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속 파괴적 승자들
김광석.설지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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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라는 속담은 이제 다르게 고쳐야 할 것 같다.

'1년이면 강산이 변하다'라거나 심지어 '3개월이면 변한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과거 10년만에 이루어졌던 일들이 불과 2~3년이면 변해있거나 발전해 있어서

나같은 노년세대들은 그 속도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

 


 

지나놓고 보면 우리 인류는 적절한 어느 시기에 위인들을 만났던 것 같다.

인류의 번영을 이끌었던 인물들. 숱하게 많다. 정치나 과학계뿐만 아니라 금융이나 통신같은 분야에 이르기까지 어떤 인물에 의해 분명 파격적인 발전을 이루었던 것이다.

오늘 뉴스에서 전기자동차를 만든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소 엉뚱한 면이 있기로도 유명한 그는 분명 난사람이다. 우주를 왕복하겠다는 꿈을 실현하고 가상화폐시장에서도 그의 말한마디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기도 한다.

그런 그가 플랫폼시장에서도 뭔가 사고를 칠것만 같다. 앞서 스티브 잡스가 그러했고 빌 케이츠나 구글, 아마존 모두 현재 인류를 이끄는 인물들이고 기업들이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율자동차나 전기자동차를 넘어서 언젠가는 선박이나 비행기에도 적용될 것이다. 이미 등장한 드론택배를 넘어서 택시같은 이동수단이 등장할 것이고 전쟁을 대신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될 것이다. 사우디의 유전시절을 공격한 드론이 있다는걸보면 이미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암튼 과거 막연하게 등장했던 수많은 일들이 현실이 되었고 지금은 미처 우리가 예상하지도 못했던 미래의 모습들이 언젠가 현실이 되는 날이 올것이라 믿는다.

스타벅스가 단순히 커피전문점이 아닌 다른 기능으로 욕심이 낸다거나 내가 접속했던 사이트 어딘가에서 내 정보가 어떤 이익을 위해 저장되고 취합되어 나도 모르게 노출이 되고 있을 것이다.

얼마만에 한 번씩 '지금 그 제품 다시 필요하지 않으신가요'하는 수준을 넘어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편리함을 넘어서 두렵기까지 한 세상이 정말 이상적인 미래일지는 모르겠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생산해내던 자동차를 현대화함으로써 대발전을 일으킨 미국의 포드사의 얘기는 이제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얼마나 진화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 예견한다.

신발끈을 고쳐매고 따라가도 힘든 세상이 왔는데 과연 인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이 책을 통해 그려볼 수 있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이 오답이 되고 파괴됨으로써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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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를 탄 소년 - 인생은 평온한 여행이 아니다
네스토어 T. 콜레 지음, 김희상 옮김 / 나무생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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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동화같기도 하고 심오한 철학서 같기도 하고 인생의 정답을 적은

비밀스런 해답지 같기도 한 책이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톰은 앞으로 나아야 할 방향감각을 잃은 채 아버지가 물려준 소중한 보석상자를 가지고 길을 떠난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지만 오래전 아버지와 함께 했던 안달루시아쪽으로 막연하게 달려갔다. 그렇게 당도한 곳은 모든 근심이 사라진다는 신비한 오두막 '네판테'였다.

 


 

신비로움이 감도는 오두막에서 만난 노파는 오늘 밤 꿈을 꿀거라 말한다. 톰은 거의 꿈을 꾼적이 없어 그 말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노파의 말대로 신비한 꿈을 꾸게 되는 톰.

노파는 다음 날 그 꿈을 해몽해줄 노인이 산등성이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톰은 그 노인을 만나기 위해 산을 오른다.

 


 

노인은 해몽을 해주는 대신 댓가를 달라고 요구한다. 그것도 나중에 후불로.

톰은 돈벌이에 급급한 노인으로 의심한다. 해몽조차 선문답 같은 답변만 늘어놓는다.

어쨌든 해답을 찾아가는 사람은 톰 자신이라고. 그리고 이어지는 신비한 꿈들.

 


 

톰은 꿈을 따라 길을 나선다. 그렇게 도달한 곳은 폐허가 된 어느 외딴집, 핑카였다.

집을 판다는 쪽지를 발견한 톰은 무리하게 핑카를 사게 되지만 사기를 당한 것을 알게된다.

꿈을 좇아 먼길을 달려왔지만 배신을 당하고 절망을 느낀 톰에게 지주는 돈을 주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협박한다. 뭔가를 고치고 만드는 걸 좋아하는 톰은 핑카를 새롭게 건설한다.

지주는 그 댓가로 톰이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돈을 준다.

 

톰은 다시 길위에 선다. 돈을 가지고 살던 곳으로 돌아가야하나. 그 때 나타난 아리따운 여자. 하지만 인생은 짜여진 것처럼 불행이 도사리고 있는 법.

희망으로 부풀었던 사랑은 어이없이 사라지고 다시 절망의 늪에 빠지는 톰.

노인은 그에게 세 가지 고개를 넘어야 한다고 예언했었다.

 

인생에서 겪을 모든 단어가 다 들어간 소설이다.

시름, 의심, 배신, 사랑, 슬픔, 그리움, 방황....그리고 마지막 순례의 길에 이르기까지

우리 인생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다.

결국 인생의 정답을 찾아가는 것은 자신 뿐이다. 수많은 의심과 배신을 겪으면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꿈을 좇아야 하는 것이다. 톰은 모든 여정을 끝내고 비로소 평화를 찾는다.

