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았습니다 - 삶과 죽음 그 너머의 경이로운 이야기
박진여 지음 / 김영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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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과 내세를 믿는 나로서는 정말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삶과 죽음,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큰 위안을 받았고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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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았습니다 - 삶과 죽음 그 너머의 경이로운 이야기
박진여 지음 / 김영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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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은 사람간의 스침조차 예정된 것이라는 뜻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꼭 사람간, 혹은 사람과 동물간에만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이 나라에 무슨 불운한 기운이 있는지 연일 안타까운 사건만 이어지는 가운데 우울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나를 힘들게 하는 나날이었다.

큰 기대없이 나에게 온 이 책이 나를 각성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누군가를 전생을 읽는 리더라는 저자의 말을 믿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개 신과 인간과의 소통을 관장하는 샤먼들은 연륜이 있어보이거나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가지고 있기에 나같이 기가 센 사람들은 한 눈에 알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사진으로 본 저자의 모습은 어여쁘고 젊은 모습이라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거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우주와 지구, 그리고 삶과 죽음, 인간과 인연등에 대한 생각들이 그대로 맞아떨어져 너무 놀라운 충격을 받았다.

내가 저자처럼 누군가의 전생을 리딩하거나 미래를 볼 수는 없지만 그녀가 전하는 인류의 시간들이나 생명의 유한함같은 것들은 내가 생각하던 딱 그대로였다.

육체는 소멸하지만 영혼을 유한하고 윤회를 거듭한다거나 과거의 인연을 따라 환생을 결정하고 카르마를 상쇄하는 일 같은 것들은 평소 내가 생각해왔던 신념이었다.



개에 물렸던 기억때문에 너무나 싫어했던 개가 우연하게 내 품에 들어오면서 나는 우리 '토리'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고 '너는 어떤 인연으로 내게 왔을까'묻곤 했었다.

저자가 리딩했던 사례자처럼 내가 전생에 오스트리아 왕족은 아니었겠지만 분명 토리는 내 전생에 나와 깊은 인연이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죽음의 시간이 더 가까워짐을 깨달아가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큰죄를 지은 것은 아니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죄업이 분명 있을 것인대 내세로 향하는 그 길이 고통스러우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다가온다.

먼저 세상을 떠난 두 동생에 대한 회한과 지금도 방황하는 아들때문에 내 전생의 죄가 크구나 하는 슬픔으로 우울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큰 위로가 되어 주었다.

전생의 업을 다 닦고 영원한 안식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이번 생에도 틀린 것 같다.

하지만 남은 시간 나와 연이 닿았던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잘 마무리하려고 애써야할 것 같다.

언젠가 내가 우주 한 가운데 서서 지구쯤으로 보이는 별을 바라보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절대 꿈이 아니었고 나는 그저 육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나로 짐작되는 어떤 에너지가 정적의 그 공간에 떠있었던 희한한 경험.

인간의 욕망으로 병들어가는 지구를 보면서 멸망의 시간들이 더 앞당겨 올까봐 걱정하면서 환경을 보호해야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 생에 더이상의 업을 짓지 말고 평안하게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저자의 마음에 큰 위안이 된 시간이다. 언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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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라, 당찬 외교
안문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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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가적 위기가 닥쳤다. 대통령 탄핵위기도 그렇고 민감국가라는 듣도보도 못한 상황에 처했다고 하더니 산불에 온 국토가 불타고 있다. 정말 사방에 우울한 소식뿐인 현실이다.



반도의 작은 국가 대한민국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작금의 현실은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해결책은 무엇일지 암담하기만 하다.

얼마전 고려 현정에 대한 드라마가 나오면서 당시 서희의 외교에 대한 스토리에 감동을 받은 기억이 떠올랐다. 나라가 작을수록, 외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트럼프가 다시 등장하면서 세계는 요동치고 있다. 각국은 비상이 걸렸고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자국의 이익을 위해 트럼프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누구를 통해 외교력을 발휘해야하는가.

고령만 아니라면 이 책의 저자를 내세우고 싶어진다. 저자의 소중했던 경험이라도 끌어다 쓰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앞으로 뜰 나라중 하나로 꼽히는 베트남의 역사와 '대나무 외교'를 보니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된다. 거대한 미국과 전쟁을 해서 이긴 거의 최초의 나라 베트남.

공산국가인데다 전쟁의 상흔을 지닌 베트남이 우리 '한강의 기적'처럼 이렇게 번성하고 있으리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호치민이라는 인물의 과감한 정책이, 외교력이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끌고 가는지를 증명해보이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대구전쟁을 보면서 군대도 없는 나라가 대 영국과 한 판하는 모습은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들게 한다.

어차피 군대의 힘으로는 당할 상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절체절명의 순간 외교력을 발휘했다는 아이슬란드의 지혜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없을까.

절절매는 외교가 아닌 줏대있는 외교, 결기 넘치는 외교를 이끌 리더가 간절하다.

