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마지막 서점
매들린 마틴 지음, 김미선 옮김 / 문학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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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전운이 감도는 런던. 지루한 시골 드레이튼에서 벗어나 신나는 도시생활을

꿈꾸며 런던으로 온 그레이스와 비브.

사랑하는 엄마를 잃고 삼촌의 구박을 견디다가 결국은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인

웨더포드아줌마가 있는 런던으로 오게 된 것이다.

 

세련되고 재주가 많은 비브는 추천서까지 손수 써서 헤롯백화점에 취직을 하지만

순진한 그레이스는 아줌마의 도움으로 프림로즈 힐 서점에 면접을 보러가지만 무뚝뚝한

주인 에번스는 단번에 필요없다고 거절한다.

당황한 그레이스. 하지만 오지랖 넓고 당당한 웨더포드 아줌마의 기지로 6개월동안

일하는 조건으로 취직을 하게 된다.

 

책이라곤 겨우 그림동화책 정도인데 서점이라니. 그레이스는 삼촌의 가게에서 점원일을

하긴 했지만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먼지투성이가 정리도 안된 서점에서 그녀가 할 일이

있긴 할까. 하지만 서점의 고객인 조지를 만나 그레이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독서란 마치 기차나 배를 타지 않고 새롭고 놀라운 세상으로 나가는 것 같다'는 그말은

현실이 된다. 잘생기고 친절한 조지에게 설렘을 느끼지만 그는 데이트를 약속한 다음날

전쟁터로 나가게 된다.

 


 

이제 영국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웨더포드 아줌마의 외동아들인 콜린도

프랑스의 전쟁터로 참전하게 되고 결국 전사통지를 받게 된다. 절망에 빠진 아줌마와

그레이스. 비브마저 여성 국방군에 자원하여 참전하고 홀로 남겨진 그레이스는

아줌마를 돌보며 서점에서 일하면서도 공습 감시원으로 자원하여 조금은 까칠한

스톡스를 도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게 된다.

 

조지가 선물한 몬테크리스토백작을 읽고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된 그레이스는

서점을 변화시키기로 하고 서점 거리의 서점들을 돌아보고 아이디어를 모든다.

주인 에번스는 처음에는 못마땅하게 생각했지만 서점이 깨끗해지고 손님이 늘자

그레이스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쟁의 한가운데 들어선 영국은 수시로 퍼붓는 폭탄을 피해 대피소를 찾아야 했고

그레이스는 공포에 질린 사람들에게 책을 낭독해준다.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잠재우는 낭독시간을 기다리게 되고 결국 서점으로

다시 찾아오게 되면서 서점은 전쟁중에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서점 역시 독일 폭격기에 의해 심각한 처지가 되고 에반스마저 세상을 떠나자

그레이스는 절망한다. 하지만 그레이스에 의해 독서의 즐거움을 깨우치고 생명을

지킨 사람들이 그녀를 위해 '런던의 마지막 서점'을 일으켜 세운다.

 

참 감동적인 소설이다. 공포스런 전쟁터의 한가운데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빛을 발하는 그레이스.

상처를 안은 런던 시민들이 서점을 일으켜 세우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렇게 일으킨 서점에는 '런던의 마지막 서점'이라는 이름이 쓰여지고 그 밑에

다시 '모두 환영합니다'라고 쓴다. 그 순간 부모를 잃고 동생과 남겨진 소년 지미가

'히틀러 빼고'쓰는 장면에서는 잠시 웃음이 터져나왔다.

지금 지구 저편에서도 이런 비극적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런던의 마지막 서점'에 이렇게 쓰고 싶다.

'푸틴은 빼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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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함이 아픔이 되지 않으려면 - 나를 깨닫는 72가지 질문
우디 지음 / 박영스토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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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있다'라는 말이 있다.

악함을 행하는 자에게는 보답이 없지만 선함에는 언젠가 꼭 보상을 받는다는 얘기다.

어려서부터 듣던 얘기에는 '착하게 살자'가 꼭 있었다. 오죽하면 조폭들 문신에

'차카게 살자'가 있겠나. 나름 착하게 살고 싶었으되 여의치 않다 조폭이 되었던가.

 


암튼 우리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고 나름 그렇게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착한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 시절이 되고 말았다.

이기적이고 권위적이고 남을 누르는 사람들이 대접받고 잘 살고 그저 착하기만 한 사람들은

이용당하거나 배신당하거나 해서 상처 투성이가 되곤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착함이 아픔이 되지 않기를'바라는 저자의 따듯한 조언이 마음에

와 닿는다. 모든 시작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대체로 선한 사람들은 타인의 제의나 도움요청을 거절하지 못한다. 마음이 여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하면서 시작되는 쓸데없는 조언 나부랑이를 마음속에서

걷어내지도 못한다.

