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핵심 -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부를 쌓는 방법
다리우스 포루 지음, 박선령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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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고 싶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성직자이거나 이미 돈이 너무 많은 몇을 제외하곤 말이다. 어떻게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오래 살다보니 돈이 나를 따라와야지 내가 돈을 쫓을 수 없다는 것이 더 마음에 닿긴 하지만 혹시 이 저자의 말처럼 지속적으로 부를 쌓는 방법대로 하면 정말 돈이 쌓일 수 있을까.



저자는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로 정말 돈이 간절히 벌고 싶었다고 한다. 대학에서 경영학과 재무학을 배운 이유도 펀드 매니저가 되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투자한 첫 주식투자는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만다.

아마 이 책을 쓴 시절에 그였다면 충분히 성공하지 않았을까. 초조해하지 않고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 법을 이미 터득했기 때문에.



이 책은 주식공부를 열심히 해라 하기 전 자신에게 먼저 투자하라고 권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기술을 가져라' 나는 이 말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기술만 있다면 설사 실패를 하더라도 계속 내 것으로 만남 이를 기반으로 다시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자기관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하게 되는 점은 바로 마음의 '포커페이스'라고나 할까. 저자가 굳이 스토아학파를 끌어들인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초조해하지 않는 마음.

표정등이 정말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그 경지에 이르기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절제가 필요할지, 돈을 버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돈이 일하게 하라' 원래 정말 꾼들은 자신보다는 남의 힘을 이용하는 법이다.

돈이 돈을 버는 원리를 잘 이용하라는 뜻일 것이다.

'자신이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하라', '빌린 돈으로 투자하지 마라',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

등등 정말 주옥같은 조언들이 팍팍 와 닿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탐욕을 버려라' 이 말은 사실 수도승에게 어울릴 말이 아닐까.

돈을 벌자고 해놓고 탐욕을 버리다니..저자는 이 점을 말하고 싶어했다.

끝없는 탐욕은 결국 파멸을 부른다. 그래도 어쩌랴 돈을 벌고 싶다는 탐욕은 버리지 못하겠다. 일단 벌어보고 생각해보지 뭐.

월급만으로도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제대로 된 부를 쌓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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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 - 오답노트 같았던 삶에 그림이 알려준 것들
이유리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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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막막한 순간을 만나는 것이 어디 한 두번이던가.

나름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가장 현명한 길을 선택했다고 믿었건만 뒤돌아보면 어리석었던 일들 또한 무수하다. 그런 나에게 힘을 주었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때로는 지인들의 위로가, 책들의 언어가, 음악이, 그리고 그림이 위안이 되는 순간들이 많았다.

몇 년전부터 그림에 관한 책들이 나오면서 그림볼줄 몰랐던 내가 그림 속 이야기들을 듣게 되고 화가가 전하려 했던, 혹은 화가의 삶이 그대로 보여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살 수 가 없는 사람이 있고,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사람들도 있다.

그런 작가들의 작품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깊어지고 때론 방향까지 바뀐 경우도 있다.



우리는 태어나고 자라면서 수많은 지표들, 예를 들어 도덕이나 예의, 교육, 배려같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 자연스럽게 습득하기도 하고 어른들의 가르침으로 익히기도 하는데 때로 타고난 성품이 유독 예의바르고 친절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많으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마음도 편하게 먹게 된다.

하지만 정작 그런 성품을 가진 사람들은 불편함이 없고 행복할까.

자신의 친절이 때로 버거워서 표정을 바꾸었더니 주변도 달라지더라는 말에 공감한다.

그렇다면 친절을 버려야 하나. 오히려 자신이 더 버티기가 힘들더라, 목욕물 버리려다 아기까지 버리는 꼴이라는 말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 기가막힌 비유라니.



사람간의 거리를 지킨다는게 정말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친구들이나 가족간의 거리는 어느만큼 두는 것이 안전한지, 여기서 안전하다는 것은 서로 상처받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흔히 오지랖이 너무 넓어서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디까지의 관심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 선을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려나.



아이를 낳아 본 사람들이라면 자식이 부모에게 어떤 존재인지, 특히 딸을 키워본 사람들이라면 자식이 주는 위안이 얼마나 행복인지를 느끼게 된다. 물론 아들보다 딸들이 더 그렇다.

친구처럼 속내를 터놓고 지내면서 서러웠던 지난 날을 하소연하기도 하는데 그런 점들이 오히려 딸의 인생에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아빠랑 결혼했어?' 심지어 자기 나이대로 돌아간 엄마를 만나면 '아빠랑 결혼 하지 마'라고 한다니 부모의 결혼생활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들킨 기분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남편과 결혼생활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부딪히고 정답을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림이 전하는 말이 퍽 위안이 되었다는 저자의 말이 부럽다.

나도 그림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더라면 좀 괜찮은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



저자가 올려둔 그림들중 이 그림이 가장 내 마음을 끌었다.

