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시간 2008-2013
이명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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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왕과는 다르지만 현대의 대통령도 분명 천운을 타고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소명직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권력을 위해서 누군가는 부를 위해서 또 누군가는 소신껏 자신의 국민들을 이끌기 위해서 대통령이 되었을 것이다. 크건 작건 한 나라의 대통령은 그 나라를 대표하고 국민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가 분명하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하는 말은 난세를 극복한 명장이라면 분명 영웅일 것이라는 뜻외에도 난세를 헤치고 이끌어줄 영웅을 기다리는 간절함 같은 것이 더한 것은 아닐까.

대통령복이 지지리도 없다면 없는 우리국민들에게 대통령의 의미는 남다르다.

전후 극심한 가난을 이기고 경제국가로 도약해준 대통령역시 독재라는 오명을 쓰고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한 도시를 지옥으로 만든 대통령이 있었는가 하면 임기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 대통령도 있었다.

역사적으로 우리가 처한 상황만큼이나 극적인 대통령을 맞아야 했던 우리민족은 불행했을까, 행복했을까.  문득 지금 논란이 되고있는 이 책을 집어들면서 여러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해졌다.

누군가는 자기자랑으로 끝난 책이라고 비난했고 비밀유지서약을 깨고 쓰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썼다고도 했다.



가난한 어린시절을 거쳐 대기업의 회장과 서울시장을 지냈던 이명박 전대통령에게 나는 표를 찍었던 사람이다.

오랜동안 군부출신의 대통령이 휘둘렀던 권력이 싫었고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CEO같은 대통령의 이미지가 좋았던 것같다.

그가 대통령으로 있는 기간동안 소고기파동으로 연일 촛불시위가 있었고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었던 시기에도 나는 그에 대한 믿음을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사실 능력있고 의욕충만한 누구라도 일단 대통령직에 오르면 생각만큼 나라를 통치한다는 것이 쉬울 수가 없을 것이다.

이제 좀 먹고 살만해진 나라가 되긴 했지만 언제 어디서 경제파동이 터질지, 핵으로 위협하는 북한을 어떻게 대처할지 특히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은 자신의 수명 몇 년쯤을 내놓고 덤벼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며 대통령 후보에 나선 인물들을 안타깝게 바라보곤 했었기 때문이다.

글쎄 나같은 보통이하의 사람의 머리로 돈도 많고 이제는 누리기만 해도 살만한데 뭐하러 섶을 지고 불구덩이로 뛰어드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란 권력이 주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매력이 분명 있는 모양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그러했듯 임기후 칭찬보다는 욕이 더 무성한 그 자리에 왜들 서로 가려고 하는지 지금도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 모든 나라가 그러하듯 누군가는 통치자가 되어 나라살림을 맡아서 해야한다. 운이 좋은 국민이라면 덕이 많고 능력있는 지도자를 만나 큰 고생없이 삶을 누릴 수 있겠지만 과연 이런 리더를 만난 나라가 얼마나 될까.



보통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전직 대통령들은 자서전을 준비한다고 한다. 지나온 시간을 회고하면서 한 나라의 리더로서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숙제같은 느낌이 아닐까...하지만 대체로 누구의 자서전으 봐도 사실 자신의 잘못보다는 공을 위주로 적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렇게 과학이 발달한 시대에 살면서 왜 인류는 몸무게를 재는 저울만 개발이 되었을까. 한 인간의 인생을 스캔하는 스캐너가 있다면 너무도 분명하게 재단이 끝날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쟁으로 얼룩진 조선시대의 왕조실록에도 비교적 진솔한 평가들이 남아있었듯이 현대의 대통령들에게도 사관이 필요한건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몰려온다.

'내가 편하자고 잘못된 길인 줄 알면서 국가를 그 길로 인도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나의 신념과 나를 뽑아줜 국민의 뜻에도 반하는 일이었다.'

운동권출신 학생이라는 이유로 취직도 어려웠던 청년 이명박은 명장 정주영의 발탁으로 해외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다.

아무리봐도 적자로 끝날 사업임을 판단하고 어렵게 정주영에게 직언을 하고 폭동이 일어났을 때 다 모두 도망가버린 사무실에서 금고를 끌어안고 버텼다는 일화하나만으로도 그가 어떤 성격의 인물인지 판단할 수 있다.