 


 

착함때문에 누구에게 항의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게 되면서 마음의 병이 되기

십상이다. 아름다운 착함이 상처가 되지 않으면서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손을 잡아끄는 책이다.

지금도 내 주변에 이런 친구가 있다. 너무 힘들어서 신경과 치료도 받고 있다.

이 책을 건네주며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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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숨은그림찾기 3 - 맞아 맞아, 세대 공감 시간 여행 추억의 숨은그림찾기 3
유재영 지음 / 슬로래빗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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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골라골라 숨은그림이 찾고 싶은 사람, 십자말 풀이 하고 싶은 사람,

틀린 그림 찾고 싶은 사람 다 모여라 이 한 권에 다 있다.

 

 

어려서 어린이 신문이며 어깨동무나 소년중앙같은 곳에 실린 숨은 그림 찾기란을

보면 두 눈이 반짝 했던 기억이 있다.

열공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잠깐 나를 붙들어 주는 것 같은 시간이 행복했었다.

벌써 50년도 더 넘은 기억인데 이 책을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틀린그림 찾기. 요거 눈을 아주 크게 뜨고 왼쪽, 오른쪽 노려봐야 한다.

거의 다 찾은 적도 있지만 서 너개는 꼭 못찾았는데 요런 함정을 만든 작가가 누군지

궁금했다.

 


 

숨은 그림찾기는 조금 더 등급이 높다.

아까보다 눈을 더 크게 뜨고 노려봐야 한다. 그렇게 하나 씩 찾다보면

세상 시름이 잊혀진다. 시간 떼우기에 딱인 책이다.

 


자 이젠 십자말풀이로 넘어가본다.

요건 눈을 똑바로 뜨기보다 머리를 잘 굴려야 한다.

짤막하게 지은 글. 반대말은 장편.

그럼 당근 단편이지. 요건 쉽네.

물체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성질?

국제적인 목적이나 활동을 위해 두 나라 이상의 회원국으로 구성된 조직책?

와 이건 어렵다.

 

세상 번뇌로 잠시 모든걸 잊고 멍때리고 싶을 때,

그간 내가 쌓은 지식곳간에 얼마만큼 지식이 쌓여있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

요때 요런 책이 딱이다.

동심으로 돌아가 몰입하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짧아진다.

책표지 그림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난다. 저기 키를 쓰고 바가지를 든 소년이라.

어젯밤 실례했구먼. 딱 요맘때 학교앞에는 병아리 파는 사람들이 앉아있곤 했는데..

볼수록 어릴적 추억이 샘솟는다.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가져봤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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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숨은그림찾기 3 - 맞아 맞아, 세대 공감 시간 여행 추억의 숨은그림찾기 3
유재영 지음 / 슬로래빗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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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그리운 추억들이 새록새록 샘솟는 행복한 책 시간가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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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미래 축복인가 저주인가 - 2032년 4차 산업혁명 이후 삶과 세계
김기홍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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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당신의 배우자보다 당신을 더 잘안다'

구글의 엔지니어링 이사를 지낸 커즈와일의 말은 결코 농담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접촉했던 수많은 앱이나 플랫폼에 내 정보가 일목정연하게 쌓이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편리함도 있다. 하지만 때때로 나도 기억나지 않는 곳에서 때때로 나를 아는 척 하거나

지금 그 제품 다쓰지 않았냐고 다시 구매하실 의향 없으시냐고 물어올때면 소름이 끼칠때가 있다.  도대체 누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일까.

 

 

 

전세계적으로 이용되는 플랫폼의 성장은 생활의 편리함을 주지만 고객의 정보가

모아지면서 거대한 권력이 되는 문제가 있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내 정보가 저장되고 있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노출의 위협을 감수하면서 편리를 택할 것인지는 순전히 고객의 선택이겠지만

현대시대에 고립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복잡한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과거 우리가 선망했던 직업군들은 이제 쇠퇴했거나 사라졌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도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뜻하는 MZ세대를 보면

디지털 환경에 대한 친밀도가 우리 세대와는 천지차이이다.

종이책보다는 e-북이 더 편하고 현금보다는 전자머니가 편한 세대이다.

이 세대들이 맞닥뜨릴 미래는 어떤 모습이려나.

 

좀 더 진보적이고 편리함으로 무장했을 그 미래가 과연 인류에게 복이기만 할까.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라 그런지 사람냄새 나는 밀접한 관계를 좋아한다.

점차 개인적으로 변해가는 이 상황들이 좀 두렵다.

전기자동차를 자율주행으로 다니고 드론으로 택배를 하고 택시를 타고 심지어

우주를 해외여행하듯 오가는 세상이 이미 도래했는데 또 다른 모습은 과연

행복이기만 할지 나는 두려운 마음으로 예감한다.

이 책은 그 미래에 대한 해설서이기도 하고 예비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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