화가 밀레이의 딸을 그린 것이라는데 교회에 억지로 끌려간 어린 딸이 신부의 설교가 얼마나 지루했는지를 그냥 그림만 봐도 느껴지지 않는가.

이 그림을 보고 신부가 지루한 연설을 길게 하면 안된다고 깨달았다니 목적은 달성이 된 셈이다. 이 아이는 자라서 어떤 여인이 되었고 어떤 삶을 살았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저자가 올려준 그림을 보며 누군가의 삶도 나와 비슷했었다는 사실에 위안과 감사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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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사전 - 기획자가 평생 품어야 할 스물아홉 가지 단어
정은우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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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만들어내는 사람=기획자가 아닐까.

기업이든 단체든 중요하지 않은 부서가 없겠지만 가장핵심적인 부서가 기획실이라고 생각할만큼 가장 창조적이고 살아남느냐 없어지느냐를 주도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한 기획자의 사전에는 어떤 단어들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표지에서 눈에 띄는 단어들은 직관, 공감, 필기구, 기록, 편지, 일기같은 것들이었다.

자기계발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공감이나 직관, 성장, 크리에이티브같은 것들이어서 흔한 자기계발서나 정말 기획자들을 위한 책이 아닌가 생각했다가 마음까지 빼앗기는 글귀들을

보면서 다시 표지의 저자를 다시 쳐다보게 된 시간이었다.



물론 기회자들을 위한 지침서는 분명했지만 그 기획자들이 놓치면 안될 것들, 그리고 좋은 기획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얘기에서 눈길을 거둘 수가 없었다.

이 책이 기획자들만을 위하는 책으로만 남겨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다.

대체로 기획자들에게 맡겨진 미션들을 완성, 혹은 성공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흔한 방식이 아닌 역발상이 주었던 성공사례들에서 저자의 안목이 돋보였다.



그중에서도 언어나 기록같은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같이 휴대폰이 일상인 세상에서 손편지의 소중함과 일기의 중요성같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잊혀졌지만 과거에 소중했었던 어떤 추억들을 만나는 기분이랄까.

누구에게나 생각지 못한 위기가 닥칠 수 있다. 그럴 때에는 어설픈 위로나 충고가 아닌 진정한 마음을 전하는 방법, 그리고 그렇게 전해진 은유의 힘이 누군가의 삶에 어떤 힘이 되는지를 전하는 부분에서는 눈시울마저 뜨거워진다. 아 이 사람은 진심으로 누군가를

위로하고 어쩌면 누구가의 삶에도 깊게 다가간 적이 있었겠구나.



'기획자에게 필요한 자질과 능력은 무엇이고...'

사실 모든 사람들은 모두 기획자가 아닐까.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고 끌고 나가는 그런 기획자.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살아가는 모든 이, 기획자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전에는 소중했지만 잊었던 어떤 것들에 대해, 부주의해서 놓쳐버렸던 것들, 시간들까지 소환하는 힘이 있어서이다. 일기를 쓰지 않은지 오래된 나에게 비루한 일상을 살지 않기 위해 최소한 내 자존감을 지키는 법에 대해 일갈하는 모습에서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해맑은 소년같은 저 모습에서 웅장하고 칼날같은 스케일은 무엇? 나이로 인생선배를 논하면 큰일나겠구나 싶다. 내 삶을 잘 기획하고 있는지 되돌아본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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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아들
안도 요시아키 지음, 오정화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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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을 믿는가? 타임슬립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 책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전생을 믿고 시간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조차 믿기 힘든 스토리였다.



가즈오는 아내와 이제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아들 케이스케를 데리고 사가미호수로 여행을 떠난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의 가장자리에 이르자 케이스케는 갑자기 긴장하면서 이상한 말을 한다.

"나, 저기에서 살해당했어."



그저 지나가는 말이라고 하긴에 케이스케의 몸과 말이 갑작스런 변화가 생긴다.

목에 뱀이 지나간 것 같은 구불구불한 붉은 선이 생기는가 하면 어른스런 말투로 과거를 얘기하기 시작한다. 가오즈는 아이가 아픈 것이라 생각하고 병원으로 향하고 진료가 끝난후 우연히 최면치료실에 들러 아이에게 최면을 걸게 되는데...

그렇게 케이스케의 입에서 흘러나온 얘기는 충격적이기만 한데, 이 말을 믿어야 할까.




혼란에 빠진 가오즈는 병원을 나오려 헤매다 비어있는 이상한 방에 들어가게 되고 갑작스런 타임슬립이 찾아온다. 30년 전 직물회사의 번성지였고 자신이 태어난 도시 하치오지에 도착한

가즈오는 케이스케가 말한 오이카와란 남자가 실제 직물공장을 운영하는 것을 알게되고 공장 직공으로 취직을 해 케이스케의 말을 확인하려 한다.

이미 일본의 직물공업은 몰락위기에 처해있고 오이카와는 넥타이 직조의 장인이지만 형편이 어려워진다. 오이카와에게 하청을 준 센다의 공장은 큰 규모였고 하필 그 공장에서 일하는 엄마의 과거 모습을 만나게 된다.



