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천국에 가다 1
수사반장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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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이승과 다를 것이란 편견을 깨는 웹툰이다. 소비를 부추기는 사자들, 호객하는 사자들, 심지어 사기꾼까지 있다니 천국에 그닥 가고 싶어지지 않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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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천국에 가다 1
수사반장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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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닥친다. 이 웹툰의 주인공처럼 너무 젊은 나이에 예고없이 다가오기도 한다.

죽은 이후의 세계가 정말 있을까. 싶지만 난 있다고 믿는다.

38세의 고철수는 의약연구소에서 암치료제를 만들다가 과로사로 죽게 된다.


그의 영혼을 데리러 온 천국사자는 다시 천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곳으로 인도하고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후 버스에 올라 천국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바로 천국으로 가는게 아니었다. 예전에 우리가 관광을 떠나면 가이드가 어딘가에 내려 물건을 사게 하듯이 비계백화점이란 곳에 내려 물건을 사도록 홍보한다. 그 물건값은 자신의 생에서 얼마나

공덕을 쌓았는지를 나중에 판단해서 천국의 돈처럼 돌려받는다고 한다. 미리 땡겨서 쓰는 것이다.


약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동물들을 죽여야했던 철수는 삶에 대한 미련이 없다.

하지만 천국의 여정동안 자신이 살아온 주마등을 보게되는데..

어린시절 자신을 따르던 뽀삐와의 추억, 자신을 안아주고 매일 알을 낳아주던 꼬꼬와의 추억. 그리고 백수였지만 마음이 따뜻했던 삼촌을 만나기도 한다.


말기위암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병원비가 없어 포기했던 삼촌은 철수에게 꼭 의사가 되어 수많은 사람을 살리라고 당부했었다. 하지만 철수는 한 사람도 구하지 못했다.


얼마전 방영된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천국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이승에서의 삶과 비슷해서 실감이 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들이 천국으로 오는 주인을 기다리는 장면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때로는 개가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된다.

철수의 천국여정도 만만치 않다. 영혼들의 지닌 돈을 소비시키기 위해 천국사자들은 호객행위도 하고 사기도 친다. 참 웃기는 천국이다. 이럴거면 천국에 왜가나. 이승과 별반 다르지 않은 천국의 모습에 실망스럽다. 하지만 지옥보다는 나으려나. 글쎄 지옥의 모습은 그려지지 않아서 모르겠다. 기발한 천국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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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월든 - 정여울이 직접 걷고, 느끼고, 만난 소로의 지혜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해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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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의 오두막은 소박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삶을 실천함으로써 인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과 비슷하다. 너무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여전히 그의 울림은 깊고 넓게 전해져서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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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월든 - 정여울이 직접 걷고, 느끼고, 만난 소로의 지혜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해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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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데이비드 소로'란 인물을 떠올리면 '은둔자', '자연주의자'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미국 건국후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에 태어나 하버들 졸업한 소로는 고향에서 잠시

교사로 일하지만 억압적인 학교 분위기를 반대하며 그만두게 된다.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해보기도 하지만 결국 월든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2년 2개월동안 살게된다.

그는 시인이자 초월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 에머슨의 권유로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이 글들이 후일 그의 작품들의 토대가 되었고 자연과 인생의 진실을 담은 사색으로 시대를 뛰어넘는 위대한 가르침으로 남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정여울에게 소로는 영혼의 멘토이다.

그가 살았던 월든의 오두막을 따라가는 여정은 소박하고 아름답고 간결하다.


소로가 1844년 친구와 함께 강에서 잡은 물고기를 구워 먹으려다 실수로 거대한 숲을 태우게 되는데 소로는 이 일이 평생 죄책감으로 남겼지만 불탄 숲이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숲으로 부활하는걸 보고 놀라게 된다. 마치 인간의 실수를 아무 대가 없이 용서라도 해주듯이 다시 피어나는 위대함에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이다.

