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예술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정윤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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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추리소설모음집이다.

사실 레이먼드 챈들러라는 작가의 이름은 생소했는데 검색해보니 하드보일러파의 거장이라고 알려진 추리소설가였다. 총5편의 단편이 실린 이 소설집의 특징은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대체로 추리소설은 독자들을 소설속으로 끌어들여 같이 사색하고 범인을 추적하게 만드는데 이 소설은 무대위에 올려진 연극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각처럼 느껴지게 한다.

무대위에 살인현장이 있고 주변인물들이 번잡하게 살인자를 쫓아가는 장면을 보는 느낌.

챈들러의 기법이라고 하는데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아주 활발하다. 시대배경이 1900년도라 다소 고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살인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경쾌함 마저 느껴진다.

 


 

유명 뮤지션의 죽음에 얽힌 '황금 옷을 입은 왕'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범인의 존재가 놀랍다.

오래전 자살을 했던 여인의 죽음이 단초가 된 사건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은 좀 억지스럽기도 하다.

 


 

'영리한 살인자'편은 사설탐정이 등장하고 복선이 다소 복잡해서 집중해서 읽어야한다.

 


 

'사라진 진주목걸이'는 진주목걸이를 도난 당한 노부인에 대한 이야기인데 블랙코미디같은 분위기에 당시의 시대상까지 듬뿍 담겨있어 추리물의 반전이나 복선이 훌륭했다기 보다는 저자의 익살이랄까 이런게 담긴 것 같아 가장 마음에 든 단편이다.

 

추리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소설이 추리물의 대작이라고 평하긴 힘들다.

다만 당시의 시대상이나 익살스러움이 담겨있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문학적 기법이 독특해서 경쾌하게 읽기 좋은 소설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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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 스타벅스 은행 스타벅스 코인 디자인씽킹 1
이보람 지음 / 한국사회솔루션디자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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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그보다 더 비싼 스타벅스 커피 잔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멋져보이는 세상이다. 이른바 '별다방'이라는 애칭이 붙은 스타벅스는 스몰럭셔리의 명품 이미지가 더해져 스타벅스를 마시면 커피도 즐기고 명품도 즐기는 것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타벅스에서 나오는 굿즈를 사기 위해 엄청난 대기줄이 서있는 장면이 등장하고 이런 고객을 상대하기 위해 진을 빼던 직원들은 항의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여기저기 스타벅스의 뉴스 자체가 마케팅이 되는 시대이다.

과연 스타벅스는 이런 논란까지도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것일까.

한국에서는 번호로 불리지만 미국같은 경우 고객의 이름을 불러준다고 하는데 일부러 스펠링을 틀리게 적는 방법으로 좀더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마케팅까지 한다고 하니 이런 의심도 당연하다.

 


 

스타벅스의 이미지 마케팅은 우선적으로 커피맛이 좋아야 가능하다.

스타벅스의 커피맛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무언가가 분명 있다.

대체로 커피를 생산하는 농가는 제값을 받지 못하고 중간상인만 배를 불리는 구조를

과감하게 넘어서 스타벅스는 공정무역 커피만을 사용하고 직원복지에도 진심인 기업이라고 해서 무척 인상깊었다.

 


 

이제 웬만한 큰 동네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있고 그 매장이 우리 앞으로 오기까지의 역사를 보니 남다른 마케팅 전략과 노력이 숨어있음을 알게된다.

세 명의 창업자들에게서 스타벅스를 인수한 하워드 슐츠에 의해 진정한 커피카페로 거듭난 스타벅스는 편안한 인테리어와 음악하나까지도 계산된 마케팅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레시피와 고객응대법 같은 것이 분명 발전에 기여를 한 것 같다.

 


 

호주나 베트남처럼 실패한 전략국도 있지만 대체로 성공한 스타벅스의 마케팅에는

세심한 전략은 물론 고급원두와 맛을 끌어내는 독특한 로스팅기법, 그리고 고객을 감동시키는 특별한 것이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다만 가끔 들려오는 인종차별에 대한 뉴스는 거북하다.

이것 조차 마케팅이라고는 해석하지 않는다. 하지만 직원교육에 열심인 스타벅스도 직원 인성만큼은 어쩌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어린시절 캐나다와 호주등지에서 살았던 경험과 그 때 익힌 커피의 맛이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초석이 된 것 같다.

하나의 브랜드가 세계인에게 각인되고 인기를 끌고 인정받는 과정을 보면서 아 이 모든 섬세한 과정이 기업의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고작 커피 한 잔 일지 모르지만 맛도 즐기고 브랜드도 즐기는 요즘 문화에 딱 맞는 스타벅스의 전략을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 논란까지도 마케팅이 되는 스타벅스의 다음 굿즈는 무엇일지 은근 궁금해지는 것을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된장녀'는 아닐까.

 

 

 

 

* 책방통행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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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탐험대 -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3
박현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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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병원이었던 터가 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흉가탐험대의 성지라고 했다.

으스스한 밤에 탐험대들은 기를 쓰고 귀신을 만나러 간다고 한다. 왜? 일부러

무서운 경험을 하고 싶어하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

여기 이제 중2인 도수와 서린, 수민도 흉가탐험대의 일원이 되었다.

