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인생의 깨달음을 만났습니다 - 살아갈 날들을 위한 좋은 마음가짐에 관하여
임정묵 지음 / 좋은날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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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쌓인 평원에 첫 발자욱을 찍는 기분은 오묘하다.

길이 보이지 않으니 함부로 걸음을 내딛는 것이 불안하지만 아무도 밟지 않은 순결의 눈에 첫자욱을 남긴다는 설레임도 느껴질 것이다.

누군가 이미 발자욱을 낸 길을 따라 걸어간다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 질 것 같다.

단단한 그 길을 이미 닦아 놓은 누군가를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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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복잡해지고 어려워질 수록 이런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자신이 걸었던 길을

잘 따라오라고 손도 잡아주고 어깨까지 다독다독 해주는 그런 위로의 책들을 만나면 표지부터

따뜻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 만난 적 없는 저자의 저 따듯한 미소가 마음에 훅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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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오면서 우린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잘한 것도 있고 잘못한 선택도 있다.

최선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잘못된 것들이 무수히 많았다. 누가 실패를 선택하겠는가. 그럼에도

실패로 끝난 그 무수한 선택에서 조차 교훈을 얻을 수 있었으니 그 선택도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말에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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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세 사람중에 분명 스승이 있다는 말처럼 그저 평범해보이는 주변인중에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 분명 있다. 잘 살았다면 그 잘 살아옴을 배우면 될 것이고 잘못 살아왔다고 느껴졌다면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을 배우면 된다. 다만 '보려고 하지 않음'이 문제라는 말에 공감한다.

인간이란 이기적인 동물이라 남을 통해 배우려는 겸허함은 늘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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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해서 우물을 팠는데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이라고 묻는 저자의 말에 문득 우물을 팠다하면 늘 물이 나왔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는 왜 매번 물이 나오는 우물을 팔 수 있었을까.

누군가 파다가 포기해버린 우물만을 팠기 때문이라고 한다. 분명 물이 나올 우물이었는데 조금만 더 팠더라면 물이 나올 그 우물을 누군가는 포기했고 누군가는 도전했다. 그래서 결국 물을 얻을 수 있었다는 그 이야기처럼 우린 너무 일찍 포기해버린 일들이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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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저자는 내 나이와 비슷한 연배인 것 같다. 어쩐지 글들이 쏙쏙 들어온다 싶었다.

생각해보니 어렵게 살아왔지만 그래도 받은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저자처럼 나도 이제 되돌려주는 삶을 살아야만 할 것 같다. 이런 감사한 삶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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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사 사태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이 많아졌는지 묻지마 폭행같은 사건들이 늘어났다.

크게 화내지 않을 일에도 폭력을 행사하고 욱하는 사람들이.

그 자신에게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피해자들도 지키고 싶은 가족이나 친구가 있을 것이다.

누구에겐가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소중한 사람이었을 것이란 말을 욱하는 사람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그러니 너도 상대도 소중하게 여겨야하지 않겠니.

 

참 구구절절 감사한 글들이 넘친다.

택시기사와 대화를 하다 맘이 맞아 술까지 한 잔 했다는 장면에서 웃음이 나왔다.

참 멋진 사람이로구나. 이렇게 소탈하게 살아온 사람이니 주변사람들은 많이 따뜻했겠구나.

그런 사람의 책 한권이라도 내 곁에 왔으니 나도 참 따뜻해진 느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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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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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이제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태풍과 폭염으로 여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정신이 없었지요. 이제 가을이 깊어갑니다.

사회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가 되면서 거리에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모두 힘들지만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면서 가을을 만끽하고 잠시 시름을 잊어보고 싶네요.

