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샘터어린이문고 42
정옥 지음, 정은희 그림 / 샘터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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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녀가 꿈인 아홉 살 송송이.

겨울방학을 맞아 다른 친구들처럼 눈썰매를 타러 가거나 스키장을 가고 싶지만 만화를 그리는 엄마는

시큰둥하기만 해서 속이 상합니다.

분이 풀리지 않는 송송이는 빗자루만 있다면 어디든지 날아다닐수 있을텐데...하는 생각을 하던 중에

엄마가 그렸던 그림책속에 고양이 오디를 만나게 됩니다.

내일이면 1년 가운데 가장 밤이 길다는 동지. 해마다 이 날에는 마고할머니의 달빛 언덕에서 마녀 축제가

열리는데 보름달이 뜨는 이번 동지 마녀축제에는 특별히 수수께기 대회를 연다고 알려줍니다.

마고할머니가 낸 수수께끼를 다 풀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오디의 말에 송송이는 오디와 함께 마녀축제에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오디의 꼬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림책을 보던 꼬맹이가 그림책을 찢는 바람에 꼬리가 잘려나갔다네요.

송송이는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는 빗자루를 얻기 위해, 오디는 잘려진 꼬리를 되찾기 위해 달빛 언덕으로 가는

기차를 탑니다. 그런데 기차가 글쎄 제일 느리게 가는 달팽이라니...그리고 달팽이는 송송이가 크레파스로 그려준

당근을 먹고 열 배쯤 빨리 달빛 언덕으로 달려갑니다.

 

가는 길에 만난 쌍동이 형제 피노와 키오, 그리고 말이 없는 또래의 소녀 해리.

이렇게 친구들은 달빛 언덕에 마녀 대회에 참가해서 수수께끼를 풀게 됩니다.

 

 

가는 길에 만난 할머니가 힘들게 동지 팥죽을 젓는 모습을 보고 안스러운 마음에 할머니 대신 팥죽을 저어줍니다.

할머니는 팥죽을 저어준 보답으로 송송이에게 수수께끼를 풀 수있는 세 가지 팁을 줍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입보다 자신의 눈을 믿으라거나 나와 반대로 행동하지만 나인 친구, 오디가 송송이의 친구란

것을 잊지 말라니..도대체 수수께기를 푸는 열쇠가 또다른 수수께기 같지 뭐에요. 나도 헷갈렸어요.

이쯤되면 과연 수수께기가 뭔지 궁금해지죠.

첫째, 달빛 언덕을 넘어 북쪽으로 한 시간 뚜벅 뚜벅 걸어가서 커다란 호수를 찾아가라.

둘째, 위로 뿌리를 뻗고 아래로 가지를 드리운 거꾸로 자라는 소나무를 찾아라.

셋째, 그 소나무 꼭대기에 사는 날개없는 새에게서 노란 날개깃을 하나 얻어 오라니..

정말 해괴한 수수께끼입니다. 머리가 핑핑 돌 지경이네요.

 

 

하지만 결국 송송이와 그의 친구들은 서로 힘을 합쳐 수수께끼를 풀게 됩니다.

어떻게 푸는지는...책을 읽고 확인해보시길.

그리하여 오디는 무지개색의 꼬리를 얻게 되고 쌍동이 형제와 해리역시 소원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마고 할머니는 송송이에게는 싸리나무가 심겨진 화분하나를 건네줍니다.

싸리나무를 마당에 옮겨 심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이 나무로 싸리비를 만들 수 있을거라는 말과 함께.

아 그냥 싸리빗자루를 바로 주시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송송이의 소원에는 할머니의 마법에 한 가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에 송송이는 기다릴 수 있다고

대답합니다. 아마도 송송이는 정성껏 물을 주고 잘 가꿔서 언젠가는 싸리비로 만든 빗자루를 얻을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만약 할머니가 덥석 빗자루를 주었다면 빗자루의 고마움은 덜 할거에요.

송송이가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껏 기르고 만든 빗자루는 그냥 얻은 빗자루보다 훨씬 소중하게 느껴질거에요.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못 풀었을 수수께끼며 소망을 가지고 가꿔야 할 화분에 심겨진 싸리나무는 바로

송송이와 그 친구들에게 보내는 마고 할머니의 선물이었을 겁니다.

내 마음속에도 언젠가 어디든지 나로 데려다줄 빗자루를 만들 싸리나무 한 그루를 키우고 있는지 돌아봤습니다.

