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 이어령 유고집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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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에 90가까운 세월을 살다가 세상을 떠나면 회한이 없을까?

누구나 죽음을 맞지만 우리는 언제 죽을 것이란 예감없이 살기에 두려움을 잠시

잊게 된다. 현대 지성의 최고의 인물이었던 이어령은 아마도 자신이 떠날 시간을

대략 짐작했던 것 같다. 그러기에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기호학자에 정치인, 언론인, 관료등 그가 스쳤던 종목이 너무 다양하다.  어디에 속해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늘 겸손했고 아름다웠던 사람!

그의 마지막 글을 읽다보니 왈칵 그리움이 밀려온다.  다만 그가 사랑했던 딸의 곁으로 가는 것은 행복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같은 노래를

나도 어려서 많이 불렀다. 가만 생각하니 이 노래는 아주 오래전 우리나라사람들이 원숭이를

본 적이 없던 시절부터 불렸다고 한다. 그럼 이 노래는 누가 만들었을까.

이 시대의 지성 이어령은 이 노래에 등장하는 원숭이로부터 시작해서 한반도의 백두산에

이르는 주제를 끌어와 입담을 과시한다.

 


 

우리 인간 DNA와 가장 비슷한 원숭이부터 성경에 등장하는 사과, 만유인력에도 등장하는 사과.  그러고보니 우리 인류사에 극적인 순간에 등장하는 사과가 몇 개 있음을 떠올린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별거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이런 생각을 떠올리는 것 부터가 참 남다르다.  도대체 그의 지식과 호기심과 역사에 대한 탐구는 어디까지 인 것일까.

 


 

한반도의 끝자락에 태어나 전세계에 가장 우수한 민족으로 남아 지속시키는 나라의 국민으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 이어령.

남은 이들에게 꼭 전하고픈 이야기가 여기 이 책에 담겨있다.

당신의 선조가 그랬고 당신이 그랬듯이 남은 우리도 반도성을 회복시켜 화합하고 융합하고

상생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그는 간절하게 당부하고 저 세상으로 향했다.

그 길목에 그토록 사랑했던 딸이 마중을 나와 있었겠지. 마음에 묻었던 딸을 만나 이제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아마 그곳에서도 그의 지성은 빛나 꽤나 바쁘게 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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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도리의 그림 수업 - 낙서부터 드로잉, 캐리커처까지
박순찬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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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만화책을 무척 좋아했다. 물론 지금은 웹툰이라고 말하는 작품들도 가끔

들여다본다.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바로 만화였던 것 같다.

만화방 앞에서 신간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빌려오곤 했던 기억이 참 그립다.

 


 

그렇게 만났던 많은 만화들이 사실은 일본작품이었다는 것도 늦게서야 알게되었다.

아무래도 만화, 에니메이션은 일본쪽에서 붐을 일으켜 우리에게 온 것이 아닐까.

장난감이 많지 않았던 시절 직접 인형을 그리고 옷을 그려서 오린후 놀이를 했던 것도

그리운 추억이다. 특별히 그림을 잘 그렸던 것은 아니지만 인형에게 예쁜 옷을 입혀주기 위해 열심히 그렸던 것 같다. 가끔은 아 나도 그림을 잘 그리는 재능이 있었으면 했다.

 


 

여기 등장하는 냥도리와 리리는 그림에는 똥손인 주인공들인데 그림선생을 만나면서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된다.

냥도리는 그림에 젬병인 리리가 쓰던 도구들을 선물받고 그림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그림선생은 앞서 공부해야 할 것들을 일러준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관찰력'이었다. 그냥 그리면 되는게 아니었어?

 


 

사실 사진을 보고 따라 그리는 것도 어려운데 만약 모델을 세워놓고 초상화나 캐리커처를 그린다고 하면 정말 자신이 없다. 하지만 일단 모델의 얼굴형부터 이미지를 그리고 얼굴의 특징을 채워나가는 방법으로 그려나가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방법, 상상한 것을 그리는 방법등 그림선생을 통해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지 친절하게 배울 수 있다.

어떤 화구를 써야할지까지 꼼꼼하게 안내하고 있다. 자 그럼 이제 종이와 연필, 혹은 요즘 최신의 태블릿을 준비하기 전에 사물을 바라보는 법부터 시작해볼까.

잘 봐야 잘 그릴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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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검법 50수 - 한 칼로 속이 후련해지는
김용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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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현직에서 완전히 손을 놓은 건 아니지만 출퇴근하는 직장생활은 거의 20여년전에 막을 내린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여기 등장하는 요주의 인물중 하나가 나는 아니었을까 하고 되돌아보게 된다.

 


 

저자의 말마따나 월급쟁이들 가슴에 늘 사표 한 장 숨겨두고 언제든 내던질 준비를 하고 전투와 같은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도 그랬고 아마 지금 직장생활을 하는 딸도 그런 마음이 있을 것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이리 참고 저리 참고 오늘 하루 또 잘 넘겼다 하는 심정이 오죽할까.

 


 

첫 번째 빵 터진 사건 하나! 설 상여금이 두배가 들어온 청년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글쎄 말을 하고 돌려줘? 아님 입 싹 닫고 모른척 인마이포켓?

누구나 이 둘중에 답이 있을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 직장검법의 고수인

저자의 해답은 짜잔~~

'대표님께 설상여금을 두 배로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일도 두 배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린다'였다. 푸하하 이런 절묘한 방법이 있었다니 역시 고수가 맞다.

 


 

사회생활하다보면 맘에 맞는 사람보다 맘에 안드는 인간들이 훨씬 많다는 걸 알게된다.

그런 사람들하고 매일 부딪끼면서 밥을 벌어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비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도 상대에게는 '재수 없는 인간'일지도 모른다.

