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서로에게 상처받을까 - 다툼과 이별하고 소중한 관계를 지키는 부부 대화의 모든 것
한승민 지음 / SISO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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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가장 위대한 존재같지만 가장 연약한 존재이기도 하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는 결국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

부부가 되고 평생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도 인간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정해진 운명처럼 부부가 된 남자와 여자가 평생 행복하기만 할까.

한집 걸러 이혼가정이 있을 정도로 영원할 것만 같았던 사랑도 퇴색되고 적이 되는 경우도 흔해진 세상이 되었다. 사랑이 증오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그런 경험을 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담겨있다.




인간은 강한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연약한 구석이 많아 상처받기 쉬운 존재이다.

저자 역시 상처를 받는 대상은 의외로 사랑하는 사람이거나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런 대상이 아니라면 상처라고 부를 정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믿었던 상대로 인해 상처받고 도저히 회복되지 못하고 헤어지기도 하는게...바로 부부관계인 것이다.




부부관계가 좋을 수록 사회적으로 성공한 경우가 많다는 통계는 주목할만하다.

부부의 문제를 가장 많이 접했던 저자의 조언중 내 맘을 흔들었던 말은 상대의

말은 잘 들어주고 칭찬을 많이 해주라는 것이었다.

상대를 잘 아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부부도 상대를 잘 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의외의 모습을 끌어내고 잘 이해하는 부부가 몇이나 되겠는가.



무엇보다 부부의 관계가 나빴을 때 절대 아이들에게 그 모습을 들키면 안된다는 말이 확 닿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김창옥의 토크쇼를 보면 불화했던 부모님을 보면서 엄청난 상처를 받았다는 고백이 눈길을 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아이이지만 부모의 불화한 모습에서 좌절감을 느끼고 어른이 되어서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았다.


부부가 되는 인연은 결코 쉽게 이어진 것이 아니다.

한국신화에서도 보면 빨간실로 서로를 이어주는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이런 운명같은 인연을 너무도 쉽게 생각하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나는 절대 상처를 준 적이 없고 상대가 나에게 상처를 줬다고만 생각한 경우는 없었을까.

결혼은 행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아니고 인내와 배려를 배우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부부들의 문제를 현장에서 상담했던 전문가의 조언에서 많은 부부들이 지혜를 배웠으면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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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던히 고요해지고 싶어
이정영 지음 / 북스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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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이것처럼 어려운 일이 있을까.

무념무상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면 그건 거의 해탈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오죽하면 '멍 때리기'대회가 있을 정도인가.

정말 아무것도 하지않고, 고요하게 정지된 시간을 가져보는 것!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운날은 더욱 힘든 일이다.

막 꽃이 피고 바람이 살랑이는 봄날이거나 낙엽이 바스락거리며 더위를 날리는

가을이라면 도전해보고 싶어진다. 사는 일 자체가 고행이다 보니 잠시 짐을 내려놓고 고요해지고 싶은 것이 현대인의 로망이 아니던가.



이 책은 일단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았다. 더구나 간간히 곁들여진 사진조차

너무 고요하고 평화로워서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한 때 살았다던 불광동인지, 살고 있다는 합정동인지, 가끔은 부산도 등장하고

남산을 바라보는 우리동네 어디쯤인듯도 해서 더 한참을 들여다봤던 것 같다.

아마 그가 느꼈을 평화와 고요를 나눠받고 싶었던 마음때문이 아니었을까.



나에게도 거리에서 태어나 우리집 가족이 된 반려견 토리가 있다.

이제 만 8년이 되었으니 오래산다면 딱 산만큼의 시간이 남았을 것이다.

누구는 걱정같은건 미리 땡겨서 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토리를 보면

남은 시간이 얼마큼일지, 먼저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면 나는 견딜 수 있을지

갑자기 슬픔이 밀려온다. 늘 바라건대 제발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 하자.



나이가 들어서일까. 이제 남은 시간에 대한 기대보다는 지난 시간에 대한 추억이 더 많이 나를 사로잡는다.​ 정말 뜬금없이 오래전 함께 했던, 이름도 가물가물한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지고 어떻게 다시 연락을 해볼 수 없을까 궁리해보기도 한다.

추억이 깃든 단골집을 찾아가보기도 하고 이미 늙어버린 지인의 얼굴을 보면서 쓸쓸해지기도 한다. 아 나도 늙었지 참.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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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씬의 순간들 - 지나치게 매력적이고 엄청나게 소란스러운
김윤하.미묘.박준우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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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케이팝의 열기가 이렇게 뜨거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내가 젊은 시절에는 발라드가 유행이었고 지금처럼 여러명이 한꺼번에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는 모양이 아니었다. 고작 듀엣이나 많아봤자 세명 정도의 그룹이었다.




하지만 요즘 가수들은 혼자 활동하기 보다는 거의 떼 수준의 그룹으로 활동하는게 유행인듯 하다. 너무 많이 나와서 얼굴 기억하기도 힘들다. 아이돌 초기시절 가창력보다 이미지로 승부하는 그룹도 있었지만 최근 아이돌들을 보면 가창력 또한 놀라워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건지 기특한 마음까지 들었다.




대행 기획사들이 생기면서 아주 어릴적부터 훈련을 시키는 모습도 이채롭다.

지금 꽤 유명해진 그룹들도 과거 숙소에서 고생했다는 얘기도 이제는 추억처럼

얘기하고 아마 지금도 많은 훈련생들이 미래를 향해 단련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세계를 이끄는 케이팝의 역사서라 할 수 있겠다.



