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병철이다 - 굴치 않는 1등 정신으로 반도체에 명운을 건 생애 나는 누구다
박상하 지음 / 일송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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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날 즈음의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가난하고 낙후한 나라였다.

전쟁이 끝나고 어지러운 정국속에 정치도 혼란스럽고 아마 그 무렵 우리나라는 외국기관의 원조를 받고 있었던 것 같다. 밀가루 음식들이 그 무렵 발달되었다고 한다.



그런 대한민국을 지금의 부강한 나로로 이끌 인물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경제를 이끈 삼성의 이병철, 현대의 정주영 같은 사람들이다.

한 인물의 등장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고 국민들의 영웅이 되기도 한다. 이병철은 바로 그런 인물인 셈이다.



이병철은 1910년 경남 의령의 부농집안에서 태어났다. 먹을 것 걱정이 없었던 어린시절에는 제법 속도 썩이다가 친척형을 따라 서울로 오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던 것 같다.

아주 오래된 기억속 이병철의 모습은 과묵하고 말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시절 서울에서의 고독한 생활이 그를 말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후 와세다대학에 진학하지만 병으로 인해 중퇴를 한후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후 아버지에게 돈을 얻어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첫 사업이 정미사업이었다.

내가 알기로 정주영 역시 정미소를 운영하지 않았던가. 과거 쌀은 그만큼 중요한 자원이었던 것 같다. 쌀가격에 대해 정보가 부족했던 이병철은 고전했지만 전략을 세워 잘 이끌었다고 한다.

정미소사업이 흑자로 전환하자 트럭을 사들여 운송사업을 하고 논을 사들여 자본을 불린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자 부채상환을 독촉하는 일본정부때문에 정미소와 운송회사까지 넘겨주고 만다.



실패한 그가 선택한 것은 여행이었다. 우리나라 대도시를 넘어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등을 돌면서 사업의 가능성을 진단해본 시간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설립한 '삼성상회'! 대한민국 삼성이라는 이름의 시작이었다.

'조선양조'를 인수해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그는 후에 이 조선양조를 매각한다. 술로 돈을 버는 일을 경계해서였다고 한다.

말은 없는 사람이었지만 스케일이 남다르고 미래를 보는 안목이 탁월했던 이병철의 시간은 실패보다는 성공이라는 결과가 더 많았다. 그만큼 그의 선택이 맞았다는 것이다.

삼성상회에서 반도체에 이르는 그의 일대기는 꽃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비료사건이나 군부의 압력같은 것으로 많은 고초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래를 보는 그의 안목이 지금의 삼성을 만들었고 세계의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삼성이 없었다면, 이병철이 없었다면 우리의 지금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권력이 바뀔 때마다 대기업을 욱죄는 권력자들에 의해 수없이 매를 맞았지만 얼마전 이병철의 손자 이재용역시 무죄를 받으면서 몇 년간의 고초에 종지부를 찍었다.

제발 권력자들이여! 정신좀 차리자. 물건 제대로 만들어 국위선양하는 사람들을 돕지는 못할망정 핍박하는가. 하늘에 있는 이병철도 여전한 이 현실에 혀를 차고 있을 것이다.

그의 뚝심에, 그의 선택에 우리 민족은 감사한 마음을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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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일기
최민석 지음 / 해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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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작가 프로그램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서반아 공부를 한 작가의 여정이 참 부러웠다. 서반아어는 좀 늘었으려나. 여행은 풍경보다 사람이라는 의미가 더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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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일기
최민석 지음 / 해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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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작가 최민석이 누구인가. 그가 쓴 작품이 생각나지 않는다-미안! 그만큼 작품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아닐 것이다-

주변에 아는 작가가 몇 있는데 거의 빈곤자의 모습인지라 이렇게 몇 십개국을 여행하는 것이 가능한가 싶다. 모르긴 해도 인세가 제법 나오는 작가라고 짐작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인상깊은 바는 이 작가가 유독 중국식 지명을 잘 쓰고 있다는 점이다.

