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이 없는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우름 42
김경일 지음 / 샘터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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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텔말라에서 열 한번째로 큰 도시는 어디일까요?"라고 물어온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우리나라에서 열 한번째로 큰 도시도 모르는데 과테말라라는 나라의 도시를 내가 어떻게 알아.

분명 나는 "몰라요"라고 대답하고 저자가 말한 것처럼 휴대폰을 들고 검색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어떤 도시를 알고 싶은게 아니라 이렇게 잘 알지 못하는, 친숙하지

않은 나라의 도시를 맞혀보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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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능력과 내 지식과 내 힘을 보는 또 다른 나의 눈, 즉 메타인지도를 보기위한 질문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내 무식이 조금쯤 위안이 되기도 할 것 같다.

내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빠르게 모른다고 대답하는 그 자체가 이미 메타인지도가 높다는 뜻이란다.

흠 검색의 도움없이 내 능력만으로 도저히 풀지 못할 것을 아는 것도 '힘'이 된다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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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많은 프로그램에서 유쾌한 모습으로 강의를 하던가 대담을 했던 바로 그 심리학자다.

스스로 '인지심리학자'라고 말하는 저자는 인간 생각의 설계도를 그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일반 심리학자보다 더 깊은 심연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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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처럼 '창의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상황이 만들어내는 능력이라는 것일까.

창의적인 사람들은 '어떤 상황'이 될 때 자신도 모르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그 어떤 상황'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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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창의적인 사람들, 메타인지력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중에는 이타적인 사람이 많다는 것에

관심이 생긴다. 대개 공부좀 잘하는 사람들은 이기적인 경우가 많은데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고 창의적인 사람인 경우에는 남을 돕고 배려하는 그 마음에서 이미 창의성이 발휘되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창의적인 힘을 이끌어내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특히 시를 많이 읽어야 도움이 된단다.

흠 오늘부터 서점에서 시집이 많이 팔리는 것이 아닐까.

책을 읽었다기 보다 재미있는 강의를 들은 느낌이다. 저자의 목소리가 생생히 내 마음까지 전달되는 느낌은 아마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이 공감할 것 같다.            

여러가지 실험을 했던 데이타의 결과들을 보니 정말 이 심리학자는 인지심리학자가 맞는 것 같다.

그가 만약 어떤 질문을 해온다면 나는 생각 좀 해보고 답을 말해야겠다. 창의성 부족한 사람이라는 부끄러움을 들키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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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 당신이 기적의 존재인 과학적 이유
이송미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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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인간은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생로병사와 오욕칠정을

경험하고 겪어야 한다. 건강하게 잘 살다가 고통없이 떠나는 것이 모든 이의 바람이지만

많은 이들이 질병과 맞닥뜨리게 되고 병원을 오가며 치료에 전념하게 된다.

지금은 많은 병들이 치유될 정도로 의학기술이 발달되었지만 여전히 만성질환이나 암으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이런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치료제는 언제쯤이나

발견, 혹은 발명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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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어머니가 난치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자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치유공부에 전념하게 되고 기적적인 치유에 도달함으로써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의학적인 설명으로는 치유되지 못하거나 시한부판정을 받은 많은 이들이 오로지 마음으로, 생각으로 기적적인 치유를 경험하게 되었다는 사례를 보니 정말 믿을 수 없을만큼 놀라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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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인간은 살아가면서 고작 뇌의 몇%만 활용한다는 말을 했다고 하더니 내가 모르는 나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수많은 멘토들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인류의 많은 리더들과 성인들은 모든 것은 마음 혹은 생각에 있다고 했다. 그렇기에 어두운 생각을 버리고 밝은 생각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운명을 바꾼다고 얘기했었다.            

질병에도 이 원칙이 적용된다고 한다.

'생각을 바꾸면 신경화학물질이 변하고, 뇌가 변하고, 유전자 활동 스위치가 변하고, 에너지장이 변해 마음과 몸, 삶이 변합니다.'            

이 문구가 이 책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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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세보 효과는 이미 들은 바가 있다. 자신이 효과좋은 어떤 약을 먹었다는 믿음이 가짜 약을 먹어도 효과를 발휘하게 되더라는 얘긴데 병원에서 나을 수 없다는 불치 진단을 해도 환자 스스로 낫는다고 생각하면 완치된다고 한다. 불치 진단에 절망하지 않고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실제 치유로 인도한다는 이 플라세보 효과는 인간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수많은 환자들의 사례를 보니 믿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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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못해 곁에 행복한 친구가 있으면 나도 행복해질 확률이 증가하고 자살하는 친구가 있으면 자살할 확률도 올라간다고 한다. 한마디로 주변의 에너지가 나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가 아닌가.            