 

누구든 살면서 부당한 삶에 대해 고통받고 종종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하지만 톰처럼 나귀를 탄 소년을 만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꿈을 좇지 않는 한 결코 만나지 못할 소년을 난 참 다행스럽게 이렇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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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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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 브루클린.

첫장면은 빈민 주택단지 근처 공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다.

'킹콩집사'라는 별명을 가진 스포츠코트가 마약 딜러인 열아홉살 딤즈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마피아 단원을 향해 총을 쏘다니. 주정뱅이에 일정한 일자리도 없긴 했지만 스포츠코트는 선량한 시민이었다. 몇 개월전 아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정신이 살짝 망가지긴 했었다.

그래도 딤즈를 쐈다는 건 이제 스포츠코트가 죽음 목숨이 되었다는 뜻이었다.

 


 

사건현장에 목격자가 제법 많았음에도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그들 역시 주정뱅이 스포츠코트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이웃들이었다 물론 스포츠코트가 비싸고 맛있는 치즈를 배달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친한 친구인 핫소시지는 그에게 도망가라고 한다.

 


 

마약 딜러인 딤즈를 수사하던 흑인 경찰 제트가 모든 것을 목격했지만 위장수사중이어서 그를 체포할 수가 없었다. 상관들은 제트의 수사를 모른 척 하거나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일단 그가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사회에서는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했고 사회적 위치도 형편없었다.

 


 

자신이 딤즈를 향해 총을 쏘았다는 사실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스포츠코트.

그를 떠나지 못하고 여전히 잔소리를 해대는 아내 헤츠. 정말 그녀는 남편이 더 잘지내기를 바라면서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

 

브루클린의 빈민 주택가에 사는 사람들은 제각가 사연들이 있고 비슷비슷한 삶을 살고있다. 지금보다는 훨씬 밀착된 관계로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던 시대였다.

도망자 신세가 된 스포츠코트는 여전히 선하고 위트를 잃지 않는다.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이 모티브가 된 이 소설에서 당시 미국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가난하고 어렵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품는 장면에서는 감동마저 느끼게 된다.

그런 시대를 지나 현재에 이르는 동안 브루클린은 엄청난 번영을 가져왔다.

이제 그 곳에 치즈를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서던 이웃들은 없겠지만 아마도 그들의 후손들이 브루클린의 번영에 힘을 보탰을 것이다. 결국 이 소설은 미국의 역사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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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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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였다. 단순 추리소설이라 하기엔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숙제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평소 내가 가졌던 부당한 사회규범에 관해 그는 약간의 해답을 제시해준 셈이다.

 


 

광고회사의 기획을 담당하고 있든 평범한 회사원 나카하라는 하나뿐인 외동딸을 강도에게 잃고 만다.

잠시 반찬거리를 사러 아내가 나간 사이에 침입한 범인은 아주 죄도 없는 소녀를 목을 졸라 살해한 것이다. 범인은 오래전 노부부를 살해하고 복역중 가석방으로 풀려났던 사내로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한 돈이 필요했다고 했다. 겨우 몇 만엔을 구하기 위해 살인을 하다니.

그 뒤 나카하라 부부에게 남은 것은 절망과 깊은 상처뿐이었다.

당연히 사형을 당할 것이라고 믿었던 사건은 범인의 변호사의 적극적인 변호로 무기징역으로 선고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증거들이 나오고 결국 사형장에 이슬로 사라진 범인.

남겨진 피해자의 가족들이 짊어진 아픔의 무게는 너무나 엄청났다. 결국 나카하라와 아내인 사요코는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이혼을 하게 된다.

 


 

그렇게 11년의 세월이 흐른 후 나카하라에게 형사가 찾아오게 된다. 전부인이었던 사요코가

길거리에서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이혼 후 초반에 메일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사요코는 아픔을 피하지 않고 '사형 폐지론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라는 책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을 알게된다.

반려동물의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던 나카하라는 사요코의 장례에 참여하면서 사요코의

살해사건뒤에 숨은 비밀에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된다.

 

우리 사회에는 범죄자를 심판하는 법이 존재한다. 법원 앞에서 눈을 가리고 칼과 저울을 든 동상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유스티티아(라틴어: Justitia) '정의의 여신'은 법이 만인 앞에 정의롭고 평등하다는 상징하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죄를 평가하고 심판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살인한 자를 사형에 처하는 것은 가장 합당한 처벌처럼 보인다. 나역시 잔인무도하게 연쇄살인을 하고도 사형당하지 않는 범인들을 보고 분노했으니까.

 

사형제도에서 유일하게 증명될 수 있는 것은 '범인은 이제 누구도 다시 죽이지 못한다는 것'뿐이다 라는 답만 얻을 뿐이었다. 단지 그 하나의 증명이라도 피해자의 가족들은 사형을 간절히 원하게 된다.  과연 살인자에게 가장 합당한 처벌은 무엇일까.

 

확실히 히가시노 게이고가 다른 추리작가와 차별되는 것은 바로 이런 점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범인을 쫓는 것을 넘어서 독자에게 또 다른 공을 넘기는 방식.

책을 덮고도 한참동안 수 많은 피해자들과 가해자들의 삶을 떠올리게 된다. 때린 놈은 발뻗고

못잔다지만 실제로 교도소안에는 공허한 십자가를 진 무심한 범죄자들이 수두룩 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인간은 인간의 죄를 어디에도 치우침이 없이 공정하게 처벌할 수 없다...이다.

최근 몇 년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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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집밥 레시피 196 - 요리로 떠나는 세계 여행
모토야마 나오요시 지음, 최수영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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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집밥을 내 식탁에 올릴 절호의 찬스다.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게 친절한 설명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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