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도시의 선택 - 자기다움으로 혁신에 성공한 세계의 도시
최현희 지음 / 헤이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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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버킷리스트에는 한 도시에서 한 달씩 살아보기가 있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프랑스의 파리, 미국의 뉴욕, 이탈리아의 베니스등등..

아 상상만으로도 지루하고 버거운 현실을 견딜 힘을 얻게 된다.



과거 해외여행이 어려웠을 때에는 그저 가까운 일본이나 홍콩, 태국정도의 여행으로도

행복함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촌이 된 지금은 유럽이나 미국, 호주같은 나라별이

아닌 도시를 떠올릴만큼 세계구석구석 여행객이 퍼즐을 맞춰나가는 느낌일 정도로

세밀화되고 짜임새있는 여행이 대세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2015년 광주의 한 전통시장인 송정역전 매일시장을 새롭게 탄생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몇 년전 광주를 거쳐 녹동에 이르는 여정에 들리게 된 '1913 송정역

시장'은 전통시장의 느낌보다는 계획되고 세련되고 짜임새가 있는 현대적인 모습이었다.

나이많은 사람들이나 찾을 것 같은 전통시장의 모습이 아니어서 그랬을까.

젊은이들이 꽤 많이 거닐고 있었다. 새롭게 단장된 가게들 사이로 오랜 가게도 섞여 있었는데 전혀 이질감이 없이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도시라는 것도 그렇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어울려 살아가는 곳.

유럽곳곳도 그렇고 서울도 바로 그런 도시가 아닌가 싶다. 도시계획을 하던 중 발견되었다는 오래된 유적들을 파괴하지 않고 현대속에 같이 공존하도록 보존하는 정책도 도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같아서 참 좋다.

'도시도 인간처럼 생애 주기가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광화문을 재정비하면서 발견되었다는 조선시대 유적지를 보면 지층처럼 과거와 역사가

오롯이 겹쳐있는 모습이었다. 이미 소멸했을 수도 있는 그런 유적을 되살리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리버풀을 생각하면 비틀즈가 떠오르고, 뉴올리언스를 생각하면 재즈가 떠오른다.

뉴욕, 파리, 로마등등 도시를 연상시키는 멋진 상징물들이 있다.

과연 우리나라 도시엔 어떤 상징물들이 있을까.

통영의 동피랑이나 부산의 감천마을같은 골목문화의 풍경도 도시를 새롭게

만드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제 세계인구는 거의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선다고 한다.

사람들은 줄어들고 도시도 쇠퇴할지 모른다. 이런 환경을 극복할 도시재생프로그램이

절실하지 않을까. 저자가 바로 이런 프로젝트의 기획자가 되어 개성있는 도시를

탄생시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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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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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의 미국은 많은 이민자들이 몰려들던 땅이었다.

유럽의 이민자들, 그중에서도 유대인들이 몰려들었다. 미국땅에는 이미

많은 유색인종들이 최하층에 자리하고 있었고 몰려든 이민자들은 그 속에

섞여 같이 공존하게 된다. 각기 자신들만의 언어, 종교, 이념까지 공존하면서.



유럽에서 사촌형 이삭과 이민을 온 모셰는 돈을 벌기 위해 공연을 기획하고 광고를

하려다가 너무나 어이없는 실수의 연속으로 망칠뻔한 공연이 대박이 난다.

이후 모셰가 기획한 공연들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몇 개의 극장을 살 수 있는 만한

돈을 벌게 된다. 같은 동네에 있는 유대인 가게 '하늘과 땅 식료품점'에는 주인의

딸인 초나가 가게일을 돕고 있었는데 모셰는 그녀에게 반하게 되고 둘은 결혼하기에

이른다.



모셰가 돈을 벌게 되면서 가난한자들이 사는 치킨힐을 떠나 이주를 하자고 초나에게

말하지만 초나는 '하늘과 땅 식료품점'이 있는 치킨힐을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모셰는 초나를 사랑했기에 결국 치킨힐에 남게 된다. 초나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가게를 초나가 이어가지만 '하늘과 땅 식료품점'은 그저 식료품을 파는 가게가

아니었다. 신실한 유대인 이었던 초나는 가난한 이웃에게 헌신적이고 모두를 아우르는

힘이 있는 천사였다. 결국 그녀의 온정은 유색소년인 도도를 돌봐주기에 이르고

초나가 마을의 의사인 닥에게 위협을 받는 장면을 보게된 도도는 억울하게 사건가해자로

몰려 최악의 수감시설인 펜허스트 병원에 감금되고 만다.



