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표 초등영어 교과서 확장패턴 -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영어 단어 + 회화 + 문법 아빠표 영어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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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참 어렵다. 저자처럼 나도 중학교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알파벳을 쓰고 단어와 숙어를 외우는 그야말로 눈으로 읽는 영어를 배운 것이 10년!

그런데 지금도 영어가 어렵다. 10년 공부 나무아미타불이라고나 할까.

진작 회화위주의 공부였다면 좀 더 행복한 영어공부가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영어를 구성하는 중요부분들은 이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쉽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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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3~6학년 영어교과서를 쉽게 배울수 있도록 단어+회화+문법을 알기쉽게

배열해놓았다. 고백하자면 아이보다 내가 더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 같다.

ㅎㅎ 진작 이 책으로 공부했다면 영어에 쫄지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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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arms.' -물론 팔은 두 개 이니까 뒤에 s가 붙는다.

얼굴은? 하나니까 s가 붙지 않을테고. 하지만 우리말로는 팔들이라고 하지 않는다. 팔!

얼굴도 '한 얼굴'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얼굴. 이게 영어를 우리말로 하는데 조금 어렵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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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3인칭 단수의 동사에는 give에 s를 붙여야 하는거였네. 나도 이제 알았는데 이건

아들한테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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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도 안다. be동사가 앞에 나오면 의문문이 되는거.

그렇다면 Are you ready?를 평서문으로 고친다면 You are ready. 가 되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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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배웠다면 뒷부분에는 이렇게 직접 써보는 칸이 준비되어있다.

이 정도는 쓸 수 있다. 물론 내 아이는 나보다 영어가 더 나은 편이니 더욱 쉽게 하겠지.

 

그림이나 설명이 아주 쏙쏙 머리에 들어온다.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뒤편에 직접 써보는 부분은 스스로 시험을 쳐본다고 생각하고 해보면 어떨까.

물론 100점을 받든다면 피자 한 판을 걸어도 좋겠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를 둔 엄마, 아빠라면 이 교재로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내 영어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아빠가 과연 몇이나 될까.

어쩌면 아이보다 아빠의 영어를 더 다져주는 책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비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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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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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에 불법이주를 막기 위한 벽을 설치한다는 뉴스가 나오자

세계가 술렁였다. 사실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칸들중 많은 사람들이 불법체류자들이다.

멕시코사람들은 낙천적인 성격에 느긋한 편이라 사업파트너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지만 멕시코보다는 미국의 경제가 나은지라 어쩔 수 없이 많은 멕시코사람들이

미국으로 불법이주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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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빅 엔젤은 일흔의 노인으로 암을 진단받고 남은 시간은 고작 한 달정도임을

통보받는다. 그 와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장례식을 치르고 이어 자신의 마지막 생일

파티를 열기로 한다. 빅 엔젤은 전형적인 멕시코집안의 장남으로 지금은 당당히 미국체류비자를

가지고 정식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멕시코인들을 폄훼하는 미국인밑에서 정확함과

성실로 가장을 지킨 사람이다. 하지만 이제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파티를 열기로 하고 각지에

흩어져 있는 가족들을 불러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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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룬 업적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있다. 실제 이름인 미겔 엔젤보다 빅 엔젤로 불리운게

그 증거였다. 하지만 암은 그를 주저앉혔고 그의 할아버지대부터 아버지로 그리고 빅 엔젤로

이어지는 가족사에는 축복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장남의 비참한 죽음과 전쟁에 참여했다가 정신적으로 병이 들어 돌아온 차남.

그리고 미국인 여자와 바람이 나서 떠났던 아버지와 그 사이에서 출생한 배다른 동생 리틀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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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집안에서 퍼져나간 수많은 가족들은 각자의 무게를 지닌 삶을 살다가 마지막 파티에

초대된다. 빅 엔젤은 하느님에게 간절히 기도했었다.

'생일을 한 번만 더 보내게 해주세요. 누구도 잊지 못할 생일을 만들겁니다.'

그 바람대로 빅 엔젤은 누구도 잊지 못할 마지막 토요일에 최후의 만찬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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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최후의 생일파티에 모인 사람들은 커다란 무대에 올려진 배우처럼 각자 지내온 시간들이

펼쳐진다. 누군가는 양아치같기도 했고 누군가는 외로웠고 누군가는 멀리 떠남으로써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었었다. 하지만 결국 다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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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이 자신의 마지막 생일에 온 가족을 불러모은 것은 그의 큰 그림이었다.

다시 뭉쳐 한 가족이 되라는 메시지. 아마 이 소설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시끌벅적한 이들

가족의 상봉이 낯설었을지도 모른다. 그게 멕시코사람들의 방식이다.

하지만 결국은 어디에서 상처받고 외로웠든 돌아갈 고향과 부모와 형제가 있다는것은

큰 축복이다.

실제 자신의 형의 죽음을 통해 이 소설을 구상했다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기도 하다.

