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주난민특별대책위원회
제재영 지음 / 마인드마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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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지금도 난 우주 어느 공간에 우리와 비슷한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지구를 방문했던 어느 특별했던 생명체의 존재는 쉬쉬하면서 비밀이 되긴 했지만 서서히 그 사실이 밝혀지고 있지 않은가. 믿든 안믿는 그건 자유이겠지만.



우주 어딘가의 행성에서 살던 생명체가 지구로 이주를 해온다.

살던 행성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고 마지막 순간에 지구에 도착하게 된 플라인!

그들은 사실 평화로운 존재이지만 좀 시끄럽고 관리가 필요한 생명체이기도 했다.

그래서 시에서는 '한우대'를 조직했고 4명의 공무원들에게 관리를 맡기게 된다.

사실 그 임무는 말직에 불과해서 그리 중요한 인물이 아니거나 이제 막 공무원이 된 사람들로 구성이 된다.



몇 번의 실패를 겪고 가까스로 공무원이 된 공필연도 그 팀에 일원이 된다.

'한우대'의 조직이 근무해야 할 공간은 아주 특별하다.

한강밑에 자리잡은 수중이글루! 일단 처음에는 서빙고에서 출발해서 수중바이크를 타고 다른 목적으로 지어졌던 허름한 그 공간에 도착한 일원들은 수시로 위기를 맞는다. 플라인들의 민원을 담당하는 일보다는 화장실이 넘치거나 물이 새거나 그런 일들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한우대'의 일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순찰을 하고 지구인들과 교묘하게 섞여 살고 있는 플라인들을 감시하게 된다.



플라인들의 민원은 다양하다. 절대 모여 살지 못하게 하는 그들은 다른 존재와 섞여 숨어들거나 초록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겪거나 해서 '한우대'에 호소를 해온다.



시에서는 '한우대'의 지원을 서서히 줄이고 있고 심지어 잊혀진 존재처럼 취급한다.

그럼에도 '한우대'의 공로는 서로 나누어 가지려는 모습에서 인간의 속성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굳이 책의 시작에서 '완전히 가공된 창작물'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상상력을 오히려 과신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사실 일반적 외계인들의 소설과는 사뭇다른 마치 거의 일어날법한, 어쩌면 일어나고 있는 듯한 현실감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나마 가상의 외계인이라고 말하는 플라인들이 순하고 태평하고 심지어 유쾌하다는 사실에 안심하게 된다. 에이리언이나 터미네이터에서 나오는 이상한 존재들이라면 끔찍하지 않은가. 대책위원회고 뭐고 만들어지기도 전에 지구는 멸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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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수명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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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상상이라는게, 소설이라는게 이래서 재미있기도 하고 소름끼치기도 한다.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기계가 나온다니...이건 그저 상상으로만 끝날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실제 언젠가는 진단을 해서 수명을 알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하지만 그 수명을 나눔할 수 있다니, 이건 신의 세계를 넘어선 이루어 질 수도 이루어 져서도 안되는 일이다.

이 소설은 그게 가능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반전의 반전이 벌어져 독자를 정신차릴 수 없게 만든다.



죽마고우인 도훈과 정우는 고아출신이다. 정우는 입양이 되어 그나마 잘 자랐지만 도훈은 천지에 자신의 피붙이는 없다. 친형제이상의 우정을 나누던 둘에게 갑작스런 불행이 찾아온다. 수명측정기로 예상되는 도훈의 수명은 73세 였지만 정우는 35세로 나온다.

결국 정우는 낙심한 나머지 그보다 조금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만다.



절망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도훈에게 옛애인인 세희가 찾아온다.

정우가 자신에게 부탁을 해왔다며 다시 예전처럼 시작해보자고 하는 세희.

외롭던 도훈은 세희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해 결국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된다. 아이까지 낳고 행복하게 살던 어느 날 사라져버린 세희!



미친듯이 그녀를 찾아 헤매다 결국 경찰서에서 만나게 된 세희는 냉정하게 도훈을 떠나고 만다. 아이를 남기고.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된다. 세희는 자신에게 다시 찾아오기전 이미 아이를 낳은 적이 있었고 남편도 있다는 사실을.

도훈의 수명을 나누어 받기 위해 거짓으로 돌아온 척 했던 세희에 대한 배신감으로 이를 악물고 아이를 키우던 도훈은 딸아이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경악하게 된다.

유일한 핏줄인 딸아이를 살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도훈과 그 프로젝트에 연결된 사람들의 비밀이 얽히면서 반전의 반전이 이어진다.

아무리 추리소설에 고수인 독자라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에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았던 소설이다.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그래도 진실과 사랑만이 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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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수업 - 삶에서 무엇을 지켜낼 것인가 스토아철학 4부작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희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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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딱 이틀이 남은 오늘, 세상은 어수선하기만 하다.

