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 매일 도망치기 바쁜 멘탈 개복치의 일상 극복 에세이
베스 에번스 지음, 이은숙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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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른의 정의는 '다 자란 사람'이다.

다 자랐다는건 무얼 말하는걸까. 키? 마음? 둘다?

어쨌든 우리는 여러의미의 어른을 생각한다.

만 20세가 넘으면. 혹은 대학을 졸업하고 독립을 하면. 어쩌면 결혼을 하는 순간?

 

 

때로 그 모든 걸 뛰어 넘은 사람들 중에도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도 있으니 딱 정의하긴 어렵다. 어쨌든 막연하게나마 경제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완전하게 독립한 경우를 어른이라고 생각해보자. 과거 보다는 분명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완전한 어른이 되는 일어 더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 나이는 먹어가는데 캥거루처럼 부모의 보호 주머니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젊은 청년세대들이 많아져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를 보면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예민하고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두렵고 누군가 자신을 비교한다고 생각하고 지나간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놓여나질 못한다. 정도의 차이일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겪는다.

 

 

결국 잠들지 못하고 잠자고 있는 부모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치유의 길을 찾았다.

저자의 경우같은 감정의 혼란들이 더해지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상담가를 찾아가 상담도 해보고 여기저가 조언을 듣기도 했지만 결국은 자신을 정확히 보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

맞다. 돌아보면 내가 걸어온 시간에도 실수와 실패의 연속이었다.

어려서는 '어른'만 되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제대로 '어른'이 되었는지도 모르겠고 어른 노릇도 제대로 해냈는지도 모르겠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더불어 내가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코로나 블루시대에 감정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많다. 실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오히려 '어른'이라는 틀에 갇혀 손을 내밀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서로 도와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혼자만 끙끙 아플 것이 아니라 똑바로 자신을 바라보는 일에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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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의 성선설
신동엽.김지연 지음 / 호우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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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꺼내기 힘든 성(性)문제를 속시원하게 드러내니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다.

누구에게도 꺼내놓기 힘든 성문제에 대해 이렇게 솔직하게 화끈하게 대화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아마 이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사람들에게 단비와 같은 책이었을 것이다.

 

 

야한 썰 잘 풀기로 유명한 신동엽과 산부인과 의사언니 김지연의 속 시원한 의학 상담이

그동안 궁금했지만 말 못했던 고민들을 확실하게 풀어준다.

사실 우리가 어려서는 이런 문제를 꺼내놓을 수가 없었다.

혼전 순결이 중요하다고 배웠던 세대이니 감히 성(性)문제를 어디에다 하소연 할 수

있었겠는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된 결혼적령기의 여성들에게 숱하게 했던 말 중에

결혼하기 전에 술먹여보고 같이 자보고 고스톱 같이 쳐봐라 였다.

술을 취하게 하면 사람의 본성이 나오기 마련이고 고스톱 치다보면 이기고 싶은 욕심에

가려졌던 인격이 드러난다. 같이 자보는 건? 사실 난 결혼 전 그걸 못해서 결혼 후 후회했었다.

도대체 평생을 같이 할 사람의 성취향은 어떤지 나랑 잘 맞는지 그걸 맞춰볼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물리려고 했더니 절차는 복잡하고.

 

 

확실히 세대가 달라지긴 했다. 이른 나이부터 성을 경험하고 즐기는 문화가 당연시 되다니.

사귀고 있는 남친의 엄마가 피임약 잘 챙겨먹으라고 문자를 보내서 당황했다는 질문에 나는

아들에게도 당부를 해야겠지만 서로 대화를 나눌 정도로 친한 사이라면 그런 정도의 얘기는

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동엽과 지연은 질색이라고 하더라만.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성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큰 문제가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원나이트를 매일 즐길 수도 없고. 자위도 한계가 있을터. 단순한 성파트너를 만드는게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까? 요 문제는 생각을 좀 해야할 것 같다.

싱글이라 도덕적으로 문제만 되지 않는다면 파트너를 바꿔가며 즐기는 정도도 용인되어야 한다고 생각되지만 스스로에게 실망할 수도 있고 질병에 노출될 수도 있으니 쉽지 않은 일이다.

 

 

젊은 나이임에도 발기문제를 겪는 남자도 늘어나고-물론 스트레스가 심한 시대이긴 하다-

오래된 연인끼리 섹스에 대해 무감해지기도 한다.

폐경을 맞은 부부의 성문제도 남의 일이 아니다.

 

절대 '야한 얘기'가 아니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느끼는 성욕구에 대한 솔직한 심정과

몸과 정신적으로 느끼는 문제들을 이렇게 리얼하게 드러내놓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솔직한 요즘 세대들의 성문화도 알 수 있다. 더 이상 '라떼는 말이야'하는 쉰 세대는

되고 싶지 않다. 고민많은 사람들에게 등도 토닥거려주고 때로는 잘했다고 공감도 해주는

동엽과 의사언니의 조언에 사이다 한 잔 시원하게 마신 느낌이다.

 

딸이나 아들에게 말하기 힘들었던 얘기들. 이 책을 건네주면서 고개를 끄덕해주면 좋겠다.

부모 자식 사이에도 나눌 수 없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이 책이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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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지금 땅 움직였지? - 과학영재고 선생님의 지진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수학과학 1
김도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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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남의 나라 얘기인줄만 알았던 때도 있었다.

태평양 환 지진대의 영향을 받는 일본이 대륙의 판을 막아준다고 생각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도 지진이 잦아지고 피해고 커지고 있다.

 

 

우리가 몰라서, 혹은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지진은 수시로 일어나고 있었다고 한다.