2019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크리스마스면 온 가족이 모이는 서양의 풍습답게

아마 흩어졌던 많은 가족들이 고향을 향해 달려올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생명을 주고 돌봐주었던 수많은 가족들을 떠올리고 추억에 잠길 것이다.

이제는 세상을 떠난 빅 엔젤도 하늘나라에서 시끄러운 가족들의 모임을 지켜보면서

흐믓해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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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생각하는 시간 - 언젠가 마주할 마지막 순간을 위한 안내서
로라 프리챗 지음, 신솔잎 옮김 / 빌리버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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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인생을 이렇게 생각했다.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하면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하지만 열심히 살아도 누릴 수 없는 것들이 너무도 많았다. 그리고 결론은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였다. 다만 한 가지 공평한 것이 있다면 바로 '죽음'이라고 결론지었다.

최근 가난한 조국의 경제를 이끌었던 제계의 명장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풍요는 어려웠다고 말할만큼 지대한 공헌을 했던 사람들이다.

 

                            

 

당시에는 모두에게 추앙받았고 누군가는 좋은 때에 자리에서 내려와 평온한 죽음을 맞이

했는가하면 누군가는 성공신화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조금 쓸쓸하게 떠났다.

비슷하게 세상을 떠났으니 지금쯤 하늘나라에서 반가움의 술이라도 나누고 있지 않을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는 동안 어떤 삶을 살았든 공평하게 다가오는 죽음은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인간들이 영생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

 

 

 

 

 

죽음은 재앙인가 축복인가.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해 몸무림쳤던 누군가에게 죽음은 재앙이었겠지만 과연 축복받은 죽음도 존재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자신이 언젠가 죽을 것임을 알지만 아주 먼 훗날 일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죽음은

멀리 두고 싶은 심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음은 예고없이 불쑥 오기도 하고 오래 곁에서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겁을 줄지도 모른다.

 

 

 

 

 

죽는 날을 안다면 사는 동안 더 두렵지 않을까. 물론 주변을 정리하고 마음을 비우는

시간은 벌 것이다.

그렇지만 어느 날 불쑥 찾아와 주는 죽음이 더 두렵지 않을 것만 같다.

그렇다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을 우리는 어떻게 맞아야 하는가.

최근 죽음에 관한 책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나 역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죽음이 가장 나다운 죽음이 될까.

 

 

 

 

 

나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다. 죽음을 맞기에는 너무 젊었던 내 동생들의 죽음을.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옅어지지 않는 아픔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 역시 나와같은 경험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도 고통이 줄어들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어느 날 스님과의 대화에서 그 죽음에 대한 원인이 자신에게 있지 않았음을 마주보면서 비로서

고통에서 조금 벗어났다는 말에 나도 공감하게 된다.

분명 나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무언가 그들을 위해 더 해줘야 할 일이 있지 않았을까.

더불어 어쩌면 죽음 그 자체를 막아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죽음은 서로에게 가 닿을 수 없는 공허 때문에 더 두려운 것이다.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다가오는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와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떠나보내야 덜 힘든지에 대해 오랜 연구와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전수하고 있다. 예습을 잘해오던 아이가 성적도 더 나오듯 어쩌면 우리는 이런 준비를 통해

그나마 완벽한 죽음, 혹은 마음에 드는 죽음을 맞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죽음'이란 주제는 절대 가볍지 않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속도가 참 더디게 느껴졌다.

죽음이 서서히 다가왔으면 하는 마음처럼 그냥 천천히 시간이 지나가길 바랐다.

하지만 다이어리에 꼼꼼히 일정을 적는 것처럼 내 머리속에 남은 시간,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일들이 조용히 그려졌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마지막날인 것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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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잘라드립니다 - 하버드 교수가 사랑한 이발사의 행복학개론
탈 벤 샤하르 지음, 서유라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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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을 살면서 뭔가를 배운다는 일은 평생 쉴 틈이 없다.

가장 많이 배우는 곳은 학교이겠지만 지식과는 다른 인생의 지혜는 의외의 곳에서

배울 때가 훨씬 더 많다.

거리를 청소하는 청소부에게서, 혹은 이 책에 등장하는 이발사처럼 머리를 손질하는 곳에서

무릎을 치거나 고개를 끄덕거릴 지혜를 얻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긍정심리학이나 리더십심리학의 대가로 전세계를 돌며 강연을 진행해온

교수이자 베스트셀러의 작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미국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온 직후 만난 동네의 이발사 아비와 나눈 대화가

기록되어 있다. 물론 아비는 자신의 손님이 자신과 나눈 대화를 적어나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2년 동안이나 몰랐다. 저자 역시 처음부터 책을 내겠다고 시작한 건 아니었을

것이다.

 

 

 

 

저자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음미하듯 읽어보라고 권한다. 그 교훈이 마음속에 온전히 스며들 때까지.

