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
구채희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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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모아 태산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책이다. 그동안 별거 아닐거라고 무시했던 푼돈들이기저기 흩어져 있었다니 진작 알았더라면 나도 야무진 이 책의 저자처럼 금방 돈을 모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깝다. 내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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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기자생활을 할 정도면 아주 똑똑했을 것이란 예상이 드는데 어쩌자고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오피스텔 전세금 1억을 날렸을고. 문득 내 딸도 2년 정도 들어가 살던 오피스텔을 계약할 때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임대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하 집주인이 세금을 피하려고 부린 꼼수였구나. 하지만 저자처럼 이런 황당한 경우를 당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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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그 경험이 지금의 야무진 재테크전문가로 만들어 놓았으니 말 그대로 전화위복이었던 셈이다.

결혼을 하고 통장을 합하거나 쪼개면서 재테크를 하는 모습은 매달 돈이 모자라서 쩔쩔매는 딸아이가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실 월급쟁이 수입이야 거기서 거기일텐데 어떻게 소비하고 모으느냐가 관건이 아니겠는가.            

사실 이렇게 얘기하는 나 역시 지금까지 거의 가계부를 쓰지 않고 있다. 딸같은 어린 사람의 야무짐에 살짝 부끄러움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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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제부 기자출신의 저자도 1억을 떼이는 바보스런 경험을 당한 것과 그럼에도 불과 2년 여만에 1억가까이 모았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가능하다는 증거니까 말이다.            

저자가 전하는 푼돈 모으는 비법은 사실 어려운 것이 거의 없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안쓰는 전기코드 뽑아놓기나 대형마트 문닫기 전에 가서 신선식품 싸게 구매하기 정도는 아주 초보적인 수준임을 알게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기르고 있는 반려견도 사실 돈이 많이 들어간다. 무엇보다 예방주사가 가장 부담스러운데 지방자치단체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해주는 곳이 있다니 눈이 번쩍 뜨이는 정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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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부터 휘발유값이 조금 올랐다. 물론 전 날 가득 채워놓긴 했지만 단순히 이런 방법외에도 기름값 아끼는 비법이 6가지나 있단다. 엔코가 되기전 눈금 하나가 남으면 무조건 급유를 해야한다거나 기온 낮은 아침, 저녁에 주유하기같은 비법은 경제속도를 유지하는 방법외에도 좋은 팁이 분명하다.            

이외에도 해외여행시 저렴한 비행기표를 구하는 방법부터 유리하게 환전하는 방법에 여행자보험이나 손해보험 싸게 가입하는 법까지 정말 돈 줄이는 방법이 무궁무진해서 놀랍기만 하다.       

내가 놓친 돈들이 아까워서 불이 나는데 또한 놓친 포인트들은 얼마나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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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배울점이 있으면 손주나이라도 배워야지. 요거 가족들이 죽 돌아서 읽고 이제부터라도 흩어진 푼돈들은 건져올려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이 야물딱진 저자에게 가장 감동받은 것은            

수전노처럼 돈을 모으기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삶의 여유를 누리고 싶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이 부부는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1년에 한 번 멋진 해외여행을 한다고 한다. 뷰티플 라이프의 본보기다.

그저 아까워서 안쓰고 모으는 방법은 구식이다. 몰라서 흩어진 푼돈을 건지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재테크를 하면서 다시 돈을 모으고 그리고 멋지게 쓰는거다. 그래서 이 젊은이가 더 멋있게 다가온다.  나도 푼돈 모아 해외여행에 도전해봐야겠다. 다시 열독하고 외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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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그 섬에서
다이애나 마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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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문득 바다가 그리운 날이 있다. 바닷가 근처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면서 왜 늘 삶이 고단할 때마다 바다가 그리웠던 것일까. 인류의 기원이 바다라서 그런 것일까. 내가 처음 지금 머물고 살고 있는 섬에 닿았을 때는 퍽 지쳤있던 때였다. 지금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풍경들이 그 때는 그렇게 새롭고 나를 따뜻하게 감싸는 느낌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다이애나도 그랬던 것 같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부모밑에서 어렵게 자랐고 직장마저 불안했던 기자 다이애나는 캘리포니아의 어느 농장에서 포르투칼령의 아조레스 섬 출신의 농장주를 만난다. 소를 키우던 남자는 천하태평 모든 것이 긍정 그자체였고 그 모든 것이 자신의 고향 아조레스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해마다 여름이면 그 섬으로 가는데 돌아올 때 쯤이면 서글퍼진다고 했다. 다이애나는 문득 그 섬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아조레스 섬은 처음 들어보는 곳이다. 대서양 한 가운데 있다는데 대서양에 이런 섬이 있었던가.

