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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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식량? 양심? 정의? 이 책에서 나온 답을 보면 '돈'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특히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필연적으로 돈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는 생명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중국 길림성, 조선족 여자는 매일 남편에게 두들겨 맞는다. 돈을 빌려주었던 사내는 여자에게 한국으로 밀항을 보내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녀는 남자에게 몸을 던진다.

그렇게 여자는 한국으로 밀항을 했던 것일까.

경찰대 출신의 태열은 조직폭력 전담 수사관이었다. 조직폭력배에게 금품을 제공한 리조트 건설가를 조사하던 중 지자체 담당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고 더 큰 비리를 덮기위해 경찰은 희생자 하나를 좌천시킨다. 바로 태열이었다.


땅끝마을 해남에서도 낙후된 마을의 파출소장이라니. 태열이 부임한 것을 축하한다는 마을잔치에서 백봉재단 실장이라는 환국과 그의 형수라는 여자 영춘을 만난다.

태열이 보기에 둘 다 양아치과다. 술맛이 쓴 태열은 일찍 일어나 집에 돌아온 다음 날 새벽 조깅을 하던중 어선에서 내린 사람들이 승합차에 올라타는 장면을 목격한다. 외국인들이다.

이건 밀항의 현장이 분명했다. 경찰로서의 촉이 발동한 태열은 승합차를 쫓게 되는데..



태열이 승합차를 쫓는 현장에 누군가 나타난다. 바로 환국과 영춘.

하필 트럭이 나타나 사고가 나게 되고 사람도 죽게된다. 그 현장에 있었던 세 사람은 사고의 흔적을 없애기고 작당을 하게 되고 태열은 자신도 모르게 범죄집단에 발을 디디게 된다.

이미 죽은 사람의 전화로 온 한 통의 문자! 좌표가 분명한 그 문자에 찍힌 곳에는 무언가가 있다.

하지만 신분증을 가지고 직접오라는 내용에 세 사람에게는 죽어버린 여자와 비슷한 여자가 필요해진다. 그렇게 소환된 스튜어디스 서현. 가난한 남자친구가 답답했던 서현은 대리역할을 해주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좌표대로 찾아간 곳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이제 악당 어벤저스 4총사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쫓고 쫓기는 사건이 이어진다.

영춘의 말처럼 모든 범죄에는 돈이 있기 마련이다. 한 때 정의로운 경찰을 꿈꿨던 태열마저 잠시 돈의 유혹에 흔들린다. 하지만 경찰로서의 자존심도 다 버리지는 못한다.

환국의 사촌형수인줄 알았던 영춘의 진짜 존재가 밝혀지면서 사건은 더한 터널로 접어든다.

인간의 본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정의를 위해 살려고 한 경찰이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타락한 경찰이 되고 범죄를 저지른다. 친구의 잘 나가는 남친을 보는 순간 돈에 대한 욕망이 들끓었던 여자역시 돈의 유혹에 빠지게 되고 그 모든 것을 설계한 진짜는 따로 있다는 것이 밝혀지지만 태열은 과연 이 사건을 올바르게 해결하고 비리경찰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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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본색 - 가려진 진실, 드러난 욕망
양상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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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뉴스를 보는 것이 힘들다. 정치고 사회고 돌아가는 꼴을 보면 짜증이 올라온다.

보도는 정확한데 내가 듣고 싶은 내용을 말을 안해줘서 화가나는 건지 너무 듣고 싶지 않은 진실을 정확하게 전해줘서 화가나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보수파라고 생각하고 진보주의자들에 대한 반감을 가진 편이다.

사회란 어느 측정계파에 치우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와 생각이 다른 계파를 보면 신경전이 벌어지고 같이 하고픈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언론도 그런 것 같다.

법원앞에 서 있는 정의의 여신처럼 눈을 가리고 저울을 든 모습처럼 정말 공정하다고 단언하겠는가.

눈을 가리는게 아니고 눈을 부릅뜨고 세상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 언론인이고 보도여야 한다.


하지만 특정계파에 치우친 보도매체들은 거부감이 든다. 보수든 진보든 마찬가지이다.

공영방송은 정부눈치를 보고 또 어느 매체는 대놓고 정부를 비난하거나 마찰을 일으킨다.

어느 모습이 더 정의롭고 공정하게 느껴질까.

