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헤르멘 헤세처럼 꿈에 그리던 곳을 여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탄생한 작품도 있다. 위대한 작가로 명성이 높았고 부와 명예를 다 가진 헤세였지만 더운 날씨에 대한 면역력이 부족해 동남 아시아 여행은 끔찍했다고 한다.
결국 인도로 향하던 헤세는 스리랑카정도에서 여정을 멈추고 고향으로 되돌아 왔다는데 그의 작품 '싯타르타'에서는 닿지 못했던 인도에 대한 서사가 들어있다.
저자는 헤세가 실제 인도를 방문했더라면 그토록 작품 속 배경을 그토록 아름답게 쓰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때로 간절하게 원했지만 닿지 못한 것들에 대해 더 환상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가의 감수성, 당시 여건, 건강상태때문에 떠난 여정이 그들의 작품에 녹아있는 경우를 보면서 그들에게 있어 여행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그 여정을 함께 했다.
만약 그들이 그 여정을 가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불행하게도 위대한 작품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그 여정을 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