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없이 떠난다, 미식으로 세계 일주 - 음식 문화 큐레이터 잇쎈틱이 소개하는 99가지 ‘진짜 그 맛’
타드 샘플.박은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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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도 많고 맛집순례가 취미인 내가 전세계까지는 몰라도 전국맛집투어조차

힘든 상황이라 이 책이 더욱 반가웠다. 소개된 내용으로만 보면 이 모든 맛집이 국내에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다니.

 


 

확실히 올림픽도 치루고 월드컵도 하고 그러다보니 우리나라도 국제화가 된 모양이다.

25년 전이라면 이태원정도에 이슬람 사원이 있었고 몇 개국의 사람들이 몰려 사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남미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저기 남태평양의 섬 어딘가에서 온 사람들도

함께 사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니 문화도 다양해지고 당연히 음식도 알록달록 엄청나다.

그 당시 한국에 정착한 저자는 이후 변화하는 이 나라의 문화를 몸소 경험했다고 한다.

 


 

국내 세계맛집이 전국 어디에나 있을 정도지만 아무래도 이태원에 제일 많이 몰려있지 않을까.

나름 나라별 골목도 차별화되어있다. 동대문쪽은 우즈베키스탄등 동유럽국가들의 음식들이,

대림동쪽은 중국이나 조선족들이, 동부이촌동은 일본음식점들이 몰려있는 것 같다.

국내 쉐프들이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현지인들이 국내에 정착해서 운영하는 곳들이다.

 


 

엊그제 백종원의 푸드스트리트를 보는데 바베큐의 원조를 찾아가는 장면이 나왔다.

멕시코같은 남미쪽에서 '바르바코아'라는 요리법이 소개되었는데 알로에를 닮은 선인장을 깔고 땅속에 구멍을 파서 다소 질긴 고기들을 넣고 찌면서 구운 형태의 음식이 바로 바베큐의 원조라고 한다. 미국에 살 때 보니까 고기 자체에 양념을 하는게 아니라 부위별로 나무위에 구워서 다양한 소스로 먹는 방식이었다. 국내에도 이런 미국식 바베큐집이 몇 곳 있다고 한다.

 



 

만두의 종류가 이렇게 많았다니. 우리가 아는 만두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

홍콩에 가면 딤섬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모양에 따라 재료에 따라 조리방식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만두들, 다 맛볼 기회가 있을런지.

 


 

사실 피자는 우리나라가 제일 다양하고 맛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도 그렇고 피자의 형식이 상당히 단순한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통 이탈리아 피자의 맛을 제대로 내는 집을 만나는건 행운이다. 젤라토도 그렇다. 그냥 아이스크림이라고 하기에는 묵직한 그 질감과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 즐겁다.

 

동남아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맛집 소개에 밤늦게까지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출출한 시간에 라면을 끓여먹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노력하면서 소개된 맛집을 검색하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 요리소개나 주인장의 정착기같은 것은 세세했지만 메뉴나 가격소개가 부족해서 다소 아쉽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검색하느라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렇게 국내에 있는 많은 국가의 요리가 소개된 책은 처음인 것 같다.

꼭 가보고 싶은 맛집은 메모해두었다.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무척이나 바쁠 예정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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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없이 떠난다, 미식으로 세계 일주 - 음식 문화 큐레이터 잇쎈틱이 소개하는 99가지 ‘진짜 그 맛’
타드 샘플.박은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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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멀리갈 수 없으니 국내에 있는 세계맛집 순례 어떠한가 보는내내 배고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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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했던 것들
에밀리 기핀 지음, 문세원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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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쁨중에는 크게 기대없이 시작했던 책의 말미에 내가 울고 있는 걸 느낄 때이다.

인생은, 우리의 삶은 분명 내가 선택한 것만 같았는데 지나고 보면 어떤 힘이 나를 이끌었던 것을 깨닫게 된다. 여기 이 소설에 나온 주인공들의 삶도 그랬다.

너무나 아름답고 착한 심성을 지닌 니나도 성실하고 우직했던 톰도 그들의 아이들도 그랬다.

 


 

미국이란 나라가 사실 이민자들의 나라이고 다문화의 나라인지라 인종차별이나 계급사회가

아닐 것이란 그동안의 편견은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색인종에 대한 폭력을 보면서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바에서 만난 브라질 여자에게 반했던 톰은 바로 그날 같이 잠자리를

하고 얼마 후 그녀와 결혼을 했다. 톰은 이제껏 그녀처럼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남미의 열정을 지닌 그녀는 딸아이를 낳고 엄마보다는 자신의 삶을 즐기다 떠났다.

