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 - 유치원에 간 강아지, 인지과학을 만나다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강병철 옮김 / 디플롯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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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단 개랑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선택받은 삶을 살고 있다고 단언한다.

나 아닌 다른 생명을 만나고 돌본다는 것 부터가 '사랑'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한 호기심이나 인정에 끌려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족이 된 사람들이나 심지어 버리는 인간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우리집에 가족이 되어 상전노릇을 하고 있는 스피츠 견종의 토리 때문이다. 어려서 개에 물린 기억때문에 개를 너무 싫어했던 내가 지금은 토리의 추앙자, 아니 노예가 되어 살아도 너무 행복해진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토리는 유기견 이었고 지금까지도 너무 까칠하지만 같이 살아온 8년 가까운 시간들은 너무 값지고 남은 시간이 자꾸 두려워진다.


흔히 불교에서는 모든 만남이 인연이라고 하는데 사람과 개와의 만남도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더 넘어서 전생의 인연까지 이어진 관계로 생각한다. 그래서 궁금했다. 녀석들의 삶이, 생각이.


개가 늑대에서 진화되었다고 알고 있었고 어느정도 늑대의 습성이 남아있을 것이란 생각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했다. 늑대의 진화는 맞고 아직 습성이 남아있기도 하지만 늑대의 지능, 능력들은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리라고 예상은 했다. 어디 늑대에다 비겨.

심지어 '개만도 못한 인간'이 넘치는 시대이다보니 형편없는 인간보다 훨씬 나은 존재가 바로 우리 개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이 책은 개들의 습성이나 능력들은 연구하기 위해 듀크대학에서 설립한 강아지 유치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유치원 원장은 콩고라는 개! 정말 뛰어난 보조견이었고 은퇴후 유치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ㅎㅎ

표지의 강아지들의 얼굴이나 몸이 다 비슷해 보이는 것은 같은 배에서 태어난 형제, 자매이기 때문이란다.

종이 다르거나 나이가 다르면 비교수치가 평균적이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단다. 치밀하구만. 이런 연구를 해서 나온 데이터라면 신뢰감 올라간다.


읽으면 읽을수록 개의 위대함을 깨닫는다. 도대체 너희의 능력은 어디까지이니.

주인에게 가끔 칭얼은 댈 수 있지만 충성스럽고 영리하게 요구 사항을 해내고 별볼일 없는 삶에 엄청난 위로를 건네는 너희들의 존재가 어찌 사랑스럽지 아니하고 존경스럽지 않을까.

뒤에 갈수록 도대체 개의 수명은 어느정도인가에 대한 평균수치가 나올까봐 조마조마했다.

대략 10년 정도면 노화가 시작되고 죽음에도 이른단다. 청천벽력이다.

토리야,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엄마랑 함께 하자. 엄마가 노예로 살더라도 전혀 무섭지 않다.

너의 존재는 그만큼 소중하단다. 이 책으로 너희 종족의 위대함을 다시 느꼈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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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죽었대
리안 장 지음, 김영옥 옮김 / 오리지널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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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소감한마디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미혹'이다.

미혹: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함.

우리는 지금 미혹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집단으로 이성을 마비시키거나 최면에 걸린 듯한 현상을 겪으면서 살면서도 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줄리와 클로이는 쌍둥이 자매이다. 선대에 미국으로 이주한 아시안인의 후손이지만 철저히 미국인이라고 생각하던 줄리는 언니인 클로이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된다.

어려서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고약한 이모집에서 성장한 쌍둥이들중 언니는 부잣집에 입양되어 부러울 것 없이 자랐고 줄리는 길러준 비용을 대라고 성화대는 이모집에 나와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며 입에 풀칠이나 하는 삶을 살고 있다.


