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골목상권 컨셉 있는 전통시장
이철민 지음 / 선스토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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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이 울적해질 때면 전통시장을 간다. 사람사는 느낌이 있고 활기가 있기 때문이다.

마트와는 다르게 인심도 후하고 볼거리도 많다. 요즘은 팬데믹 시기라 아무래도 시장을

찾는 발길이 덜하겠지만 그래도 우리같이 나이좀 있는 사람은 전통시장이 편하다.

최근에는 전통시장들이 편리하게 단장이 된데다 시장맛집이 늘어나면서 젊은세대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 수록 사람들의 마음을 붙드는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창업자금 및 컨설팅 지원 업무를 담당했고

실제 자신의 이론을 확인하고 싶어 두 번의 창업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러니 이론과 현장 모두 능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시절은 지났다. 좀 더 적극적으로 손님을 불러올 수 있는 팁이 그득하다.

'스토리가 있는 시장'에서부터 컬러마케팅같은 시각적 요소에 이르기까지 경험이 없으면

알 수 없는 정보가 가득하다.

 


 

흔히 마케터나 쇼호스트는 물건을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고객이 욕구를

가지도록 자극하는 것이 진짜 역할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단순히 물건이 좋다거나 싸다고만 해서 고객이 많이 몰려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전통시장들만의 고유 컨셉이 있다면 훨씬 대담한 마케팅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어느 시장에 가면 싸고 맛있는 국밥이나 국수가 유명하다거나 이벤트가 있다거나 하는

화면이 등장하면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맛도 느끼고 재미를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소상공인들이 시름에 잠긴 요즘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오늘도 자영업자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중고시장에는 식당에서

나오는 집기를 더 쌓아둘 공간이 없어 매입 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기로 전환이 된다고 하는데 아직 꿋꿋이 현장을 지키는 수많은 상인들이나

경기가 좋아지면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라면 필독하도록 강추한다.

 

 

 

* 이 책은 책방통행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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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실력도 기술도 사람 됨됨이도, 기본을 지키는 손웅정의 삶의 철학
손웅정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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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심은데서 콩난다'더니 손흥민이 왜 이렇게 멋진 축구선수가 되었는지 알 것같다.

늘 손흥민 곁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봐와서 축구를 잘하는 양반이었나. 그래서 손흥민을

어려서부터 훈련을 시켰던 것일까.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군살없는 몸, 엄격해보이는 얼굴. 사실 손흥민의 얼굴은 웃는 표정에 순한데 저 양반은 좀

무섭네. 그리고 손흥민의 아버지라고만 인식했다가 책을 읽으면서 '손웅정'이라는 이름을

각인하게 되었다. 이 양반 참 멋진 분이구나.

이런 아버지밑에서 자라고 훈련을 받은 아들이라면 선수로서 뿐만아니라 인간성에서도

훌륭한 사람이 되었겠구나 싶었다. 스스로에게 엄격하지만 자식만큼은 잘 키우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과 아들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빈속으로 경기를 본다는 마음에서 어쩔 수

없는 아비의 심정이 느껴졌다.

 


 

축구란 운동은 공 하나로 하는 단순한 경기 같으면서도 참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스펙터클한 운동이다. 신사의 나라라고 하는 영국사람들을 미치게 하는 그 무엇이 있는 운동.

공 하나만 있으면 할 수있는 운동이니 가성비 짱일 것 같은데 온몸으로, 부상을 일상처럼 달고 살만큼 폭풍같은 모습이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나보다. 하지만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에게는 단순히 즐길수만은 없는 전쟁터같은 모습일 수도 있겠다.

 


 

뜻하지 않은 아킬레스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둬야 했던 이야기.

생계를 위해 공사장을 전전하면서도 자존감을 잃지 않았던 아버지 손웅정.

그의 꿈을 대신 이루어준 흥민이가 없었다면 그의 인생은 참 단조로웠을지도 모른다.

지적인 운동선수. 어쩌면 이 말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운동에만 매달리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공부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책을 즐겨읽었다고 했다.

아하 그래서 이 책의 글들이 이렇게 쏙쏙들어왔구나. 첨에 난 누군가 대신 써준것은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의 성실한 삶과 깔끔한 일상들이 그대로 전해질만큼 잘 쓴 글이다.

 


 

과거 청룡기 쟁탈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을만큼 재능이 있었던 축구선수였고

손흥민을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키운 아버지이기도 한 그의 기록들이 참 감동스럽고

존경스럽다.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고 하지요'

지금 이 시간도 한 번 흘러가면 두 번 다시 내 인생에서 찾아오지 않는다는 말에

그의 철학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아버지를 둔 손흥민선수가 부럽고 손흥민같은 아들을

둔 이 아버지가 부럽다.

 

멀리서 보면 그저 한 선수의 아버지였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보니 자신의 시간들을 잘 걸어온 멋진 남자의 인생이 보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립이 시간이 많아지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를 이 책. 많은 분들이 읽고 감동을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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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 - 미국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 자전 에세이
유미 호건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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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저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삶이었다.