자신이 믿는 정의라면 누구보다 앞장서 바로잡을 기개와 고집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대통령이 되어 자신이 편하자고 잘못된 길로 인도할리는 없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신념들이 먼 훗날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할 일이었다면..과연 당시의 판단이 정의로웠다고 말할수 있을까.

이 문제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도 한 인간이기 때문에 섣불리 대답하기 어렵다.



이명박정부시절에 대북정책은 그전과 그전전 대통령의 정책에 비하면 한마디로 얼음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점에서도 나는 그의 정책을 지지했었다. 사실 댓가를 지불하고 얻어낸 정책들은 반드시 부작용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구는 열어두었어야 했다는 의견에도 강하게 반발하긴 힘들다. 그만큼 북한의 문제는 정답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일이다. 햇빛정책이든 얼음정책이든 분명 환영하는 의견뒤에는 반대의견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재난을 당한 동포들에게 온정으로 보낸 물품까지 군수품이나 지도층의 물자로 쓰여졌다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통일은 언젠가 도둑처럼 올 것이다'라는 의견과 통일의 댓가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한다는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



재임초기 그의 발목을 잡았던 소고기파동을 보면서 그는 이 문제가 사실 전임대통령때 마무리짓지 못했던 미국과의 FTA문제를 매듭짓기 위해서 거쳐야했던 수순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슬그머니 공을 다음 사람에게 넘겼다는 말인데

그런점에서는 그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혹시라도 본인은 다음 대통령에게 공을 넘긴 문제는 없는지 묻고싶다.

임기내에 이루고자 했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넘어간 일들도 있을 것이며 특히 그가 강하게 주장했던 4대강 사업역시 현정부에서도 고민인 것은 사실이다. 어제 보도에서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재조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분명 이명박전대통령은 외국의 사례들을 보면서 강을 정비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민족적인 사업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 사업이 시행되면서 흔히 말하는 끼리끼리 다 해먹었는지 수중보가 생태계를 엉망으로 만들었는지 나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 문제가 있다면 다듬고 고쳐야 한다. 그가 전임 정부에게 물려받아 고심했던 세종시문제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글귀이다.

'우리끼리 싸우면 우리가 상처를 입고,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가 피해를 입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기전 아무 전제도 없이 예단도 없이 스스로 판단하겠다고 마음먹었었다.

판매가처분청구까지 받았다는 이 책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서전에 자신의 '과'를 쓰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나는 그가 어렵고 힘든 상황을 이렇게 극복했다..라는 글보다 자신의 '과'에 대해서도 솔직히 썼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하지만 임기내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빼고는 자신의 업적을 나열하는 식의 글에서 다소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실제로 임기후 그의 측근의 비리가 드러나 법의 심판을 받았음에도 그런 점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결국 모든 것은 역사가 심판할 것이다. 지금 이 책에 대한 판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박근혜대통령은 임기 3년차에 접어들었다. 이 책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될 일이고 그런 점에서 자서전이 너무 일찍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 다만 이런 전직 대통령들의 족적들이 현재의 대통령과 미래의 대통령들에게 본보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모든 일에는 분명 잘하는 일이든 못하는 일이든 본받을만한 의미가 있기때문이다.

얼마전 보았던 연극 '염쟁이 유씨'에서 나온 대사가 떠오른다.

'그 사람의 성품은 설거지 할때 나오는 법이여...' 흔히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한다는 말도 있다.

떠나는 뒷모습에 모두 큰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그런 멋진 대통령을 기대해본다.


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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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 - 내일을 움직이는 톱니바퀴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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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었다. 표지는 에니메이션처럼 가볍게 느껴졌지만 제목에서 오는

묵직함은 뭐랄까...과거의 어느 시간은 정말로 수리받고픈 사람에게 희망을 갖게하는 힘이 느껴졌다.



이제는 퇴락해버린 상가의 거리에는 오래된 신사 쓰쿠모가 있고 간혹 열린 가게중에는 '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란 노트 정도의 크기로 된 간판이 걸린 곳이 있다.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수리가게를 운영하는 슈지는 '추억의 시계를 수리합니다'란 간판에서 '계'자가 떨어져 나간채로 두었기 때문에 졸지에 추억을 수리하는 가게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그 가게에서 크로스 건너편에는 헤어살롱 유이가 있다. 얼마전 독립을 하여 이 도시에 자리를 잡은 아카리의 여동생 카나는 고등학교 졸업을 눈앞에 둔 어느 날 불쑥 이 거리에 나타난다.

