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최선을 다했던 사람은 나였다
김희영 지음 / 문학공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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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말은 젊음의 시간에 거쳐할 일들이, 아파야 할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나온 말일 것이다. 살다보면, 늙어가다 보면 웬만한 일들은 면역이 생겨 덜 아프다.

아직 뭐가 되지 못한 애벌레일때는 자신이 뭐가 될지 모르는 불안감때문에 더 아픈게 아닐까.

 


 

누구나 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기에 예방주사도 없는 아픔들이 두렵고 나눌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가슴이 시린다. 그러나 언젠가 그런 시간들조차 그리워질 때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글을 쓰고 싶었고 방송작가가 되고 싶었고 PD가 되고 싶었던 소녀는 이십대를 치열하게 보내고 있다.

그래도 뭐가 되고 싶은지 안다는건 다행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이 뭐가 되고 싶은지조차 모른다.

그냥 잘살려면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걸 '꿈'이라고 생각한다.

뭐가 되고 싶은게 있다면 참 다행이지 않은가. 오직 그 곳만 바라보면서 최선을 다할 수 있으니까.

 


 

실수도 실패도 앞으로 길게 살아가야할 인생에 거름이 된다.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삶. 아픔 하나도 허투루 보내지 말고 차곡차곡 거름으로 쓰자.

친한 후배가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결국 못견디고 그만두는 이야기는 아프지만 분명 그 과정은 후일 인생에 큰 미천이 되는걸 안다.

그러니 토닥토닥 등두드려주면서 잘했다고 말해주는 선배의 모습이 예쁘다.

 


 

기가막힌 음식솜씨를 가진 엄마, 잘 될거라고 말해주는 아빠. 그런 가족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없는 것을 한탄하지 말고 가진 것에 감사, 그리고 꿈을 이룰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 자체가 아름다운 일임을 기억하길.

 

어느 드라마에서 면접장면에 이런 말이 나왔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자.

사회는 그렇다. 열심히만 한다고 인정받는 무대가 아니다. 잘해야 한다. 그러려면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실수, 실패, 포기, 반성....

나도 지나왔고 너도 언젠가 지금 내가 서있는 길에 서 있을테니 쫄지말고 잘해보자. 화이팅!

 

 

 

* 이 책은 책방통행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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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구둣방 - 소리 없이 세상을 바꾸는 구두 한 켤레의 기적
아지오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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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은 내 삶을 겸허하게 한다.

누구에겐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있어서 내가 건강한 것이 감사하고 그들을 도울 수

있어 넉넉한 마음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하나의 역사가 시작되다니 정말 대단한 모험이 아닌가.

 


 

유석영은 시력을 점차 잃어 장애를 가지게 되었고 집에서는 애물단지로 짐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에게 희망을 준 사람은 괴팍하기로 소문난 이웃집 남자였다.

볼 수는 없지만 말 할 수 있으니 아나운서가 되자. 하지만 아나운서도 원고는 봐야하니 그것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우연한 방송출연으로 그는 리포터가 되었다.

그냥 그렇게 살았더라면 '꿈꾸는 구둣방'은 탄생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장애를 가졌기 때문일까. 그들을 위해 일터를 만들어주고픈 희망으로 무작정 뛰어든 창업.

그렇게 탄생한 구둣방 '아지오'.

기술도 없었던 청각장애들을 모아 구두를 만들었으니 고생은 오죽했을까.

기술자를 데려오는 문제부터 자금까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었다.

 


 

첫 제품을 주문한 수녀원을 수십번을 오가며 완성했던 이야기며 유시민과의 인연.

그렇게 다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을 만나고 아지오의 신발은 대통령의 신발이 되었다.

하지만 아지오는 3년만에 문을 닫는다. 구두만 잘 만들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뼈져린

교훈을 얻은 채.

 


 

그리고 다시 4년 후 재기의 날개를 달고 구둣방이 열렸다.

오래전 아지오의 구두를 신었던 사람들이 다시 아지오를 찾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구두 한 켤레의 값으로 모델을 자처했다. '대통령의 구두'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부활했지만 그것에만 기대면 안된다는 교훈을 잊지 않았다.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서비스가 그래서 탄생했다.

오가는 차비가 더 들지만 아지오를 기다리는 고객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발로 뛰고

그리고 만들었다.

 

아지오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https://agio.kr/) 구두값이 조금 비쌌다. 하지만 발의 편안함을

생각한다면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스스로 돈을 벌고 자립해가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들에게 '꿈'을 심어준 유석영은 개척자가 분명하다. 그길은 외롭고 고단했지만 누군가에게 삶의 지표가 되었으니 존경의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

들리지 않는 사람들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합작품인 아지오가 희망의 깃발로 영원히 이어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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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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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캘리포니아에 가장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는 집. 워커家.

원예가인 할머니와 마리화나에 취해 살아가는 빅 삼촌 그리고 곧 대학에 진학예정인

연극계의 디바 베일리 언니, 그리고 그 언니를 너무도 사랑한 열 일곱의 레니가 함께 살았다.

하지만 줄리엣역을 맡은 언니가 리허설을 시작한지 1분도 되지 않아 쓰러졌다.