책의 어디에서라도 지도 하나쯤 있을 줄 알았는데 살짝 아쉽다. 구글지도를 검색해서 보니 포르투칼에서 1500km쯤 떨어진 바다에 560km거리에 9개의 섬으로 흩어져 있는 군도였다.

아주 오래전 지진과 화산폭발로 생긴 섬들이라는데 고립이라는 섬의 특성상 오랜 전통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섬 사람들은 거대한 화산폭발을 경험한 후 대거 섬을 떠나게 된다.

미국으로 캐나다로 흩어진 사람들과 그들의 후손들은 섬을 잊지못해 다시 역이민을 오거나 해마다

여름이면 섬을 찾아온다. 섬을 찾아가게 만드는 매력은 무엇일까? 저자는 그 매력의 섬을 찾아간다.

 

 

 

사실 섬은 많이 지루하다. 오랜 고립으로 인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편견은 이 섬에서 예외가 된다. 투우하면 스페인일 것이라는 생각도 편견이다. 아조레스 섬에서 투우는 풍습 그 이상이었다.

투우사가 칼을 흔드는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인데 소를 자극하고 사람들은 스스로 표적이 되어 달린다.

울타리 너머 사람들은 그 모습을 즐겁게 지켜보고 표적인 사람들은 때로 다치고 심하면 죽기도 하지만 투우는 섬 사람들이 열광하는 축제다. 그 외에도 축제는 너무 많았다. 저녁 9시는 아직 저녁 먹기 이른 시간이고 새벽 두 세시면 아직 집에 들어가기 이른 시간이라고 했다.

도대체 이런 열정들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오랜 시간 축적된 이런 즐거운 유전자는 후손들에게 까지 이어져 세계 어디에 있든 섬으로 돌아오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내가 사는 섬은 불과 30km정도의 거리에 세 개의 섬으로 이어져 있지만 각기 성격이 다르다.

하물며 560km로 흩어진 섬들의 특성은 어쩌겠는가. 섬 사람들은 자기네 섬이 가장 아름답다고 믿는다.

당연하다. 저자는 그 섬들을 돌면서 섬 사람들의 긍정에 사랑에 동화된다.

그리고 늘 곁에 있었지만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아마도 섬의 능력은 제대로 뭔가를 알아보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신문사에 퇴직을 신청하고 다시 취직을 하지만 언제나 생활비 걱정은 떠날 날이 없는 도시생활은 고달프다. 그녀에게 '아메리카노'를 외치는 사람들과의 부대낌은 행복하다.

비밀이 없는 섬생활이 때로 부담스럽지만 맘껏 자유를 구가하는 장면은 나도 자유롭게 했다.

 

그 여름 그 섬에서의 일들은 결국 이 책을 탄생시켰다. 그러고보면 섬은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을 선사한 셈이다. 그녀가 가장 마지막 사랑을 쟁취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기자생활을 시작한지는 모르겠지만 뿌리하나는 섬에 묻어두고 살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나도 지금 이 섬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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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순간, 내가 곁에 있을게 - 나의 미라클, 나의 보리
최보람 지음 / 샘터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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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길을 가다가 만난 강아지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우리집 귀염둥이 토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보면 다가와서 쭈쭈 토리를 어르는 사람들을 만난다.

십중팔구는 지금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거나 오랫동안 반려견을 키웠던 사람들이다.

개를 정말 싫어했던 내가 지금 딱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다. 길을 가다가 혹은 TV에 등장하는

강아지만 봐도 귀염뽀짝 눈이 머문다. 다 예쁘고 소중하고. 이렇게 변할 줄은 나도 몰랐다.

 

 

 

 

최근 베스트셀러중에는 반려견, 혹은 반려묘에 대한 책이 참 많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서로 소통하는 시간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것 같다.

저자는 아마 웹툰작가가 아닐까 싶은데 웹툰을 보면서 무척이나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몹시도 애정하는 우리 토리와의 생활도 이렇게 웹툰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랫동안 반려견을 키우다 멀리 무지개 다리 너머 보낸 사람들은 펫로스 증후군 때문에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저자 역시 오래 키우던 '토니'를 떠나보내고 강아지 근처에는 가지 않을 정도로 아팠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동물병원 쇼윈도에 힘없이 있던 강아지를 보는 순간 마음을 열었다.

 

 

 

개월 수에 맞지 않게 작은 몸, 푸석푸석했던 털과 힘없던 사지는 살이 오르고 털에 윤기가 날 정도로 사랑받는 저자의 강아지 '보리'가 되었다. 우리집 토리도 그랬었다. 남편이 녹동항 인근 식당앞에서 발견하여 데리고 온 유기견 이었다. 개를 싫어하던 난 그런 남편에게 짜증을 냈고 다른 집에 보내라고 을렀다.