전남 나주의 시골내기 처녀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날아올랐고 수십 년이 흐른

지금 그 꿈은 현실이 되었다. 잠시 불행했고 고단했고 열심히 앞만 보며 살아온 날들이었다.

 

그림을 좋아했고 화가가 꿈이었지만 조국에서는 그 꿈으로 향하는 길이 너무 멀었다.

아이 하나 딸린 남자를 따라 미국으로 왔고 결혼을 했다. 참 어렸고 사랑을 몰랐다.

하지만 미국이라면 자신의 꿈을 이루어 줄 것 같았다. 현실은 냉담했고 결국 이혼으로 이어졌다.

 

자신이 낳지도 않은 딸까지 세 명의 딸을 키우며 싱글맘으로 정신없이 살다가 래리라는

미국 남자를 만났다. 그녀에게 운명적인 남자는 래리였던 것이다.

그렇게 재혼을 하고 래리는 메릴랜드 주지사가 되었다. 미국은 주마다 독립적인 정치를

하는 나라이다. 철없던 시골처녀 유미는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된 것이다.

 


 

유미의 성공은 열심히 살아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낯선 땅 미국에서 오로지 자식을 바라보면서 최선을 다했던 삶에 대한 신의 보답이 아닐까. 하지만 남편 래리가 주지사가 되어서 시작된 그녀의 내조는 빛을 발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한국과의 교류를 넓히고 이민자들을 위한 정책을 조언하면서 그녀도 정치가 이상의 공헌을 한다. 그리고 어릴 적 꿈도 버리지 않고 훌륭한 아티스트가 되었다. 정말 대단하다.

 


 

작년이던가 미국이 아직 코로나사태의 위기를 절감하지 못할 때 매릴랜드 볼티모어 공항에

대한항공 비행기가 미끄러져 내렸다. 한국의 코로나 진단키트 50만개가 처음으로 미국땅에

도착한 것이다. 유미 호건의 활약으로 매릴랜드주에 주민들은 일찍 코로나로부터 위기를

대처하게 된 것이다. 유미 호건은 당차고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여성이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인생이었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나와 동갑정도라고 짐작되는데 그녀가 걸어온 삶이 어찌나 대단하고 놀라운지 모르겠다.

낯선 나라에서 주지자의 아내가 될 때까지 그야말로 인간승리의 인생이었다.

앞으로 1년여의 임기가 남은 래리와 딸들, 사위와 손주까지 행복한 나날들이 이어지길

바라고 화가로서도 명작을 남겨주길 기도한다.

한국 여성의 위대한 힘을 보여준 유미 호건!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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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 인문학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하라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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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는 매년 세계 정상급 지식인들이 모여 현대의 다양한 이슈를 공개적으로

토론한다고 한다. '멍크 디베이트'라고 하는 이 행사는 다른 관점을 지닌 지식인들이

2인씩 팀을 이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반론하는 형식이라고 한다.

 

 

2015년 이루어진 토론이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숨 가쁘게 다가오는 미래, 인간은 전례없는

번영을 누릴 것인가'가 주제였다.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토론은 찬성 73%의 결과가 나왔다.

기술의 발전이 미래 사회를 진보시킨다는 믿음이 이겼다는 것인데 비관론자인 나로서는

반대쪽에 표를 던졌을 것이다. '번영'의 정의는 무엇인가.

 

 

인류는 분명 '번영'되어왔다. 구석기 시대부터 중세, 현대에 이르는 그 시간동안 인류는

발전했고 과거보다 행복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미래역시 이 공식일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인류는 위기 이후 더 발전되어왔다는 저자의 말은 맞다.

인류의 문명, 문화가 가장 번성했던 르네상스역시 페스트가 창궐한 이후였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들을 대신할 노동력의 필요는 기계의 발명으로

이어졌다. 이런 면에서 지금의 팬데믹 이후의 미래도 어쩌면 또 다른 번영이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이미 우리는 많은 분야에서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물건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물류대란을 보자.

항구마다 컨테이너가 쌓여있고 그걸 하적하고 배달할 사람들이 없어 결국 마트에 물건이

동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언젠가는 이런 일조차 AI가 대체할 것이다.

그러면 인간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 집에 앉아 영화를 즐기고 여행이나 하면서

살다가 죽는다는 것일까. 언제부터인지 노동이 얼마나 신성한 일이지를 깨닫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고 이후 5차, 6차 인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설 자리는 오히려 더 줄어들 것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인간이 AI의 일을 대신하는 상황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발전하는 것일까 쇠퇴하는 것일까.

저자는 AI의 시대가 발전될 수록 인문학적 소양이 요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감한다. 몸의 편리가 더해질 수록 인간은 정신적인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공허가 없고 쇠퇴가 없다. '인문학으로 무장하라'는 주장을 절실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내 아이의 아이가 맞닥뜨릴 미래가 두렵다. 인간이 인간다워지기 위해서 뭔가 해야만 한다.

인문학이 그 열쇠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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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 신라공주와 페르시아왕자의 약속
이상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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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혀있던 페르시아와 신라의 인연을 파헤친 소설, 결코 허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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