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의 심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2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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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가 수신인에게 갈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죽어가는 남자가 급하게 써내려간 편지는 주소도 없었고 심지어 우표도 붙이지 않았다.

다만 수신인의 이름만 적힌채 거리를 맴돌다가 한 사내의 손에 닿게 되었고 몇 년동안이나

죽은 남자의 집에 쳐박힌채 잊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편지는 수신인에 손에 닿았다.

기적같은 일이었다. 그리고 끔찍한 살인이 시작되었다.

 

 

운명같은 사랑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다. 그저 멀리서 몇 번 본 정도였지만 둘은 운명이라는 걸 알았다. 이후 남자가 그녀를 찾기위해 노력했지만 그녀의 집안에서는 남자를 살해했고 땅에 처박았다.

그가 간절히 사랑했던 여자는 이미 그 땅에서 사라졌고 그들의 사랑은 끝난것처럼 보였다.

 

 

스웨덴의 법무장관이 사라졌다. 이후 몇 명의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끔찍한 시체로 발견되었고 누군가는 아직 실종중이었다.

파비안에게 실종사건을 비밀리에 수사하라는 명령을 내린 사람은 비밀경찰국이었고 역시 그의 스승이자 상사인 에델만도 파비안에게 수사권을 일임한다. 파트너인 말린은 쌍둥이를 임신중이었지만 호기심을 못참는 성격인데다 몸이 근질거린다며 파비안과 함께 사건속에 뛰어든다.

 

 

그렇게 시작된 실종사건에서 발견된 시체들은 장기 하나씩이 도려진 채 발견된다.

버려진 빌딩이나 창고같은 곳에서 발견된 시체는 참혹하기만 하다.

한 편 덴마크에서도 유명 앵커의 아내인 그녀가 자신의 침대에서 엄청난 피를 쏟은 채 발견되고 남편인 악셀 역시 실종된다. 덴마크 경찰국 소속 형사인 두냐는 호시탐탐 자신과의 잠자리를 원하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면서 수사를 시작한다. 악셀이 집앞에 세워져있던 차를 쫓자 추적을 했다는 것이 CCTV로 확인되었지만 그는 발견되지 않는다. 물론 한참후에 시신으로 발견될테지만.

 

 

파비안과는 전직장동료이면서 지금은 비밀정보국에 근무하는 나비는 파비안에게 아내인 소냐가 있음을 알면서도 끈임없이 그를 유혹한다. 파비안은 위험하다는걸 알면서도 정보를 얻기위해 나비를 찾게되고 자신의 상사인 에델만이 실종되기 직전의 법무장관과 통화한 내용을 얻는다. 과연 에델만은 무엇을 숨기는 것일까.

 

 


 

 

장기가 없어진 채 끔직하게 발견되는 시신들.

이 사건의 내막에는 이루어지지 못했던 사랑이 있었다.

그리고 불법적인 장기매매를 통해 부를 얻었던 악마들이 있었다.

자신의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과 그들을 쫒는 경찰들의 숨막히는 추적전이 잠시 코로나블루와 태풍소식을 잊을 수 있게 했다.

 

돈을 위해 멀쩡한 사람의 장기를 사고파는 사람들을 심판하는 일이 정당한 일인지 묻게 된다.

법으로의 심판이 아닌 피의 심판이기에.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집요하게 뒤를 쫓는 살인마의 정체가 놀랍기만 하다.

역시 북유럽 스릴러 작품의 대가 스테판 안헴다운 소설이다.

불안하고 답답한 현실을 잊고 싶은 독자라면 당장 읽어봐야 할 스릴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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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일지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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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떤 인물이 시간을 달리해서 태어났더라면 역사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천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수많은 발명품을 만든 장영실이나 개혁을 꿈꾸었던 조광조.

그리고 늘 가장 최고로 꼽는 인물이 바로 다산 정약용이다.

그의 애민정신과 실학정신이 빛을 발하는 시대를 만났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분명 달라졌으리라 확신한다.

 

 

그나마 정조라는 왕을 만나 잠시 재능을 발휘하기도 하였지만 정조의 죽음이후 암흑의 시간을 보내고 만다. 40세이후 유배의 길을 떠나 정치무대에서 사라지고 만 것이다.