아마 자신도 아비와 대화를 한 후 오랫동안 천천히 음미하고 기록했을 것이다.

하지만 잠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아비의 이발소에는 많은 손님들이 드나들고 수많은 대화들이

이어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기록을 하고 책을 엮을 것이란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마치 수많은 풀숲에서 네잎크로바를 발견한 사람처럼 아비의 진가를 알아본 건 그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 책이 탄생될 수 있었던 셈이다. 다행이다. 아비의 진심이 그의 바람대로 전 세계에 전해질 수 있어서.

 

아비의 이발소에는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왜 사람들은 그의 이발소에 들어서면 평화를

느끼고 휴가를 온 듯한 기분이 들었을까. 진정한 아비의 힘은 무엇인지 나도 천천히 음미해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이 복잡할 때 미장원이나 이발소를 찾는다고 한다.

일단 어수선한 걱정을 잘라내듯 머리카락을 정리하다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이 전환되는

효과 때문인 듯하다. 물론 아비의 이발소는 이미 충분히 그런 효과를 내는 곳이었겠지만

분명 아비에게는 특별한 능력과 마음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그의 이발소를 이렇게 이름 붙였다. '영혼을 위한 경영대학원'.

 

 

 

 

전세계의 경제를 책임지는 많은 리더중에 유대인이 많다는 사실은 그들의 특별함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대인의 특별함. 오랫동안 고향을 찾아 떠돌아야 했던 고단한 아픔을 지닌 민족으로서 지금 정착한 땅에 대한 의미는 남다를 것이다. 물론 정치적으로 지탄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그리고 그렇게 함께 모인 가족이나 이웃에 대한 의미도 그들은 최고의 가치를 부여한다.

그래서 서로 뭉치고 나누고 감사한다. 그 특유한 힘이 세계를 이끄는 리더를 키워낸 것이라고 믿어진다.

한 해가 저무는 지금 어떻게 시간이 지나왔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또 오늘을 맞으면서

잠시 아비에게 머리손질을 맡기고 그의 지혜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나보다 세상은 덜 살았지만 들을 얘기가 너무 많을 것 같다.

그의 진심어린 애기들이 바다를 건너 나에게 와줘서 감사하다. 그리고 또 생각한다.

세상은 이런 사람들로 하여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그의 마음손질이 나에게 평안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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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행방 새소설 3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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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훌쩍 넘긴 주혁은 내림도 받지 않고 신당을 차린 누나가 백일 기도를 떠난다고

하자 누나집으로 들어간다. 겨울동안 만이라도 신세를 지어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누나와 함께 산으로 들어갔다가 술을 마시고 기억이 끊기는데 산에서 가지고 온 것같은

나뭇가지 한 조각이 말을 한다.

                            

 

주혁은 순간 자신이 귀신에 씐 것이 아닐까 했지만 '반'이라고 이름 붙인 녀석은

자신이 귀신이 아니고 수호신이란다.

 

 

반은 희안하게 죽음을 본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죽음과 다가올 죽음들을.

녀석은 정말 사신이 아닐까.

우연히 점집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죽음에 대해 반을 통해 아는 소리를 하게 된 주혁.

알게 모르게 신통하다는 소문까지 나게 된다.

 

 

사실 주혁은 교사였다. 딸인 수아가 여름캠프에 갔다가 화재로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좋은 아빠에 남편이었다. 하지만 수아의 죽음 이후 주혁도 아내 영주도 망가지기 시작했다.

누군들 그런 일을 당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우연이랄까. 선녀점을 보러오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아픔이 있다.

그 아픔은 전혀 자연스러운 것들이 아니었다. 그래서는 안되었던 죽음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죽음들은 만들어진 죽음이었다. 인간의 탐욕이, 이기심이 만들어낸 죽음.

뇌물로 철근과 모래가 덜 섞인 건물들은 부실공사로 무너지고 그렇게 죽음은 만들어졌다.

 

 

수아의 죽음도 그러했다. 제대로 허가를 받지도 않고 지어진 조립식 건물들. 화재로 뼈조차

건지지 못한 참옥한 아이들의 죽음에서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더러운지를 보게된다.

 

아이의 죽음이후 아내도 떠나고 주혁은 거리를 헤맨다. 그리고 나뭇가지 '반'을 만나

어이없는 죽음과 아픔들과 마주선다.

 

저자는 참혹한 화재로 아이들이 죽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이 소설을 떠올렸다고 했다.

결국 세월호 참사도 인간의 욕망이 부른 죽음이었다고.

아마 '만들어진 죽음'에 대해 실랄하게 고발하고 싶었을 것이다.

부들부들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써내려갔을 이 소설로 잠시 가라앉았던 아픔들이

다시 끓어올랐다. 그리고 그렇게 스러져간 수많은 주검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전하고

싶었다. 언제가 그 주검앞에 마주서게 될 더러운 인간들은 그 사실을 아직 기억하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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