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수업 - 스스로 만들어 낸 걱정과 불안에 지친 이들을 위한 안정감 회복 솔루션
쑤쉬안후이 지음, 김소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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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음이 불안하고 우울해져서 편안하지가 않다. 뭐가 문제인걸까. 잠도 잘 못자서 수면제를 먹어야만 한다. 막연한 불안감인걸까. 제발 맘편하게 일상을 보내고 잠도 편안하게 자고 싶다.


누군가는 우리가 걱정하는 것의 70%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했다. 말하자면 일어나지 않을 걱정거리를 끌어안고 불안하게 보내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늘에서 뭔가 떨어져서 다치면 어쩌지 같은 황당한 걱정이 아니고 일단 가족들의 건강걱정에 아이들의 미래걱정에 좀 더 나아가 지금 우리나라의 미래까지 걱정스러우니 그야말로 오지랖 넓은 걱정러가 아닌가 말이다.


'안정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안정감은 포유류에게 매우 중요한 감각이자 기본적인 욕구라는데 생존을 위해 발달해온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는 불안요소가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내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지만 풍요로운 삶을 보장해줄 요소보다는 파괴할 요소가 더 많다고 느끼는 것이 비정상인 걸까.


그리고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불안함을 더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다.

혹시라도 나를 미워하거나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까. 이런 과도한 의식이 있으니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누군가 나를 싫어할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저자는 이럴 때 마음 다스리기 연습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상대방의 그런 감정에 휘둘리지 말라는 말이다.


나이가 들어가면 불안감이 사라지고 안정감을 느낄 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다.

저자도 예로 들었지만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같은 것들이 불쑥 올라오기도 하고 몸이 점차 나빠지는 것을 느끼면서 남은 시간의 삶에 대해서도 불안하기만 하다.

저자의 조언처럼 일단 자신의 존재를 믿고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감당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이 내게 있음을 믿어보자. 사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는가.

실제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까지 끌어안고 불안해하는 어리석음은 떨쳐버리자. 불안함 속에서 힘들었던 일상이 잠시 평화가 찾아온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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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팡맨 구드래곤 구드래곤 시리즈 6
박현숙 지음, 이경석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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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 그러니까 뱀이 용이 되려면 숱한 시간과 미션완료가 필요하다.

구드래곤도 이무기에서 용이 되긴 했지만 꼬질꼬질한 비늘을 가진 몰골이다.

대왕용은 구드래곤이 '용몽록'의 미션을 수행할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


마트 사장이던 시절에는 이름을 뒤죽박죽 엉망으로 바꿔주고 축구 감독 시절에는 혼자 잘난 척을 하다 일을 그르칠 뻔하기도 하고 유튜버를 할 때는 공개사과까지 하는 일까지 있었다.

이런 허술한 구드래곤이 용이 되었으니 비늘에 빛이 나질 않는거였다.

대왕용은 구드래곤에게 용몽록과 함께 인간세계로 내려가 빛나는 용이 되어 다시 올라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용몽록은 몽주의 몸이 되어 구드래곤과 함께 순동이를 찾아간다 대왕용이 말한 10일동안 지낼 곳이 없어서다. 순동이네 부모님들이 겨우 허락해주어 순동이네 집에서 지낼 수 있게 되고 순동이 아버지의 소개로 구팡맨이 되었다.

하지만 힘만 좋았지 엉뚱한 곳에 배달을 하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실수가 이어진다.


셜록 홈즈같은 탐정이 되고 싶었던 순동이는 잃어버린 택배물건을 누가 가져갔는지 수사를 시작하지만 구드래곤의 기억력이 형편없어 단서를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빨간 운동화를 신은 아이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나라 아파트에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데 과연 택배물건을 가져간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


자꾸 실수를 저지르는 구드래곤에게 구팡맨 사장은 일을 그만두라고 하지만 구드래곤은 범인을 잡을 때까지 일을 하겠다고 매달린다. 그리고 택배물건이 왜 없어졌는지 범인은 누구인지 밝혀지는데...너무 황당하다. 이렇게 칠칠치 못한 구팡맨이라니.

빨간 운동화를 신었다는 이유로 범인으로 의심했던 홍성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구드래곤은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할지 고민이다. 그리고 이제 대왕용이 말한 10일이 다 되어가는데 반짝이는 비늘이 되기는 틀린 것같다. 과연 구드래곤은 멋진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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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을 위한 한국 문화 읽기
한강우.오상민.김현아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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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은 지하철을 타도 맛집을 가도 외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방송을 보면 우리나라사람들보다 더 우리말을 잘하거나 매운 우리 음식을

잘 먹는 모습을 보면서 한류의 인기를 실감하곤 한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활동하는 강남이 얼마전 방송에 나와 귀화시험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그런데 문제를 보니 우리나라사람도 못맞출만큼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 애국가도 부르게 하는 모양인데 큰 소리로 당당하게 불러야 한다고 한다.

상당히 난이도가 있어 합격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도 귀화시험에 도전하는 외국인이 많다고 한다. 그냥 외국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한국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지방대를 가보면 외국 유학생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든다. 정책적으로 유학생을 끌어들이기도 하지만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한국에서 공부하려는 유학생들이 엄청 늘어났다는 뜻이다.

아무리 한류 드라마나 노래를 통해 한국을 안다고 해도 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는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이 그런 노력에 안내서가 될 수 있겠다.


