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그녀의 색깔 있는 독서
윤소희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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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무조건 좋다. 책을 읽는 동안은 내가 그 안 세상에서 다른 삶을 살기 때문이다.

나처럼 이런 행복을 느끼는 '그녀'가 있다.

 


 

그냥 읽고 서평을 올리기도 하지만 '그녀'처럼 이런 추천사를 쓸수도 있다.

아주 색깔이 선명한 그런 추천사!

 


 

많은 책을 읽고 느끼고 쓰고 공유하는 '그녀'의 삶이 퍽 아름답다.

 


 

그녀가 추천하는 책의 목록을 보니 아쉽게도 20권이 넘지 않는다. 이런.

제법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부끄러운 생각이 드는걸까.

 


 

 

 


 

이 책,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는 나도 퍽 감동을 느꼈던 기억이 남아있다.

제목 자체도 파격적이고 내용이 무척 궁금했었다. 아주 멋지고 기발한 소설이었다.

흠 하나 건졌네. 다행이다.

 


 

반드시 30~40종은 서점에서 구입하여 읽어주기를 바란다고 했으니 그녀가 추천한 도서에서 적어도 10권 이상은 구입목록에 포함시켜야 한다.

그래야 같은 독서인으로서 체면이 선다. 그 책을 대표하는 장면 하나씩을 골라내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색깔있는 장면들을 골라낸 그녀의 능력이 부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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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도 날고 우리도 날고 연시리즈 에세이 9
김명진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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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행!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이런 설렘이 멈춘지 너무 오래 되었다.

이제 코로나 팬데믹 시간도 잠잠해지고 있다니 다시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가 창궐하기전 어린 아들과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난 아버지가 있었다.

번듯한 직장도 때려치우고 학업에 열중하는 아내는 남겨두고 떠난 여행이라니.

생계는? 여행비용은? 왜 난 이 생각부터 들지? 너무 속물적인가.

 


 

여행을 떠나면 어디든 스승이 있기 마련이다. 나쁜 이유로든 좋은 이유로든 좋게 받아들여 내 것이 되면 바로 지혜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만 있는건 아니니까.

그래도 가능하면 좋은 사람들만 만나면 좋으련만. 저자 어머니가 늘 그렇게 기도하시듯이.

 


 

어린 아들과 떠난 여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바로 몸이 아픈 것이었다.

열이 나는 아들을 비행기에 태우고 떠나다니. 소심하다더니 대범함을 넘어서 무모함마저 느껴진다. 외국에서 병원에 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비용이며...시간이며.

더구나 아직 철부지라 얼마나 천방지축일것인가.

 


 

아빠의 이야기보다 아들 시훈이의 일기가 더 궁금했다.

동분서주하는 아빠의 모습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동물원을 그리 좋아하다니 녀석은

분명 마음이 선하고 깊은 아이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빠와의 여행에서 몸도 마음도 얼마나 키웠을까. 참 부러운 일이다.

 


 

녀석. 여행이 길어질 수록 요령도 터득했구나. 그게 여행의 의미란다.

너같은 경험을 하는 아이가 몇 명이나 되겠니.

언젠가 지난 날을 추억하고 아버지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이로 자라나길 기도할게.

 

좌충우돌, 동분서주, 우왕좌왕.

이 여정기를 읽다보니 오래전 추억이 떠오른다. 당시 5살이었던가. 어린 아들녀석을

데리고 떠난 일본여행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인내심이 부족한 아이는 여행내내 칭얼거리고 말을 안들어서 속이 타들었갔던 기억들.

너무 어려 당시의 기억도 거의 가물가물 할텐데 왜 그런 여행을 떠났을까.

 

아이를 잘 키우려면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있다.

책도 좋고 공부도 좋지만 몸으로 부딪히는 이런 여행이 평생 자산이 되지 않겠나.

물론 아빠는 생고생이겠지만. 여행에 목마른 요즘 오랜간만에 함께한 여정이 행복했다.  나도 날았다. 오리처럼. 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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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최후의 날 1 - 2022년 문학나눔 선정도서 안전가옥 오리지널 15
시아란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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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멸망에 이어 저승멸망이 다가온다니 상상만으로도 엄청난 재난이다. 과연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한 긴장감에 오싹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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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최후의 날 1 - 2022년 문학나눔 선정도서 안전가옥 오리지널 15
시아란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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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심판의 세계가 있다고 믿는 나는 이 소설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죽음의 길목에서 심장의 무게를 달아 천국과 지옥을 구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대체로 죽음 이후의 세계로 들어가는 과정에 이승의 삶이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다.