심지어 기도만으로도 그 에너지가 상대에게 닿아 기적의 힘을 일으킨다니 정말 대단한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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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질병뿐만이 아니라 운명자체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생각'의 무한한 힘에 믿음이 생긴다.

타고난 유전자의 운명까지 바꾼다니 나처럼 극단적이거나 다소 부정적인 사고의 소유자들은

이 기회에 생각을 고쳐먹어야 할 것 같다.

'생각하는 대로 뇌와 몸이 변하고 결국 운명이 바뀐다.'

새해를 맞은 요즘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기에 아주 적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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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알고 있다 -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여성 식물학자의 사건 일지
퍼트리샤 윌트셔 지음, 김아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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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범죄드라마나 영화에서 범인을 추적하는 법의학자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일반인들도

법의학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과학수사를 통해 정말 오래된 미제사건들이 해결되는

현실도경험하고 있다. 당시에는 밝혀내지 못했던 증거들이 과학의 발달로 땀한방울이나

담배꽁초로 인해 숨어있던 범인을 밝혀내는 것을 보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증거의 세계에

관심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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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현장에 남은 흔적을 쫓아 범인을 찾아가는 수많은 법의학자들의 활약은 알고 있으나 꽃가루로 진실을 알아내는 식물학자의 활약이라니 정말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실제 미생물학와 고고학까지 전공한 저자 퍼트리샤 월트셔는 아주 특이한 방법으로 범인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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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남겨진 머리카락이야 당연하겠지만 옷가지나 신체에 남은 꽃가루나 포자등으로 범인을

추적하다니...정말 새로운 발상이 아닐 수없다.

실제 그녀가 겪은 사건들을 보면 그 상황이 더 극적이기까지 하다.

소녀를 강간한 소년, 서로 성관계를 한 것은 많지만 합의하에 했다고 주장한다. 흠 이 사건 요즘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성범죄사건과 유사하네.

그렇다면 성관계가 일어난 장소를 서로 다르게 말했던 두 사람중 진실을 말한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으슥한 숲속이었을까, 소년이 말한 공원이었을까. 저자는 두 사람의 옷과 신체에서 채취한 꽃가루와 포자로 소년이 거짓말을 했음을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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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이한 법의학의 발견은 저자가 처음이 아니었다고 한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라고

말했던 에드몽 로카르를 만났던 유명한 소설가 아서 코난 도일은 자신의 작품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제 범인들은 단순히 자신의 DNA를 지우는 수준을 벗어나 입었던 옷이며 신발까지 모조리

없애고 혹시 들여마신 공기에 있었던 포자나 꽃가루까지 감안한다면 자신의 신체에 묻은 털까지

제거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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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장이나 범인, 혹은 피해자가 남긴 흔적을 쫓아 범인을 찾아내는 방식외에도 그녀는

아주 특이한 재능을 지닌 것 같다. 그런 증거들을 쫓으면서 범죄 현장을 상상한다. 결국 그녀는

범행이 벌어진 곳이나 시체가 버려진 곳까지 정확히 유추해내는 상상력을 지닌 인물이다.

어린시절 영국의 시골에서 자유롭게 자연과 어울려 자랐던 기억들이 그녀의 능력을 키운게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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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서 온갖 의약품을 가지고 증거를 확인하는 작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자신이 한 일은 너무나 단순했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법의학자의 차가움보다는

화분학자로서의 자부심과 자연스럼움이 느껴진다. 어느새 나이가 꽤 많을 것으로 짐작되는

저자가 그 분야에서 더 알차게 활약하기를 바라고 또 다른 화분학자, 법의학자들이 많이

양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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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청춘 3
이보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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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무지 킥킥거렸고 두어번 눈시울이 시큰했다.

