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랜더 1
다이애나 개벌돈 지음, 심연희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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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전쟁이 끝나고 6년간 떨어져 지냈던 남편과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떠난 클레어.

영국 육군 간호사였던 클레어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약초를 잘 아는 노인이 가르쳐준 작은 헨지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2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곳에는 잉글랜드인과 적대적인 스코틀랜드인들을 만나게 된다. 남편인 프랭크와 너무도 닮은 조너선 랜들. 아마도 그는 남편의 선조일 것이다. 하지만 남편과는 너무도 다른 인성을 가진 폭력적이고 비겁한 인간이었다. 그에게 쫓기고 있는 스코틀랜드인들과 함게 리오흐성으로 향한다.

매켄지 씨족의 영지인 성안의 영주는 콜럼과 그의 동생 두걸, 제이미는 그들의 조카였고 수배중인 범죄자였다. 심각한 부상을 당한 제이미를 치료하고 성안에서 진료소를 맡아 하던 중 두걸과 제이미 일행과 함께 영지 밖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매켄지 영지의 땅을 경작중인 농부들로 부터 소작료를 걷기 위한 여행이었다. 하지만 두걸은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자신을 치료해준 클레어에게 마음을 연 제이미는 자신이 겪은 고난의 시간들을 고백한다. 부유한 귀족집안의 아들이었지만 잉글랜드인들의 공격으로 누나는 강간을 당하고 자신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문을 당하고 수배중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들이 여행을 하는 동안 랜들은 그들을 계속 쫓게 되고 몇 번의 위기를 겪는다.

두걸은 클레어의 진짜 정체를 밝히기 위해 이번 여정에 그녀를 데리고 왔고 잉글랜드

첩자라는 의심은 거두었지만 클레어를 매켄지 집안 사람으로 만들어야 안전하다면서

제이미와의 결혼을 추진한다. 클레어는 원하지도 않는 결혼을 하게 되고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힐 수 없는 현실과 꿈같은 현실에 좌절한다.

 


 

원래 선돌이 있던 환상열석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점차 자신을 사랑하는 제이미에게 빠지게 된다. 그럼에도 클레어는 다시 돌아가기 위해 제이미곁을 떠나려고 하는데 다시 잉글랜드병사에게 발견되어 랜들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된다.

랜들은 그녀에게 모욕을 주고 강간을 시도하는데...그 순간 제이미가 나타나 그녀를 구하게 된다.

제이미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떠나버린 클레어에게 크게 실망하고 벌을 주려고 하는데..

 

참으로 환상적인 소설이다. 시간여행이란 소재자체가 얼마나 가슴을 뛰게 하는가.

내가 클레어처럼 20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조선시대 어디쯤에 떨어질텐데 남존여비사상이 지배하는 곳에서 나같이 괄괄한 여자가 제대로 살아갈 수가 있을까.

그나마 클레어는 간호사라는 자신만의 특기도 있고 아주 매력적인 여성임에도 수많은 위기를 겪지 않는가. 다만 현실의 남편 프랭크보다 더 멋진 제이미를 만나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정말 부럽기만 하다. 그나저나 클레어는 환상열석으로 돌아가 현실로 복귀할 수 있을까.

그 섬돌에서 시간여행을 한 사람이 클레어뿐이었을까. 수많은 궁금증이 몰려온다.

2편에 그 해답이 있을지 얼른 읽어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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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가 제철 트리플 14
안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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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태풍은 그닥 무섭지 않다. 추석무렵 올라오는 태풍은 세력이 강해서

늘 걱정인데 추석무렵 올라오던 태풍이 그럭저럭 지나가고 연이어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며칠 째 미친듯 불어대는 바람탓에 마당으로 나가는 일 조차 부담스럽다.

지금도 창밖으로 무시무시한 바람의 포효소리가 들리고 이중으로 잠긴 창을 뚫고 들어온 바람이 커튼을 흔든다.

 


 

'방어가 제철'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보면서 여기 내가 살고 있는 섬에서는 방어가 찬밥인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제주도며 남해에서는 비싼 몸값이라는데 여기서는 잡어취급이다.

고기도 사는 곳을 잘 만나고 시절을 잘 만나야 대접받는 모양이다.