미리 연락이 없이 헤어살롱 유이에 나타난 카나는 언니가 집에 없는 것을 알고 사무에차림의 이상한 젊은 남자가 추천해준 라임이라는 카페로 향한다. 그 곳에서 기모노차림의 묘한 느낌의 여인에게서 언니의 유품을 보관해둔 보관증을 받게된다.

열다섯 살 차이가 나는데다 어머니가 다른 자매였다는 그 여인은 본적도 없는 언니가 죽은 후에 자신에게 물려준 이 보관증이 부담스럽다고 한다. 이 시계는 10여년 전 그녀들의 아버지가 맡긴 것으로 수취인을 언니앞으로 해놓았었는데 왜 언니는 본 적도 없는 자신에게 이 유품을 맡겼던 것일까.


보관증을 떠맡기고 사라진 여인처럼 카나와 아카리역시 아버지가 다른 자매이다. 새어머니가 데려온 딸 아카리는 어머니가 같은 카나를 귀여워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서먹한 사이가 되었고 독립한 이후에는 서로 연락도 하지 않을 정도였는데 불쑥 그녀앞에 나타난 여동생 카나의 의도가 궁금해진다.



여러꼭지의 스토리가 펼쳐지는 무대는 퇴락해가는 쓰쿠모상가거리이다. 마을에도 나이라는게 있다면 여기는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면서도 여유 있는 행복에 젖어 있는 말년의 마을로 설정되어있다. 언제든 되돌아가고 싶은 추억의 마을같은. 바로 그 거리에 있는 오래된 시계 수리가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감동스럽다.

오래전 학교동창이었던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는 서로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했더라면 그렇게 오랫동안 상처를 지니고 살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정과 사랑의 묘한 경계선에서 한 여자를 사랑했던 두 남자.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와 야반도주를 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선택했다고 믿었던 남자에게 여자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남자는 오랜 오해가 너무도 부끄러워진다. 우리도 이런 오해로 쌓인 상처를 묻어두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병에 걸린 아버지와 어미를 잃은 두 아들의 양육을 위해 급하게 여자들 들였던 모리무라는 아무도 거두어 줄 곳이 없는 여자를 진정한 아내로 대접하지 않는다. 누가 물으면 집안일을 거들어주는 식모라고 말했던 무뚝뚝한 모리무라였지만 자신을 거두어준 남편을 극진히 대했던 아내는 남편이 건네주었던 집안의 보물시계의 태엽장치를 가장 소중한 보물로 여겨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어느 날 사라져버린 아내를 찾던 모리무라는 아내의 빈자리가 너무도 크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에게 시집오기전 전남편과의 사이에 낳았던 딸을 잃었던 아내에게 딸의 이름을 가진 강아지를 선물할만큼 의외의 따뜻함을 지녔던 모리무라는 사고로 죽은 개를 대신하여 다시 강아지를 사주겠다고 약속한다.


꼭지마다 참으로 따뜻한 결말들이 있어서 마음이 푸근해진다. 어딘가 한쪽이 허전하게 느껴지는 아카리에게 맘깊은 시계수리사 슈지의 마음씀씀이가 대견스럽다. 슈지는 시계에 얽힌 스토리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게된다.

오래된 시계에 얽힌 사연을 해독하고 자연스럽게 해답을 찾아가도록 길을 열어준다.

이 소설에서 가장 내 마음을 끌었던 인물은 승복 비슷한 차림을 한 대학생 다이치이다.

신사를 청소하고 관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인물로 나오지만 불쑥불쑥 선문답같은 말을 내뱉거나 산자와 죽은자의 경계를 넘다드는 것 같은 묘한 분위기의 젊은이다.

누구에게나 지워버리고픈 혹은 고치고픈 추억의 시간들은 있다. 정말 이런 시간들을 수리해주는 가게가 있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너무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두 동생들에게도 따듯한 기억을 좀 더 만들어주고 싶고 후회스런 선택의 시간들도 수리하고 싶다. 그리고 나로 인해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 기억도 수리해주고 싶다.

어디엔가 분명 있었으면 좋을 쓰꾸모 신사 거리 상가의 추억의 시간을 수리해주는 슈지의 시계방을 알고 있다면 꼭 알려주시길..