도도는 폭발사고로 눈과 귀에 장애를 입었을 뿐 지체장애인은 아니었지만 정부는

가엾은 유색소년을 격리하고 싶어했다. 그곳은 병원이라는 간판을 단 감옥과 같았다.

도도의 이모와 이모부, 그리고 초나의 이웃들은 도도를 구하기 위해 어벤저스가 꾸린다.

백인들에게 소외받고 사회 최하층에서 인간대접도 못받는 사람들이 모여 한 소년을

구해내는 계획을 세운다.




마을 퍼레이드가 벌어지는 날, 누군가는 불법으로 빼돌리는 물길을 돌리는 작업을 하고

초나를 범하려고 했던 의사 닥은 너무나 어이없고 형편없는 최후를 맞는다.

이 장면에서 나는 그동안의 지루한 여정과 참을성을 이기고 한껏 웃음을 뿜어냈다.

푸하하~~~

이 책의 중반에 이르기까지 다소 무거운 주제일지도 모를 인종간의 공존과 반목같은 스토리가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중반을 넘어서보자. 드디어 우리의

어벤저스 영웅들의 등장이 시작된다. 그리고 시원한 탈출극과 복수글이 절정에 이르게 된다.

선한자들이 늘 골탕만 먹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서 속이 다 시원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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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걷다 - 독립운동가들의 숨겨진 이야기
이만근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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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한 끝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반도의 땅 조선, 대한민국!

곁에 있는 강대국들의 침략에도 버티고 이겨 결국은 소멸되지 아니하고 우뚝 선

나라! 참 이런 대단한 나라의 백성으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소멸의 위기에 처할 때 마다 나라를 구한 영웅들이 등장했었다. 이순신이 그러했고

여기 이 책의 주인공인 안창호가 그러했고 이방의 곳곳에서 숨져간 독립운동가들이

있어 사그러진 불꽃이 다시 일어나곤 했었다. 과거 일제의 침략으로 고통받던 시절에

태어났더라면 나도 그러한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거의 불가능하다. 울분만 삭이다가

죽어갔겠지.




도산 안창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한 인간이 가진 능력, 그 빛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안창호란 인물이 조선의 땅에서 태어나 같은 민족으로 살 수 있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고개가 숙여진다. 그 어렵던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어려운 동포들을

돕고 힘을 모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인물.

누구든 그의 연설을 들으면 감동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했다. 그저 말솜씨만 좋아서 그랬을까.

그의 뜨거운 마음에서 시작된 조국에 대한 사랑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그를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했다.




그를 따랐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보면 어찌나 고단하고 또한 지극한지

차마 흉내도 내지 못할 일이다.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능력을

바치고 돈을 모아 바쳤던 일들을 후손들은 절대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여기 기록된 인물뿐이겠는가. 이름없이 숨져간 운동가들이 한 둘 이었을까.

사업으로, 농사로 돈을 벌고 그저 자신만 행복하게 살 수도 있었을 그들의 헌신이

눈물겹고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도산 안창호가 걸어간 그 길을 나는 차마 따라갈 수가 없다. 너무 거칠고 높고 끝이 보이지

않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지친다. 그 길을 도산은 걸었고 그의 곁에 수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비록 나라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였으나 이런 사람들이 조선의 백성으로 태어나

주었으니 불행중 다행이 아니던가.

마침 이 책을 펼치는 첫 날이 광복절이었다. TV에서도 독립유공자들의 역사를 따라가는

프로그램이 방송중이었다. 그곳에서도 제일 먼저 만난 인물이 도산이었다.

연설 잘하는 사람, 하지만 거듭된 체포와 구금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그의 육신이 가슴아팠다.

결국 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마도 그는 하늘에서도 조선을 돌보고 있을 것이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도 서로 자신이 주인이라고 떠드는 정치꾼들이 있었다.

그저 차려놓은 밥상에, 그것도 어렵게 마련한 밥상에 수저나 얹는 인물들.

역사는 반복되고 그런 인간들은 여전히 이 시절에도 있다. 제발 도산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

사람답게, 대한의 백성답게 제대로 살아가기를...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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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 찢어진 티셔츠 한 벌만 가진 그녀는 어떻게 CEO가 되었을까
매들린 펜들턴 지음, 김미란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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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여덟 살에 로스엔젤레스에서 연간 1만 9000달러를 벌며 간신히 생활하던 여자.

빚만 6만 5000달러! (대략7천팔백만원정도). 와우. 스물 여덟에 그 정도의 빚이면

언제 갚을지 정말 막막한 생각이 든다.




물론 대학 등록금 대출비가 워낙 많았으니 사치와 낭비로 인한 빚만은 아니라는 위안은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여자, 즉 매들린의 현실이 그 빚을 감당하기엔 암울하다는 사실이다.