실린 단편 세 작품 모두 쓸쓸했다.

 


 

같은 카페 아르바이트 동료로 만난 소애의 생일상을 준비하는 화자가 '언니'에게

가만히 말을 거는 형식이다. 소애는 작은 애지만 누구나 좋아할만큼 일도 잘하고

강단이 있는 아이라고. 아무도 차려주지 않는 생일상을 정성껏 준비하고 소애와

함께 맛있는 술을 마신다. 그리고 다시 그 밤 '언니'의 제삿상을 차린다.

누군가의 탄생을 축하하는 음식, 그 음식은 다시 망자의 젯밥이 되는 슬픈 하루의

모습이 애닯다.

 


 

반찬가게를 하던 엄마가 암으로 죽어가는 모습이 왜 이리 아플까. 내 모습이 될수도 있으니까.  아버지 없이 아들과 딸을 키운 엄마는 아들의 죽음 이후 술을 달고 산다.

그리고 기어이 아들 곁으로 떠나고 만다. 울엄마도 그랬다. 외아들과 막내딸을 차례로 보내고 나서 못마시던 술을 마셨고 지금은 가슴에 아픔을 이기지 못해 기억을 지우는 병을 선택했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이처럼 실감날 수없다. 어린시절부터 함께 했던 오빠와 오빠의 친구, 먼저 간 오빠와 엄마를 가슴에 묻고 반찬가게를 하던 화자는 오랜만에 연락을 한 오빠 친구 정오와 함께 방어를 먹는다. 그렇게 3년동안 철마다 만나 음식을 나누다가 어린시절 빌렸던 학원비를 내밀며 이별을 고한다. '알고 있었어요, 나'. 뭘 알고 있었다는 걸까.

 


 

나경은 이혼 후 오래된 빌라 302호도 이사온다. 집주인 숙분의 행동이 다소 이상했다.

자신을 늘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다른 집을 알아보지만 여의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101호로 이사온 단심 할머니. 숙분씨와 친구인 그녀는 음식을 해서 이웃들과 나누고 나경의 꽁꽁 언 마음도 온기로 채워진다.

숙분이 사고로 실려가게 되고 그동안 왜 자신을 그렇게 지켜봐왔는지 밝혀지게 된다.

 

'안윤'이란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연륜이기에 이렇게 깊을까.

검색을 해봐도 자세한 이력을 알 수가 없다.

뒷편에 실린 평론가의 말처럼 음식에 진심인 모양이다. 방어가 차려진 상에 올라간 반찬들이며 소애를 위해 차린 생일상의 메뉴까지 화면을 보는 것처럼 싱싱했다.

 

우연인지 화자 모두 홀로 살아가는 여자들이다. 떠나간 '언니'를 그리워하는 여자.

먼저간 엄마와 오빠를 잊지 못하고 연애도 하지 않고 쓸쓸하게 살아가는 여자.

이혼 후 이사온 집 세탁실에서 담배를 태우는 여자.

가을이 오는 바람소리가 너무 당당해서 이 소설이 더 쓸쓸한지도 모르겠다.

담담하면서도 아리고 조용히 스며드는 슬픔때문에 오히려 아름답게 다가온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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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여신
임지은 지음, 오천사 그림, 김은하 원작 / 북폴리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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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어야 할 소설이다.

돼지라는 별명을 지닌 민선이는 여고생이다. 뚱뚱한게 문제지만 머리도 좋고

인성도 좋은 아이다. 학생들이 놀려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일진으로 몰려다니는 호태 일행만 빼면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전교회장이면서 잘생기고 집안까지 금수저인 호태가 민선에게 좋아한다고 말한다.

이거 진실일까? 하지만 호태가 꾸민 연극에 놀아난 민선은 절망한다.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죽음을 선택한 민선. 하지만 이건 그저 망상일 뿐이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민선에게는 여빈이라는 이란성 동생이 있다.

언니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여빈은 언니를 대신해서 복수를 시작한다.

일진의 멤버였던 용제는 여빈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고 심지어 호태마저

그녀에게 매혹된다.

 


 

하지만 이 모든 사건은 여빈의 다중인격 장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여빈의 몸안에 있는 여러 인격들. 그 인격때문에 여빈은 자신의 삶을 살 수 없다.

