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천재들 - 물리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바다 생물의 놀라운 생존 기술
빌 프랑수아 지음, 발랑틴 플레시 그림,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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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알 수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 속이 그만큼 깊은 물속보다 음험하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 깊은 바다속을 속속들이 다 알기는 쉽지 않다.

지구의 70%는 물이라는데 그 거대한 공간에 일어나는, 살아가는 생물에 대해 우리가 다 알수가 있을까.



인간의 호기심은 대단한 것이라 그 호기심이 인간의 문명을 여기까지 끌고 오게된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과학의 발전으로 바다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알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미지의 세상인 것은 분명해보인다. 왜 제목을 '바다의 천재들'이라고 했는지는 읽다보면 알게된다.



인간이란 생명체도 바다에서 왔다고 하는데 이 지구에 생명체가 생겨나고 각기 당시의 환경에 최적화된 개체로 진화해왔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척박한 환경에서 기가막히게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들을 천재로 비유한 것이다. 얼마나 대단한 똑똑이들인가.



날치가 날아가는 모습을 나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실제 새처럼 날개가 있어서 어느정도 비행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고속 카메라로 촬영을 한 이후에야 그 진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실제 새처럼 날개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고 공기를 이용한 양력으로 잠시 솟아오는 것이라는데 더 멀리 날아가기 위해 절대 고공 비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얼마나 천재적인가.

다만 날치는 맛이 좋은 생선이라 서로 먹겠다고 달려드는 적이 많다는 것이 안타깝다.



민어가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있는 줄 알았는데 세계 각국에서도 인기가 좋고 특히 부레 하나를 먹으면 다 먹은 것이라고 할 만큼 다른 나라 사람들도 부레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특히 소리를 내는 물고기로 유명한데 과거에도 요즘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대나무를 물 속에 집어넣고 민어의 소리를 듣고 그물을 내리는데 자신의 특기인 노래소리가 무덤으로 향하는 길인 것은 몰랐던 모양이다.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하는 크릴이 지구의 기후위기에 기여한다는 사실 또한 놀랍다.

탄소를 바다속에 가두는 전령사라니..고래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위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먹이 사슬은 단순하단다. 하지만 물속 생명들은 먹이사실이 복잡하고 그 사슬이 끊어지면 지구에 끔찍한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이 몰려온다.

발광하는 생명체들, 전기를 만드는 생선들, 우리가 흔히 먹는 멸치의 은빛 춤이라든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바다속 풍경에 재미와 놀라움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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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오치 케이타 지음, 이영란 옮김 / 성안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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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못들 정도로 재미가 있다기 보다는 읽다보면 잠못들 정도로 걱정스런 책이다.

과연 인간은 선한 존재인지 악한 존재인지 되묻게 된다.

연쇄살인, 성범죄, 가정폭력, 사기, 절도...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지 않는가.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유형의 인간이 따로 있는 것일까? 환경에 의해 범죄자가 만들어지기도 할까, 겉모습으로 범죄자를 알 수 있을까? 사이코패스는 모두 범죄가가 되는 것일까.

이런 수많은 의문에 대한 해답이 들어있는 책이다.



과거 연구에서는 작은 뇌, 두꺼운 두개골, 큰 턱, 좁은 이마를 가진 사람들이 범죄가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했지만 난 범죄자가 될 유형의 외모자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외모보다는 심적인 요소가 더 강하지 않을까.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거나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고 강한 충동을 즐기는 사람등등..




대개의 범죄자들이 남성들인 것은 맞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험금을 노린 여자 범죄자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아무래도 상대를 제압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독이나 연탄을 사용한다는 점도 이채롭다. 주변에 갑자기 보험에 과하게 가입하는 사람을 눈여겨 봐야하나.



과거의 범죄들은 단순한 이유가 많았다. 가난해서, 원한을 가져서, 하지만 최근에 범죄들을 보면 스토커범죄, 성범죄, 묻지마 살인등 원인을 알 수 없는 범죄들이 늘어나고 있어 문제다.

이런 범죄는 예측을 하기도 어렵고 방지하기도 힘들다.

왜 심심하면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때리고 죽일까. 사람 사귀는 일조차 두려운 세상이 되었다.

이런 다양한 범죄에 대한 이유를 연구하고 예방하거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프로파일링하는 방법에 대한 사례를 잘 예시해놓았다.

얼마전 딸에게 부탁해 후추스프레이를 사달라고 부탁했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고 혹시 흘끔거리거나 모자를 쓰고 마스크까지 한 남자를 만나면 움찔하게 된다.

그저 재미있다고 웃어넘기기 힘든 책이라는 이유이다.

그래도 가능하면 범죄자들이 좋아하는 환경을 피해 살아가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CCTV가 없거나 경비원이 없는 시설, 너무 복잡한 환경이라 시선이 분산되는 곳 같은 곳은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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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Shakespeare, Memory of Sentences (양장) - 한 권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심리학 Memory of Sentences Series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 센텐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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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세익스피어가 없었다면 얼마나 삭막한 삶들이 되었을지 상상해본다.

