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생명 이야기 아우름 1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일민족임을 내세우는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실랄하게 비판하고 인종끼리는 서로 섞여야 우수한 종이

나온다는 학설로 잠시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통섭원의 원장 최재천의 책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는 그의 신념이 그대로 깃들어있다.

수십억년을 진화하여 살아남은 인류의 생존은 분명 인류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일이지만 그 모든 업적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다양한 종들과의 공존만이 모두가 살아남을 마지막 희망이라는 주장이 핵심이다.



그가 아직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아 맘껏 방황하고 있었을 어린시절의 이야기는 원치 않는 방황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이 꼭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 군인이었던 아버지와 오랜동안 떨어져 지내야했던 그 시절 그를 이끈 것은 고향인 강릉이었다.

서울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방학이면 꼬박 하루를 걸려 달려가곤 했던 강릉은 그가 지금 학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된 셈이다. 결국 그는 자연에 묻혀 같이 호흡하며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봐야겠다.

하지만 그가 진심으로 걸어가고 싶었던 길을 선택하기까지 그 역시 수많은 갈등과 방황의 시간들을 겪어야만 했었다.



부모의 바람대로 의예과를 진학하여 의사가 되었다면 그는 불행한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밀림의 한가운데서 흰얼굴꼬리말원숭이를 만나면 환호하고 발끝에서 꼬물거리는 개미들의 삶에 호기심으로 눈빛이 반짝거리는 그가 흰가운을 입고 하루종일 답답한 병원에 갇힌 채 툭하면 한밤중에도 불려나가는 생활을 어찌 견뎠겠는가.


어찌보면 그가 지금의 길을 선택한 건 아주 단순한 소망때문이었다.

어떻게 하면 놀고먹는 직업이 있을까..했던 진지한 소망.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없다.

모든 성공의 결과가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결국에는 놀고 먹는 인생을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는 소망이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고 먹겠다니 참으로 황당한 소망이라고 해야겠다.

우연히 한국을 찾은 곤충학자 에드먼즈 교수의 유유자적해 보이는 일상이 그에게 딱 꽂힌 순간 바로 그의 꿈이 되어버린다.

어쨌든 이 우연이 인류에게는 참으로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나중에 증명이 되었지만 시작은 그러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길에 들어서자 그는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행복했고 결국은 꿈을 이루어냈다.

그는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굶어 죽은 사람은 없다고.

하기 싫은 일을 단지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로 붙잡고 사는 삶은 결코 행복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아주 성공한 사람이다.

방황은 젊은이의 특권이라며 맘껏 방황하라고 권하는 그는 사실 어이없는 방황만 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길을 찾기위해 고등학교 1학년 때 언론인 봉두완씨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고 유학시절에는 하계의 우상인 윌슨교수에게 편지를 써서 접견의 기회를 얻어내기도 했다.

그가 정말 방황만 했다고 생각하는가.


젊은 세대들이 아픈 시대이다. 방황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 동물행동학자로서 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의 방황조차도 후일에 자양분이 되는 기회를 잡기를 간절히 바란다.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수많은 실패와 방황의 이야기를 들려준 그가 참 멋있게 느껴진 책이다.

수능을 끝내고 대학 선택에 고민하고 있는 아들녀석에게 얼른 읽혀보게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국 주식회사
사이먼 리치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저 광활한 우주 어디엔가 '천국주식회사'가 있다고 한다. 물론 최고경영자는 하느님이시고 그가 만든 인간들을 돌봐주는게 주업무이다. 아니 그래야 맞는데 이제 초심을 잃은 하느님은 인간세상에 싫증이 나셨단다.

모든 업무는 천사들에게 맡기고 골프를 치러 다닌다거나 60인치는 족히 넘을 텔레비전앞에 앉아 리모컨을 돌리는 것이 일과가 되었단다. 루빅스 큐브를 맞추는 것이 새로운 취미가 되긴 했지만 이미 맞춰놓은 한 면이 다시 흩어질까봐 요즘은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란다.