마녀 축제에 가서 함께 수수께끼를 풀고 선물을 얻어가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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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심야특급
조재민 지음 / 이서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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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할머니에게 물었다고 했다.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55년 동안 많은 나라를 다녔지만 단연코 '쿠바'.

쿠바에는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이 있을 거라고 했다.  과거의 이데올로기의 잔재가 여전하고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공존하는 나라 '쿠바'는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다.

 

군대를 제대한 이십대 중반의 청년은 지긋지긋한 병역의무를 끝내고 무작정 여행길에 올랐던가보다.

물론 'WEST'라는 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비행기값과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현지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날아간

미국행이었지만 책 사이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그의 병영시절을 보건대 틀림없이 어디론가 튀고 싶었던거다.

나역시 미국에서 면허를 땄지만 만만하지 않았을텐데 참 쉽게 미국면허를 땄다 싶었다.

아니다 다를까 한 달만에 사고가 나고 비싼 병원비에 꼼짝없이 붙들릴 뻔했음에도 브로커 비슷한 변호사를

피해 최고의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를 구해 위기를 면했다니 불행중 다행이라 하겠다.

미국이란 나라는 변호사없이 되는 일이 없는 나라이고 변호사는 사기꾼에 버금가는 악당들이 많은데

그나마 그의 영어실력이 제법 되었던가보다. 그 지뢰밭을 요리조리 피할 수 있게 꼼꼼하게 계약서를 살폈다는걸 보면.

 

 

암튼 그렇게 위기와 맞바꾼 보험금을 담보로 남미로 향했다니 역시 젊음은 막힘이 없다.

아직 타지도 않은 보험금을 믿고 나선 여행도 그렇거니와 책을 읽다보니 남미란 나라 정말 무시무시한 나라였다.

앞서 읽은 책에서도 일부러 관광객에게 오물을 묻혀 닦아주는 척하고 소매치기를 하는 일당들이 득시글 거린다는

내용이었는데..이건 뭐 가는 곳마다 도둑에 사기꾼에 삐끼들이 성업중이라니 기가막힌다. 그죠.

때로는 모든 걸 잃고 다시 일어나고 때로는 거지 비슷하게 배고픔을 견디며 길 바닥에 주저 앉아도 분명 매력이

있었길래 그리 오래 남미를 헤맸던 것이 아닐까. 그 미력이 무엇인지 찾아내기 위해 참고서를 파듯이 읽어나갔다.

 

글쎄 돗떼기 시장을 방불케하는 막추피추와 우유니 사막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

아니면 낙천적이고 해맑은 남미인들의 미소를 보기 위해서?

아니면 다니는 곳마다 부딪혔던 어려움을 자신의 트라우마를 끄집어내 하나씩 상쇄시키는 보람으로?

어쨋든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을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치부마저 솔직하게 드러낼만큼 꾸밈없음이 한편으로 맘에 들었지만 저절로 혀를 차게 되는 것은 또

어쩔 수가 없다.

도대체 순진한 쿠바의 중늙은이를 등쳐먹다니..말미에 쿠바로 다시 돌아가겠노라고 맹세를 하더만.

제발 300불은 되갚아주기를 바란다.

 

젊으니까 가능한 이야기이다. 언제 없어질지도 모를 배낭을 발에 묶어두고 꾸벅꾸벅 졸면서도 외국인에게는 비싼

환율을 적용하는 사기를 치거나 도둑보다 더 무능한 현지 경찰을 만나는 맹랑한 일을 겪으면서도 분명 얻은 것이 있을 것이다.

마광수교수와는 무슨 인연인지 '난 이 여행을 권하지 않는다'라는 추천문이 아닌 추천문(?)까지 버젓이 올릴만큼 당당하니

딱 부러운 건 바로 그 뚝심이다.

마흔을 넘어 오십을 넘어가면 크루즈여행이나 떠날까 이런 고생덩어리 여행은 생각도 못한다.

그러나 몇 십군데 출판사에 기웃거리다 퇴짜맞은 이 여행서의 후편을 기대한다.

왜냐고? 다시 쿠바로 가서 그 돈을 갚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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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해산물 요리 교실 - 왕초보도 쉽게 따라하는
가와카미 후미요 지음, 김정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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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의 방사능 유출 사고로 해산물의 소비가 줄었다고 한다.