그렇게 톰은 싱글대디가 되어 라일라를 키웠다. 라일라는 아름다웠고 똑똑해서 상위계층만

다닌다는 윈저아카데미에 입성했고 엄청난 학자금까지 지원받았다.

 


 

그런 라일라에게 위기가 닥쳤다. 내노라하는 집안의 외동아들인 핀치를 남몰래 좋아했던 라일라는 그의 파티 초대에 들떠 아빠인 톰을 속이면서까지 참석했지만 정신을 잃고 부끄러운 사진을 남기게 된다. 유두까지 드러난 헤픈 여자처럼 보이는.

라일라는 그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고 톰은 딸에게 무언가 사건이 일어났다고 직감했고

그 사진은 윈저커뮤니티에 들풀처럼 퍼졌다. 그 파티에 참석한 아이들은 이제 위기에 빠진 것이다.

누가 그 사진을 찍었고 퍼뜨렸을까.

 


 

그럼에도 라일라는 핀치를 원했고 핀치를 좋아했던 폴리의 짓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진 한 장이 시작이었다. 아이들의 부모들은 어떡하든 사건을 무마하려고 시도한다.

톰과 니나만 빼고. 톰도 십대 시절 연상의 상류층 여자가 자신을 농락했던 기억이 있었고

니나역시 사랑했던 첫사랑을 어이없는 사건으로 이별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10대들은 자신의 소중한 순결을 멋지게 떼어버려야 한다는 시대에 니나와 첫사랑인

테디는 소중하게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니나는 그 사건이후 원치않은 이별을 선택한다.

그래서일까 톰과 니나는 자신들의 아이들이 겪은 사건에서 유일하게 정의로운 선택을 한다.

 


 

니나가 그토록 사랑하고 애지중지 키워온 아들 핀치는 잘못된 선택을 했고 그 배경에는 오만한 아빠 커크가 있다. 니나는 커크가 멋진 남자였다고 생각했지만 이 사건이후 커크를 제대로 보기 시작한다.

 

미국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계급사회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뭐든 돈과 권위로 해결하려는 부류들. 그들 밑에서 잘못된 의식을 가지고 자라는 아이들.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은 그들에 의해 상처받고 부당한 삶을 강요받는다.

그럼에도 용기있게 정의를 향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 소설의 마지막은 해피앤딩이었다.

 

결국에는 진실된 사랑이, 부모의 사랑이, 분명 사랑이긴 하지만 정의로운 사랑이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아름답고 감동적이 소설이다.

니나의 말처럼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은 너무 늦은 것은 없다. 그녀의 믿음이 아들을 구원했다.

부와 명예가 주는 달콤함에 취해 자신의 삶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해답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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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말하지 않을 것
캐서린 맥켄지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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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유명 캠프장 마코에서 20여년 전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

열 여섯의 소녀 아만다가 캠프안 호숫가 카누안에서 머리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린 채

발견된 것이다. 당시 캠프에는 150명의 방문자들이 있었고 캠프의 주인인 맥알리스터 부부는

부재중이었다. 하지만 캠프를 돌보는 션과 맥알리스터 부부의 다섯 아이들이 있었다.

첫째 아들 라이언은 스무 살이었고 둘째 마고는 열 일곱살, 셋째 메리는 열 다섯, 쌍둥이 자매인 케이트와 리디. 주방일을 맡은 에이미와 몇 명의 직원들. 하지만 그들 중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십 년이 흐른 후 집안의 변호사인 스위프트는 맥알리스터가의 남은 아이들을 불러모은다.

생전에 맥알리스터씨가 남긴 유서를 공개하기 위해서다.

라이언은 결혼을 하고 세 딸을 두고 있었지만 동업자친구의 배신으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었다.

아버지가 남긴 캠프 마코를 정리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마코로 향하고.

사고를 당한 아만다의 절친이었던 마고는 사고 이후 마코를 떠나 교사일을 하고 있다.

그 사건으로 다시 캠프를 찾아오는건 고통이었다.

 


 

다시 만난 캠프의 가족들은 각자 외로움과 과거의 기억으로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부모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공개되는 유언을 듣기 위해 다시 모인 것이다.