이런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 요즘 너무 나태해지신거 아니야? 근무태만인 하느님의 모습을 보니 절로 끌끌 혀를 차게 된다. 하긴 당신의 모습대로 지으신 인간이 당신 맘대로 되지 않으시니 손을 놓으신지도 모르겠다.



거대한 천국 주식회사는 모든게 갖추어져 있다. 하느님이 취미생활에 빠지신 동안 각 부서에 베치된 천사들은 지구에 있는 인간들을 살펴보고 기적을 행하거나 상을 주거나 벌을 주기도 하는등 엄청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크레이그는 기적부소속 천사로 연속으로 이달의 천사상을 수상할 정도로 유능한 천사였다.

이제 막 수습딱지를 뗀 일라이자가 크레이그가 소속된 기적부로 오면서 둘은 친한 사이가 된다.


일라이자는 기도 수취부에서 계약직 천사로 3년간 노예처럼 일했으며 인간들이 보내오는 수많은 기도문들을 정리하여 하느님께 전하는 일을 했었다. 혹시 겹치는 기도문이 있으면 묶음므로 철을 해서 올려보내고 하느님이 보시기 좋게 기도를 등급으로 나누어 올려보내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일라이자는 크레이브의 친절한 설명으로 기적부에서 하는 일들을 배우게 되고 두 천사는 급격히 가까워지게 된다.

어느 날 자신의 컴퓨터에 쓰나미가 몰려온다는 코드 블랙이 뜨자 일라이자는 하느님께 급박함을 전하기 위해 그를 찾아간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하느님을 뒤로하고 나오던 중 자신이 올려보낸 기도문들이 한구석에 처박혀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의 대기에서 채취하고 있는 크세논 개스만을 남기고 인간에게 종말을 고하기로 결정한 하느님께 크레이브는 내기를 해서 자신이 이기면 인간세상을 없애지 않기로 약속을 받아낸다.

그가 고른 기도문은 샘과 로라가 서로 잘되게 해달라는 간청이었다. 둘은 오래전부터 사랑을 느꼈지만 용기가 없어 데이트 신청조차 못하고 있던 쑥맥 남녀였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크레이브와 일라이자는 이 쑥맥 남녀의 사랑을 완성될 수 있도록 기적을 행하기로 한다. 말하자면 '지구 구하기 프로젝트'

하지만 쑥맥이다 못해 멍청하기만 두 남녀는 천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날려버리기 일쑤다.


일단 절대자를 '천국 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로 세우고 천사들의 일과를 코믹하게 그리는 작가의 아이디어는 참신하다.

매주 교회에 나가 하느님을 찬양하는 신도들이 보면 기겁하겠지만.

하느님이 인간에게 종말을 고하기까지 인간들이 너무 방만하게 살아온 것도 인정한다. 오죽하면 하느님이 인간들을 버리려고 하셨을까. 때때로 나도 이 세상이 한 번 뒤집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

자신의 소명을 지키던 두 천사의 노력이 없었다면 아마 나는 이 글을 쓸 수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과연 샘과 로라의 사랑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그 지난한 과정들을 보다보면 두 남녀의 멍청한 사랑에 화가 날 정도이다. 하필이면 이 커플이 지구를 구할 주인공이라니..


풍자와 유머로 미국에서는 이미 유명작가로 소문난 사이먼 리치의 발칙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연말을 보내고 보니 어느 새 새해가 밝았다. 제발 인간들이여 정신차리고 하느님이 우리를 포기하고 레스토랑을 개업하겠다는 빌미를 주지 말자.

그래도 인간을 만들기를 잘 했어..라고 생각하고 우리를 사랑하시도록 제발 노력좀 하자.

작가의 엉뚱한 상상으로 만들어진 '천국 주식회사'를 보노라니 이제 우리 인간들 정신을 재무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든다.

새해는 이런 각오로 자신을 정화하는 한 해가 되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칙한 꿈해몽 - 예지몽인 듯 아닌 듯 썸 타는 꿈 이야기
조선우 지음 / 책읽는귀족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치앞도 알수 없는 것이 인생인지라 인간들은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일들을 어떻게 하든 알고 싶어한다.

