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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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달이 뜨는 날에만 문을 여는 카페가 있다.

천년의 시간을 얻으면 영생을 한다는 구미호와 그이 조수 꼬리가 운영하는 신비한 카페!



길거리에서 설문지를 받은 성우는 '지금 간절하게 갖고 싶은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단숨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써서 건넸다. 그리고 건네받은 전단지에는 '이곳에 오면 마법과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라는 글이 써있었고 사람이 다 떠나간 재개발 지역에 있는

이상한 구미호 카페에 가게 된다.



음식도 공짜로 주고 죽은 사람의 물건을 판다는 구미호카페는 오싹하기도 한다.

몇 번의 방문을 하면서도 자꾸 눈에 들어오는 낡은 다이어리를 사지 못하고 망설이는 성우는 우연히 구미호카페에서 같은 반 친구이면서 은근히 좋아하고 있었던 지레를 마주친다. 하지만 구미호카페내에서는 아는 사람을 만나도 절대 아는척을 해서는 안되는게 규칙이다.



몇 번을 망설이다 결국 사게 된 다이어리에는 죽은 사람이 누구에겐가 빌려준 돈이 적혀있었다.

이게 나의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성우는 믿지 않았지만 다이어리에 적힌 낯익은 이름을 보게 된다.

강신도! 바로 영어선생님 이름이다. 하지만 동명이인이 아닐까. 긴가민가 하면서 성우는 자신을 좋아하는 영조를 통해 영어선생님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문자를 보낸다.

'강신도 선생님 20년전 1500만원 빌린적 있지요?'

그렇게 시작된 18일의 여정은 구미호 카페 주인 심호의 말대로 신비롭게 진행된다.



누구든 원하는 소망이 있다. 실제 부자가 되고 싶었던 성우는 소망을 이루었지만 결코 돈으로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된다.

그리고 자신은 잊고 있었던 자그마한 친절이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정말 어디엔가 존재했으면 싶은 구미호 카페!

내가 원하는 소원을 이루어준다면 달이 밝게 비추는 밤 찾아가고 싶다.

동화같은 소설에서 잠시 어린시절 맑았던 내 마음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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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시간 오후 4시
이주형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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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인생을 시계에 비유한다면 지금의 나는 어느 시간에 와 있는 것일까. 아마 오후 6시는 넘어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오후 4시란 시간은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고 하루를 마무리 하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다.

애매한 오후 4시란 시간에 다다른 삶이라면 아직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뭔가를 시작할 수도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인생은 등산과 닮아있다. 왜 꼭 저 산을 올라야 하는지 모르지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산을 올라야 한다. 등산하는 사람들 하나같이 하는 얘기,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에요.

처음엔 그 말을 믿었고 나중에 그 말을 믿고 싶어졌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조금만 힘을내자'고 자신을 다독거려본다.



억만금을 가진 부자도 누구에게나 존경을 받는 사람에게도 아픔은 있다.

다 가질 수는 없는게 인생이란걸 안다. 웃기만 하는 인생도 없고 울기만 하는 인생도 없다.

최근 유명인들의 자살 소식을 들으면서 아 조금만 참아보지 언젠가 옛말하는 날이 올 수도 있는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잔뜩 구름이 낀 저 뒤에는 푸른 하늘이 있음을 왜 몰랐을까. 하늘을 보지 않고 땅만 보고 정신없이 살다보면 그 사실을 잊는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다들 힘들다는 요즘, 특히 청춘들의 현실을 보면서 가슴이 저릿해진다.

평생 돈을 모아도 살 수 없는 집, 희망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포기하고 로또를 사는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행복과 행운은 생각의 차이라는 말에 조금 귀기울여보면 어떨까.

천만금을 가져도 불행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최선을 다해 일해서 받은 작은 월급으로도 행복해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해가 살짝 기운 지금 이 시간, 분명 밤이 뒤이어 달려올 이 시간은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내가 살아가는 길이 로또이고 생각의 차이로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위로가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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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확장판
에드 캣멀.에이미 월러스 지음, 윤태경.조기준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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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번영을 이끈 역사적 인물들이 있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들의 삶이 훨씬 풍요로워졌음을 알고 있다.

위대한 발명가나 경영자들! 에디슨이나 오펜 하우머, 그리고 스티브 잡스나 이 책의 저자인 픽사의 지휘자 에드 캣멀같은 인물들이 있어 인류의 삶이 달라졌다고 믿는다.



에드 캣멀은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그의 삶에 희망을 준 계기는 바로 윌트 디즈니였다.

나역시 일요일 아침 방영되는 월트디즈니의 에니메이션을 기다렸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에드 캣멀역시 월트 디즈니로 해서 미래의 길이 정해진 것은 아닐까.

캣멀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결국 가야할 길은 역시 그림, 에니메이션이었다. 공학자의 에니메이션이 컴퓨터로 탄생하게 된 계기가 바로 캣멀의 꿈이 시작이었던 셈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에니메이션을 구현하겠다는 발상자체가 너무 신선하다.

물론 초창기의 기술로는 에니메이터들의 욕망을 충족하기엔 부족했다. 물방울을 표현해낼 수 있을정도의 기술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픽사의 탄생은 획기적이었지만 새로운 길에 걸림돌은 많았다. 월트 디즈니에서 시작된 에니메이션이 루카스 감독이 만든 루카스필름으로 이어졌지만 루카스는 픽사를 매각하려고 한다.

인수 협상과정은 지단했고 여기에 스티브 잡스의 등장은 운명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그는 자신이 만든 애플사에서 쫓겨나는 풍파를 겪고 자신이 직접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를 건립한다.