과거에는 신문을 구독하면서 꼼꼼하게 세상돌아가는 것을 알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신문구독이 멈춘지는 너무 오래되었고 인터넷 뉴스도 잘 보지 않는다.

짤로 돌아다니는걸 슬쩍 보거나 유튜브를 보는 정도이다. 세상이 달라진건지 내가 달라진건지 모르겠다.


과거에 비해 살기도 좋아졌다고 하고 독재도 끝났다고 하는데 마음은 더 헛헛한 것은 왜일까. 묻고 싶어진다. 그런 점에서 이 책, 특히 진보쪽이라고 알려진 매체에서 기자로 일했던 저자의 말을 꼭 듣고 싶었다. 언론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언론의 역사부터 주도해온 인물, 사상가들까지 꼼꼼하게 기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의가 무엇인지를 묻는 책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진실을 보도하면 누군가 상처를 받게되고 보도를 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다치지 않는 상황이 닥쳐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기자로서, 언론인으로서 어떤 선택을 해야 옳은 것일까. 독자보다는 기자의 선택은 고민이 커진다. 독자는, 그저 소시민인 우리는 뉴스를 믿게 되고 진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내가 아는 많은 것들중에는 거짓이 많을 수도 있겠다.

오히려 그래서 더 맘편하게 살아온 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역사는 절대 거짓을 기록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 언론의 기능중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들의 보도가, 기록이 역사로 남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부끄러운 점까지도 솔직하게 드러내준 저자의 노고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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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앙! 내 동생은 울보 미래그림책 197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김수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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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처럼 아이를 낳지 않는 시대에 언니나 오빠, 동생이 있다는건 축복입니다.

하지만 울보 동생이 생긴다면 언니나 오빠는 행복할까요?


오빠가 친구인 다카시 집에 놀러가려는데 동생이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떼를 씁니다.

'안 돼!'하고 했더니 "으, 으, 으, 으으으...."하면서 울기 시작해요.

그래서 오빠는 할 수 없이 동생을 데리고 친구의 집으로 갑니다.

"또 동생 데려왔냐?"고 다카시가 놀립니다. 오빠는 속이 상하겠어요.



장난감을 가지고 놀려고 해도 동생은 소꼽놀이 하자고 조르고 책을 읽어달라고 조릅니다. 싫다고 하면 바로 울기 시작하지요. 동생은 울보거든요.



자기가 이층침대에서 자겠다고 우기다가 결국 또 웁니다. 그래서 할 수없이 이층침대에서 같이 자기도 하지요. 아이구 참 착한 오빠에요.




줄넘기 하는 오빠의 줄을 달라고 조릅니다. 이런 떼쟁이 동생같으니라구. 오빠는 자기맘대로 할 수 있는게 없는 것 같아 안쓰러운데요.

그래도 결국은 동생의 말을 들어주는 착한 오빠랍니다.

그래도 줄에 걸려 넘어지자 오빠도 울음을 터뜨립니다. 오빠도 아직은 어리잖아요.

떼쟁이 동생을 잘 보살펴주는 이런 오빠가 있다면 동생들은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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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습격 -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들에 관하여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원진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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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담긴 서사를 다 이해하려면 많은 지식과 공부가 필요하다.

하지만 걱정없이 읽을 수 있다. 저자의 박학다식으로 설명이 다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것뿐이랴.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평생 경험할 수 없는 여정이 여기 담겨있다.

알래스카여행까지는 가능하겠지만 북극오지에서의 야영이라니..생각만으로 끔찍하다. 그냥 다큐드라마나 영화로 만족하겠다. 아니면 이 책으로.


인간의 유전자속에는 도대체 얼마만큼의 정보가 들어있는 것일까.

네발로 걸었던 시대부터 일어서서 걷고 사냥을 하고 수렵을 하고 농사를 짓고 그런 시간과 더불어 저자처럼 술에 젖어 살았던 조상의 유전자까지 알뜰하게 들어있다니 놀랍지 아니한가. 정말 저자는 술을 안 먹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바람이다-

그런 유전자의 힘을 모른척하지 않고 술에 젖어살던 저자가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은 마치 성경에 나오는 장님이 눈을 뜨는 장면과 맞먹을 정도였다.