과거 고려시대, 삼국시대, 조선시대에도 지진이 잦았다는 기록도 있고 몇 년전 경주와

포항의 지진은 큰 피해로 이어져 우리나라도 지진의 영향에서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과거 지구의 대륙은 서로 이어져 있었고 대륙의 이동으로 지금의 지도 모습으로 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지구 대륙의 밑에는 판이 존재하고 이 판들의 움직임이 지진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지진의 영향으로 지구자전축까지 변화시킨다니 정말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거대한 빙산으로 인해 지진활동이 뜸했던 남극에서조차 지진이 잦아진다고 하니 정말

걱정이다. 지구 온난화로 빙산이 녹으면서 지진은 더 잦아질테고 그럼 또 다시 지구의 환경이 변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진이 잦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지진이 일어나는데 대비해서 훈련도 많이 한다고 한다.

일본같은 경우는 지진이 거의 일상화되어 훈련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는데 우리처럼

지진에 대해 마음을 놓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지진이 닥치면 정말 끔찍한 결과가 올지도 모른다.

 

아이티나 쓰촨성, 네팔의 지진현장을 보면서 지진의 파괴력을 확인하게 된다.

내진 설계가 취약한 구조의 건물들은 여지없이 무너지게 되고 사람들은 건물에 갇혀

죽음에 이르게 된다.

지진은 이제 먼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지진이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을 내다보고

스스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는 이 책으로 지진을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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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비밀
어맨다 시아폰 지음, 이지민 옮김 / 성안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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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하나가 전세계의 입맛을 사로잡고 역사가 되었다.

모든 발견이나 발명이 우연이거나 운명이었거나 1886년 존 펨버튼이 코카콜라를

개발한 이후 13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제조법은 베일에 가려져있다.

최초의 탄생이후 맛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여러맛을 첨가한 다양한 제품을 탄생했다.

과연 코카 콜라가 세계인의 입맛을 휘어잡은 비밀은 무엇일까.

 

 

물 이외에 만만한 음료가 없던 시절 음료보다는 강장제로 선을 보인 이후 팔린 양을 보면 어마어마한 실적이다. 단순히 맛이 좋아서 사람들이 열광했을까. 들어간 원료에 혹시 중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여전히 제조법은 비밀이라니 중독성의 원인은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

 

 

단순히 잘 팔리는 음료로서 코카콜라를 주목하기 보다는 탄생이후 코카콜라가 걸었던 역사에 깃든 사업적 선택과 성장, 수많은 분쟁과 전략이 인류의 시간에 영향을 끼친 점을 조명하고 있다.

 

 

코카 콜라의 성장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이 기여했다고 한다. 미국 군에게 거의 무상에 가까운 가격으로 제공하고 그 차액을 정부에서 보상받는 전략으로 미국인들의 입맛을 길들인 점은 거시적으로 보면 대단한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전쟁터에 나간 군인들이 유일하게 즐기는 음료로 전쟁 이후 각지로 흩어진 군인들이 열심히 코카 콜라를 광고한 셈인 것이다.

 

 

세계 각지에 둥지를 튼 코카 콜라 공장들에는 꾸준하게 문제가 발생한다.

과도한 물의 사용이나 환경오염에 관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분쟁이 발생되면 코카콜라는 교묘하게 위기를 넘기곤 했다.

오히려 환경운동에 기부를 하거나 비만을 야기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운동을 권하는

캠페인을 함으로써 코카콜라가 문제를 일으키기 보다는 소비자의 선택에 문제가 있고

그 선택에 책임은 스스로 져야한다고 압박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전가했다.

 

코카 콜라의 탄생과 성장은 자본주의의 성장과 같은 길을 걸어왔다.

코카콜라가 전세계 대표 브랜드로서 하나의 모델이 된 것은 바로 이런 역사와 관계가

있다. 우리가 브랜드에 대해,마케팅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면 코카콜라의 역사를

들여다봐야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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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
다비드 그로스만 지음, 안나 마시니 그림, 황유진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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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국의 대통령 링컨은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라'는 말을 했답니다.

그 얘기는 사람의 얼굴에는 자신의 지나온 시간들이 새겨지지 때문입니다.

어떤 얼굴은 온유하고 편안하고 어떤 얼굴은 사납고 쳐다보기 싫기도 합니다.

 

 

요탐의 할아버지는 매주 화요일 요탐을 데리러 유치원에 갑니다.

요탐은 아무래도 호기심이 많은 아이인 것 같아요.

어느 날 요탐은 할아버지에게 주름은 왜 생기는 거냐고 묻습니다.

아...주름이란게 늙어가면 절로 생기는 노화현상 아니던가요?

 

 

주름이 어쩌다 생긴 거냐고 물었던 사람은 요탐이 처음이었어요.

누구든 늙으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거라고 알고 있으니 물을 일이 없지요.

하지만 어린 요탐은 할아버지의 주름이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하긴 누구나 늙어가면 주름이 생기지만 다 똑같이 생기지는 않죠.

 

 

할아버지는 살다가 찾아오는 많은 일들이 주름을 만든다고 알려줍니다.

할머니의 죽음, 요탐의 탄생...그런 모든 일들이.

 

그러고보니 주름은 우리 인생의 지도인듯도 싶습니다.

내 얼굴엔 어떤 지도가 그려져 있을까요.

문득 거울을 보게 됩니다.

아하 그래서 마흔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어찌보면 심오한 질문이 될 수도 있는 요탐의 호기심에 할아버지는 인생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어린 요탐의 얼굴에도 지도가 생기겠지요.

좋은 할아버지 밑에서 함께 한 시간들이 곱게 새겨졌으면 좋겠습니다.

참말 아름다운 동화 한 편으로 동심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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