그리고 픽사의 매각소식에 관심을 갖고 결국 픽사를 인수한 후 그답지 않게 운영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은 것 같다.



이후 픽사는 에드 캣멀과 그가 발견한 재능있는 직원들에 의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수많은 실수와 실패와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다.

바로 이 책이 픽사의 성장과정에서 겪었던 절망과 희망의 시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재능있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당연히 성공을 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연주자들이 있어도 지휘자가 없다면 균형있는 연주는 나오지 않는 것처럼 픽사는 제대로 된 지휘자를 만나 기가막힌 작품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금 세계는 요동치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이 휘두르는 정책으로 인해 앞으로 벌어질 미래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더구나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위기를 맞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물가는 치솟고 있으며 환율도 이율도 너무 불안하기만 하다.

현상유지만 해도 다행이다 싶지만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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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
린팅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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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밤이 오면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 허징청.

어둠의 고사리란 뜻을 가진 '다크펀'은 빼앗긴 재산을 찾아 주는 일, 기밀 정보를 빼내 전달하는 일, 심지어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없는 악당을 응징하는 일등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일들을 의뢰받아 처리해주는 조직이다.



타이베이 작은 이자카야 후보쿠가 다크펀의 작업실이다.

서른 다섯의 우팅강이 주인이지만 식당 위 다락에 감독이 있고 허징청이 쓴 시나리오를 완성해주는 샤오후이는 스물 여덟살로 다크펀조직에서는 미술감독을 맡고 있다.

미국 MIT 대학에 진학했던 수재 청년 케빈역시 같은 조직원으로 촬영감독을 맡고 있다.

이렇게 각자의 역할을 맡아 의뢰인의 요청을 들어주는 다크펀은 세 가지 원칙을 지켜야한다.



첫째, 의뢰인은 자신의 전재산을 의뢰비로 지불해야 한다.

둘째, 새로운 인생 시나리오를 쓸 때 참고할 대상이 있어야 한다.

셋째, 남의 인생을 어느 정도 훔치는 것이므로 그 인생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원칙을 약속하고 감독이 있는 다락방으로 들어가는 의뢰인들.

절친의 삶을 동경하던 여자는 친구의 삶처럼 살기를 원하지만 원치 않은 삶을 맞닥뜨리고 품위있게 보이는 영어교사인 남자 역시 어린시절 겪었던 가난과 왕따의 기억을 지우고 동경하던 사람의 삶을 살아보겠다고 하지만 원한 것을 얻는 대신 끔찍한 댓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허징청에게는 가슴아픈 과거가 있었다. 사랑하던 연인과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은 것이다.

연기에 재능이 있었던 연인 징즈의 죽음은 그에게 깊은 상처가 되었고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 허징청은 펀즈조직의 감독에게 시나리오 작가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다.

그렇게 밤에는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하고 다크펀의 의뢰인들에게 부여될 새로운 삶을 시나리오로 쓰게 된 것이다.



과연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깊숙한 내면을 알지 못하면서도 타인의 삶을 동경하고 그의 삶을 뺏어 살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

이 소설은 바로 그런 사람들의 소망을 이루어주는 조직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모든 재산을 내어놓을만큼 간절한 새삶에 대한 소망. 하지만 누군가는 새로운 삶으로 인해 또 다른 불행을 맞게 된다. 어쩌면 내 삶은 누군가가 동경하는 그런 삶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곁에 있는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틸틸과 미틸남매의 방황처럼 어리석은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환상으로만 존재할 것 같은 다크펀하우스가 실제한다면 나는 그곳을 찾아가 새 삶을 살아보겠다고 의뢰했을까.

아니면 꽃길만은 아니었던 내 삶을 조금 더 사랑하려고 노력할까.

잠깐이지만 꿈같은 환상여행에 몰입되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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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 - 수동적으로 공격하는, 보이지 않는 악인들에 대하여
데비 미르자 지음, 김미덕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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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모르는데 누가 나를 알겠는가?'하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나조차도 나를 모르는데 상대를 모르는건 당연하다는 뜻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 안다고 생각했던 남편이, 혹은 아내가, 지인이 사실은 내가 모르는 자기애성자였다면 얼마나 충격을 받을 것인가.



외현적 자기애성자들은 드러나기 싶지만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은 감별해내기가 정말 힘들다고 한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배려가 있으며 심지어 이타적 행동까지 한다니 정말 알아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의 인상적인 직업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속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목회자, 영적지도자, 상담사, 비영리 단체의 대표등등.

아마도 우리가 쉽게 믿고 따르는 존재중에 이런 인물들이 자신을 잘 속이고 살고 있을 것이다.

과대한 자의식, 지배력에 대한 환상이 있지만 겸손함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상대를 조종하는 기술이 뛰어난 자들. 끔직하지 않은가. 심지어 사이코패스중에도 이런 인간들이 있다고 한다.



교묘하게 가스라이팅을 하고 신뢰를 주는 사람중 내현적 나르시시스트가 많다니 아마 내 곁에도 이런 인물들이 필히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들도 인정하지 않는 그런 자기애성자들.

자신의 존재가 들키거나 상대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벌을 주기도 한다니 아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세계 독재자들중 상당수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였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인물들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내곁에 있다는 점이다.

배우자, 동료, 이웃, 친구의 형태로 말이다.

자신이 학대당하는 것조차 모르는 채 그냥 불행을 천형처럼 안고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처방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교묘하게 나를 조종하는 연인'등등 너무도 가까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악인들을 내 곁에서 몰아낼 방법이 잘 설명된 처방전이기에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에게 일격을 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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