그도 나처럼 견디고 있을지도 모르고. 일은 못하면서 인물만 번듯해서 사랑받는 직원이 있는가하면 일 조금 해놓고 자랑질인 사람, 말없이 자기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등등..

과연 내색없이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이 성실하고 본받을 사람일까?

고수의 말대로라면 그건 순진한 생각이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지 말고

보이는 곳에서 드러나게 일하라! 그래야 인정받는다. 속이 다 시원하네.

 


 

자 여기 실전에서 경험한 일들을 무기로 위기의 순간들에 대한 처방전 50가지가 있다.

뭔 문제점이 50가지만 있겠나마는 그래도 이 정도면 웃으면서 직장생활하기엔 무난한

해답지다. 읽으면서 어찌나 웃었는지 속이 다 시원해진다.

이 책 고이 접어 노처녀 상사의 히스테리로 힘들어하는 딸내미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딸아 여기 너보다 더한 사례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니? 여기 너에게 내리는 처방은

측은지심 검법이나 허허실실 검법이 아닌가 싶다.' 이거 읽고 힘내서 또라이질량 불변의 법칙에 맞서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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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집사
배영준 지음 / 델피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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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집사학교가 정말 있을까? 하긴 시대가 변했어도 어딘가에서는

집사가 여전히 필요한 사람도 있을테고 정식으로 교육받은 훌륭한 집사를

교육하는 학교도 필요할테니까 어쩌면 정말 있을지도 모르겠다.

 


 

11년전 사우디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어머니와 생활하던 피터는

학비와 기숙사비를 국비로 지원하는 프랑스의 집사학교에 입학한다.

수석으로 졸업하게 된 피터가 선택한 일자리를 바로 사우디왕가였다.

 


 

미국의 대통령도 아니고 한국의 대기업도 아닌 사우디를 선택한 것은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머문 나라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운명이었음을 나중에 알게된다.

그렇게 시작된 왕궁의 집사직은 신의 계획으로 그만두게 되고 마법같은 일들이 펼쳐진다.

'살바토르 문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렸다고 알려진 '살바토르 문디'는 예수님의 초상화였다.

사우디왕가가 경매로 사들인 이 그림이 피터의 운명을 바꾸게 된다. 오랫동안 다빈치의

그림을 관리해왔다는 제임스 쿡은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며 비밀 일기장을 찾으라고

말한다. 쿡의 작은 아버지이며 사제인 신부에게서 비밀 일기장을 건네받은 피터는

'살바토를 문디'와 한몸이 되고 기적같은 일들이 펼쳐진다.

 


 

사우디의 왕이 제주에 왔다가 만난 한국인 통역사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사우디의 왕비가

되는 이야기며 예지몽을 꾸고 태어난 공주 자밀라는 사우디 최초의 여왕을 꿈꾼다.

피터는 자신도 알수없는 능력을 가지면서 사우디왕가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시작한다.

중동의 평화를 위해 선봉에 서고 싶었던 자밀라는 피터의 도움으로 여왕이 되고 피터는

자신의 능력을 세계 평화를 위해 쓰려고 한다.

 

오래전 신라로 시집온 아라비아의 공주가 있다는 얘기가 떠오른다.

모나코의 그레이스왕비처럼 한국 여성이 사우디의 왕비가 되는 스토리도 동화같고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에 얽힌 기적같은 일들도 알라딘의 램프처럼 신비롭다.

하지만 정말 이런 기적들이 일어나 세계 곳곳에 평화가 깃들수 있다면 하는 마음이다.

피터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2편이 계속될 것이라고 하니 희망을 갖고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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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 가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 최고 스타강사의 상대를 사로잡는 말하기 비법 : 실전편
장신웨 지음, 하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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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다.

말은 일단 입밖으로 나오면 다시 주워담을 수가 없다.

오래전 아주 잘생긴 남자가 내 앞에 서있는데 멋진 목소리가 아닌 사투리에 거친

말투로 관심이 있는 척 말을 건다면 하는 상상을 한 적이 있다.

 


 

남자의 곁에는 수억원짜리 외제차가 있고 명품옷을 입고 있다고 해도 아마 나는 그 남자를 거절 했을 것이다. 물론 그런 일은 실제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만큼 '말'에는 사람의 인격이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살면서 상대에게 상처를 받는 일은 행동보다는 말이 더 많고 깊다.

상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전화통화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상대의 말투에는 모든 정보가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나잇대부터 교육정도에

인품에 배려심같은 것까지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말은 중요하다. 하지만 난 상대에게 어떤 말투로 느껴지고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성질이 급한 나는 상대의 말을 다 듣기 전에 말을 자르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참으로 못된 대화법이다. 그러니 아마 수없이 상대에게 불쾌감과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얼마전에서야 이 문제를 인식하고 고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부부싸움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속사포처럼 쏟아낸다.

물론 속깊은 남편은 맞상대를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화가 풀릴때까지 기다려준다.

결국 나는 하고 싶은 말을 속 시원하게 쏟아냈지만 상대에게 진 것이다.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라는 지혜로운 시가 있지 않은가.

저자의 말처럼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은 입은 닫고 귀를 연 사람들이었다.

나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 앞에서는 속없이 그냥 모든 걸 얘기하고 싶어진다.

그러다보면 상대는 나를 캐치하기 쉬워질테고 정신적으로 우위에 서있을 확률이

높아진다. 나는 이런 걸 알면서도 못난 말투나 대화를 여전히 잘 못고치고 있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잃는 것이 너무 많다. 더 문제는 자신의 말투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거울을 보는 것처럼 자신이 비쳐질 것이다. 그리고 곁에 있는 형편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해야하는지를 알려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상대에게 그런 형편없는 사람이 되지 말자는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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