하지만 그는 유배의 시간까지도 재능을 놓치 않았다. 오히려 그 시간동안 수많은 저저들을 집필해서 큰 업적을 쌓은 것이다. 그의 유명한 저저중 1표2서로 알려진 흠흠신서 역시 당시에 집필되었다.

 

 

다산이 흠흠신서를 지은 이유는 백성들에 대한 흠휼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굽히고 공경하고 가엾이 여긴다는 뜻이 담긴 것인데 아무리 비천한 백성이라도 셩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상이 담겨있다. 다산은 정치뿐만이 아니라 과학이나 실학같은 분야에서도 탁월하여 수원화성을 지을 때 거중기를 제작했다거나 가끔 드라마에 등장하는 수사관같은 면모가 드러나기도 한다.

 

 

어느 시대에나 범죄는 있다. 조선시대 역시 수많은 범죄들이 있었고 과학적 수사가 불가능한

당시에 수사결과나 판결을 보면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나름 공평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이 책이 쓰여진 정조시대에는 많은 부분 백성의 편에서 판결이 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조 자신이 의협심과 애민정신, 그리고 인정이 많았던 것 같다.

중국에서 전해진 법전이나 의학서가 있어 도움을 받긴 했지만 확실히 지금같은 과학적 수사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범죄의 예가 주로 황해도지방인 것은 다산이 황해도 근처 곡산에서 벼슬을 했던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다산은 정조의 요청으로 암행어사가 되어 미제사건을 수사하기도 하고 정조의 판결에

정면으로 반대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합리적인 결과를 내기위해 애쓴 다산의 흔적이 그래도 느껴진다.

 

부모나 가족을 죽인 범인을 죽이는 것은 큰 죄가 되지 않았다거나 여성이 정절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해도 용서가 되었던 것들은 아무래도 유교적 사고가 큰 영향인 듯 싶다.

사형이 분명했던 사건의 범인들을 감형하거나 용서해주는 장면에서는 당시의 시대상가지

짐작할 수가 있었다.

 

언젠가 정약용이 수사관이 되는 영화를 본적이 있는데 흠흠신서를 바탕으로 연작드라마를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치 옛날 이야기를 읽듯 재미있게 읽혀지는 역사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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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빛내줄 사진 수업
유림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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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사진기자가 TV에 출연한 장면을 보았다.

사진 하나의 위력이 어떠한지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알려주면서 그 한컷의 사진을

찍기 위해 전세계를 누비고 그 한 장면을 위해 숨을 참았던 시간들을 들려주었다.

 

 

지금이야 휴대폰 사진이 일반화된 세상이라 사진찍는 일쯤은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카메라 한 대를 갖는 것이 꿈인 시절이 있었다.

비싼 필름이 아까워서 꼭 필요한 순간만을 찍었고 지금까지 소중하게 앨범에 끼워 보관했다.

지금은 사진 찍는 일이 너무 흔해서 앨범에 보관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여행을 갔을 때, 소중한 누군가와의 추억을 기록하고 싶을 때 우리는 사진을 찍는다.

그냥 눈으로 보이는 것들을 그대로 담는 정도로만 생각했던 사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있다.

 

 

정말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미학도 필요하고 찰나의 기술도 필요하단다.

그러고보니 사진도 인생을 참 많이 닮은 작업인 것 같다.

같은 풍경이나 인물도 어떤 구도나 빛의 많고 적음등의 이유로 달라진다.

가장 좋은 사진은 그 순간의 시간을 담고 마음을 담은 사진이 아닐까.

 

 

무심하게 쉽게 눌렀던 휴대폰 사진조차 이제 좀 다르게 찍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취미를 넘어서 작품을 찍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나처럼 사진에 큰 관심이

없었던 사람에게도 좋은 정보가 가득하다.

 

그저 풍경이나 인물이 담긴 사진보다는 시간을 담은 사진을 찍다보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 역사를 품은 역작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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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뇌 - 뇌의 신비로움을 알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최성범 지음 / 밥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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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평생 뇌의 10%만을 사용한다고 하는 말은 잘못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말속에는 뇌의 무한한 능력을 최대치로 쓰지 못한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 같다.