하지만 귀여운 궁둥이를 살랑거리던 녀석은 이제 우리집에서 가장 상석에 위치한 '토리마마'가 되었다.  이 녀석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즐거움을 느끼고 살았을지.

토리도 우리를 만나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집안에서 기르는 개들은 산책을 몹시 기다린다. 최근 엄격하게 제정된 법으로 개줄은 물론 사나운 개들은 입마개를 하지 않으면 밖에 나갈 수 없다. '우리 개는 안물어요'는 그저 내 생각일 뿐이다.

안전을 위해 대비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보리 요녀석과 저자의 등산일지를 보니 자꾸 웃음이 나온다. '할머니 동산'이라고 이름 붙여질 정도로 낮은 산에 산책을 나갔다가 걸어 내려오지 않겠다고 버티는 녀석을 배낭에 메고 내려오는 장면을 상상하니 정말 재미있다. 물론 저자가 집에와서 쓰러질 정도로 후달렸다는 것은 모른척 하기로 한다. ㅋㅋ 보리 이녀석 앙큼한데.

우리 토리도 가끔 산책길에서 내 바지 끝을 붙잡고 매달리곤 한다. 안아달라는 뜻이다. 못이기는척 져주기도 한다.

보리는 방구쟁이란다. 우리 토리는 가끔 잠뜻을 한다. 사람처럼 꿈을 꾸는 것일까. 뭔가 웅얼거리는 듯도 하고 잠꼬대를 하는 것도 같다. 그래도 너무 귀엽다. 내 새끼.

 

 

 

 

 

기적같이 내게 찾아온 보리의 이야기를 보면서 반려견이 주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

다만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나야 하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오래 오래 같이 하자. 보리야, 토리야.

끄트머리에 올린 요리 레시피도 감사하다. 텃밭에 끝물로 달린 가지로 구운 가지 요리나 해볼까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침대위에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토리녀석!

내 곁에 와줘서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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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게
제니 재거펠드 지음, 황덕령 옮김 / 리듬문고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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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면? 상상하기도 싫지만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이제 겨우 서른 일곱의 젊은 엄마가 열 두살이 되는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난다면 남은 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스웨덴의 조그만 도시에서 살고 있는 열 두살 소녀 사샤는 얼마전 엄마를 잃었다.

아프기는 했지만 그렇게 갑자기 세상을 버릴 줄을 아무도 몰랐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줄은.

이제 남은 가족들은 자신의 아픔을 붙들어 매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아빠는 딸 사샤 모르게 목욕탕에서 울곤 했다. 사샤는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일곱 가지 리스트를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게 된다.

 

 

 

 

머리카락 다 잘라버리기, 살아 있는 것 키우지 말기, 책 읽지 않기, 밝고 화려한 색깔의 옷만 입기...등등.

그냥 모든 것을 너무 많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사샤는 엄마가 좋아하는 나무가 가득한 숲에 들어가는 일도 피하고 즐겁게 잘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코미디 퀸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가장 하기 어려운 결심도 하게 된다. 울지 않기. 사샤는 슬픔을 보여주는 눈물을 절대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인 슬픔을 그냥 견디기로 하지만 곁에 있는 아빠는 사샤가 자신의 면도기로 머리를 엉망으로 자르자 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기로 한다.

 

 

 

 

하지만 사샤는 상담선생앞에서도 결코 자신의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 코미디퀸이 되기 위해 절친인 멜타가 생일선물로 준 공책에 개그소재를 적는다. 그리고 삼촌의 주선으로 어느 클럽무대에서 자신의 코미디 실력을 뽐내는 기회를 갖게된다. 사실 그동안 학교에서 아이들 앞에서 시도를 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과연 사샤는 원하는 코미디퀸이 될 수 있을까. 자신의 슬픔을 감춘채.

 

사샤는 어릴 때부터 소원이었던 강아지 키우기조차 거부했었다. 살아있는 것이 언젠가 자신의 곁을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어린 사샤가 슬픔을 드러내지 않고 즐겁게 잘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려 애쓰는 모습은 처연하기만하다.

차라리 울어 사샤! 네 안에 고인 슬픔을 흘려버리라구. 난 소리치고 싶었다.

슬픔이 너를 집어 삼키지 않게...

사샤는 인내심이 강한 소녀였고 슬픔이 자신을 집어 삼키지 않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은 숨기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을 떠나면 죽기전까지 평생 그 기억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른인 나도 이런데 어린 소녀의 슬픔은 감히 안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아빠와 친구의 보살핌으로 사샤가 서서히 슬픔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다.

그리고 역시 그 어떤 슬픔도 사랑의 힘을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자 이제 스웨덴에서 가장 어린 스탠드코미디퀸이 되는거니? 사샤! 멀리서 응원을 보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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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재일 수 있다 - 당신의 재능을 10퍼센트 높이는 신경과학의 기술
데이비드 애덤 지음, 김광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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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타고나는 것일까? 제목을 보고 든 첫 번째 생각이다.