 

 

 

11월호의 표지는 힘찬 말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말처럼 묵묵히 달려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번호의 특집 '한 잔의 추억'은 시간여행같은 느낌입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처음으로 마신 포도주가 떠오르기도 하고 첫 장에 있는 '엄마와의 마지막 건배'를 보면서 코가 시큰해졌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떠났던 그 여행! 그게 마지막 여행일 줄 어찌 알았을까요. 그리 급하게 떠나야 했던 엄마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싶고.

서울로 이사를 해놓고도 두어달이나 지나 엄마를 만나 감자탕을 먹으면서 했던 말도 떠오릅니다.

'나는 딱 3일만 아프다가 떠났으면 좋겠다. 죽는 복도 복이라는데..'

이 가을 언젠가 곁을 떠날 엄마의 시간들이 아쉽습니다.

 

 

 

 

엊그제 TV에서 출연자가 길거리에 있는 공중전화를 보고 놀라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정말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본지 너무 오래된 것 같아요. 누군가 저걸 아직 사용이나 할까 싶구요.

어려선 집에 전화가 있는 것만도 부자라고 했었는데요. 전화의 진화도 놀랍고 실에 실린 전파사 아저씨의 친절도 놀랍고...장사속없이 열심히 고쳐주셨던 그 아저씨는 지금도 여전히 "고쳐 쓰셔야지유!"하고 계실지도 궁금해집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꼭지. 샘터 50주년을 맞아 오래전 샘터에 실린 사연들을 되짚는 꼭지인데요. 다음호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탓일까요. TV에 요즘 자주 등장하는 나 어릴적 살던 동네 한남동도 그리워지고-

유독 한남동은 그 모습 그대로 여전하거든요-쭉쭉 올라가는 고층건물들보다 낮은 지붕들이 오손도손 앉아있는 오래된 동네들이 그리워집니다. 풍요로운 세상이 되어서 그런지 오히려 가난했던 시절의 풍경이나 음식들이 그리워집니다. 가을탓일까요? 나이탓일까요?

 

 

 

내년호에는 코로나 사태가 잘 끝나서 세상이 활짝 웃는 기사들이 실렸으면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0년 말처럼 뛰는 것도 좋지만 잠시 멈춰 샘터에 앉아 시원한 샘물한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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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세계 1위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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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되었다. 하루에도 100명 안팎의 환자가 속출하긴 하지만 언제까지

빚장을 잠가둘 수도 없다. 나도 자영업을 하고 있지만 거의 회생불능이 될 것이라 예측된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란 적은 이토록 인간을 허물고 있다.

병에 죽기보다 불황에 죽을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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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사태가 끝난다해도 이미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 경제상황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며 재난지원금조차 바닥난 지금, 정상적으로 소득을 얻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두 한강으로 달려가 죽을 수도 없다. 그저 망연히 시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프다.

정말 길이 없을까. 최소한 손실을 회복할 수 있는 노력이 정말 소용이 없는 것일까.

이 책을 들치면서 과연 이 책이 지금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을지 기대반 포기반의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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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제학자들은 지금의 경제손실을 회복하는데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

그동안 바이러스에 굴복해 죽은 사람보다 더 나을 것도 없이 견딘 사람들은 어떻게 버틸 것인가.

저자는 빛이 보이지 않는 지금이지만 과거 두 번의 불황에서 얻은 교훈을 전하면서 조금의 불씨라도 살리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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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지진같은 재해를 미리 감지하고 안전한 곳으로 피한다고 한다. 저자가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은 미리 감지하는 안목을 기르라는 것이다. 인준의 금리가 계속 낮아진다든지 실업률이 넉달이상 하락한다든지 하는 경제지표를 유심히 살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의 준비를 넘어서 어쩌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준비한다면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금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호황인 업종들이 있다.

배달이나 택배도 그렇고 방콕시대에 갑자기 인테리어나 가구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분명 살아남을 틈이 있는지 돌아보고 미리 준비할 수 있으면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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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치 손자병법에 나오는 병법처럼 '준비하라', '견뎌라', '숨어라','도망쳐라','쌓아올려라'를 외친다. 숨거나 도망치는 방법이 얼핏 비겁하게 보이지만 병법에도 나오는 전략이다.