건강에 좋은 오메가-3 같은 좋은 성분들이 가득 들어있는 해산물을 맘놓고 먹을 수가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일본의 방사능이 우리 해역으로 오는데는 몇 년이 걸리는데다

소멸되는 과정을 거친다니 너무 걱정만 하지 말고 소비를 늘려야 시름에 젖은 어부들의 살길이 열릴텐데

하는 걱정이 든다. 요즘에는 해산물을 구입하면 마트에서 다 손질을 해주기 때문에 다듬어진 생선만 만났었는데

섬에 내려오고 가장 힘들었던 것이 바로 생선이나 소라, 전복같은 것을 손질하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친절한 해산물 요리교실'책이 나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요즘 섬에는 뽈락이 한창이다. 이 뽈락은 살이 달고 맛있어서 고급 생선으로 손 꼽힌다.

하지만 등에는 뾰족뾰족 가시가 돋아있는데다 그 가시에는 독성이 있다고 한다.

 

 

기분좋게 낚시로 끌어 올린 뽈락가시에 손을 찔려 그 엄청난 통증때문에 무척 힘들었다.

 

 

이 뽈락의 가시를 제거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세하게 설명된 손질법대로 해보니 정말 쉽게 손질이 된다.

이 뽈락의 살은 연하고 부드러워 살이 부서지기 쉬운데 키친타월을 이용하여 뜨거운 물을 부어 단백질을 먼저

살짝 응고 시킨후 칼집을 넣어야 깔끔하게 벌어지고 열기가 균일하게 닿는다는 것을 알았다. 아하!!

어쩐지 튀김을 해도 잘 부서진다 했더니...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그리고 무엇보다 생선을 손질하고 요리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비린내잡기'였다.

술을 넣거나 생강을 넣어 요리를 해도 때로는 마음처럼 비린내가 다 잡아지니 않았던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니.

우선 고등어처럼 비린내가 많이 나는 생선을 요리할 때에는 가능한 생선크기에 맞는 팬을 이용해야 한다고 한다.

지나치게 크면 국물이 주변으로 증발하여 고등어가 덜 익어 비린내가 날 수 있다니.

불이 너무 약하면 국물이 끓어 오르지 않아 맛이 배지 않아 맛이 없거나 역시 비린내가 난단다.

아무리 양념을 잘 해도 이런 조리기구의 크기나 불의 세기가 맛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해산물 자투리 활용법'을 보는 순간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랐다.

모든 것이 귀하던 시절 생선살을 발라먹고 남은 가시를 기름에 고소하게 튀겨주셨던 덕분에 지금까지도

뼈가 튼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이 방법은 따로 칼슘보충제를 먹지 않고도 양질의 칼슘을 보충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맛도 너무 좋다.  버려졌던 새우 대가리와 껍질로 육수를 내고 회를 뜨고 남은 생선 껍질을

살짝 데치면 오돌오돌한 식감을 즐기면서 단백질까지 얻을 수 있단다. 이건 정말 꼭 해볼 예정이다.

섬에는 버려지는 생선껍질이 많기 때문에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되기 때문이다.

 

  

스페인여행을 갔을 때 너무 짜서 먹지 못했던 해산물파에야도 꼭 해볼 예정이다.

바다도 계절에 따라 올라오는 고기가 달라진다. 한창인 뽈락요리며 요즘은 보기힘든 전갱이 요리가 많아서 참 좋았다.

지난 가을에 잔뜩 잡아놓은 전갱이가 어서 나를 요리해달라고 조르는 것만 같다.

섬에 사는 나에게는 참으로 친절한 요리책이 될 것같다.




 


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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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귀신의 노래 - 지상을 걷는 쓸쓸한 여행자들을 위한 따뜻한 손편지
곽재구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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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시인 곽재구의 여정은 늘 사람냄새가 난다.

포구의 바닷내음과 거친 노동에 지친 사람들의 땀내음과 어찌 알았는지 철을 챙겨가며 피는 꽃 내음들!

유독 바다를 좋아하는 시인은 노을이 지는 남도의 바다를 보며 안식을 얻고 갯것을 하는 아낙네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곤 한다.

 

 

어쩌면 한 번쯤 들러갔을 섬 자락에 집을 짓고 살고 있는 내게 그의 섬 사랑은 유별나게 느껴진다.

누군가는 섬을 하늘로 가는 징검다리라고 했던가. 수 천개가 된다는 우리의 섬을 밟고 다니다 보면

어느새 하늘에 닿아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타고르의 시를 공부하기 위해 인도여행을 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인도란 참으로 묘한 나라이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언젠가 꼭 인도에 가기를 희망한다.

인간이 고개 숙이는 대부분의 종교의 발생지이기도 하고 여전히 인간에게 등급을 매기고 저울질 하는 나라.