공개된 유언장은 당황스럽기만 한 것이었다. 20여 년전 벌어졌던 사건의 범인이 라이언이라고 짐작한 아버지는 남은 아이들에게 라이언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고 만장일치로 무죄라는 결론이 나면 캠프에 관한 권리를 똑같이 나누되, 라이언이 유죄라는 표가 나온다면 라이언을 유산상속에서 제외시키고 대신 관리인인 션에게 그 권리를 양도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론은 유언장이 공개된 후 48시간안에 내려져야 유효하다는 단서와 함께.

라이언은 유산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뜬금없는 아버지의 유언이 황당하기만 하다.

이제 남은 자매들은 과연 라이언이 그 사건의 범인인지를 추적하게 된다.

20여 년전 아만다의 기억과 그들의 행적이 교차하면서 서서히 사건의 진실들이 밝혀지는데...

 


 

라이언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만다가 라이언을 좋아했고 사건 당일 라이언은 아만다를 만났었다. 이후 아만다는 카누안에서 피를 흘린채 발견되었다.

하지만 그 섬안에는 라이언 말고도 여러사람이 있었고 션또한 그 섬을 오갔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마치 아가사 크리스트의 '오리엔탈 특급'을 보는 기분이었다.

분명 그 기차안에 범인이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들.

그런 상황들을 유언으로 남긴 아버지의 의도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션의 정체가 밝혀지지만 그 이유만으로 아버지가 자신의 아이들을 미행하고 행적을 기록한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이 소설에서 이부분이 옥의 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범인을 찾아가는 여정은 훌륭했다. 결국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는 누구라도 상상했던 인물이 아니라서 더 그렇다.

 

그리고 제목처럼 남겨진 '절대 말하지 말것'의 진짜 의미를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에야 독자들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밝혀지고 막이 내려졌는데 아무도 진실을 말할 수 없다.

왜 그런지는 책을 읽어보고 밝혀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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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모르는 인생을 바꾸는 대화법 - 말 잘하는 사람들의 여덟 가지 공통점
스쿤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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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은 사람이 그 장면을 실감나게 얘기해서 마치 그 속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전달력도 짱인데다 맛깔나게 덧칠하는 능력이 뛰어났던 것 같다. 또 누군가는 어디에가도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주변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대화의 가치는 바로 타인과의 소통에 불편함을 없애고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나는 대화에 능통한 사람일까.

 


 

어디에 가서도 말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차근차근 읽다보니 말을 잘한다는 의미가 조금 다른 것 같다. 수다를 잘 떤다고 대화를 잘 한다는 뜻은 아닌 것이다.

말이 너무 없어서 속터지게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얼마나 적절하게 말하고 내가 의도한 것을 전달할 수 있는지가 제대로 된 대화의 정의라고 생각한다.

 


 

사실 중국 사람들은 말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이 시끄러울 정도로 소리도 크다.

그런 나라에서 스피치 분야에 인정받는 저자라면 팁이 상당할 거라 생각했다.

캐나다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중요한 원리를 찾아내는 장면은 재미있기도 하다.

그렇게 찾아낸 'LANGUAGE'의 원칙은 일목요연하게 저자가 말하려는 것을 알게한다.

 


 

강의를 많이 하고 많이 듣는 편인 나는 강사들의 대화법에 따라 듣는 사람들의 머리속에 얼마나 각인되는지 알게된다. 강의는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주제만 나열하듯 전달하는 방식은 지루하다.

중간에 질문도 하고 유머도 섞고 말의 톤도 고저를 잘 조절해야 한다.

말하려는 주제가 너무 방만해서도 안된다. 상대방의 뇌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 정도의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말미에 어린아이에게 말하기에 대해 강조를 한다.

아직 야물지 못하고 어리숙한 아이들에게 폭력적인 언사를 하다보면 그 아이는 주눅들어

능동적이고 발전적인 사고를 하기 힘든 상태로 성장하게 된다.

어른도 마찬가지이다. 이해인 수녀의 시에 내 말이 상대에게 비수가 되어 꽂히는 적이 없었는지 되묻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기억도 못하는 어떤 말이 상대에게는 여전히 뽑혀지지 못하고

박혀서 평생을 고통받는 경우는 없었을까.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라는 말은 그래서 생긴것이다.

아무리 마음이 넘쳐도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그건 꿰지 못한 구슬과 같은 꼴이다.

내 마음의 진심을 전달하는 일, 그 말이 상대방을 사로잡아 나를 인정받는 일.

이 책으로 그 해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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