지금같은 상황에도 한숨만 쉬지 말고 나를 위해 투자를 하라는 조언에 공감하게 된다.

내가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쌓지 못한 커리어를 쌓고 내면을 키우는 시간으로 채우는 것이다.

반드시 외부에서만 가능한 것도 아니다. 요즘처럼 온라인 교육이 잘되어 있는 시절이니 충분히 가능하다.

유튜브도 있다. 아무리 번역기가 있다해도 외국어 하나쯤 제대로 익혀도 좋을 것이다.

 

갑자기 마음이 좀 환해지는 느낌이다.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장 밑바닥에 도착하면 그 때부터는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것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

코로나사태는 정상적인 경제지표로도 읽을 수 없는 변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낙심하지 말고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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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생각의 발견, 글쓰기 - 창의적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 얻는 법 아우름 45
정희모 지음 / 샘터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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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기록'이란 드라마를 보면서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표현해야 한다'는 대사가 가슴에 들어왔다.

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투시능력이 있다면 모를까 상대가 표현하지 않으면 마음을 알기 어렵다.

말로 표현하는 것과 문자로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르다.

손편지가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서 톡이나 문자로 오는 글로 위안을 얻고 소통을 하고 있지만

혹시라도 정말 누군가가 마음을 담아 손편지라도 보내준다면 아마 너무 감격스러울 것이다.

이런 나도 누구에겐가 손편지를 쓰고 있지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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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종이를 펼치고 펜으로 글을 쓰는 일이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문자라는 것은 한번 세상밖에 꺼내놓으면 지워지기 힘든데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걸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워서 더 엄두가 안나는것 같다. 이 책은 나같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창의적인 글쓰기를 가르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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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코로나사태로 방콕생활을 하면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쓸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예전처럼 원고지에 쓰는 글은 거의 볼 수가 없지만 지금처럼 블로그든 SNS에 글을 쓰는 것도 어찌보면 창작이라 하겠다.            

글을 보면 상대가 읽히고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짐작할 수 있을만큼 글에는 글쓴이가 담긴다.

이런 글쓰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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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30년간 글쓰기를 가르친 교수님의 조언이 참 마음에 든다.

글쓰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잘쓰는 법을 조근조근 전하는 마음이 따뜻하다.

단순히 이렇게 글을써라를 넘어서 우리가 알거나 혹은 읽지는 않았지만 알려진 글들을 예시하면서 좋은 글쓰기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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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것을 마음에 담긴 것들을 꺼내놓는 일은 쉽지 않다. 열심히 쓴다고 해도 쓰고자 했던 것의

반의 반도 담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에 좋은 명작을 읽고 참고를 하거나 인터넷 자료를 찾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글을 잘쓰면 왠지 글쓴이가 멋져보인다. 만나지 못한 상대라도 친밀감이 생기고 글에 담긴 진심이 잘 전달되어 상대에 대한 이해가 생긴다. 더구나 우리는 '한글'이라는 좋은 문자가 있지 않은가.            

세계 어느 문자보다 표현력이 월등한 한글로 멋진 글을 써보고 싶다.

이 책이 이런 내 소망을 이끌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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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후의 부부, 플라이시먼
태피 브로데서애크너 지음, 오세원 옮김 / 왼쪽주머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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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이 그의 삶에서 사라졌다. 14년간의 결혼생활이 끝났다. 한때는 열렬히 사랑했었고

사랑하는 아이 둘을 낳았던 부부였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사랑이 식기 시작했다.

유대인 의사인 토비는 엄격한 유대교 집안에서 자랐다. 레이첼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할머니

손에 자랐고 자유분망한 편이었다.

토비의 키는 고작 165cm였고 레이첼은 170cm가 훌쩍 넘는 키에 멋진 여자였다.