귀신을 만나러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해초가 죽지만 않았다면 절대 탐험대에

합류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부를 포함해서 잘하는 것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도수가 안타까웠는지 아버지가

비싼 돈을 들여 세계사캠프에 보내지만 않았어도 도수는 귀신을 본 것같은 무서운

경험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캠프는 재미있었다. 캠프파이어를 하기로 했던 마지막 날 밤, 비만 오지 않았다면 불꽃을 보면서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날 비로 캠프파이어가 취소되었고 아이들은 자유시간을 가졌다. 도수는 담배를 피우러 밖에 나갔다가 해초가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

보았다고 했지만 사실 비옷을 입은 누군가를 얼핏 보았을 뿐 얼굴은 보지 못했다.

 


 

그렇게 사라진 해초가 죽음으로 발견되고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다. 체험단 숙소 옆 초록대문집은 흉가로 유명한 곳이었다. 이곳에 해초의 영혼이 있다고 유명 유투버인 탁터쌩이 함께 가보자고 제안을 했다. 도수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초록대문집 현관문을 넘고 말았다. 마치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 것 같았다.

 


 

닥터쌩은 할머니와 어머니가 무당이었고 자신도 무기가 세다고 했다. 그래서 영혼을 보기도하고 가끔은 빙의도 되는데 실시간 생방송으로 흉가탐험을 하면서 인기를 끄는 유투버이다.  정말 초록대문집에는 해초의 영혼이 있는 것일까.

 

사실 도수는 해초가 사라진 그 날, 마지막으로 해초를 본 목격자였지만 그 날의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고 있었다. 자신이 담배를 피우는 사실을 엄마가 알게 된다면 또 다른 아이들이 알게 된다면 비난을 받을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해초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고 타살일지도 모른다는 설이 돌기 시작하고 경찰은 수시로 도수를 불러 조사를 시작한다.

언제까지 그 날의 비밀을 지켜야 하는지. 사실 그 날 해초를 본 사람은 도수만이 아니었다.

비옷은 입은 덩치 큰 남자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 또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두려움에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해초의 엄마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도수에게 진실을 말해주기 바라지만 도수는 거짓말을 한다.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그깟 담배 피우는 일이 뭐길래. 해초의 죽음보다 중요할 수 있을까.

 

아직은 여물지 못한 어린 학생들이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비밀을 갖게 되고 진실을 묻으면서 겪게 되는 불안과 혼란을 다룬 미스터리 소실이다.

과연 해초는 타살이었을까.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일까. 그 비밀을 알고 있는 목격자는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말할까?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무언가가 가슴을 콕콕 찌르면서 진실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한 아이의 죽음과 어울려 짜릿하게 다가온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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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만든 집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박영란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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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에 내집이 생기다니...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30년을 모아도 집을 살지말지

한다는데 이건 완전 대박이다.

고2경주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얼마 뒤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홀로 집에

남겨진다. 며칠 전까지 할아버지의 집이었는데 이제는 경주가 집주인이 되었다.

할아버지가 경주에게 집을 물려주면서 절대 팔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경주는 부모님 얼굴을 알지 못한다. 경주가 태어난 얼마후 두분 모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후 경주는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컸다.

경주에게 두 분은 부모님 이상이었다. 홀로 남겨진 경주 곁으로 하이에나 같은 인간들이

꼬여들었다. 재산 축내기로 누구에게 지지 않는 삼촌과 몽땅 망해먹고 갈곳없는 고모와

고모의 딸 순지. 삼촌을 집을 팔아서 아파트로 이사가자고 꼬득인다.

그 때마다 경주는 '집은 안 팝니다'라고 차갑게 말하고 버티고 있다.

 


 

기어이 집으로 쳐들어온 삼촌은 부동산에 집을 내놓고 팔아치울 작전을 세운다.

고모 역시 순지와 함께 갈곳이 없다고 들어와 삼촌이랑 한 편이 되려고 한다.

이제 겨우 열 일곱의 경주가 이 집을 지킬 수 있을까.

 


 

이미 삼촌과 고모는 할아버지 돈을 갖다 쓸만큼 갖다 썼으면서도 철이 들지 못했다.

아마 이 집을 팔아서 다시 뭔가를 한다해도 다시 빈손이 될 것이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경주에게 이 집을 팔지말고 단단히 지키라고 유언하신거다.

이 와중에 이혼한 고모부까지 쳐들어와 삼촌과 깐부를 맺고 집팔아치우기 작전에

동참한다. 적이 늘었다. 그것도 강력한 적들이.

 


 

경주를 금치산자로 몰아 집을 빼앗으려고 하지 않나 지하실에 가두고 백기를 들게 하자고

하지를 않나. 점점 하이에나의 공격이 심해진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체취가 아직 남은 이 집을 경주는 지킬 수 있을까.

떡대가 다른 아이들보다 좋아도 아직은 어린 경주.

경주의 고독한 집지키가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도 경주야 힘내서 꼭 지키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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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만든 집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박영란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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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에 내집을 갖게 된 경주, 집을 빼앗기 위해 달려드는 하이에나같은 인간들과 전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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