아마 내 시간을 수리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테지만 기어이 찾아가 매달리고 싶어지는 가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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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 마라 (2015 세종도서 교양부문) - 의사가 말하지 않는 콜레스테롤의 숨겨진 진실
스티븐 시나트라, 조니 보든 지음, 제효영 옮김 / 예문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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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통용되던 학설을 뒤엎는 새로운 가설은 한마디로 파격 그 자체이다.

사실 의학계에서는 돈벌이를 위한 모종의 음모론같은 것이 공공연하게 회자되곤 했었다.

몇 년전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신종플루의 경우에도 거대 제약사의 음모였다는 설이 제기되었었다.

의학의 진화로 인간의 수명은 확실히 길어졌고 정답을 찾아내려는 연구도 활발했던 것은 인류에게 행운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침소봉대같은 결과론으로 제약업자들의 배를 채워주었던 사실은 간과할 수가 없다.

'의사가 말하지 않는 콜레스테롤의 숨겨진 진실'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이 내 주목을 끌은 이유는 바로 흔히 좋지 않은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진 LDL의 수치가 정상범위를 넘어섰다는 진단 후 고지혈약을 처방받아 먹어왔기 때문이다. 어머니에 이어 같은 증상으로 약을 처방받은 나로서는 유전적인 이유도 존재하지 않을까 궁금했었다.



넘쳐나는 의학의 정보속에서 요즘 사람들은 스스로의 건강에 대해 과신하거나 지나친 불안을 가지는 증상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막상 어떤 과학적인 증거(이를테면 혈액검사로 나타난 여러가지 수치들)로 측정되는 일반적인 진단에 대해 모른 척 하기는 힘들다. 나 역시 고지혈진단을 받은 것은 거의 10여년이 되었다. 매일 먹어야 하는 비타민제도 간혹 잊곤 하는데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고지혈약을 자주 깜빡이는 바람에 내심 심장에 무리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불안하던 차였다.

물론 이 처방에 대해 한치의 의심은 없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마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심장이 벌렁거렸다. 과연 내 처방은 옳았던 것일까?



보통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mg/dl을 넘으면 고지혈로 본다고 한다.



하지만 이 콜레스테롤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이며, 간, 뇌를 비롯해 인체 거의 모든 세포에서 만들어지며 효소를 통해 비타민D, 성호르몬과 스트레스 호르몬을 포함한 스테로이드 호르몬, 소화와 지방흡수를 돕는 담즙산염으로 전환되어 체내에서 사용되는 물질이라는 것까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한 마디로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이라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이 콜레스테롤이 필요이상으로 많으면 혈관에 지질이 쌓이고 동맥경화가 일어나거나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것일까?



이 책의 두 저자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이 책에서 흔히 고지혈약으로 처방받는 스타틴계열의 약들이 확실히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낮추지만 수많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코엔자임 Q10은 인체의 모든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필수영양소로 세포의 에너지 생산에 관여하는 주요 화학 성분인데, 심장이 힘차게 펌프질하면서 혈액을 순식간에 내뿜는 기능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바로 스타틴이 코엔자임 Q10을 고갈시킨다는 것이다. 정말?

심장질환의 해답이라고 믿었던 스타틴이 사실은 심장의 운동을 돕기는 커녕 고갈시킨다니...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대부분의 고지혈환자들은 지방의 흡수를 죄악처럼 여기게 된다. 가능하면 육식을 피하고 채식이나 유기농 곡류등을 섭취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 영양학적인 오류가 심장질환을 더 부추긴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채식과 곡류를 건강식으로 여겨 실천했던 사람들의 심장발작에 의한 사망율은 더 증가했고 황제다이어트와 같이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를 늘였던 환자들은 심장질환의 발병수치가 떨어졌다고 한다.



잘못 알고 있던 건강식들의 섭취로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떨어뜨렸을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심장질환의 발작을 줄여주지는 않았다는 결론이다. 그리고 오히려 탄수화물롸 당의 지나친 섭취가 오히려 심장에 무리를 준다는 결과는 충격적이다.

물론 저자들은 이 모든 물질의 과다섭취와 약물에 의한 콜레스테롤수치저하에도 불구하고 가장 나쁜 것은 바로 스트레스라고 단정한다. 실제로 공복상태에서 잰 수치와 극심한 수술현장에서 빠져나와 다시 재본 수치에서는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았음에도 콜레스테롤수치가 엄청나게 증가했음을 스스로 증명해보이고 있다.