클로이는 어마어마한 팔로워수를 자랑하는 인플루언서로 뉴욕의 비싼 아파트에서 살지만 줄리와는 거의 연락을 끊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밀면서 집을 사주겠다고 달콤한 연기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었고 자신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장면 또한 업로드된다. 클로이는 그런 여자로 성장했다. 목적을 위해선 쌍둥이 동생마저 팔아먹는.

근무하는 마트에서 슬쩍슬쩍 도둑질도 서슴치 않던 줄리에게 어느 날 클로이의 전화가 오면서 줄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줄리에겐 너무한 언니이긴 했지만 자신의 이름만 부른 채 전화가 끊긴 언니가 전화를 받지 않자 줄리는 뉴욕의 아파트로 찾아간다. 그리고 발견한 클로이의 시신!

줄리는 경찰에 신고했고 정직하게 진술을 하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모든 사람들은 줄리를 인기 인플루언서인 클로이로 착각하고 줄리는 그저 그걸 부정하지 않은 채 이미 모든 걸 가진 클로이의 삶을 살기로 했을 뿐이었다.


클로이보다 살짝 살이 찌긴 했지만 줄리는 화려한 인플루언서의 삶을 산다.

자신을 추앙하는 사람들이 넘쳐서 행복했다. 돈도 넘치고 인기도 넘치고 모든 것이 완벽할 것만 같았던 거짓의 삶은 자신을 인플루언서의 길로 이끈 벨라 마리와 그 일당들과 함께 떠난 비밀스런 여행에서 막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줄리는 7명의 삶을 끝장내버린 살인자로 전락하게 된다.

쌍둥이라도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닮을 수가 있을까.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달랐기에 하다못해 피부도 언어도 미묘하게나마 차이가 났을텐데 말이다.

소설이니까 가능했을 일이다. 어찌되었든 하잘것 없던 삶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반전의 삶은 달콤했다. 하지만 클로이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드러나고 줄리는 고민없이 진실을 향하게 된다.

이 소설의 스토리가 소설로만 이루어진 이야기가 아니고 현대인들이 미혹된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을 꼬집은 것에 마음이 어둡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랴 그게 진실인걸.

독자들도 멀리서 부럽게 바라보기만 했던 인플루언서의 삶을 직접 경험해보는 짜릿함도 있다.

하지만 '미혹'에서 빠져나오는 지혜도 배울 수 있기를 아마 저자도 소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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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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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오늘같은 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마음에는 커다란 파도가 일렁거리는 것 같았고 지우개가 있다면 지우고 싶은 순간들이 너무 집요하게 나를 따라왔다.

인간의 인연도 운명이듯이 내 품에 들어오는 책들도 운명이라고 생각되었다.



'채근담'은 명나라 시대 학자 홍자성이 저술한 책으로 다양한 사상을 융합하여 인간의 도리와 삶의 지혜에 대해 말한다. 그저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행동해야하는지를 제시한다. 그래서 멀리 있지 않고 가슴에 와 가라앉는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살아온 얘기를 책으로 쓴다면 몇 권을 될것이다 라는 말로 파란만장한 시간을 주장한다. 아마 삶의 행복을 재는 저울이 있다면 대부분 행복보다는 불행한 쪽으로 기우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란게 내 생각이다. 멀리서 보는 삶은 행복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이 느끼는 삶은 너무 무겁게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렇다. 지나온 삶은 늘 무거웠다.


많이 흔들렸고 주저앉았고 후회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외롭던 소녀에게 와준 책들이 있어 다소나마 나를 일으켰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조금씩 길을 찾아내곤 했었다.

이 책을 어려서 만났다면 조금 어렵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어? 라고 물었을테니까. 하지만 살아보니 이 책이 전하는 고요한 조언들이 그렇게 와 닿을 수가 없다.

이제 세상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고, 사람에 대해, 인생에 대해 알게됨으로써 마음의 문이 조금 열렸던 탓인지도 모른다.