부유한 상인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후에 가세가 기울어져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을 한 후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런던으로 향했던 세익스피어!

공부에도 연기에도 그닥 소질이 없었길래 망정이지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어쩌면 태어나지도 못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찔해진다.



우리는 때로 자신의 선택으로 운명이 결정되는 것 처럼 여기지만 운명이란 어쩌면 태어날 때 부터 정해진 것이 아닐까. 세익스피어가 배우보다는 희곡작가로 나서게 된 계기도 그러했다.

'햄릿'을 비롯한 4대비극외에도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템페스트등 37편의 희곡을 썼고 여러권의 시집을 남겼다고 한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아는 작품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언어가 얼마나 빛나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템페스트'는 복수와 화해를 다루는 마지막 희곡으로 세익스피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얻은 성숙한 통찰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배신을 당하고 복수를 다짐한 주인공이 화해와 용서로 마무리 된다는 점에서 작가의 심정이 성숙했음을 알 수 있고 복수보다는 용서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아주 대단한 작품임을 알게된다. 대사에서 보면 악마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정해졌고 교육으로도 정화되지 않는다고 탄식한다. 헛된 노력이 필요없다고 외쳤지만 결국

주인공(세익스피어의 본성)은 용서와 화해를 택한다. 마음의 넉넉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이 대사는 사랑의 힘이 무엇을 뛰어넘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With love's light wings did I o'erperch these walls, for stony limits cannot hold love. out.'

그 어떤 장벽도 사랑을 막지 못한다는 것을 이 멋진대사로 표현하고 있다. 언어의 마법사가 바로 세익스피어가 아닐까.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위 대사는 우리 인간의 삶에 큰 교훈을 주는 위대한 언어가 아닐 수 없다. '반짝인다고 해서 모드 금은 아니다', '저 작은 촛불이 얼마나 멀리 그의 빛을 던지는지요!

그래서 지친 세상에서 선행은 빛납니다'

선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 나올 수 없는 대사가 아닌가.

세익스피어의 주옥같은 작품속 대사들은 그저 언어의 유희가 아니라 그의 마음, 삶, 경험들이 담겨있다고 단언한다. 오죽하면 엘리자베스 1세는 '국가를 모두 넘겨주어도 세익스피어는 넘겨줄 수 없다'고까지 했을까.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세익스피어의 빛나는 문장은 영원히 남을 것이고 그런 점에서 인류는 긴 감사의 편지를 써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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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찾던 무서운 이야기
코비엣TV 엮음 / 북오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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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이니 탄핵이니 시끄러운 요즘 불안한 마음을 이 책으로 잠시 잊어본다. 귀신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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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찾던 무서운 이야기
코비엣TV 엮음 / 북오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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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귀신이 있다고 믿는가? 나는 믿는다. 실제 본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꿈이었는지 실제였는지 헷갈리긴 하지만. 암튼 귀신은 있고 이런 무서운 이야기 너무 좋아한다.



표지에 등장하는 남자의 표정도 으스스하지만 왜 강아지를 안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아마 사람이 보지 못하는 귀신을 볼 수 있어서? 아님 작가의 애견인걸까.

아직 보진 못했지만 유튜브에 코비엣TV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와 그의 독자들의 실제 경험을 정리해놓은 책인데 이건 그냥 만들어진 얘기가 아님을 느낄 수 있다.



몇 년전부터 꾸준하게 폐가나 귀신이 나오는 핫플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자칫 인기위주의 콘텐츠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귀신이 있는 곳에 가서 소란을 피우거나 관심을 끌게되면 해가 입히거나 따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소개된 사례에서도 자신에게만 보이는 누나를 따라갔다가 위험에 빠질뻔한 소년이 할머니의 기지로 정신을 차렸을 때 잡귀가 붙어 왔다고 하지 않은가.

더구나 귀신이 득시글할 장례식장, 그중에서도 시체닦는 일을 했다니 돈이 궁했다지만 간담이 서늘해지기만 한다.



일본의 경우는 가족의 유골함을 집에 모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골을 집에 모시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사한 집 창고같은 방안에서 발견된 유골함이라니..

영이 쎈 친구의 도움으로 유골함을 찾아 잘 모셨지만 그 집에 살았던 친구는 이후 안 좋은 일들을 당했다고 한다.



흔히 물가에는 물귀신들이 산다고 한다. 물에 빠져 죽은 귀신들이 저승에 들어가지 못하고 물에 살면서 헤코지를 한다는데 낚시를 갔다가 물귀신에 끌려들어가 죽은 아버지의 이야기는 정말 믿기 힘들 정도이다. 귀신의 힘이 얼마나 세길래 장년의 남자를 물에 끌고 갔을까.

귀신들도 참 한심스럽다. 자신을 헤친 사람도 아니고 왜 무고한 사람들을 헤치는 것일까.

원래 귀신들은 전생의 기억없이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을 좋아해도 해를 입히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말이 있다. 그저 주변에 귀신이 없기를 바랄뿐.

계엄과 탄핵으로 어수선한 요즘 이 책으로 잠시 귀신의 세계에 빠질 수 있어 다행이다. 귀신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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