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영지의 가족들이 묻힌 무덤에서도 그녀의 무덤은 없었다.
그 묘지를 지키던 남자는 영주의 땅을 지키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귀족과도 같은 지위를 누리는 사람인데다 영주의 딸과 자신의 아버지가 결혼을 하는 바람에 사돈지간이 된 남자였다.
나이가 많은 아버지는 거의 서른 살에 가까운 나이차가 나는 영주의 여동생과 결혼을 했다.
그 둘 사이에서 딸이 태어났고 남자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여동생을 잘 보살펴왔었다.
남자는 자신의 여동생과 어울리는 남자를 찾아 결혼을 해주려고 서두르는 중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신부는 사라지고 그녀를 키워주었던 유모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과거에도 그렇고 사랑의 길이 늘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부모의 반대로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났고 18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이어진다.
끝끝내 지키려고 했던 사랑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운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혹한지,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치밀하게 추리물로 잘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