조치를 했는지 안타깝습니다.

 

 

이 동화에서는 뚱선비로 나오는 연암 박지원의 외거노비의 아들인 열 세살 소년 장복이는 아비 대신 청나라로 향하는 뚱선비를

모시는 일을 하게 됩니다. 어리긴 했지만 똘똘해보여서 다행스럽게 뚱선비를 모시게 된 장복이는 신세계를 보는 값진 여행을

하게 된 셈이죠.

청나라 왕을 알현하는 사신들 일행에 끼게 된 뚱선비의 종인 장복이는 임진강 나루를 거쳐 의주대로를 걸어 평양과 의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너게 됩니다.

그 여정에서 당시의 여행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사신을 호위하는 무사들과 종들, 그리고 사신들이 지나치는 마을에서는 일행을 접대하기

위해 주민들의 고혈을 짜내는 모습등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그저 불쌍한건 백성들인거죠.

그리고 어려운 살림을 어떻게든 도와볼 요량으로 당시에는 귀했던 백지 예순권을 받아 여비에 쓰지도 못하고 집안에 들인채 도둑질을

해가며 사신단에 끼어든 마두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있습니다.

 

 

당시 조선의 집들은 흙과 볏집으로 지어졌을텐데 중국의 집들은 벽돌이 지어진데다 이렇게 엄청난 탑까지 있었으니 장복이는

얼마나 놀랐을까요. 더구나 비만오면 허리까지 빠지는 진탕위로 나무다리를 반듯하게 만들었다니 당시 청나라의 수준이 놀랍습니다.

 

 

이런 문물을 왜 조선은 일찌감치 받아들이지 않았을까요. 사대주의만 받아들일게 아니고 이런 문명을 받아들였더라면 후대에 치욕을

당하는 역사는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장복이는 이 여행길에서 당시 유명한 인사들을 만나게 됩니다. 유명한 화가 김홍도와 무사 백동수, 기인 광대 광문이등..

실제로 '열하일기'에 이 인물들이 등장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역사속의 인물들을 만나게 보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엉뚱하지만 똑똑한 장복이는 별난 경험과 커다란 세상을 보면서 마음이 쑥쑥 커갑니다. 심지어 언문까지 공부해서 부모님께

편지를 쓸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는 소년입니다.

재미있는 여정과 당시의 풍습등이 어른인 저까지 재미를 느낄 정도로 너무 좋은 책입니다.

어려운 열하일기를 이런 동화로 재탄생시킨 지은이의 재능이 너무 놀랍습니다. 역사적인 사실외에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까지

더해서 지루할 틈이 없는 그런 책입니다. 가족들 모두 돌려보면 좋은 이책 강추하고 싶네요.

그리고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격려로 다음편이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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