하긴 극심한 스트레스는 하룻밤에도 백발이 될만큼 치명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디 콜레스테롤의 증가만이겠는가. 심지어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게 바로 스트레이스이다.


부랴부랴 내가 처방받고 있는 약을 확인하니 역시 스타틴계열의 약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약의 복용을 중단했다. 저자의 조언대로 혈액검사에서 LDL수치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LDL 입자크기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LDL의 두가지 유형에서 부피가 크고 해롭지 않는 입자도 있고 작고 밀도가 높고 잔뜩 화가난 상태라 쉽게 산화되는 입자도 있다고 한다. 후자의 경우 혈관의 내벽을 구성하는 세포사이로 끼어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 시작하고 이런 염증이 심장질환으로 이어진다고 하니 'NMR리포프로화일'이라는 검사에서는 LDL 입자의 크기를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저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스타틴계열의 약을 끊은 것도 불안하긴 하다.

과연 내 콜레스테롤수치는 안전한 것일까. 의학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도 쉽게 정보를 주는 좋은 책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나처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약물을 복용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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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를 타는 당신에게 - 마음을 다잡는 특별한 이야기들
서주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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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첫차를 타본적이 있는지요? 매일 출퇴근을 해야하는 직장인들도 첫차를 타는 일은 흔치

않을겁니다. 서울과 남해의 섬을 오가는 저는 오후에 출발하는 배시간을 맞추기위해 서울에서

6시에 차를 탑니다. 그 고속버스에 몸을 싣기 위해서 다시 지하철 첫차를 타야하는데요.

5시 20분 첫 지하철을 타기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짐작을 못했었습니다.

 

 

더구나 매일 그 차를 이용하는 분들끼리는 서로가 잘 아는 모양인지 인사를 하면서 반갑게 아는척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몇 번 첫차를 타면서 그 분들이 궁금해졌습니다. 젊은이들 보다는 중장년과 노년층들이 많았는데 여자분들은 대부분 빌딩 청소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고 남자분들은 일용직이 많으시답니다. 물론 등산복을 입은 분들도 많았구요.

하긴 사람들이 출근하기전 청소를 끝내려면 일찍 나서야 할겁니다. 일용직도 언제 방송을 보니 새벽 5시면 인력시장이 선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일찍 첫차를 차고 시장에 나가봐야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어쨋든 첫차를 타고 삶의 현장을 향해 나서는 분들을 보면 숭고한 마음까지 듭니다.

 

희망을 가지라는 말조차 함부로 꺼내기에는 너무도 아픈세상에서 열렬히 응원을 보내고 싶어 이글을 썼다는 작가의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예전에 비해 분명 모든 것이 풍요로운 시대가 되었지만 정신적인 빈곤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다들 위로 위로 높은 곳을 향해 정신없이 올라가려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위로만 오르지 말고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멀리 떠나 개척자가 되보라는 작가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들은 정말 너무 열심히 가난을 넘기위해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리고 저 높은 곳을 향해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그 위에 무엇이 있는지 기어이 확인이라도 할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잠시 숨을 돌려 가보지 못한 세상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란 마음이 듭니다.

'정상에 오른다고 세상이 다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더 멀리 보일 뿐입니다.'

세계의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사람들과 늘 함께하는 셰르파족에게는 '정상'이란 말이 없다고 합니다.

아무도 에베레스트를 정복하지 못했던 시절 가장 먼저 에베레스트에 도달했으면서도 그 영광을 힐러리에게 양보한 셰르파 노르가이는 '에베레스트에 정상에 오른다고 세상을 다 보지는 못한다. 그저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를 알뿐이다.'

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이제는 슬슬 꾀도나고 새로운 것에 대해 호기심보다는 안주하고 싶은 꼼수만 부리게 되는 나이에 이르고 보니 '변화'라는 말이 두렵게 다가옵니다. 누구에게나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당신과 상관없이 세상은 지금도 변하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망치로 머리를 두드리는 것 같이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차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이미 첫차는 놓친 것같고 막차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늘 첫차를 타는 마음처럼 삶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라고.

첫차를 타기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달콤한 잠도 포기하고 찬바람을 맞으며 정류장을 향해 나왔을까요. 바로 그 마음으로 인생을 달려가라는 응원글이라고 받아들입니다.