사주명리학을 공부하거나 점집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꿈을 통해 메세지를 읽어내려한다.

나역시도 사주명리학이나 꿈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특히 꿈들이 선명한 편인데다 꿈에서 읽어내는 메시지가 거의 맞는 편이라 더욱 꿈해몽에 관심이 많았던 것같다.

일단 꿈해몽에 대한 책이 나오면 꼭 읽어보는 편이다. 이 책은 단순히 해몽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꿈이 주는 메세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해야겠다.


 

 


저자 역시 어릴 때부터 신기한 꿈을 꾸면서 '꿈의 세계'에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왔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본격적인 공부까지 하게되고 철학과에 진학하여 꿈에 대한 메세지와 심리학까지 들여다보게 되었다니 가히 꿈에 대한 관심이 남날랐던 모양이다.

현재 '책 읽는 귀족' 출판사의 대표이기도 한 저자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카페까지 운영한다고 한다.

카페회원들끼리 나누었던 꿈얘기가 많이 담겨있다.

사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다만 그 꿈을 기억하지 못하기때문에 자신은 꿈을 꾸지 않는다라고 생각할 뿐이란다.

가끔은 꿈을 꾸면서 '아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구나'를 알기도 하는 나로서는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이 꿈은 무슨 의미일까를 자꾸 생각하게 되고 며칠동안 꿈의 징후를 확인하는 일들이 재미만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꿈의 메세지는 참으로 해석이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돼지꿈이나 똥꿈이 재물이 들어올 꿈이라고 해석하는 단순함이 아니라 꿈을 꾼 사람들의 상황이나 심리는 어떠한지를 짚어낸다.


 

 


꿈이 말해주는 메시지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꿈도, 무의식도 역시 우리 자신의 일부분이고 꿈을 잘 활용하면 자신의 전부를 다 발휘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란다. 그 말에 상당히 공감하게 된다.

우리가 뇌에 상당부분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 것처럼 미래를 볼 수 있는, 혹은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살리지 못하고 사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꿈이 주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자신의 삶을 좀 더 여유롭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성통곡을 하는 꿈이나 장대비가 내리는 꿈은 어떤 징조일까?

대성통곡을 하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질식된 감정의 해소로 보기때문에 길몽으로 해석한다.

비를 흠뻑 맞아서 옷이 젖는다는 꿈역시 대박의 꿈이라고 한다.

과연 길몽과 흉몽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단 저자는 꿈을 꾸는동안 혹은 꾸고 나서 기분이 좋았다면 길몽이라고 본다.

소재도 중요하지만 감정이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똥꿈도 다 좋은 것은 아니고 아주 많은 양이면 좋지만 여기저기 찔끔거리는 모양은 좋지 않다고 한다.

이 책은 꿈에 대해 일 더하기 일은 이다 라는 등식보다는 그 순간 꿈을 꾸는 사람의 심리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있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심리상태나 무의식은 어떤 것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나도 저자가 만들었다는 카페에 가입하여 꿈의 이야기를 같이 해보고싶다.

아주 친한 친구와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꿈을 꾸었는데 길몽일까?  저자의 해법으로보면 꿈을 꾸는 동안 즐거웠으니 흉몽은 아닌듯하다. 혹시 꿈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지왕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3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사형집행인의 딸 3권 거지왕에 이르러 야콥 퀴슬과 그의 아내 안나 마리아의 비밀이 밝혀졌다.

대대로 사형집행인 집안인 퀴슬가의 내력은 대략 전해져왔지만 아내인 안나 마리아의 집안에 대해서는

거의 전해지는 것이 없었다. 앞선 1, 2편에서는 말괄량이 딸 막달레나의 비중과 활약이 크다보니안나 마리아의

역할이 크지 않은 원인도 있었을 것이다.

 

 

숀가우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 레겐스부르크에 살고 있던 퀴슬의 여동생 리즈베트가 중병에 걸렸다는 편지를 받은 퀴슬은

집의 약장을 탈탈 털어서 곧바로 강 하류로 향하는 뗏목에 몸을 싣는다.