책을 읽다보니 유학생들이야 처음 접하고 어렵다고 여길 점도 있지만 우리나라사람들도 몰랐던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한복을 입는 방법이라든지 절을 하는 방법같은건 모르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은가. 남산에 가본 서울 사람이 의외로 적은 것처럼 늘 안다고 생각해온 것들이 의외로 잘못 알고 있었거나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한국 음식 소개면에서는 지금 전세계에 인기몰이중인 한식의 열풍이 떠올라 뿌듯함도 느껴진다.

암튼 대한민국, 대단한 나라이고 대단한 민족이 아닌가.

주제별로 나뉜 강의가 끝나는 부분에서는 점검을 위한 풀이도 있어 아주 재미있다. 그런데 제법 어렵다. 결코 얕잡아봐선 안될 문제가 많다.

책이 무겁지도 않고 적당히 흥미롭게 꾸며져있어 유학생을 비롯한 외국인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사람들도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이웃에 사는 외국인 친구에게 건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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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중독 클럽
이온화 지음 / 한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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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름답고 반짝거리지만 짝사랑은 아프다. 대체로 여물지 않을 나이에 찾아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가슴 밑바닥에 고여 평생 추억으로 남는 사랑이다.

해랑고등학교의 비인기 동아리 사진부 멤버들에게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설레임들이 찾아온다.


전교 1,2등을 다투는 학생회장 은호선배를 좋아하는 지나, 그리고 이도, 태현, 우주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사랑을 품고 있다. 누군가는 여전히 짝사랑을 하고 누군가는 정리했다고 생각한 순간 짝사랑을 되살릴 수 있는 초대장이 도착한다.


마법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누가 보냈는지, 실제 이 초대장이 타임머신이 되어 짝사랑을 이루어줄 확률이 가장 높은 과거로 데려다줄지도 모른다.

초대장을 받은 후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네 장의 초대장을 다 찢어야만 한다는게 조건이다.

한 명이라도 찢지 않으면 모두 평생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저주를 내린다니. 무서운데.


나는 분명 저 애를 사랑하는데 저애는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기도 하고 심지어 같은 성(性)의 친구를 품고 있기도 하다. 짝사랑은 그래서 무자비한 악마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악마의 덫에 걸려든 것만 같은 불안한 감정들. 그럼에도 내가 널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한다. '벙어리 냉가슴'이란 말이 딱이다.


이 초대장으로 과거로 다녀온 아이들의 말은 믿지 않았던 지나는 어렵게 마음을 먹고 과거여행을 떠난다. 은호선배를 스토킹한다는 소문이 났던 수진이가 자살하기 전으로.

지나는 수진을 저주했었다. 그 멋진 은호선배를 스토킹하다못해 자살까지 하다니.

하지만 수진의 죽음뒤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었고 그 현장을 목격하고 다시 현실로 온 지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요즘 십대들은 우리때의 십대와는 너무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서인지 빨리 성숙해지면서도 이기적 사고를 가진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그냥 SNS로 떠도는 이야기들이 유혹되고 동참하면서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하는지조차 깨닫지 못한다. 왕따니, 은따니, 학폭이니 하는 문제가 더 심해진 시대가 된 것은 누구의 탓인걸까.

비록 자신의 짝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현실로 돌아왔지만 아이들은 용기를 내어 정의를 실천하려고 한다. 그래서 참 다행스럽다. 이 책을 읽는 해랑고등학교 또래의 학생들이 있다면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꼭 깨닫기를 바란다. 은호는 악마인걸까. 아님 피해자인걸까. 많은 생각이 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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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 마음에게 말을 걸다
윤창화 옮김 / 민족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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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해와도 같다'라는 말이 있다. 괴로움의 바다! 살아보니 맞는 소리다.

마음이라는 것은 보이지도 않건만 삼라만상이 담기고 오욕칠정으로 요동친다.

그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평정심을 갖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살면 살수록 알게된다.


아 좋은 날이로구나. 행복하구나 하고 느낀 적이 언제인가 싶다.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늘 불안했으며 누군가는 사랑하고 좋아하기 보다는 미워하고 질투했던 날이 더 많았다. 그러니 고해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세상에서 왜 수도자가 필요한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깨닫게 된다. 나와 같은 존재이지만 해탈을 해서 번민과 고통에서 벗어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을 누군가는 알아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법구경'은 붓다(부처)의 가르침을 간결한 시 형식으로 엮은 경전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 감정과, 지혜, 어리석음, 해탈과 윤회에 이르는 모든 주제들을 아우른 경전이다. '법구경'의 존재이유는 결국 번뇌가 소멸된 세계로 향한다는 점에서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경전이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도 내가 잘 모르고 안다해도 어쩌지 못하는게 인간인 것이기에 법구경의 가르침이 참 어렵기만 하다. 정신이 빠져나간 육신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건만 육신을 돋보이게 하는 일에는 열심이고 정신을 수양하는 일에는 소홀한 것이 또한 인간의 어리석음 아니겠는가.

성경에서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이 있지만 악보다 선을 실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욕이 나쁜 일인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운전을 하면서 나는 수도 없이 욕을 하게 된다.

무심코 나온다. 이 말이 공기중에 그냥 흩어져 버릴 것만 같지만 결국 돌고 돌아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쉽게 잊게 되는 것이다.

나는 어리석고 약하며 결국은 지옥불에 떨어지리라는 것을 알지만 사는 동안 붓다가 전하는 지혜를 실천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잠시동안 법구경을 통해 나를 비춰보는 시간이 되었으니 조금쯤은 용서해주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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