역사속의 많은 일화와 사건들을 끄집어내어 힘든 시간을 버텨내는 우리들에게 등을 두드려줍니다.

'인생은 짧습니다. 나중보다는 지금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첫차를 타는 마음으로 오늘 시작하세요.'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는 것같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누군가 나를 잊지않고 바라봐 주는 것 같아 느슨해지려는 삶을 다잡게 됩니다. 늘 첫차에 오르는 마음으로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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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 앤 새디 vol.4 - 완결|마조와 새디의 치열ㆍ낭만 육아 생활툰 마조 앤 새디 4
정철연 글 그림 사진 / 예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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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완결이라니 완결이 어디있어. 말도 안돼!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마조앤새디가 완결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과 함께 내 품에 왔다.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이 얼만데..이건 배신이야.

 

 

이제 귀여운 깨비의 등장으로 더 재미있어지는데 말이지..역시 육아가 너무 힘들었던 것같아.

 

 

'뱃속에 있을때가 행복한거야.', '누워있는 애기는 천사지', '걷기 시작하면 지옥문이 열리는거지'같은 말에 기가 죽은게 확실해. 물론 나도 '미운 다섯 살, 죽이고 싶은 일곱살'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하는 바야.

하지만 미리 기죽을 건 없잖아. 마조 앤 새디. 아무리 육아에 지쳐 수면부족에 집필시간이 안나도 그렇지 이건 아니잖아.

 

 

깨비가 태어나고 완전 찬밥이 된 마조가 우울증에 걸린게 틀림없어. 산후우울증이 새디에게만 온게 아니었던거야?

 

 

할리씨에 푹 빠진 서씨에게 도움을 좀 청해보면 어떨까? 하지만 역시 안되겠지? 내가봐도 서씨는 인도네시아나..뭐...말레이시아인같은 포스가 팍팍...깨비가 좋아할만한 비쥬얼은 아냐.

 

 

보통 '아이구, 장군감이네' 했다가 '여자예요' 하면 당황했던 기억들 누구나 한 번쯤은 다 있잖아.

그래도 깨비는 예쁘다며....마조를 안닮아 꽃미남이라며...그나마 얼마나 축복인데..이런 행운을 위안으로도 안되겠니?

 

2011년 '마린블루스 정철연의 미치도록 재미난 생활튠'으로 시작된 마조앤 새디1권으로 시작된 만남이 4편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만날 수 없다는 소식에 4편의 완결판이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다.

심지어 우리 딸은 소장본으로 구입해서 대를 물릴거라고 할 만큼 왕독자인데..이렇게 끝내다니 사랑의 실연만큼이나 허전해진다.

아주 어린날의 자신에게 돌아가 리얼 주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마조의 연기는 멋지지 않은가.

새디의 희한한 입덫에 대처하느라 힘들었지. 그래도 살은 왜 안빠졌던걸까. 최선을 다하지 않은건 아니고?

깨비의 육아기 나도 참 행복했다. 마치 내가 수면부족인 듯 몰입이 되어 지치긴 했지만 어쭈쭈 자식바보로 변한 이 부부의 모습 낯설지 않다. 나도 그랬거든. 때려 죽이고 싶은 일곱살이 지나고 또 어떤 복병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절대 부모의 본분을 다 할 것. 청심환이 상비약이 되는 순간이 와도 정신줄 놓지 말 것.

아마 오래지 않아 5편, 6편이 마구 그려지고 할말이 넘치게 될거야. 나는 믿어.

오랫동안 그래도 세상이 살만하구나...느끼게 해줘서 고맙고 해마다 올려준 Best of the year!도 아주 요긴했어.

마법의 가루로 꼽아준 그랜즈 레이디..발냄새로 구박받는 남편을 위해 벌써 장바구니에 담아뒀다는 걸 알려줄게. 이제 깨비도 태어났으니 신발캠핑같은 건 자제 좀 해야겠지? 마조?

부탁인데 깨비의 잉태부터 탄생을 지켜본 독자들에게 자라는 모습도 꼭 전해주길 바래. 기대할게.

그동안 수고 많았고. 곧 바로...to be continued....라고 돌아오길 바래! 아 터미네이터의 마지막 장면..엄지를 치켜들고 외쳤던 'I will back'이 마구 떠오르네..돌아와 그대 다시 돌아와...그대여 내게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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