서반아(스페인어, 에스파니아어), 마덕국(마드리드)같이 말이다. 베를린도 뭐라고 하더만 기억에서 사라졌다. 토지문화재단과 스페인 문화체육부가 협정한 '교환 작가 프로젝트'에 선발되어 2022년 8월 31일부터 두 달간의 마드리드 여행기를 담았는데 선발된것 부터가

행운아이긴 하다. 부럽다. 일단 숙소부터 식사까지 공짜라니 말이다.



그가 묵은 숙소가 아주 유명한 작가들이 묵었던 곳이라니 역사적 의미까지 있어 좀 더 뿌듯했겠다.

어학에는 능력이 없는 편이라 서반아어는 도통 모르기도 하고 하도 빠르게 얘기하는 것 같아 정신이 없기도 한데 조금 느리긴 하지만 잘 따라가는 것 같아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닌 듯 싶다.

서반아어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훨씬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각자의 개성대로 솔직하게 다가오는 사람들, 참 멋지지 않은가.



안타깝게도 코로나에 감염되어 고생했지만 병원에 실려가지 않고 잘 회복되어 얼마나 다행인가.

마덕국에 있는 동안 사용할 자전거를 사는 이야기며 소매치기 이야기, 중고거래에 까딱하면 사기를 당할 뻔한 이야기등, 세상 사는 일은 다들 비슷하구나 싶었다.

일주일에 한 번은 한식을 먹었다는데 그래도 서반아 음식이 제법 잘 맞아서 다행이다.

나보 스페인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 유명한 빠에야가 그리 짠 음식인줄 몰랐었다.

대체로 미국도 그렇고 우리보다 짜게 먹는편인 것 같다. 김치없이 어찌 두어달을 버텼을까. 천상 역마살 사주가 있을 것이다.



작가 최민석의 작품이 서반아어로 번역되어 그쪽 사람들도 많이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는 것 같아 검색하니 작가와 가수로 뜬다.

흠 가수라...노래가 뭐였지? 것도 서반아어로 번역해서 불러보기를...

이제 우리나라 작가도 노벨 문학상도 탓겠다. 앞서 혜택을 받아 다녀갔다는 김호연 작가가 '불편한 편의점'으로 대박을 터뜨렸듯이 대박작품을 기대해본다.

마드리드 일기, 매일 쓰느라고 고생하셨고, 덕분에 내가 마드리드에 있는 것처럼 생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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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강남역 분식집
윤진선 저자 / 프롬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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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뭘 먹을까, 매번 점심메뉴를 고민하던 직장생활때가 떠올랐다.

가장 만만하고 맘편하게 선택한 식당이 바로 분식집이었던 것 같다.

가격도 적당하고 메뉴도 다양해서 여러 메뉴를 시켜 일행들과 나눠먹기 좋았다.

많이 가다 보면 분식집 사장이나 서빙하는 분들과도 친하게 지냈던 것 같다.



'사장님', '이모', '아줌마', '언니'...등등 눈치껏 불렀던 그 명칭들에는 친근함도 있었겠지만 그냥 다들 그렇게 부르니까 그랬던 것 같다. 한번이라도 이름을 불러준 적은 없었다.

아예 이름을 몰랐다. 아마 지금도 분식집이나 웬만한 식당 직원들이 명찰을 달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불특정 누군가를 대변하는 '이모', '아줌마'...이제 이 이름을 가진 누군가에게도 한 번쯤 제대로 된 눈길을 주고 다정한 말을 건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졸업후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했던 저자는 결혼하고 출산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휴직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미숙아로 태어난 아들을 잘 돌보고 싶다는 마음에 전업주부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자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갈 곳이 없었다.

경단녀의 현실을 느끼고는 이른바 프리랜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마음에 차지 않았다.

그리고 고심끝에 결정한 그녀의 결정은 바로 강남역 분식집 직원!



아예 분식집을 차려서 사장이 된 것도 아니고 그냥 진짜 직원이다. 계산도 하고 서빙도 하고 청소도 하는 분식집 '이모', 혹은 '아줌마'가 된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분식집 아줌마는 선호하는 직업군은 아닌데...어쩌다 쯧쯧.