애초에 둘의 결혼은 갑작스러웠고 어울리지 않아 보였고 불안해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뉴욕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시작한 둘의 결혼생활은 한 때 달콤했고 뜨거웠고 지금은

차갑게 식었다. 다만 레이첼은 이혼조정중인 지금도 가끔 토비에게 강렬한 섹스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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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 토비는 대학시절 친구와 이스라엘에 가서 한바탕 젊음을 즐긴 적이 있었다.

엘리자베스와 세스! 난잡한 놀이라기 보다 당시 또래의 젊은이들이 그랬듯이 술과 여자, 그리고

대마초를 즐긴 정도였다. 잠깐 엘리자베스가 토비에게 흔들리긴 했지만 둘은 그냥 절친으로 남았다.

레이첼이 떠난 이후 토비는 데이트앱을 통해 섹스상대를 찾았고 신나게 즐기는 중이다.

갑자기 스타가 된 것처럼 여자들이 그에게 열광하기 시작했다. 웬일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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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연애도 흔들린다. 아이들 돌보던 레이첼이 정말로 그냥 사라져버렸다. 아이를 토비의 새아파트에 몰래 데려다놓고. 토비의 데이트 일정은 엉망이 되고 진료스케줄에도 문제가 생겼다.

의사이면서도 심리치료를 받는 토비는 치료사의 권고로 예전 친구들을 찾아보게 된다.

그게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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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처럼 자유분망했고 담배를 즐겼던 엘리자베스는 한때 기자로서 열정을 내뿜던 때가 있었다.

좋은 남자 애덤을 만나 아이를 낳고 워킹맘의 삶을 살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이를 픽업하고 돌보는 주부의 삶을 살고 있다. 토비가 오랫만에 연락을 해왔을때 그녀는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렸다.

대학시절 삼총사였던 토비는 의사가 되었고 이혼준비중이고 방황하고 있으며 세스는 여전히 자유분망한 삶을 살고....엘리자베스 자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본다. 나의 결혼생활은 행복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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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와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엘리자베스는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레이첼은 에이전시 회사에서 독립해서 성공한 CEO가 되었다. 자신처럼 아이를 낳고 토비와 살았지만 사회에서 전혀 냉대받지 않았고 토비보다 더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레이첼은 아이 둘을 토비에게 떠안기고 과연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혼은 이제 선택이라기 보다 필수같은 시대가 되었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랑도 언젠가 변한다. 당연히 사랑은 식었고 침대는 싸늘해지고 이혼이라는

순으로 이어진다. 너무 많아서 흉도 아닌 세상이다.

토비 프라이시먼은 성공한 레이첼을 만나 돈걱정없이 순탄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사랑이 식어간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이혼은 갑작스러웠고 고삐풀린 망아치같은 타락한 성생활은

그에게 활력을 주는 것처럼 보였다. 아이 둘을 돌본다는 부담은 천근처럼 무거웠지만.

성에 눈뜨는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하고 사라진 엄마를 찾는 아이들을 다독이고...참 힘들다.

 

마지막장에 등장하는 레이첼의 마음을 읽다보니 부부라는게 얼마나 먼 존재인지 알게된다.

사회에서 퇴역한 엘리자베스도 행복하지 않았고 CEO가 된 레이첼도 사실 행복하지 않았다.

토비가 이혼을 제안했을 때 레이첼은 절대 결혼을 깨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기적이고 가정에 등한하다고 생각하는 토비와는 다르게 자신을 바르게 봐주는 남자를

만나고 이혼을 결심한다. 프라이시먼 부부가 좀더 서로에게 관심이 있었더라면...대화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프라이시먼 부부의 이혼은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만 서로가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했기 때문에 외로웠다. 그래서 선택한 이혼역시

재대로 된 결정이었는지는 독자가 판단해야 한다. 결혼도 이혼도...그리고 인생도 힘들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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