죽고 싶었던 순간들이 한 두번이 아니었음에도 단테의 신곡에서 나오는 문장때문에 도저히 행동에 옮길 수가 없었다. 지옥조차도 받아들일 수 없는 너무도 큰 죄라고 했기에.

우리는 살아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안다.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그 보다 더 어렵고.

그럼에도 한 번뿐임 삶이기에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잡아보는 것이리라.

지금까지도 안 되는 일이 너무 많지만 '까다롭지도 너그럽지도 않게'라는 말은 나에게 불가능이다. 직선적이고 다혈질에다 솔직함까지 있으니 속마음을 숨기고 너그러운 척하지 못한다.

까다로운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이 부지기수였을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 부끄럽다.

하지만 여전히 고치지 못하고, 앞으로도 자신이 없다.

그럼에도 잠시 이 책으로 나를 다듬고 지나온 시간들을 대입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안에서 들끓던 불안과 미움과 후회가 잠시 가라앉는 듯 잔잔해지는 느낌이다.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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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빅테크가 되는가 - 미래 주식시장의 게임체인저
오재화 지음 / 새빛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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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라 함은 '글로벌 기술 산업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형 기술 기업'이라 정의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같은 기업들을 말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빅테크 기업이 있는가? 잘 모르겠다. 삼성? SK?

요즘에 자주 등장하는 말중에 '미래 먹거리'라는 말이 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진화하다보니 얼마전까지 인기를 끌었던 직업이 없어지거나 생각지도 못했던 직군이 생기기도 한다.


나같은 베이비붐세대인 사람들은 발벗고 뛰어도 따라잡기 어려운 변화들이다.

오늘만해도 가성비짱 커피점에서 커피 한 잔 주문하는데도 키오스크앞에서 한참을 헤매다 결국은 직원에게 부탁을 해야만 했다. 뉴스에서는 요즘 노인세대의 IT교육이 절실하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아 정말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어 머리가 빙빙 돌 지경이다.

그것보다 더 문제는 과거에 박혀있던 선입견으로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거나 잘못 예측하기 쉽상이라는 점이다.


불과 50여년 만에 부를 일궈낸 즉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우리나라는 운만 좋았던 것은 아니고 부지런한데다 교육열이 강했고 시류에 맞는 업종들을 잘 발굴해서 쫓아가다가 어떤 직종에서는 세계를 압도하거나 이끄는 정도로 발전한 것은 미래예측에 대한 감이 좋은 민족이라는 것이다.

한 때 위험한 것으로 인정되던 원전이 다시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로 각광받으면서 우리나라가 원전에서 가장 많이 앞선 나라라는 인식이 생긴 것도 자부심이다. 다만 엊그제 보도처럼 불공정한 거래로 인해 빛을 잃지만 았았다면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과거 집집마다 꼭 갖고 싶었던 코끼리 밥솥이나 소니의 워크맨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미제가 몰래 유통되고 일본에 다녀오면 꼭 일제 가전제품들을 챙겨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그 기업들은 거의 뒤처졌고 가전은 우리나라가 훨씬 앞서게 되었다.

가전뿐이 아니다. 자동차, 선박, 반도체 정말 많은 분야들이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선 것이다.

정말 뿌듯하지 아니한다. 하지만 여기 저자같은 사람의 눈으로 보면 절대 정상에 올라선 것이 아니고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감지가 되고 있다고 한다.


현 정부 들어서 IT산업에 집중하고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실 이미 늦은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실제 많은 고급 인력들이 다른 나라로 빠져나갔고 빠져나가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예측한 우주사업도 이제 겨우 한 걸음 뗀 정도이고 반도체 역시 위기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얼마 전 주부들의 최애템 로봇청소기가 중국산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그걸 내가 샀다는게 더 놀랍다.

실제 어떤 점에서 중국은 우리나라를 뛰어 넘어서고 있다. 과연 우리는 여기서 멈추게 되는 것일까.

미래 유망 분야를 알아야 간신히 이 정도라도 유지하지 않겠는가.