수학과 IT의 강국이면서 길거리에는 역한 냄새가 나고 요가의 명인들의 성지로 알려진 나라.

인도는 인간의 모든 것이 집산된 작은 지구의 모습을 하고 있는걸까.

의식이 깨어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나라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사실 여행이란 그 나라에 도착해서 느끼는 것보다 이미 떠나고자 마음먹었을 때 부터 스펀지같은 호기심은

무엇이든 빨아들이려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비행기 옆자리에서 만난 늙은 프랑스인 부부에게서 나는 악취에 두통을 앓다가 문득 늙은 농부의 손을

보고 평생 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조금씩 돈을 모으고 설레었을 가난한 농부의 삶을 연상해내는 그의 감성은

결국 그를 시(詩]의 세상으로 인도했는지 모르겠다.

 

 

우연히 바닷가마을에서 마주친 백구를 위해 먹을 것을 사들고 찾아가던 시인에게 백구의 부재는 충격이었으리라.

하물며 복날에 제 주인에게 잡혀먹었다는 사실을 알았음에야.

 

 

자식처럼 키운 것이 아니라 먹을거리로 키워졌던 백구와의 인연이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를 생각하는

시인의 모습에 마음이 울적해진다. 섬을 찾아온 낯선 이방인들을 반가운 눈으로 바라보던 우리집의

백구녀석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녀석과는 어느 생에서 만났던 것일까.

어쩌면 다음 생에는 내가 백구로 녀석이 주인으로 태어날지도 모를 일.

삶이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 아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일들이 더 무수히 많은 것을.

시인을 글을 읽다보면 두고온 사랑과 잊혀진 기억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되는 나그네들에게 전생의 기억을 더듬어 따뜻한 차라도 대접하고 싶어진다.

나는 그들에게 전생에 원수였는지도 모르는데..이렇게라도 업을 닦다보면 소멸에 이르지 않겠는가.

한 권의 불경을 읽은 것처럼 마음이 차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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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김치 & 달콤 짭짜름한 장아찌 - 반찬이 더 필요 없는 최고의 반찬
박종임 지음 / 지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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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김치는 솔후드와 같다고 생각한다. 외국으로 긴 여행을 떠나려면 일단 김치와 고추장을

챙겨야 할 만큼 떼어낼 수 없는 음식이다.

그리고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는 저장음식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데 입맛을 돋우는 장아찌의 종류가

이렇게 많을 수 있는지 몰랐었다.

 

 

여전히 엄마표 김치만 먹고 있는 나도 지금쯤은 김치를 담가봐야 하지 않을까.

모든 집에서 만들지만 맛은 다 제각각일 만큼 넣는 재료가 다양하고 지방마다 특색이 있는 것 같다.

김치 담그기가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것은 재료를 고르는 일부터 절이는 과정, 양념의 배합에 따른

맛내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 양념을 버무릴 때 손에 힘을 빼고 슬슬 버무려야 재료가 무르지 않는다는 것도 새로운 팁이었다.

김치국물도 넉넉하게 김치가 잠길 만큼 부어주지 않으면 노출된 김치가 맛과 색이 변한다니 맛있는 김치를

잘 담그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관하는 방법도 중요함을 다시 깨닫는다.

 

 

 

젓갈은 늘 사다 먹는 건줄 알았는데 싱싱한 생새우로 새우젓을 담는법은 특히 맘에 들었다.

김장철이면 생새우를 넣어 김치를 담그는데 다음해에는 조금 넉넉하게 사서 새우젓을 직접 담가보고 싶다.

 

 

마침 황태가 집에 있어 요리책에 나오는데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육수를 내기 위해 무우, 다시마, 멸치대신 디포리를 준비했고 쌀은 불리고 명태는 먹기 좋게 찢었다.

 

 

 

 

 

한쪽에는 육수를 끓이고 한쪽에서는 불린쌀과 명태를 들기름에 볶는다.

 

 

 

쌀이 투명해질 정도로 볶은 후 육수를 넣어 저어가며 끓인다. 김치를 넣고 끓이다가 거의 쌀이 거의 다 퍼질 무렵 쪽파를 넣는다.

 

 

레시피대로 만든 황태 김치죽이 완성되었다.

그냥 황태와 김치만 넣은 죽보다 육수를 넣은 황태죽이 너무 시원하고 맛있어서 가족들이 환호했다.

앞으로도 텃밭에서 나오는 고추며 깻잎으로 맛있는 장아찌를 도전해볼 예정이다.

빈약했던 식탁이 풍요로워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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