격랑의 바다위에 흔들리고 있는 우리나라가 어디로 갈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두렵기만 하다. 작지만 당찬 외교로 우뚝 선 다른 나라의 역사를 보면서 깊은 감동을 느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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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데이즈
루스 웨어 지음, 서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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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소설의 장르를 말한다면 '로맨스'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외 주인공 잭이 펼치는 활약은 그저 사랑이 가르키는 방향대로 걷다보니 스릴러로 혹은 추리로 분류되었다고나 할까.



'펜 테스터'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해킹이라거나 다크웹이라는 정도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잭은 남편 게이브와 함께 보완점검에 어떤 틈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일을 한다.

그 날도 게이브의 안내대로 작업을 하고 있었고 어려웠지만 결국은 일을 끝내고 집으로 향한다.

게이브에게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문해달라는 부탁을 해놓은 참이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잭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게이브가 죽었다. 컴퓨터앞에서 앉아 목이 잘린채로.

잭은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경찰에 체로되지만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탈주를 시작한다.

카드도 휴대폰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언니 헬의 도움으로 남편을 죽인 범인을 따라 가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른다. 그 때 떠오른 인물은 바로 게이브의 절친인 콜이었다.

어려서부터 게이브와 절친이면서 같은 일을 하는 콜은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콜은 게이브가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지만 모르는 일이라고 하면서 잭의 탈출을 돕는다.

자신의 별장에 잭을 숨겨주고 선불폰까지 마련해주는등 아낌없이 잭을 돕는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콜의 별장에 경찰들이 몰려온다. 그제서야 잭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한다. 게이브에게 문제가 있었고 게이브는 콜과 그 문제를 의논하려고 했다.

잭이 알았다고 해도 해결할 수 없는 거대한 음모!

남편을 살해한 범인으로 잭을 쫒는 경찰중에는 잭의 전애인이었던 제프도 있다.



잭은 수년전 경찰이었던 제프와 사귀었지만 그의 집착과 폭력으로 헤어진 경험이 있다.

잭이 체포되자 제프는 호시탐탐 먹이를 노렸던 맹수처럼 그녀에게 다가와 위협을 가한다.

죽은 남편의 자리에 제프가 들어서려 하고 있다.

잭의 탈주는 처절하다.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다못해 패혈증 증세까지 겪지만 잭을 돕는 사람들이 있다. 잭은 오로지 게이브가 밝히고 싶었던 진실을 향해, 그를 죽인 범인을 향해 목숨까지 걸고 돌진한다. 이 소설은 그런 잭의 8일간의 기록이다.

루스 웨어의 작품은 이미 읽어본터라 그녀의 신작에 대한 기대가 컸었고 그 기대이상을 내게 안겨주었다. 거대한 조직-정말 소설에서만 존재하기를 간절하게 바라게 되는-이 세계에 실재한다는 사실이 두렵기만 하다. 우리 모두 누군가에 의해 해킹당하는 현실.

그 음모를 향하는 스토리에 압도되지만 결국 게이브를 향한 잭의 간절한 사랑에 감동받게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은 '로맨스'장르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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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향기가 있는 길
이국현 지음 / 등(도서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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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잘 걷고 있던 길을 벗어나 다른 길로 향한다는 것은 호기심을 넘어 지금까지 걸었던 그 길이 제대로 된 선택인지를 확인하고픈 마음이 아닐까.

누구나 지금 걷는 이 길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가 걸었던 시간들이 어떠했는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여행가'로서의 새로운 길을 선택하기에는 많은 고뇌가 따랐을 것 같다.

화려하고 세련된 도시 보다는 아직 문명의 때가 덜 묻은 곳을 선호하는 것도 순박한 여정에서 덕지덕지 묻어있는 삶의 비루함을 씻어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배낭하나 메고 오토바이를 타고, 때로는 걸으면서 저자는 풍경을 보기 보다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더운 지방이니 집들 또한 화려하거나 견고하기 지어지진 않았을 것이다. 그 속에서도 여유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큰 위안을 받은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묻어있었던 가족에 대한 고마움, 그리움, 그리고 미안함을 발견한다.

특히 일찍 철이 든 소중한 딸에 대한 마음이 깊게 다가왔다.



가능하면 편안한 호텔보다 현지인들의 집이나 음식을 느껴보고 싶었다는 말에 저자의 여행가로서 속살까지 전하고픈 진심이 전해진다.

10여년 전 함께 했던 어머니와의 여행이 생각날 정도로 베트남 여행이 좋았던 모양이다.

지금은 요양병원에 계시다니 정말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아직까지 내 발로 걸어다닐 수 있을 때 여행을 많이 하라는 말이 이렇게 절절할수가.



때론 사고를 겪기도 하고 소매치기를 당하기도 하고 가끔은 때묻어 순박함을 잃어가는 모습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힘을 얻는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것만 같았다.

어쨌든 떠났던 사람이기에 부럽다. 나는 닿지 못한 곳을 눈으로 마음으로 담았던 여행가이기에 부러웠다. 그 부러움을 이렇게 힘들게 펴낸 책으로나마 달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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