해마다 연말은 한 해를 결산하면서 조용히 보내는게 좋겠지만 시국도 그렇고 연이은 사고도 그렇고 도대체 살기 좋아졌다고 하는 세상에 왜이리 골은 아픈 것일까.




지금도 거리곳곳에서는 '정의'를 외치는 군중들이 넘쳐나고 가진 것 없던 나라에서 이만큼이나 우뚝 서게된 대한민국의 위상은 바람앞에 낙엽처럼 처량하기만 하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모르거나, 혹은 포장하거나 묵살하는 인간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것이었다. 저자가 특히 예를 많이 든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의 일대기를 보면 '정의'가 무엇인지, 어떤 힘을 가졌는지 절로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정직'은 삶에 있어 중요한 선의 요소이긴 하지만 정직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좋은 거짓말도 필요한 순간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정직'은 '악'을 누르는 거대한 힘이다. 대부분의 권력자들, 특히 정치인들은 정직하기가 힘들다.

정직했던 사람들도 정치계로 들어가면 거짓말장이가 되거나 비겁자가 되는 일이 허다하다.



인간이 가진 요소중에는 원초적 욕망에 충실하려는 부정적인 것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류는 그런 욕망들을 때로는 누르고 때로는 선하게 변형시키고 해서 이만큼이나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온 것이 아니겠는가.

'정의'란 대단한 명제이고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사람들, 친절을 베푸는 소박한 일을 하고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일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2024년 대미를 장식하는 책이 하필 이 '정의 수업'이었던 것은 필연인 듯 싶다.

이미 세상을 먼저 살다간 수많은 정의의 사도들이 행했던 의로운 일들을 해야한다고, 간절한 순간이라고 운명처럼 찾아온 것은 아닐까.

내가 잊었던 것은 없었는지, 좀더 친절하지 않아 누구에게 상처가 된 일은 없었는지, 어쩌면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이틀후면 해가 바뀌는 바로 지금 내 곁에서 이 책은 조용히 대답을 기다리는 것만 같다. 제발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인간들에게 이 책의 메시지가 크게 전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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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페어링 슬기로운 방구석 와인 생활 2
임승수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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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주불사의 고사성어의 주인공이 마치 나라도 되는양 술을 즐기는 나로서는 일단 술에 대한 책은 반갑다. 다만 내가 먹지 않는 술이 있는데 그게 와인이라는 점이 못내 아쉽다.



몇 년전부터 와인붐이 불어 나도 한 때 즐겨보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맛도 잘 모르겠고 다음 날 주취가 너무 심해 포기해버렸다. 고기를 먹을 때는 레드와인이라는 둥, 그 정도의 지식만 있었는데 더 이상 와인에 대한 정보를 알 기회는 놓친 셈이다.

사실 이 책은 와인자체의 정보도 아주 풍부하지만 이상하게 풍경이 그려지는 매력이 있다.



수없이 등장하는 배달음식이 그려지고 거기에 맞는 와인을 음미하는 등장인물들이 그려지면서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맛이 일품이다. 사실 저자의 고백으로 보면 그토록 예찬하는 와인을 많이 즐길 정도의 재력은 없는 것 같다.

흔히 와인을 좋아하다 말아먹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와인가격은 싸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형편에 맞는 와인을 골라 즐기는 모습에서 고수의 느낌마저 풍긴다.



그나마 가족들도 와인예찬자들이라 다행이다 싶다. 아내의 입맛역시 고수 못지 않은 듯 하다.

도란도란 음식을 나누고 와인평가를 하는 모습에서는 돈 잘 못버는 가난한 작가의 삶이 느껴지지 않는다. 돈이 많다고 해서 삶의 질도 고급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부순다.

이 말은 돈이 좀 없다고 해서 와인을 즐기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는 얘기다.

다만 낮술을 즐기는 고수답게 날씨와 기분의 변화에 따른 술의 선택지가 너무 다양하다는 점이랄까. 그냥 뭐 일상이 다 술 즐기기에 좋다는 뜻이니 술값 지출이 만만치 않으리라.



고급와인 시음회에서 병째로 바닥을 훑는 장면은 익살맞으면서도 그 집요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아 어떤걸 정열적으로 좋아하게 되면 이렇게도 되는구나.

가뜩이나 시국도 어지럽고 경제도 엉망이란다. 이 와중에 안팔린다는 책까지 냈으니 더욱 술이 땡길지도 모를일이다.

그럼에도 이런 현실이라는 전투에 참여하는 작가와 출판사의 전우애에 박수를 보낸다. 좋아하는 와인을 더 자주 즐기려면 책이 잘 팔여야 할텐데. 내가 왜 걱정이 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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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레시피
이부키 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모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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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죽은 후 제사대신 연회를 열어달라고 남긴 49일의 레시피는 유쾌하고 감동스럽다. 나도 이런 장례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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