난 이 질문에 어느정도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다. 저자는 IQ를 여러질문에 대입하고 있는데

과연 IQ는 유전적인 것인지 환경적인 것인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IQ는 인종적으로도 확연한 차이를 나타내는데 흑인보다는 백인이 백인보다는 황색인종이 대체적으로 IQ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아예 IQ는 DNA적으로 편파적인 것일까?

 

 

 

 

 

 

저자는 그 답을 인종적으로 가진 환경적 요인을 꼽는다. 아무래도 흑인계열의 인종들은 적당한 교육에 미치지 못했거나 열약한 환경에 살아오면서 뇌의 기능이 조금 덜 활성화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자가 말한 결론은 그저 똑똑한 사람이 똑똑한 자손을 낳는다는 것과 좋은 환경에 의해 저 발달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가 아주 쉽게 알고 있는 IQ에 대해 말하면서 그렇다면 우리의 뇌는 좀 더 차밍해질 수 있느냐는 실험에 돌입한다. 스스로를 실험자로 세워 무모해 보이지만 아주 흥미로운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누군가 인간은 고작 10%의 뇌만 사용한다고 하면서 조금 더 사용한다면 천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알아보니 그건 1900년대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인간은 주어진 정신적, 신체적 역량의 극히 일부만을 활용하고 있다'는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우리 인간이 자신의 뇌의 역량을 최대로 다 끌어내어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과연 자신의 지능을 향상시켜-말하자면 뇌의 활용을 증대시켜-천재가 될 수 있는지를 알고싶어 지상 최대의 쇼를 벌이기로 한다. 이 실험은 다소 위험한 도전이기도 했다.

 

 

 

 

 

그동안 인류가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활용했던 대표적인 방법들. 예를 들면 스마트 약물이나 전기적인 자극들을 이용하기로 한다.

국가에 따라 시대에 따라 스마트약물들은 대로 불법으로 낙인찍혀 사용금지가 되기도 했지만

저자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인터넷을 통해 모다피닐을 구입한다.

모다피닐은 낮시간에도 과도하게 졸리는 기면증을 위한 치료제로 1998년 이후 사용되어왔다.

이 모다피닐이 기면증외에도 인지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면서 '공부 잘하게 하는 약'으로 불려지게 된다. 집중력, 창의력,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모다피닐이 장기간 사용시 나타나는 부작용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과감하게 자신의 입에 털어넣는다.  물론 약간의 두려움과 망설임이 없지는 않았겠다.

다행스럽게도 약의 효과는 나타났다. 오랫동안 집중력이 유지되고 의욕적인 느낌이 들었단다.

그리고 그는 멘사시험에 도전한다.

 

 

 

 

 

더불어 그는 뇌를 활성화시킨다고 믿어지는 전기자극도 자신에게 실험한다.

이건 정말 위험한 시도였다. 전류의 크기가 크면 사망에 이를지도 모른다. 그의 아내가 여차하면 전기를 차단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참 못말리는 연구자 아닌가.

확실히 이 자극도 효과가 있었다고 증언한다. 실제 얼마 전 읽었던 책 '나는 감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의 저자 존 엘더 로빈슨의 사례도 언급이 되어있다. 자폐판정을 받은 그가 하버드의대 실험에 참가하여 TMS(경두개자기자극술)을 받고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한 것들이 나온다.

갑자기 오래전 기억들이 떠오르거나 실제만큼 생생하게 느껴지고 상대방의 얼굴만 보고도 심리를 읽어내는 등의 경험들이다.

분명 어떤 자극들은 뇌의 활성을 돕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에는 의도치 않게 발생되기도 한다. 갑자기 뇌를 다치거나 병을 앓고 난 후 전혀 의도치 않은 뇌활동들이 나타나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우리의 뇌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담고 있는 럭키상자라는 생각이 든다.

뇌의 부위에 따라 기능이 나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어느 기능을 좀 더 활성화시키고 싶다면 그부위를 어떤 것으로든 자극시켜 결과를 이끌어 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뇌과학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대체로 긍정적인 결과를 예측하는 과학자들이 많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지금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다면....특히 나이가 들면서 자꾸 뇌가 퇴화하고 있는 것 같다는 초조함이 있는 나라면 저자처럼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혹시 아직 발현되지 않은 내 뇌의 어떤 기능이 자극을 받아 살아난다면 나는 천재가 될지도 모른다.

저자는 묻고 있다. '숨은 능력을 깨울 능력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고.

천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치매없는 남은 생을 위해서라도 나는 도전하는 길을 선택할 것이다.

그 결과를 믿을 것인지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나의 몫이다. 저자를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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