어쨌거나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공감스러웠고 사랑이야기에

조금쯤은 달콤했고 부러웠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힘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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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3편이라니 앞서 두 편이 이미 나왔다는 얘긴데 두 권 모두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꾸밈이 없이 솔직한 일상들이 부담없었고 각계 각층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올망졸망

다가와서 내 얘기같기도 내 딸아이 얘기같기고 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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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차현정과 김대리가 이렇게 만났었구나. 참 철없는 시절에 까닭없이 남들을

괴롭히는 얘들이 있다. 후일 얼마나 큰 후회가 남는지는 제법 인기를 끌던 연예인들이 과거

일진회였다거나 누군가를 괴롭히는 학생이라고 밝혀져 어느 날 무대에서 사라지는 일들이

증명하고 있다. 그런 폭로가 없더라고 자신의 마음 어느 한 곳에서는 자신이 꽂은 비수를

여지껏 부여잡고 사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웬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여고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아이를 면접장에서 만나다니..

박차장이 아무리 공과 사를 구분못했다고 야단쳐도 나는 김대리를 응원한다. 나같으면

면접장에서 끌고 나가 흠씬 두들겨 패줬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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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속에서 만났서 내 편이었던 친구는 평생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에게 기대어 함께 길을 가는 현정과 대리가 느끼는 고민은 지금 내 딸아이가

느끼는 고민과 같아서 마음이 쓰리다.

결혼,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요즘 아이들은 결혼하고 아이낳고 그저 평범하게 사는 일조차

버거워한다. 누구 책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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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남편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현정을 키운 정명순여사는 나와 나이가 같다.

새로운 사랑을 만나 조금쯤 행복해도 좋지 않은가 싶은데 눈치가 보이나보다

여전히 시집살이를 시키려는 고모년이 문제다. 하지만 늦게라도 정신차리고

그동안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한 것을 깨닫고 새로운 사랑을

선택하는 장면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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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행이다. 니들만 청춘이냐. 나도, 정명순여사도 청춘이다.

그래서 이 웹툰이 좋다. 모든 청춘들의 이야기가 담겨서.

토닥토닥 사랑싸움하는 것도 귀엽다. 얼른 이 책을 딸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다들 너와 같이 힘든 시간들을 견디더라고..그러니 힘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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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끝에 알게 된 것들
우키야 후미 지음, 사모 그림, 정혜주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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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단어는 조선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사랑'이란 단어으로 표현하려하는 인간의 감정은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물론 사이코패스같은 인간이라면 예외겠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 이 대단한 문명과 문화는 거의

'사랑'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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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전쟁과 반목과 발전과 공존을 반복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그중에 인류가 가장 가치있게

누렸던 문명, 문화의 소재는 모두 '사랑'에서 기인되었다. 하지만 그 '사랑'으로 인해 불행한

사람도 많다. '사랑'이 모든 것을 완성하는 것 같지만 '이별'이라는 단어가 늘 따라붙는다.

인간의 뇌는 우수하지만 아픈 기억같은 것은 빨리빨리 지워버리는 능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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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 혹은 시집이라고 해야할까? 이 책에는 무수한 사랑과 이별과 아픔과 기억들이 들어있다.

첫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과 완전하게 결합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늘 달콤한 사랑을 꿈꾸지만 역시 인간은 싫증도 빨리온다. 이별의 원인이 어찌되었든 대개의 사람들은 아픈 이별을 맛보게 된다. 그 후 세상의 모든 이별의 문구가 노래가 다 내것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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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사랑'보다 '본능'에 더 충실한 존재가 아닐까. 여자는 남자가 전부이길 바라지만 대개의

남자들은 그런 여자들에게 금방 싫증을 낸다. 그리고 우물쭈물 하다가 떠나버린다.

누가 이별의 원인을 제공했든 남겨진 사람은 '고통'에 시달리고 스스로 시인이 되거나 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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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떠나버린 혹은 식어버린 사랑을 쫓아 무수한 기다림과 고통을 맛보았다.

생각해보면 그 시간들이 아프고 어리석었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그게 나였고 어쩌면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또 같은 어리석음을 범할지도 모른다.

그게 인간이다. 아픈 기억을 잊고 발전해야하는데 고통에 허우적거리는 나약함.

그 모든 감정들이 담긴책이다.

그리고 외친다. '이제 더 이상 두려움 없는 사랑을 위하여'

다짐하지만 또다시 겪을지도 모를 '사랑의 아픔'에 대해 예방주사를 맞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다고 아예 '사랑'에 빠지는 것조차 거부할 필요는 없다.

헌 사랑이 간다면 새로운 사랑도 온다. 그게 인생이다. 그러니 쫄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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