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백만장자 (골드 리커버 에디션) - 푼돈이 모여 어마어마한 재산이 되는 생생한 비법
토머스 J. 스탠리.윌리엄 D. 댄코 지음, 홍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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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전 '부자'라는 소리를 들어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부자는 커녕 중산층이라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

뭐가 문제였을까. 부자 부모를 두지 못해서? 부동산이나 주식을 하지 않아서?

 


 

이 책에 그 해답이 있었다. 1천 명의 부자들을 추적 조사하는 믿을만한 과정을 통해서 얻은 통계는 반박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심지어 미국내에 있는 부자들의 종족까지 세분화한 것을 보고는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민족적으로 부자가 될 '상'이 따로 있다는 소리니까. 러시아가 1위, 뒤를 이어 헝가리계나 스코틀랜드계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한국계는 없다. 쯥.

 


 

무엇보다 전형적인 미국 백만장자의 모습이 이체롭다. 평균연령 57세이고 학력이 높은 편이고 교육의 중요성을 깨우친 편이다.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게 바로 '구두쇠'라는 것이었다.

 


 

하긴 워렌 버핏이 맥도날드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 심지어 쿠폰을 이용해서 빌 게이츠의 점심값을 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가 사는 집도 비싸지 않은 평범한 주택이었고 정작 자신은 사치를 하지 않고 검소하게 사는 모습에서 그가 과연 백만장자가 맞는가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빌 게이츠와 더불어 기부왕으로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는' 진정한 부자인 셈이다.

 


 

최근에 차를 새로 산 나는 부자들의 차 사는법에 대한 글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의외로 부자들이 수입차나 비싼차를 선호하지 않았다. 오히려 2~3년 되는 중고차를

그것도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더 싼 차를 찾아내고 비교하는 장면에서는 왜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지 실감하게 된다.

 

부자들이 갖고 있는 카드는 몇 개이고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하는지 그리고 돈을

어떻게 주고 있는지를 보면 우리와는 다른 사고를 지니고 있었다.

돈을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 법을 어기면서까지 부를 대물림하는 우리나라의

부자들과는 다른 모습에 존경의 마음까지 든다.

 

'부자가 되는 비법은 소득이 아닌 소득에 있다'라는 말이 남는다.

어떻게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쓸것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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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다의 유까딴 견문록 - 마야문명에 대한 최초의 기록
디에고 데 란다 지음, 송영복 편역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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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까딴이란 단어를 보면 오래전 조선말기 멕시코 유까딴 반도에 이민을 떠났던 우리 민족이 생각난다. 더운 날씨와 열약한 환경에서 가시박힌 선인장을 수확하던 모습들.

거의 5백년 전 유까딴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이 책을 펴기전 든 생각이다.

 


 

일단 엄청난 분량의 보고서를 들고서 이 책을 발굴하고 번역하고 세상에 나오기까지

애를 쓴 송영복 교수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정말 힘든

여정이 있었다고 하니 하나 하나 주를 달아 해석내놓은 글까지도 함부로 넘길 수가 없었다.

 


 

남미 유까딴 반도에 처음 닻을 내린 사람들은 에스빠냐(지금의 스페인) 성직자들이었다고 한다. 물론 그전에 모험자들이 발견하고 첫발을 디뎠겠지만 진정한 의미의 정착은 바로 란다같은 신부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우상을 숭배하던 원주민들을 설득하거나 압박하여 기독교를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란다는 아주 귀중한 사료를 남긴 셈이다.

 


 

미개인이라고 생각될만큼 우상을 숭배하고 인육을 신께 바치거나 먹기도 하는 원주민들에게도 나름의 법이 존재했다는 사싫은 놀랍다. 어디에서든 다소는 과격한 인간들에게는 '법'이 필요했던 것이다. 간통죄의 경우 돌을 떨어뜨려 사형에 처하도록 했다거나 여자의 경우라면 처벌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다소 의외였다. 여자의 인권을 존중했다는 뜻일까.

 


 

원주민(인디오)들의 나쁜 습관에서는 당연히 우상숭배의 관습을 가장 이해하기 어렵게 해석했을 것이고 배우자를 쉽게 버린다거나 술에 취하는 모습같은 것은 남미인 특유의 성격이 그 때에도 이미 존재했다는 것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포교를 위해 아이들을 이용하여 고발하게 하고 제사장을 압박했다는 사실은 진정한 종교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어떤 점에서 보면 에스뺘냐의 통치자들은 유까딴 반도의 인디오들을 겁박하거나 고문하여 자신의 식민지 사람으로 만든, 말하자면 침략자일 뿐이다.

우리가 신비롭게 생각하는 마야의 문명이나 살아가는 모습들이 이렇게 남겨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란다의 원문은 사라져 버렸지만 이렇게 발췌본이라도 남아 마야의 흔적을 따라갈 수 있어 후세의 유까딴 사람들은 한편으로 감사할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이 책이 우리나라의 삼국유사나 삼국사기같은 책이라고 말한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어찌보면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같기도 하고 역사서 같기도 하고 보고서 같기도 한 란다의 견문록으로 사라진 마야의 시간을 여행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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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다 여길지라도 여전히 넌 빛나고 있어
김태환 지음 / SISO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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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먼 우주에는 지구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수보다 더 많은 별이 존재한다고 한다.

누구든 자신이 이 별을 선택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

심지어 시대나, 부모조차 선택하지 못한 채 태어나 보니 여기 이 별, 이 세상이었다.

