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기억
최정원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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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년의 죽음과 잃어버린 기억에 관한 이야기. 악의 모습을 감춘채 살아가는 가해자를 찾는 소년의 여정에 가슴이 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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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기억
최정원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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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교수 기석은 아름다운 아내와 아들을 둔 행복한 남자처럼 보였다.

과거 지하철 승강장에서 소년을 구했던 기석은 영웅이 되었고 권력자의 딸과

결혼했다. 승승장구 그의 탄탄한 길 밑에는 어둔 과거가 숨어있었다.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게 태어난 영환은 또래보다 적은 체구와 소심한 성격때문에 친구가 없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후를 만나기 전까지는.

지후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영환에게 친절하게 다가왔다. 가끔 심장발작을 일으키던 영환은 지후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했고 삶의 기쁨을 알아갔다.

 


 

하지만 여름방학 캠프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 지후와 영환은 어린 소년을 구한 기석이 있는 캠프에 참석했고 지후는 사라졌다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하지만 그 사건은 조용히 묻혔고 영환은 그 충격으로 건강이 악화된데다 사람들로 부터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해 온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다.

 


 

영환은 그 날의 기억을 잃었다. 지후가 왜 없어졌는지 자신의 기억이 왜 사라졌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서서히 깨어나는 그 날의 진실들. 영환은 사건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한국에 돌아온다.

캠프 선생으로 있었던 기석은 교수가 되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비밀은 묻혀있다.

영환은 한 걸음 두 걸음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밝혀지는 지후의 죽음에 얽힌 비밀들.

 


 

소년들이 서서히 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날들이 온다. 영환도 지후도, 과거의 기석도 그랬었다.

하지만 평범하지 못한 성에 눈에 뜨면 비극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동성애자가 되거나 소아성애자가 되거나 불감증을 가진 자가 되거나...

그렇게 잘못된 성을 가진 남자에 의해 사건은 시작되었다. 죽어간 소년과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던 소년은 피해자였다. 가해자는 벌을 받아야 하는 법.

소년은 법을 피해 추접스런 삶을 살아가던 가해자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처단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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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하고 싶어서, 더 잘 살고 싶어서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매일의 문장들
양경민(글토크) 지음 / 빅피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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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단하다. 부자도 권력이 높은 사람에게도 삶이 고단할 때가 있다.

하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갇힌 시간들이 늘어날 수록 문을 활짝 열고 사람끼리 부딪히고 느끼고 말하고 싶다.

 


 

절친들을 맘편하게 만나던 시간이 언제인지 까마득하고 좋아하는 외식도 멀리한지 오래됐다.

도대체 이게 사는건지. 우울이 밀려온다.

그럴 때 누군가 다정하게 말이라도 걸어주었으면 싶은데..전화기 너머 내 얘기를 싫증없이 들어주면 좋을텐데...

 


 

사람들이 위안을 받는다는 글을 찾아간다.

보이지 않지만 균열이 생긴 우리의 삶을 슬며시 위안해주는 따뜻한 글을 찾아.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가면 된다'는 말이 뜬금없지만 묘하게 위안이 된다.  그렇지 이왕 부서진거라면 부서진 대로 살아가면 되지.

 


 

돈을 쫓는 생활이 비겁해보이기도 하지만 돈 때문에 열심히 사는 것도 사실아니냐고.

맞다. 한 때 내가 하고 싶은 일 보다는 돈을 많이 버는 일에 혹했던 적이 있었다.

가난한 내 영혼을 돈이 위로해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누군가는 그 말에 돌을 던질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열심히 살아왔던 것은 맞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은 뭐였는지를 잊었다.

 


 

다이어리에 스케줄을 적어놓고 혹시 잊을까봐 전남 밤부터 꼼꼼하게 다지던 날들.

가진게 없어서 더 그랬다. 실수도 용서가 안되는 시간들이 있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미리 겁먹고 조바심 치던 시간들.

참 어리석었다. 실제 일어나지도 않았던 일들이 더 많았다는 것을 나이 먹고 보니

알겠다. 그러니 미리 땡겨서 걱정부터 하는 어리석음은 물리치기를..

 

나를,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문장들이 참 좋다.

누군가는 삶이 버거워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때 다가오는 문장도 있을테고

누군가는 더 잘하고 싶어서 더 잘 살고 싶어서 조바심이 날 때 와닿는 문장도 있다.

그게 어떤 문장이든 내게 온 이상 또 하나의 인연이다.

글도 인연이다. 그 순간 내게 올 이유가 있어 내게 왔으므로.

씩씩한척 보여도 한참이나 연약한 나를 어떻게든 알아보고 슬며시 와준 문장들.

그래서 들키지 않고 맘껏 갖다 썼다. 지치고 힘든 내 마음속에 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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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 유연하고 충실하게, 이소은이 사는 법
이소은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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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재다능의 달란트를 타고 났으니 찐행운아가 아닐수 없다고 생각하다가

그녀가 밟아온 길들을 보니 그저 공짜로 얻은 달란트가 아니었구나 감탄하게 된다.

 


 

가수 이소은이 아주 인기를 얻었다는 것을 나는 잘 모른다.

아무래도 젊은 가수들에 대한 관심이 좀 부족해서인데 언젠가 복면가왕에 나왔던 모습이 아스라이 기억이 나기도 했다. 어느 프로에서 가수출신의 연예인이 미국에서 변호사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녀의 지니어스적인 능력에 다들 멋지다라고 박수를 보내는 장면을 봤다. 바로 그녀가 이 책의 주인공 이소은이다.

 


 

훤칠한 키에 예쁘고 노래도 잘하는데 공부까지 잘하다니...도대체 어떤 부모를 만나 이렇게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을까. 확실히 좋은 능력을 타고난 것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그녀가 굴러들어온 행운을 그냥 공짜로 냉큼 받았다는 생각은 할 수 없다.

다민족 국가인 미국이지만 여전히 동양인에 대한 편견은 존재한다. 그런 곳에서 변호사의 길을 가는 당당한 모습에서는 왠지 내 어깨가 우쭐해지는 기분이다.

 


 

편하게 갈 수 있는 길도 있었겠지만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한지. 지켜보는 그녀의 부모님들도 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국제무대에서 많은 사람들의 찬탄을 받기까지 그녀의 노력은 정말 대단했다.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그렇게 노력하고 준비했으니 칭찬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때로 불공평하고 억울한 순간이 왜 없었을까.

'쇼 미더 머니'라고 외치면서 자신의 가치를 공정하게 찾아가라는 말에 공감한다.

나도 오래전 외국계 기업에서 연봉협상을 할 때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이다.

 


 

누구나 부러워할 길을 걸어왔지만 주변에 도움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는 모습에

코끝이 시큰해지기도 했다. 초등학교때의 은사를 찾아뵙는 장면이나 로펌에서 만난

자매같은 동료와의 우정이 참 부럽기도 하다.

인간은 역시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고 긴 인생의 여정에 이런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자산이 되는지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미 잘 걸어왔지만 앞으로의 남은 길도 잘 걸어갈 것임을 믿게 되는 사람이다.

언제나 '지금'이 가장 소중함을 알고 있으니 그녀가 가진 시간은 누구보다 빛날 것임을.  좋은 남편과 사랑스런 아이와 함께 허리병 도짐없이 잘 살아가길 빈다.

언젠가 그녀가 선택한 멋진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또 세상에 나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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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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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와 한 여자의 기묘한 동거를 통해 자유분망함과 스릴러적인 모험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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