오래전 사형집행인의 딸이라는 족쇄가 싫어 도망친 리즈베트는 레겐스부르크에서 목욕탕 주인과 결혼하여 살고 있었다.

급류에 휩쓸려 뗏목이 부서질 위험을 물리치고 겨우 한숨을 돌린 퀴슬은 묘하게 자신을 쏘아보고 있는 시선을 느낀다.

오래전 전쟁에 용병으로 참전했던 퀴슬은 천성적으로 예민한 촉수를 가진 인물이라 레겐스부르크에 닿기 직전 묘한 시선으로

자신을 쏘아보고 있는 2등 조타수의 사내를 피해 뗏목에서 미리 내리고 만다.

하지만 어렵게 도착한 여동생의 목욕탕에서는 누이와 매제가 피를 엄청나게 흘린 채 죽어있었다.

바로 그 순간 성의 경비병들이 들이닥쳐 꼼짝없이 범인으로 몰려 감옥에 갇히게 된다. 자신이 사형수가 될 위협에 빠진 것이다.

 

한편 숀가우에서 부재중인 아버지를 대신하여 쓰레기를 수거하고 산파의 일을 돕던 막달레나 역시 위험에 빠지고 만다.

제빵업자의 하녀가 출산 중 사망하고 말았는데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한 하녀는 낙태를 하기위해 독약인 맥각을 너무 많이

복용하는 바람에 죽어버린 것이다. 하녀는 늙은 주인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그 사실을 안 막달레나의 독설에 그녀를 괴롭히게

되고 결국 막달레나는 사랑하는 의사 지몬과 함께 고모가 살고 있는 레겐스부르크에서 신분을 숨긴채 새가정을 꾸미기 위해

도피를 하게 된다.

 

감옥에 갇힌 퀴슬은 레겐스부르크의 사형집행인인 토이버의 고문으로 거의 죽음 직전에 이르게 된다.

토이버는 오랜 경험으로 퀴슬이 무죄임을 확신하지만 심판관들인 시의원들은 퀴슬을 범인으로 몰아 사형시켜 뒤숭숭한

민심을 수습하려한다.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퀴슬을 지켜보단 토이버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험으로 빠뜨릴지도 모를 결심을

하고 퀴슬을 탈출시킨다.

 

지몬과 함께 레겐스부르크에 도착한 막달레나는 저렴한 고래여관에 묵기로 하고 그 여인숙에서 베네치아 대사인 실비오를

만나게 된다. 부티가 흐르는 실비아는 한 눈에 막달레나에게 반하게 되고 그녀를 도와주게 된다.

지몬은 실비오와 막달레나의 만남에 심한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지몬과 막달레나역시 누군가에게 쫓기게 되고 우연히 눈을 고쳐준 거지의 도움으로 거지왕 나탄의 소굴로 가게된다.

어둠속에서 남에게 빌어먹고 사는 거지이지만 그들의 세상은 은밀함속에 거대한 조직이 숨겨져 있었다.

도시의 거대한 권력가들에게 청탁을 받아 은밀한 일들을 해주기도 하고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도 하는 거지왕들의 활약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독일은 수많은 전쟁으로 피폐해 있었고 새로운 세력들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암투를 벌이던 중이었다.

기존 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재편하려고 하는 인물들은 도시 하나를 없앨만큼 거대한 사건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 와중에 퀴슬은 오래전 용병생활을 할 당시에 얽힌 인물의 복수극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감옥에 갇힌 퀴슬을 구하기 위한 지몬과 막달레나의 활약과 그들을 돕는 거지집단의 활약과 서서히 밝혀지는 퀴슬의

과거사가 버무려져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특히 퀴슬의 과거의 인연이면서 퀴슬에게 복수하기 위해 압박해오는 인물이 과연 누구일지가 궁금해지면서 속도가 붙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막달레나의 어머니인 안나 마리아의 비밀스런 과거도 밝혀지게 된다.

 

전편에 이어 지몬과 막달레나의 좌충우돌 활약기는 경쟁자인 실비오가 등장하면서 더욱 재미를 더하게 된다.