 


 

부모의 싸움을 지켜보면서 어린시절부터 삶이 지긋지긋했던 한 소년도 그랬다.

만약 선택할 수 있었다면 아예 태어나지 않았던가 따뜻하고 잘사는 부모를 선택했을

것이다. 우울하고 힘든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오로지 축구에만 의지했던 소년에게

축구를 그만두라는 얘기는 청천벽력과도 같았을 것이다.

 


 

해답이 없는, 메아리가 없는 질문을 던지면서 살았던 아이에게 전부였던 축구를 그만둔 뒤 아이는 더 힘든 어둠속에 숨은 채 아픔과 고통속에서 헤매게 되고 이혼후 혼자 살고 있는 엄마와 함께 살면서 모든 것에 화를 내는 못된 아이가 된다.

 


 

공부도 하지 않고 멋대로 살던 아이에게 선생님의 따듯한 관심이 삶의 전환이 된다.

'무슨 일 있니? 하고 싶은 말은 없어?'

이 질문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픈 아이에게 이 말을 건네지

않는다. 관심이 없기 때문에. 하지만 외롭고 지친 아이에게 건넨 이 한마디로 아이는

변화하기 시작했고 포기하고 싶을 때 마다 그의 손을 잡아주게 된다.

 


 

부모의 이혼, 형의 자살, 축구중단...아이에게 주어진 것들은 모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선한 늑대와 악한 늑대의 이야기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동화가 된다.

 

나 역시 이 소년과 같은 어린시절을 보냈고 많이 아팠다.

나를 일으켜세운 것은 책의 힘이었다. 누구보다 자상하고 지혜로운 멘토.

많이 불행했고 아팠지만 고비마다 아이를 붙들어준 사람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꼴찌를 면치 못했던 아이를 대학에 보내고 장교로 임관하게 만들었던 그 힘은 바로 관심과 희망이었다. 이런 기회조차 없었다면 아이는 지금 어디 서있을까.

 

많은 생각과 후회가 밀려온다.

나는 내 아이에게 이런 기회를 주었던가.

내가 아프다고 나에게만 빠져 이기적인 순간은 없었던가.

조금만 더 알아봐주고 들어주고 했더라면 아이의 지금은 달라졌을까.

 

전역을 몇 달 앞둔 건장한 군인으로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는 순수한 글들이 참 아팠고 기특했다. 아버지도 아버지 노릇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울컥하기도 했다. 자신을 일으켜준 은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지만 그 모든 선택은 스스로의 힘이었다고 그래서 넌 지금 많이 빛나는 별이 되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행이다. 잘했어.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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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 일상에서 발견한 31가지 미술사의 풍경들
박상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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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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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 일상에서 발견한 31가지 미술사의 풍경들
박상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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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서 문득 도시 자체가 어쩌면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 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사람이 머무는 집과 가게들, 그리고 그것들을 연결하는 길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도 있겠구나. 처음에는 좁고 더러운 도시였던 파리를 갈아엎고 멋진 정방형의 도시로 바뀐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당시 상황에 맞게 적당히 배열했을 도시의 모습에서 역사를 읽고 지나간 시대를 짐작하는 일은 결국 도시 하나가 미술관의 역할을 한다는 뜻이 아닐까.

 


 

미켈란제로의 피에타를 보면서 그 섬세함과 지극한 슬픔에 압도되긴 했지만 성모의 모습이 왜 저렇게 자신의 아들보다 젊은지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물론 직접 봤다해도 그런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그 이유가 종교적인 이유였다니 이런 작품 하나에도 당시의 종교관이 그대로 담긴 것이다. 동정녀 마리아의 이미지는 '젊음' 그자체란다.

 


 

그러고보니 수많은 누드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은 거의 여성이었다. 다비드상처럼 남자의 몸을 그대로 드러낸 것도 있지만 그 비율이 85:5라는 사실은 놀랍다.

모든걸 초월하는 예술작품에서도 남녀차별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름도 재미있는 게릴라걸스는 여성 아티스트가 겪는 어려움을 비꼬아 리스트를 발표했다는데 13개의 장점 리스트가 웃프기만 하다. '성공에 대한 부담이 없다'. 왜? 거의 불가능하니까....와우 슬픈 현실이다.

 


 

미술관에 많이 가지는 않았지만 그림앞에서 울어본 적은 없다.

그림을 보다가 섬세한 표현에 놀라고 시대를 담은 화가의 시각에 찬사를 보낸적은 있지만 저자의 경험처럼 갑자기 우는게 가능하다니...저자가 올려둔 QR코드를 스캔해서 보니 로스코의 그림이 엘킨스의 표현처럼 어둡고 무덤같은 공간처럼 느껴지긴 한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예쁘긴 하지만 사실은 덫과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방향감각을 잃고 당황한다는 표현은 글쎄 직접 그림을 마주하게 되면 나도 경험하게 될까.

 

밀레의 '만종'을 보면 일몰의 그 고즈넉함과 평안함 외에 어떤 슬픔같은게 느껴지긴 했다.  막연한. 그런 감정을 이끌어내는 작품들이 있다는게 참 놀랍기만 하다.

인간은 시각에 민감해서 그림을 마주하는 순간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모양이다.

단순히 그림 뿐만이 아니라 건물, 탑, 무심한 가로등의 그림자에서도 무언가 느끼게 되는 것.  그게 바로 도시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임을 다시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주변의 풍경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도시를 세운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곱씹어보게 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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