그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이후 워커가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내려 않았다. 할머니와 삼촌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레니는 언니의 죽음이 여전히 실감나지 않는데 언니와 결혼을 약속한 토비가 레니의 가슴을 헤집는다.

 


 

언니가 죽었는데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고 토비는 레니에게 다가온다.

말도 안된다. 그러면 안되는 일이지 않나.

한창 이성과 섹스에 관심이 많은 나이인 레니에게 토비는 위험한 인물이다.

아슬아슬한 감정이 오가는 중 학교의 인기남 조 역시 레니에게 다가온다.

 


 

워커가에는 대대로 유전병이 있다. 역마살이 끼어 바깓으로 나도는 병.

레니의 엄마도 이 병으로 집을 떠났고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차 알 수 없다. 하지만 할머니는

언젠가 반드시 엄마가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다. 레니는 엄마가 돌아온다면 소리치고 싶다.

너무 늦었다고.

 


 

할머니는 탐정을 고용해서 엄마를 찾으려고 했다. 언니도 그랬다. 엄마이름을 검색하고 심부름센터에 엄마를 찾아달라고 의뢰했었다. 그런 영웅같은 언니가 죽었는데 세상은 달라진 것이 없었고 레니는 토비와 조와 키스하고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레니는 이래도 되는지 너무 혼란스럽다.

 

첫사랑이 시작되고 성에 눈뜨고 그런 시기를 지나는 열 일곱살의 레니에게 언니의 죽음은 충격 그 자체이다. 세상은 달라진 것도 없고 심지어 자신은 언니의 애인인 토비와 키스를 하고

조를 보면 마음이 설렌다. 빛나지만 흔들리기도 하는 그 시기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소녀의

심리가 잘 드러난 소설이다. 그럼에도 남은 사람들은 또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지만 레니는 잘 해낼 것이다. 언니가 놓친 그 시간들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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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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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혼란스러운 레니, 그럼에도 사랑의 설레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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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 세계 1위 미래학자가 내다본 로봇과 일자리 전쟁
제이슨 솅커 지음, 유수진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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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자리는 몇 년, 혹은 몇 십년 후에 80%이상 없어진다고 한다.

설마 그렇기야 할라고 하지만 과거 직업중에 이미 사라진 직업을 떠올려보자.

전화교환원이나 버스차장같은 건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고 겨우 명백은 남아있지만

이제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직업들이 늘어만 간다.

 


 

코로나사태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굳이 사무실에 나가지 않아도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러다보니 사무실이란 공간이 점차 사라질 위기에 빠졌다. 여기저기 빈 사무실이 늘어나는 걸 보게 되고 자영업의 몰락으로 매매나 임대라고 써붙인 곳들이 눈에 많이 띈다.

단순히 코로나 사태라면 언제 다시 회복이라도 되겠지만 어쩌면 이게 일자리의 미래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얼마전 드라마에서 나온 장면. 자동차 콜센터 직원들이 AI 교환원의 등장으로 실직에 이른다.

나름 인간으로서 맞춤 대응법이 나와 몇 명 버티지만 이마저도 데이터에 입력해 결국 인간상담사는 모두 사라지고 만다. 압권인 것은 모든 것이 AI로 대체되자 그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연구들들도 쓸모가 없어져서 다 짤렸다는 사실.

텔레마케터나 회계사, 타이피스트같은 직업군들은 가장 먼저 없어질 직업군이다.

소방관이나 치과의사처럼 직접 현장에서 일을 해야하는 군들은 조금 희망이 있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은 어떤 직업군을 없앨지 예측조차 불가하다.

 


 

자율주행자동차가 나오기 시작했으니 이제 운전할 필요없이 느긋하게 바깓풍경이나 즐길 일이고 드론택배나 택시가 등장했으니 그동안 뼈빠지게 택배배송을 했던 사원들의 자리도 심상치 않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언젠가 하늘을 오가는 자동차, 혹은 비행기들이 등장할테니 택시기사들도 없어지지 않을까.

그럼 인간은 이제 무엇을 해야하나. 요트를 사서 전세계를 돌면서 여행이나 할거나.

 


 

인간은 이제 AI와 맞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터미네이터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로봇이 등장해서 인간을 뛰어넘을지도 모른다.

과학의 편리가 어디까지 도달해야 인간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럼에도 만약 내가 공장을 가진 사람이라면 효율이 좋고 노사분쟁없는 로봇을 더 선호하지 않겠는가.

 

어렵게 공부하고도 백수들이 넘치는 시대가 되고 보니 남의 일로만 생각할 수가 없다.

내 아이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시대에도 상관없이 꿋꿋하게 버틸 자리는 과연 무엇일까.

로봇에게 지시사항을 입력하는 코디?

농사도, 바다에서의 고기잡이도 어쩌면 이제 로봇에게 위임해야 할 시대가 올테니 인간은

최소한의 인원만 남아 지시하고 수입만 올리면 되는 것이다.

아. 로봇수리기사나 드론학원강사같은 직종이 괜찮을지 모르겠다.

 

인간은 위대하다. 이런 번영의 시대를 만들어왔으니. 하지만 인간을 뛰어넘어 모든 것을 장악해 나가는 AI의 등장이 편리만 할 것인가. 로봇이 대체될 수 없는 명장의 기술이라도 쌓아야한다.

이 책으로 미래를 어떻게 대비할지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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