그냥 술만 끊는게 아니고 그동안 길들여졌던 편안함을 넘어서 가장 날것의 삶이 있는 북극의 오지를 탐험할 생각을 하다니 그 각성은 운명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걸핏하면 사고가 나는 경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른다고? 잘 만들어진 비행기도 요즘들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던데...흑곰은 먹이라고 생각할터였고 순록은 칩입자로

생각할 그 오지에 까마귀가 사냥감을 살짝 알려주는 메신저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어찌 알았겠는가. 영리한 까마귀라는 녀석들 때론 인간을 넘어서는데.



휴대폰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는 시대에 살면서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오지에서 하리케인을 맞먹는 폭풍우와 추위와 맞서면서 이 탐험자들은 무엇을 얻으려고 했을까.

그동안 누렸던 편안함에 맞서 도전이라도 하려던 것일까. 자연으로 돌아가는 체험을 하면서 본성을 찾아보겠다고? 아님 생태학자같은 학구열? 어떤 이유라고 나는 그 팀에 합류하지 않고 그저 편안함에 남아있겠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이 편안함이 무서워지고 미안해지는 것은 왜 일까.

매일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엄청난 거리를 걷거나 뛰었던 조상들에게, 지금도 오지 어디에선가 도움이 필요한 동물이나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아마 멀지 않은 미래를 살아갈 인류들은 지금보다 더 편안한 삶을 누릴 것이다.

지금 오지에 살고 있는 동물의 수도 적어질지 모른다. 인간의 편안함은 지구를 병들게 하고 순했던 자연은 역공을 펼치고 있다. 정말 편안하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케한다.

지금의 편안함을 누리기 위해 인류가 벌여왔던 수많은 악행들이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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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 도전과 모험을 앞둔 당신에게
김재철 지음 / 콜라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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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은 고해라는 말이 있다. 모진 바다와도 같다는 뜻이다.

섬과 서울을 오가며 사는 삶이라 바다의 모습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오래전 바다는 내 로망이었고 힘든 일이 생기거나 혼자 있고 싶어질 때는 바다로 향하곤 했었다.


잔잔한 바다는 그야말로 순한 양과 같은 모습이다.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답고 넘실거리는 물을 보면 인류가 바다에서 왔다는 설이 있어서인가 고향에 온듯 평온한 마음이 들곤 한다.

하지만 태풍이 몰려올 때의 바다는 폭군의 모습이다. 나뭇잎 같은 배는 파도사이를 뚫고 나가면서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된다. 실제 배의 높이를 넘어서는 파도가 저만치서 몰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한 기업을 세우고 직원을 고용해 먹여살리는 일을 성실히 해낸 사업가의 삶이야 오죽했을까.

나만 잘못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딸린 가족들이 수 천명이 되면 어느 선택 하나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과감하게 도전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 한 나라의 왕도 하늘이 내지만 기업을 세우고 키우는 일을 하는 사람도 하늘이 내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을 펼칠 때만 해도 저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대학에 입학을 했던 분이라면 구순이 가까울텐데 어떤 기업을 일구어 오셨나.



알고보니 너무나 익숙한 기업이 아닌가. 참치하면 떠오르는 그 기업 동원이었다.

오래전 나도 그 기업의 주부모니터로 활약을 한 적이 있었다. 매주 양재동 사옥으로 갔던 그 시간들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직원들도 인성이 좋았던 것 같았고 제품개발에도 열심히 했던 기업!

창업주인 김재철 회장의 가난했던 어린시절부터 서울대를 포기하고 수산대를 선택했던 담력과 무급으로 원양어선을 타겠다고 했던 당찬 청년시절의 모습들이 인상깊었다.



그의 선택이 다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실패조차 성공의 양분으로 이용할 줄 아는 진정한 사업가였다. 그리고 구순에 이른 나이 많은 기업가가 쓴 글이라고 하기엔 팽팽한 생명력이 느껴졌다.

확실히 책을 많이 읽은 분이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남다르다.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남은 시간동안 무엇을 이루어낼지 기대가 크다.

가난한 조국에서 태어나 지금의 부유한 나라로 이끌어준 감사한 분이기에 그가 살아온 시간들, 파도를 넘었던 일들에 대해 더 큰 감동을 느꼈다. 건강 잘 살피시어 더 큰일 많이 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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