가즈오는 오이카와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오래된 신문에서 확인했고 아들 케이스케의 전생이 오이타와라는 것을 의심하면서 과거여행을 통해 오이카와를 구하려 한다. 첫 번째 타임슬립에서는 겨우 오이카와를 구하지만 현실로 돌아오자

케이스케의 존재가 사라진다. 오이카와가 죽어야 케이스케가 환생된다는 아이러니를 확인하면서 가즈오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 바로잡기로 한다.

가즈오는 이상한 꿈을 통해 자신이 오이카와의 목을 조르는 장면을 목격한다.

어쩌면 가즈오 자신이 오이카와를 죽인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에 괴로워한다.

더구나 오이카와가 죽은 그 해 자신이 태어났다. 어머니 후미요는 평생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았다. 과연 자신의 아버지는 과거 그 현장에 있었을까.

과거를 바꾸면 당연히 현실이 달라질 것이다.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없애야 현실이 행복해지는 것일까. 오이카와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 것일까.

과연 가즈오의 과거 여행으로 사라진 케이스케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정말 기발한 소재의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때로 과거의 어떤 선택이 달라졌다면 현재의 삶이 달라졌을까 상상해본다. 환생과, 타임슬립, 미스터리가 섞인 몰입성 강력한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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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토요일 새벽 - 제1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정덕시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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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툴라라는 종의 거미가 있었구나. 몇 년전부터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이 인기이긴 했지만 뱀이나, 도마뱀, 이구아나같은 파충류를 기르는 사람도 늘어나고 몰래 밀수입하는 사람도 늘어난다는 뉴스가 한 번씩 등장했다.



제 한 몸 건사하고 가족들 부양하느라 힘들게 살았던 과거와는 다르게 홀로 사는 사람들도 늘어나서일까. 심지어 개에 물린 트라우마때문에 개를 싫어했던 나 조차 지금 반려견을 키우고 있으니

세상이 많이 달라진 것인지 인간이 많이 달라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암튼 두희라는 이름을 붙인 타란툴라를 키우는 수현이라는 여자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작가가 혹시 타란툴라종을 키워본 것은 아닌지 내내 궁금해졌다.



반려동물을 파는 펫숍이 많아진 것은 알았지만 특이종들만 취급하는 펫숍도 많아졌다는 것도 그렇고 쉽게 키우기 힘든 동물들의 습성을 공부해서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도 참 신기하기만 하다. 종에 따라 다르지만 반려동물의 수명은 인간보다는 확실히 짧은 것 같다.

두희 역시 17년을 살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된다. 수현의 이십대와 삼십대를 함께 했는데.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숲속에 잘 묻어주고 내려온 수현이는 살아왔던 것처럼 다시 살아가는 것 같았는데.


두희가 살았던 흔적들을 거의 지우지만 두희의 방은 그대로 둔다. 특히 다음 날 출근을 하지 않는 날에는 두희의 방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처음 두희를 키우려고 했던 즈음 엄마는 손사레를 쳤고 외삼촌의 딸은 소리만 수현을 응원했었다.

그 오랜시간 두희를 키우면서도 타란툴라 거미를 키운다는 소리를 주변에도 거의 알리지 않았었다.

특이종을 키우는 것에 대한 질문이 부담스러웠는지도 모른다.

키우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거미를 키우는 장면은 왠지 수현의 성격을 닮은 것도 같았다.




흔히 오래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주인을 닮는다. 아니 주인이 반려동물을 닮은 것인지 암튼 그런 말이 있다. 오래 들여다보고 같이 맞추다보면 닮은 것은 당연하다.

수현의 조카 원준이 반려견을 키우는 장면에서는 내 모습이 수없이 겹쳐졌다.

처음 우리집에 왔던 내 반려견을 보고 질겁해서 다른 입양처를 알아보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이 되어 내 삶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꾸 떠올랐다.



원준이가 전교1등을 하지 않으면 시골로 강아지를 보내겠다는 부모를 골탕 먹이는 장면이 특히 통쾌하다. 영리한 아들같으니.

17년!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길지도 않은 시간이다.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 하는 시간이라면.

나는 가끔 우리 토리가 세상을 떠나는 장면을 상상한다.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 수현은 오히려 잘 견디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깊은 상심에 빠졌다는걸 타란툴라를 교배해 수현에게 분양했던 J만 그녀의 상태를 눈치챈다. 사실은 수현 자신도 자신이 펫로스에 빠졌다는 것을 몰랐었다.

소재 자체가 특이해서 얼른 넘겨지기 어려운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을 수록 내 이야기 같아서 벌써부터 두려워지고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 많은 사람들이 깊게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뿐만이 아니다.

동물원에 들여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키워지는 동물들. 그리고 쉽게 분양받아 가족이 되겠다는 사람들...어떤 것이 지혜로운 일이지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무엇보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동물들의 삶을 깊이 연구하고 수집하여 작품으로 승화한 작가의 열정에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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