이미 우리는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멈추면 안된다.

이 책은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응원하기 위한 필독서이다. 경영자가 읽어야 할 투자서!

투자자가 읽어야 할 경영서이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야할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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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이묵돌 지음 / 김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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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선한 존재인가. 누구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인걸까? 신일까? 이런 물음은 인류가 존재하는 순간부터 던져진 숙제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지만 여전히 답은 '모른다'.

누군가는 인간만이 사랑을 한다고도 했고 사랑만이 세상을 구원한다고도 말한다. 그리고 그 사랑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라고. 여기 이 소설에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치열한 사랑이 펼쳐진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진 이 소설의 1부는 민진이, 나중에는 도연이라고 불리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채 수녀들이 운영하는 보육원에 버려져 '민진'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아이.

그러다가 자폐아 아들을 돌보기 위한 양녀로 입양되어 키워지던 소녀는 열 여섯이 되던 해, 그나마 평범 비슷한 것처럼 보이는 삶조차 다시 균열이 시작된다.

그녀를 입양시켜 키워주던 양모는 자살했고 양부를 파산했다. 자폐아인 오빠와 가난하고 할 일 없어진 양부를 돌보는건 이제 민진이었다.


그냥 이런 운명도 있겠구나 하고 넘기기엔 화가 났다. 도대체 이렇게 막돼먹은 운명은 좀 너무하잖아.

사라진 친구 도연의 이름으로 살게된 여자는 남자들을 전전하면서 오로지 죽기위해 삶을 이어간다.

그러다가 이제 더 이상 갈 곳도 없어지고 죽음은 다가오지 않은 어느 날 그녀의 삶에 들어온 남자, 해도! 막연히 길가에 앉아있던 도연을 데려다가 2년을 함께 살았던 남자! 아무 요구도, 욕망도 느껴지 않았던 유일한 남자. 하지만 해도는 그녀에게 자신의 집에서 나가달라고 부탁한다. 아니 명령한다.

짐을 싸갖고 나가버린 해도를 기다리던 도연은 결국 그의 집에서 떠나게 되고 더 암울한 시간으로 들어간다.



파란만장, 우여곡절, 죽기로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떠난 크루즈여행에서 만난 남자를 꼬셔 새로운 삶을 꿈꾸었던 도연은 결혼전 떠나 잠시 머물렀던 폴란드의 조그만 도시 루블린 공항에서 해도와 해후한다. 우연이었을까?

2부는 도연에게 떠나달라고 말했던 해도의 이야기이다.

이제부터 해도의 여정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라 독자들은 안전띠를 단단히 매고 따라붙어야 한다.

해도가 시간여행자? 내가 좋아하는 주제이긴 한데 너무 뜬금없고 수 십번 다시 환생하는 그의 시간여행이 지루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를 놓을 수 없는 것은 그가 사랑했던 도연을 찾기위한 여정이기 때문이다.



타임슬립은 참 흥미로운 스토리일 수밖에 없다. 나 역시 그 시간속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갈망한 상상이기에 망설임없이 빠져들곤 했었다.

사실 도연은 몰랐지만 생각보다 해도가 그녀를 너무 사랑했었다는 사실은 읽는 우리만 아는 것이 답답하기도 하다. 왜 우연히 루블린 공항이라는 엉뚱하고도 전혀 마주칠 일이 없는 곳에서 다시 만났었는지.

도연의 행방을 알려준 지석이란 인물을 보면서 해도는 저렇게 좋은 성품을 지닌 사람이 불행한 죽음을 맞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다. 그리고 깨닫는다. 그 평온한 삶을 깰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치열한 사랑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자신이 그랬기 때문이다.

억울했고 화가났고 중반부터는 도대체 작가가 나를 어디까지 끌고갈 생각인지 알고 싶어져서 두터운 책을 내려놓지 못했다. 결국 해도의 사랑은 해피엔딩이었던걸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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