우리몸의 가장 위에 위치했고 모든 사고와 활동의 헤드쿼터인 두뇌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인간은 태어날 당시 좁은 산도를 지나기 위해 뇌를 적게 할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갓 태어난 아기의 뇌는 작고 커가면서 점차 뇌가 커지면서 능력치도 커지는 것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몸이 원할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온갖 호르몬의 수치까지 계산해서 내보낸다고 하니 그야말로 경이로운 뇌라고 할수 있겠다.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2차성징이 나타나고 신경쓰지 않아도 호르몬이 분비되어 상대에 대해 관심을 받게 된다. 호르몬수치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에서 배란기 여성이 입었던 티셔츠의 냄새를 맡은 남자들이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수치가 올라갔다는 사실은 잠재적으로 우리 몸이 알고 있다는 뜻이다.

 

 

태아가 일정한 시기가 되면 호르몬 분비의 많고 적음에 따라 남성적이 되기도 하고 여성적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 시기에 적절하게 성호르몬이 뇌에 분비되어야 사고방식, 성역할등에서 남녀의 차이가 생긴다고 한다. 나는 여성이지만 남성적인 성향이 강한편인데 아마 이때 남성호르몬에 더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짐작해본다.

 

 

미완성의 뇌로 태어난 인간이 지금의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뇌 역시 진보적으로 진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생존하기위해, 그리고 좀더 편리한 삶을 위해.

이런 뇌의 활동이나 능력에는 인류가 세상에 태어나서 진화해온 모든 정보가 축적되어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내 뇌속에 잠재된 그 정보들을 어떻게 끌어내어 활용하는가에 따라 성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건강한 뇌가 건강한 삶을 살수 있도록 하는 최고의 축복이라니 건강한 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바로 이 책이 건강한 뇌가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한다.

 

 

* 이 책은 책방통행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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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되는 순간 - 어설픔조차 능력이 되는 시대가 왔다
윤상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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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특출한 능력이 있었던가. 제목을 보는 순간 든 생각이다.

보통 정도의 삶을 살고 있다고 믿는 내게 특출한 능력은 없는 것 같다.

특출하기는 커녕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삶을 살고 있다보니 새로운 기계가 등장하거나

전자기기를 새로 구입하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헤매기 일쑤이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것도 아니고 요리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대충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 나도 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될 수는 없을까 하고 기대하게 된다. 저자 역시 보통 정도의 삶을 살았고 능력도 그저 그랬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 애매했던 재능들이 어느 순간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연필 한 자루를 잘 깎는 사람의 재능이 돈이 되는 세상이라니 하찮게만 여겼던 어떤 능력이 무기가 될 수도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연필은 아주 오래전 깎아봤고 아주 잘 깎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재주 하나쯤 없을까...하고 돌아보게 된다.

귀촌후 아궁이에 불 때기를 시작하고 요즘은 순식간에 불을 붙이는 재주가 있으니 숯불갈비집을 돌면서 불붙이는 알바라도 해볼까나? 하다가 내가 무슨생각을 하는건가 괜히 민망해서 웃고 말았다.

 

 

이사를 자주하는 바람에 원룸 찾는 법의 귀재가 되었다거나 오랜 자취 생활 덕분에 3천원으로 근하하게 한 끼 밥을 해결하는 법등을 알게된 사람들에게는 그 가난한 시간들이 재능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저자는 이런 애매한 잰능, 혹은 경험들을 보석으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고보면 이런 재능아닌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나도 포함해서.

 

 

너무 평범해서 재능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저자의 경험치들은 정말 좋은 도화선이 될 것 같다. 돈 한푼 없이 기획한 테마여행을 기가막히게 해내는 과정을 보자.

테마를 정한 뒤 후원 받았던 다른 사례들을 참고하여 계획서를 만들고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들의 목록을 만들었다. 그리고 언감생심 연락처조차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실제 만나고 인터뷰했다.

저자의 말처럼 아예 안 될 것이라고 포기했다면 이런 성과는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정말 능력이 안되어서, 누군가는 안될 것을 미리 확정하고 아예 도전조차 하지 못한다는 말에 가슴이 뜨끔해진다.

애매한 재능을 활용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잘 하는 게'중요하지 않단다.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에 용기가 불끈 솟아오르지 않는가.

 

꾸준하게 열심히 글을 써본다거나 운동을 한다거나 발품이라도 팔아서 도보여행을 해보고 그 경험치를 나누면 바로 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결국 애매한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진 조금의 가능성들을 망설이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고, 성공했다는 것에서 결국 특출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조그마한 가능성들에게 불을 붙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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