이런 여빈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의사 진희.

 

 


 

이 소설은 민선의 죽음과 여빈의 다중인격장애가 맞물려 다소 혼란스럽다.

어린시절 유괴되어 그 충격으로 다중인경장애가 생긴 여빈.

끔찍하게 살해된 부모. 그 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오랫동안 식물인간처럼 살았던 민선.

민선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여빈의 망상이라니...

 

현실과 망상을 오가는 다소 난해한 소설이라고 할까.

그저 청소년 로맨스소설이라고 생각했다가 호러 내지는 미스터리 소설이 되는 마법같은 소설이다. 민선과 여빈은 다시 정상적인 삶을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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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혁명 될 때 : 박정희정신의 모든 것 - 위기의 시대를 통과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박정희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조우석 외 지음 / 지우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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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은 참 대단하다. 강국으로 둘러쌓인 반도에 자리잡은 땅에 외세는 수시로

침략했고 심지어 동족상잔의 비극인 전쟁까지 겪었음에도 지금 코리아는 세계에서 모르는

나라가 없다. K팝은 정상에 우뚝 섰고 오늘은 에미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수상소식까지

들려왔다.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문화분야까지 그야말로 한류가 휩쓰는 시대가 된 것이다.

 

 

 

내가 태어나던 해 5.16혁명이 일어났다. 그게 뭔지 나중에야 알게 되면서 그 혁명의 주인공

박정희의 통치시절과 함께 한 세대였던 것이다. 어려서 그저 가난했다는 기억과 반공교육,

교련교육같은 것들이 떠올랐고 여고를 졸업하던 때 마지막 시험을 치르던중 그의 서거소식이

들렸다. 정치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마음이 많이 슬펐었다. 

 


 

이후 우리나라 정치는 소용돌이 국면이었고 연일 데모가 이어졌다. 물론 그 전에도 최루탄 연기를 마시면서 학교를 다니곤 했었다. 박정희의 긴 통치와 자유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대치가 불안한 시기를 넘어섰다. 하지만 그런 긴장감들은 페허가 된 대한민국을 일어서게 한 힘이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은 가난하지 않다. 세계절일 롤 모델 국가로 우뚝 일어선 것이다.

그 초석은 바로 박정희의 힘이었다고 단언한다.

 

 

백성은 시대와 군주를 잘 만나야 배곯지 않고 태평세월을 누릴 수 있다.

한국전쟁이 비록 분단의 상처로 막을 내리긴 했지만 북이 완전히 장악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 민족에게 박정희가 없었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그가 아무리 서슬퍼런 군사정권을 이어가면서 국민들을 압박했다 해도

설령 일제시대에 태어나 일본식 교육을 받아 친일파라는 누명을 썼어도 나는 그를 존경한다

.


그가 떠난 지 어느새 50년이 지났다. 지금쯤이면 역사가 증명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여기 그를 증언할 사람들이 마음을 털어놓았다. 과연 그는 우리민족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나는 나보다 그를 더 많이 연구하고 겪은 사람들의 증언이 듣고 싶었다. 내 소신이

맞을지 확인하고 싶었다.

 

 

여기 등장하는 몇 몇 인물들은 그가 통치하던 시기에 그를 많이 알았고 연구했던

사람들이다. 다만 일본에 관한 시각에 대해 주장하는 몇 가지는 동의할 수 없다.

이 글을 쓴 사람들이 주장이 모두 옳았다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한 인간이 민족에게 남긴 엄청난 유산에 관해 제대로 평가는 해야

하지 않을까. 공도 있고 과도 있었지만 그가 없는 대한민국은 상상할 수가 없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았다면 그는 그런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불행한 가족사를 보면 과연 그가 대통령으로서 행복했었는지 묻고 싶어진다.

마치 천형처럼 그 자리에 점지되었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나와 내 아이들이 살아갈 아름다운 땅으로 일궈준 그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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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PD가 간다 - 살면서 꼭 한번 가봐야 하는 국내 여행지 238
이PD.원은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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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발랄 이PD가 소개하는 국내여행지를 내 버킷리스트에 담았다. 이PD처럼 유쾌하게 가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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