남편이 돈을 못벌어다준 것도 아니고 딴주머니 찰 사정이 생긴 것도 아니건만 참 뜬금없기는 하다.



다들 이정도 생각을 한다. 무슨 급한 사정이 있었을까. 하지만 지인의 부탁으로 얼떨결에 맡았다는 분식점은 만만히 볼 직장이 아니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일어나는 천태만상의 현장!

주문으로 보는 고객의 성격, 진상손님 달래기, 단골고객 관리에 알바직원 뽑는 노하우까지 이건 뭐 웬만한 기업 하나 경영하는 것과 규모만 조금 적을 뿐이지 다를게 없었다.

거기에 기업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분실물관리까지. 제일 심한 건 분식집앞에 싸놓은 X을 치우는 일이었다. 왝!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머리가 좋다고 해서 일을 다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일머리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 척척 다음 상황까지 알아서 진행하는 그런 사람들.

저자는 다행히 일머리가 있다. 분식집 사장님은 참 대단한 인재를 찾아낸 셈이다.

땅값 비싼 강남역에 있는 분식집이니 장사가 잘 되어야 월세라도 뽑을텐데 다행히 잘 되는것 같다. 저자같은 지니어스 덕분에. 인생만사가 녹아있는 진솔한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다.

온갖 인간들과 부딪혀야 하니 결코 쉬운일이 아닐텐데 이렇게 글로 풀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언제 강남역 근처에 가면 이 분식집에 들어가 묵은지참치김밥을 꼭 먹어보고 싶다.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 직원이 된 저자에게 사인한장 부탁해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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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풀리는 사람은 어떻게 일하는가
나가마쓰 시게히사 지음, 신희원 옮김 / 시그니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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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비교적 잘한편이라고 생각하는 나도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다.

사회생활뿐만이 아니라 인생이 어떻게 잘 풀리기만 하겠는가.

우스운 말로 지팔자 지가 꼰다라는 말이 있는데 성품자체가 꼬여서 일이 잘 안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다.



운명적으로 꼬일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망설임이나 실수로 인해 꼬이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닥쳐오는 위기나 기회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저자와 일본 최고의 납세왕이자 비즈니스서 분야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작가인 사이토 히토리와의 대담을 통해 풀어보려한다.



우선 이 책에서 중요하게 찾아낼 키워드는 바로 문제가 무엇인지를 체크하는 것부터이다.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 '다른 회사로 이직할지 고민된다', '일하는 의미를 발견하고 싶다'.

대부분 이런 고민이 많을 것이다. 태어나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는 수단이 필요하다.

그 수단이 정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나 꿈이었다면 행복하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맞춰가는 경우가 더 많지 않겠는가.



'꿈이 없다'는 젊은이들이 넘치는 세상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너무 잘 살게 되었기에

부족함이 없기에 나태해진 것은 아닐까.

저자의 스승인 사이토 히토리의 말중 가장 처음 와닿았던 것은 바로 '사회로 나오는 건 모두 장사꾼이 된다는 거라네. 회사를 경영하거나 가게를 하는 사람외에도 모든 사회인은 장사꾼이지'였다.

교수도 변호사도 결국은 자신의 능력을 팔아야 하는 장사치가 아니겠는가.



물건이나 재능을 남에게 팔기 위해서는 선택받고 신뢰받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동반자들을 만난다면 다행이겠지만 세상에는

나를 맞춰주는 인간만 있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안다.

8년을 힘들게 일한 직장에서 작업노동력이 강해 몸도 힘들었지만 괴팍한 상사와 동료들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했던 딸내미가 결국 새로운 길을 찾기로 했을 때 나는 힘껏 응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좋아지지 않는 사람, 아무리 노력해도 싫은 사람과는 잘해보려고 하지 말고

전력으로 도망쳐라'라는 말에 엄청난 위로를 느꼈고 이 책을 딸에게도 꼭 읽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꿈이나 하고싶은 일 신화에서 해방되라 잘 풀리는 사람이 되리라'는 부제가 얼마나 멋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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