 

천문학과 박사과정인 호연과 지리산 민속학 연구센터에 근무하는 예슬은 친구사이로

천문대에 별을 보러온 호연을 태우고 오던 중 갑작스런 사고로 이승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도달하게 된 시왕저승.

 


 

''생각만큼 가혹하지 않으니 겁먹지 말라'는 글귀가 적힌 저승입구에 도달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런데 갑자기 시왕저승에 죽은 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다.

지구대멸망이라니 그렇다면 결국 호연과 예슬은 그들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을 뿐 같은 운명을 겪을 예정이었던 것이다.

천문학을 연구하던 호연은 대멸망의 원인이 천체 폭발이라는 가설을 세운다.

 


 

원인을 분석하던 중 또다른 위기가 닥쳐옴을 알게되는데 저승마저 소멸될 조짐이 나타난 것이다.

시왕저승의 우두머리중 하나인 시영와 호연은 해답을 찾기위해 구름차를 타고 모험을 시작한다.

마치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문을 하나씩 통과하는 것처럼 다른 저승에 닿는 과정은 녹록치 않다.

 


 


저승세계에도 넘어야 할 경계가 너무 많아 죽음 이후의 세상도 만만치 않다.

그마저도 소멸의 위기에 처한 저승이라니. 모든 인류가 소멸하자 언제가 다시 부활될 세상을 위해 시왕저승에서는 미래에 등장할 인류에게 전할 경전을 제작하게 된다.

그리고 이 경전을 서울에 남기고 누군가 발견하기 쉽게 세워두려 하는데...

 

와우 영화 '신과 함께'의 스펙터클함을 넘어서는 재미와 긴장감이 이어지는 소설이다.

사후세계를 믿는 동양적 사고와 철학이 담겨있고 저승에 도착한 인간과- 아니 영혼이라 해야하나-저승사자, 그리고 아직 살아있는 인류가 미래의 지구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공동작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파노라마 같은 화면들이 지나가는 것 같이 생생한 소설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웹소설 부문에서 왜 인기를 얻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요 소설 분명 영화화 될 것 같다. 요즘 대세 아니던가. 웹툰의 드라마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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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2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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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돌보고 키우는 것은 정말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반려견 '솜이'를 키우는 과정을 소개한 적이 있지만

역시 어려웠다. 그러더니 어느 날 가드닝에 꽂혀 '크레이지 가드너'가 되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가 텃밭에 대한 로망이 있어 섬생활을 하면서 기존이 텃밭보다

넓게 만들고 가능한 여러가지 작물을 가꿨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일단 모종부터 튼튼해야하고 이식 시기도 중요하다. 고추모나 호박, 오이모종을 심으면 몇 개씩은 토착을 못하고 말라죽곤 했다. 지금도 원인을 모르지만 원래 있던 곳에서 자리를 옮겨 적응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것 같다.

 


 

텃밭을 가꾸면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잡초를 뽑고 물을 주는 일인데 계절별 시간별로 양이 달라지는 것은 알고 있었다. 서울집에도 한 때 식물을 길렀는데 희한하게 잘 죽었다.

엄마네 집에 가면 잘 자라는 식물들이 왜 우리집에만 오면 죽는 것인지 한참후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만큼 도시에서 가드닝을 한다는 것은 텃밭가꾸기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조량이며 흙을 구하는 일까지 돈도 품도 많이 드는 일이다.

 


 

텃밭가꾸기도 마찬가지이지만 온갖 병충해로 농사를 망치기 일쑤이다.

진드기나 노래기같은 해충은 눈에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나 곰팡이류는

정말 해결하기 쉽지 않다. 마일로 역시 물주기부터 해충박멸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정말 너무 정성스럽게 가드닝을 하는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반려동물을 키우고 반려식물까지 키우는 사람이니 마음이야 오죽 고울까.

 


 

간간히 독자들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해주는 모습도 기특하다.

가드닝을 하는 사람끼리 서로 도와주는 장면도 멋지게 보인다. 경험을 공유하고 나눔하는 모습에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고운 마음을 보는 것이 정말 좋았다.

 

책을 좋아하는 내가 이사할 때면 책 옮기기가 근심이듯이 식물 옮기기도 쉽지 않겠다.

언젠가 아파트같은 곳 말고 넓은 정원이 있는 집에서 멋지게 가드닝 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덕분에 이렇게 많은 반려식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생명에 대한 감사함도 느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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