역시 삼각관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흥미로운 주제이다 보니 사건을 쫓으면서도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려는 두 남녀의

싸움이 볼 만하다. 당사자들은 괴롭겠지만.

 

역시 해피앤딩으로 막을 내리게 되는 '거지왕'은 당시 독일의 피폐한 사회와 권력의 구조까지 돌아볼 수 있어 기대했던대로

훌륭한 작품이었다. 쓰레기 더미와 어둠, 퀴퀴한 냄새들이 읽는 동안 내 곁에 맴도는 것 같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이와 벼룩이 득실거리고 전쟁과 질병에 시달리던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란 말인가.

아마 다음 작품에는 지몬과 막달레나의 결혼생활과 아이들의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
김제동.김창완.조수미.이현세.최재천 외 41인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터인가 밤하늘에 별이 있다는걸 잊고 살았습니다. 도시의 불빛이 너무 강해 희미해진 별빛의 존재를

잊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고개를 들고 밤하늘을 바라다보는 일도 못할만큼 바쁘기 때문일까요.

공기가 좋은 곳에 가서 문득 밤하늘을 바라보면 무수히 빛나는 별들을 보고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아니 내 머리위에 저렇게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니..

스스로 빛을 내는 별들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의 빛을 받아 반사시키는 별, 크기에 따라 빛의 크기도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별빛이 우리에게 와 닿기까지는 수억년의 시간이 필요했던 별들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지요.

 

 

이 책은 신학교 졸업반이었던 김형모씨가 아끼던 책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1984년 9월 발행한 '십대들의 쪽지' 30주년을 맞아

기획된 책이랍니다. 정부 후원금도, 광고도 없이 30년간 이어져 올수 있었던 것은 발행인의 열정과 신념, 그리고 독자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지금은 발행인의 부인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하여 쪽지를 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도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을 때 생각지 못한 벽에 부딪혀 넘어졌을 때...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을 잡아준다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흔들리면서도 별을 바라보기를 포기하지않았던 마흔 여섯 명의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좋은 부모,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만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됩니다.

오히려 물살이 쎈 곳에서 자란 고기가 더 튼실하고 바람이 심한 곳에서 자란 식물의 뿌리가 더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 때 침도 뱉고 껌 좀 씹어대던 김수영씨는 가출을 일삼던 중 서태지의 컴백홈이란 노래를 듣고 아무도 챙겨주지 않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챙기겠다고 마음먹었답니다. 상업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하고 결국 세계적인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회인으로 성공했습니다. 그 사이 암이 발병하였지만 그 불행조차도 자신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해야할 목표를 세우게

되는 계기로 만들어버립니다. 그 버킷리스트중에 벌써 반 이상을 이루어낼 정도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녀가 '열 여섯 살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너에게 대신 해주고 싶어.'라고 말할 때 갑자기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수많은 열 여섯살들이 이런 그녀의 이야기에 어찌 귀를 기울이지 않겠습니까.

 

 

스타영어강사인 문단열씨의 고백에서 나는 가슴이 쿵하고 떨어지는 것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껏 나는 재빨리 버스에 올라타서 남들보다 먼저 빈자리에 가서 앉을 생각만 했지, 정작 그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는 관심이

없었던 거야...'-본문중에서

가난했고 외로웠고 어두웠던 시간들을 버티기위해 나도 쉼없이 뛰었습니다. 그래야만 뭔가를 움켜쥘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던 목적지는 어디였을까요. 갑자기 울컥합니다. 살아온 시간들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누가 열 여섯의 나에게 이렇게 쪽지를 건네 주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요?

나만 외롭고 어둡고 고통스런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할 때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고 손을 잡아준다면 다른 인생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직은 여리고 어린 별들에게는 기회가 많습니다. 그저 귀찮은 잔소리쯤으로 넘기고 기회를 붙잡지 못한다면 결코 빛나는 별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방황하고 지친 별들이 이 책을 꼭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기 나오는 마흔 여섯 명의 빛나는 별들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어른 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