아마 이 사건이 그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소로의 신념은 강력했다. 옷 한벌과 발을 겨우 뻗을 정도의 오두막에서 최소한의 먹을거리로 살아가는 일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범죄를 예방하고 삶의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가는 것임을 믿었다. 저자도 이런 소로의 신념에 감동을 받은 것 같다.


아 정말 월든의 오두막은 생각보다도 작았다. 소로에게는 거대한 저택같았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갈망하고 소유했다. 그러면서도 또 욕망은 멈추지 않는다.

소로처럼 자연과 함께 소박하면서도 간결하게 살고 싶었던 저자의 월든으로 향하는 여정은 시원한 샘물을 마시는 것처럼 갈증을 달래주고 마음을 순하게 정화시켜주었다.

저자처럼 월든까지 닿을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거닐어본 호숫가에는 조용함과 평화가 깃들어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감사한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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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 - 달콤쫄깃 시골 라이프 쌩리얼 생존기
원진주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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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시의 번잡한 삶을 살다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귀촌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생계문제가 있으니 젊어서는 돈을 벌어 아이를 키우고 살아가야 하기에 애초에 시골에서 태어났다해도 도시로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젠 좀 여유있게 자연과 어울리며 살아가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증거이다.


우리가 매일 보고 있는 tv프로그램의 PD와 방송작가 부부는 많이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독자이지만 참을 수 없었던 것은 그들의 상사의 갑질이었다.

아니 자신이 만든걸 보고 참고를 하라는 것까지는 그렇다치고 그렇게 비인간적으로 모욕하다니.

나라면 그냥 그 순간 치받고 뛰쳐나왔을 것이다. 읽는 것만으로 그 순간의 분노가 그대로 전해졌다. 그 인간 아직 그 자리에 있으려나.


저자보다는 꽤 무던해보이는 남편에게는 15년이라는 직장생활이 거의 해탈의 시간이지 않았을까.

결국 번아웃이 온 부부는 5도2촌을 실천하기 위해 시골집을 구하기 시작했다.

시골에 널린게 빈집이다. 그러니 싸겠지 생각하면 오산이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

갈아엎어 새로 지으려면 쓰레기 치우는 값이 더들고 고치는데에도 엄청난 비용이 든다.

11년 전이면 자재들이 폭등해서 엄청나게 비쌌을텐데. 그래도 둘이 벌어 돈이 좀 있었으려나.


나 역시 섬으로 들어가 귀촌아닌 귀촌생활을 해봐서 알지만 결코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

그나마 할머니 고향이 당진이어서, 어려서 자란 곳이 가까워서 텃세나 낯설음이 덜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엄청난 텃세를 견뎌야했었다. 사실 그것만 넘어서면 정이 많은 사람들인데 그 낯설음을 서로 넘어서는게 정말 달나라로 가는 것만큼 어렵다.

아파트생활을 하다가 낡은 시골집에 산다고? 거의 맥가이버 수준의 능력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쥐가 황토벽을 갉아먹고 방에서 함께 생활해야했던 일부터 로망이었던 텃밭가꾸기가 벌레와 풀과의 전쟁임을 나중에 안 것까지 이 책을 읽는 순간 'ㅎㅎ 시골집 우습게 봤구먼'하는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그래도 기특하다. 잘 살아 남아서.

누군가는 상추를 놓고가고 환영식도 열어주고 두부 만드는 날은 꼭 초대해주는 마을사람들을 만난걸 행운으로 아시게나. 시골살이가 다 자네들같지는 않다네.

글을 쓴 저자는 그나마 시골살이를 조금이라도 해봐서 다행이겠지만 남편은 도시사람아니었을까.

그래도 아내가 서울에 올라가 있는 시간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에 공감 200%!

부부가 꼭 같은 공간에 살아야 한다는 편견은 없어야 한다.

8시까지 갈 것도 없다. 7시면 돌아다니는 사람조차 없는 시골에서 술좋아하는 부부가 광란의 밤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내 킥킥 웃었다. 그래도 기특해~ 덕분에 많이 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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