고작 시급 20달러(그것도 투쟁하듯 얻어낸 결과다)로 방세며 휴대폰요금, 그리고 빚까지

감당하기에는 앞날이 깜깜하다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로스엔젠레스 고속도로 주변에 있는 프레즈노는 빈곤자들의 마을이었다.

물론 북쪽에는 중산층이라고 불릴만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프레즈노 사람들은

빈곤자들이다. 하지만 그 빈곤자들은 자신들이 엄청 가난한 집단임을 잘 자각하지 못했다.

그저 조금 불편한 정도의 생활이랄까. 하지만 매들린은 공부를 잘했고 세상에 대한 욕망이

강했다. 그래서 프레즈노에서 탈출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가 꿈을 키웠던 패션디자이너가 되려면 대학에 진학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대학진학만이 빈곤을 넘어 중상층을 넘어 그 이상으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로 생각

했으니까. 그래서 선택한 샌프란시스코의 사립대학은 허접하기만 했던 학교라는걸

나중에서야 알게된다. 그 학교를 졸업해봐야 고작 시급 10달러를 받는 재봉사자리밖에

얻을 수 없었음을 깨닫고 매들린은 절망한다. 하지만 기적처럼 찾아낸 리바이스는 다시

그녀에게 꿈을 꾸게 해주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다시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그녀가 패션외에 알바를 했던 사진작업 역시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몇 몇 사람들이 모여 작업을 하는 특성상 '가족같은'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데

그 가족같은 사람들이란 수식어속에 얼마나 많은 함정이 도사리는지 알게 된다.

그것마저도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고 만기가 된 집에서 쫓겨나기 일쑤였다.

가끔은 남자친구나 룸메이트와 집을 공유하기도 했지만 수입이 끊기자 매들린은 다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게 된다. 로스엔젤리스로!

빈티지 옷들을 수선하여 파는 일을 시작한 매들린은 장사가 제법 잘 되었고

작업의 특성상 코로나 팬데믹도 비켜간다. 원자재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만 그 때 그 때

위기를 헤쳐나가 결국은 직원을 더 고용해야 할 만큼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나 꿈꾸던 집도 장만한다. 서른 초반에 집을 장만하다니...

이건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매들린은 알바를 구하거나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는 법등 자신이 쌓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들린이 대단한건 성공시킨 사업장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직원들과 똑같이 나눈다는 것이다. 이게 자본주의의 참모습은 아니지 않은가.

자본주의는 일 하지 않으면서 더 누리려는 자가 있기 마련이고 피라미드처럼 아래로

아래로 먹잇감이 존재하는 구조가 아니었던가 말이다.

이 매들린의 살아남기는 매들린만의 자본주의 지도를 그렸다는 것에 있다.

수많은 절망과 좌절, 눈물과 애인의 죽음까지 뛰어넘어 진짜 부자의 모습으로 살아가게된

매들린의 족적을 많은 사람들이 쫓았으면 좋겠다. 특히 매들린 또래의 세대들이.

그들은 이제 꿈이 없기 때문이다. 꿈을 그리기엔 환경이 너무 척박해진 세상이 되었다.

매들린이 그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자본주의가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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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봐줄까?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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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 적을 알면 백전 백승이라는 말도 있다.

상대를 알아야 대책이 나오는 법. 그래서인지 동양에서는 관상이나 수상같은

상대읽기가 발달했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하는 대사도 있지 않은가. 어느 유명 기업의 회장은

곁에 늘 관상가를 두었다는 말도 전해진다.

말하자면 우리 얼굴에는 과거, 미래, 운명이 그려진 지도와 같은 셈이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렵겠지만 이 책을 보면 정말 쉽게 관상을 배울 수 있다.




눈의 크기, 코의 크기, 입의 크기에 따라 심성을 짐작할 수 있고 배포와 미래의

가능성까지 짐작할 수 있다니 관상을 과학으로 이끈 선인들의 지혜가 놀랍기만

하다.




이 관상이 비단 동양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었다. 세계 유명인들의 관상을 보니

정말 과학적이기까지 하다. 전직 대통령이고 현재 미국의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의

관상을 보니 큰 눈에 큰 입이 그를 전적으로 말하는 것 같다.

배포가 크고, 실제 그는 늘 이슈를 몰고 다닌다. 스스로 빅 마우스인 셈이니 관상대로

살아가는 사람인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거울을 보게 된다. 내 관상은 어떠한지. 그렇다면 내 미래도

그려지지 않을까. 혹시 상대의 심성이 궁금하다면, 내 친구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고 공부좀 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관상이 아무리 좋아도 심성을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너무 관상만 믿지 말고 심상을 보는 법도 키워가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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