때로는 너무 어린 나이에 학교보다 춤과 노래에 더 열중하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고 잠깐 인기를 끌다 사라지는 아이돌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음악차트에 케이팝의 가수들이 순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얼마나 체계적으로 잘 훈련이 되었고 재능을 꽃피웠는지 가수와 기획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몇 달전부터 인기 여자걸그룹의 파장이 심란하긴 했지만 곧 다시 완전체로 돌아올 방탄소년단을 기대하면서 세상은 하수상하지만 케이팝의 열기가 영원히 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케이팝의 역사와 문제점,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예측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케이팝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처럼, 어쩌면 지금도 진행중일 수도 있는 불공정한 계약들은 없어지고

서로 윈윈하는 모습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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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담회 02 :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 2
EBS <인물사담회> 제작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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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인류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흥미를 넘어서

교훈을 배우게 된다.

그들이 없었다면 인류는 지금의 풍요로움에 도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EBS에서 다루는 인물이라면 얼마나 대단할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전편에 이어 2편에 등장한 인물들은 스티브 잡스, 로버트 오펜하우머, 닐 암스트롱처럼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특이 내 맘을 끄는 인물은 오드리 헵번과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이었다. 아무래도 여자의 인권이 미미하던 시절에 태어나 인류의 역사에 한획을 그었다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런 마음이 들었기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 입양되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런 그의 어린시절은 평생 트라우마로 작용했었을 것이다. 그가 괴팍하다는 설도 그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바로 그런 점이 인간의 본성에 접근하려는 노력, 그리고 제품개발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을 보면 훌륭하게 잘 자란 사람들만이 성공의 기회가 더 많을 것이란 편견을 깔끔하게 부숴버린다.




한 때 전유럽의 황제였던 나폴레옹역시 그닥 부유하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빠르게 가장이 되어야 했었고 어머니의 불륜을 지켜봐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니

놀랍다. 결국 그의 이런 환경이 바람둥이로 소문난 조세핀을 사랑하게된 이유가 되었다니 환경이 운명이 될 수도 있음을 또 한번 깨닫게 된다.

그의 마지막 말, 나의 실패와 몰락을 책망할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는 말에서

잘못된 운명조차 자신의 책임이라는 말로 들린다. 그는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 것 같다.




그저 병자를 위해 평생 헌신한 간호사로면 알았던 나이팅게일이 훌륭한 수학자에 통계학자였다는 사실은 놀랍다. 저자의 말마따나 그녀가 지금과도 같은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얼마나 훌륭한 학자가 되었을지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전쟁을 겪고 배고픔을 이기며 세계 스타로 성장한 오드리 헵번의 이야기도 감동스럽다.

특히 그녀가 마지막까지 가난하고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가. 그녀가 출현했던 영화에게 내뿜었던 아름다움은 겉모습뿐만이 아니었다.


익히 알만한 영웅들의 삶에서 평범치 않은 시간들을 견딘 이야기를 보면서 결코 우연하게 얻어진 명성이 아님을 깨닫는다. 후일 또 우리에게 어떤 인물들이 역사에 남을지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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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여우전 - 구미호, 속임수의 신을 속이다
소피 김 지음, 황성연 외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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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와 신들의 이야기는 시대가 흘러도 역시 재미있다.

천상의 세계를 만든 미륵과 마고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다.

환인과 석가. 둘째 아들인 석가는 형을 시기했고 형이 누릴 권력을 탐하려고

반역을 일으킨다.



하지만 그 반역은 실패를 하게 되고 석가는 타락신으로 전락한 후 이승으로 유배된다.

이승에서는 석가형사로서 자신을 도왔던 망나니 2만명을 다시 염라에게로 보내야만 용서를 받을 수 있다. 석가는 이승에서의 모든 일들이 시들하다. 신이었던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고 여전히 만 명에 가까운 망나니들을 찾아내어 처치해야 하는 일이 지겹기만 하다.



유일한 낙으로는 크리처 카페에서 먹는 커피뿐이다. 카페에는 구미호가 서빙을 한다.

하니와 소미. 사실 하니는 1452년을 살아온 주홍여우다. 그동안 먹어치운 인간의 간은 셀 수도 없지만 최근 104년 동안은 살생도 하지 않았고 간도 먹지 않았다.

아무도 하니가 주홍여우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런데 하니에게 거슬리는 인물이 하나 있다. 바로 석가! 아주 건방진데다 주문도 까다롭고 결국은 컴플레인을 하다 환불까지 받아가는 얍삽한 타락신일뿐이라고 경멸한다.



이승에서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찰소가 존재하고 서장도 있다.

이 경찰서 소속 석가형사는 망나니나, 도깨비, 귀신들에게 살해된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부검을 도와주는 인간 의사도 있다. 그렇게 조사를 해나가다가 발견된 범인 망나니를 염라대왕에게 보내는 것이 석가형사의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염라대왕에게 잡혀있던 강력한 망나니, 어둑시니가 이승에 나타나 잔혹한 살인을 이어간다. 어둑시니는 자신의 집을 되찾기 위해 이승에 내려와 살인을 저지르고 과거 자신이 따랐던 석가를 없애려고 한다.



하니는 카페에서 일하는게 너무 지겨워 주홍여우라는 신분을 속이고 석가의 조수로 일하게 된다. 그렇게 둘은 어둑시니를 쫓게 되는데..

하늘의 신이고 석가의 형인 환인이 석가를 찾아와 제안을 한다. 어둑시니와 주홍여우를 염라대왕에게 보내면 다시 신의 힘을 되돌려주겠다고.

하니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석가를 돕다가 그만 석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런 타락신과 구미호의 사랑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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