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전부 - 펩시 CEO 인드라 누이의 일, 가정 그리고 우리의 미래
인드라 누이 지음, 신솔잎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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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걸어온 여정을 읽다보면 놀라운 발자국에 경외심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인드라 누이의 삶도 그러했다. 잠재력은 있었지만 아직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잔재가 여전했던 인도에서 태어나 그녀가 걸었던 여정은 정말 놀라웠다.

 

 

가부장적이고 여성의 지위가 미미하긴 했지만 인도 상류층 계급인 브라만 집안에서 태어난 것은 큰 축복이었다. 판사였던 할아버지와 은행원인 아버지는 트인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었고 결국 그녀가 걸어갈 인생의 멘토가 되었다. 여자는 아내로서, 어머니로서만 존재해야 한다는 문화속에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행운이었다. 물론 그녀나 그녀의 언니는 넘기 힘든 벽을 뛰어넘는 노력을 했다. 결국 인드라는 어린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후에는 인턴으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그녀가 사회에서 만났던 사람들 역시 그녀의 멘토가 되어주었다. 인드라 누이는 정말

럭키한 여성이었다. 그녀를 더 큰 세상으로 이끌었던 멘토들 거의 모두 그녀의 가능성을 알았던 것 같다. 그 시절 인도남자들도 미국유학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인드라 누이는 결국 미국 예일대로 향한다. 고작 몇 백달러만 들고서. 그녀의 학비는 대출금으로 대체할 것이었고 그녀가 갚아야 할 빚이었다. 그녀를 미국으로 갈 수 있게 해준 부모님들의 결정 또한 그녀의 앞날을 비춰주는 광명이었다.

 


 

어둔 피부의 낯선 이국인에 대한 텃세와 다른 문화로 인한 고충이야 말할 수 없을 정도였고 그 차별은 그녀가 성공한 이후에도 여전히 자유롭지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미국에 대해, 경제에 대해 공부하던중 만난 인도인 남편 라지 역시 그녀에게는 천상배필이었다. 힘든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아내를 위해 육아를 돕고 심지어 자신의 직장마저 포기하는 결정을 하기도 한다.

 

 

그녀가 거쳐간 기업들은 누구나 알만한 대단한 곳들이었고 결국 펩시코로 그녀를 이끌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미친듯이 일했지만 급여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가 후에 자신이 비슷한 경력의 남자들 보다 낮은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럼에도 결국 인드라 누이는 결코 깨질 것 같지 않은 유리천장을 깨부수고 펩시코의 CEO가 된다.

 

할아버지 타타의 안목있는 교육열과 부모님의 헌신같은 가족들의 응원과 돌봄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꿈을 이루었다. 이제 그녀는 펩시코를 은퇴하고 또 다른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걸어온 길에 놓여있던 수많은 장애들.

어려웠던 양육이나 남자들과의 불평등한 지위나 급여에 대해 따끔한 일갈을 날린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펩시코의 CEO 시절 직원들의 부모님들에게 보냈던 편지였다.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그 편지 이벤트에 수신자들이나 직원들은 열광했고 감동 받았다.

그녀의 편지를 표구해서 거실에 붙여둔 어머니도 있었다는 사실에 코끝이 찡했다.

잘 키워서 우리 기업에 보내주어 감사하다는 편지를 받고 어떻게 감동 받지 않겠는가.

아마 직원들은 더 큰 충성과 노력으로 보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인도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대기업의 수장이 되기까지의 여정은 정말 엄청난 도전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서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던 수많은 멘토들의 존재는 정말 부러웠다.

친환경기업을 만들어 지구환경에 기여하고자 했던 그녀의 안목에도 존경의 마음이 든다.  아름다웠고 열정 가득한 그녀의 삶에 깊은 감동과 존경을 느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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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 아프리카 종단여행 26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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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순에 아프리카 여행이라니 참 젊은 여행자다. 것도 배낭여행을... 아직 걸어다닐 힘도 있고 노련한 지혜도 있고 열정이 가득하니 그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아직 무릎은 다닐만 하지만 쫄보인 나는 이 책으로 갈증을 풀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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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 아프리카 종단여행 26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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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버킷리스트에 고이 담긴 목록중에는 세계 각 도시에서 한달 씩 살아보기가 있다.

물론 희망사항이고 이루어질 기미는 전혀 없는 소원이다.

그렇게 마음먹은지가 벌써 10년이 되었고 이제 가능하겠다 싶었던 시간이 와서 예약을

하자마자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시집 가는 날 잡으니 등창난다'는 속담이 있던가.

 


 

암튼 그렇게 주저 앉아 이제 다시 문이 열린 세상을 바꼼히 쳐다보고 있다. 여행프로그램만 나오면 저길가볼까 비용은 얼마나 나올까 그냥 상상 여행만 계속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떠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비웃는(실제 비웃기야 하겠냐마는) 것 같은, 아니 자랑하는 것 같은.

북유럽이나 남미같은 곳이 아니고 아프리카라...그닥 자랑할만한 여행은 아닐 것 같다는 위안을 얘서 해가면 읽다가 내 버킷리스트에 담긴 가고싶은 도시목록에 슬며시 넣어놓고 말았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니 하는 영화를 보면 타오르는 붉은 태양과 사자, 사막, 그리고

맨발의 흑인들, 심지어 종족간에 살벌한 내전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아마 저자도 이런 선입견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7순의 나이에 아프리카로 배낭여행을 떠나다니...무모했다고 했다가 용기였다고 정정한다.

 

 

일단 현재 진행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전쟁에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이집트

다합에서의 생활이 가장 인상깊었다. 아프리카라기 보다는 중동에 가까운 나라여서

아프리카로 향한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몸풀기에 좋은 선택이었다.

더불어 매일 뉴스로 도배되고 있는 지금의 전쟁에 왜 이집트가 빗장을 걸어잠글 수 밖에 없는지 이 책을 읽고 해답을 어느정도 알았으니 시사책으로 추천해도 무방할 듯 하다.

 


 

좋은 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니 참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 싶다가도 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순간순간 닥친 위기들이 없었을리 없다. 다만 살아온 연륜을 발휘해서 여유자적 해결해가는 모습에서 노장의 지혜랄까 그런 기지들은 젊은 사람들이 절대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에 한 표!  그러면서 같이 나이들어가는 동무로서 슬쩍 숟가락 하나 얹어본다.

 

 

유명 유투버 여행자들을 만나고 결코 꿀리지 않게 동료의식을 발휘하면서 따라붙기 성공에 어느새 박수를 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아 이런팀에 나도 함께 할 수 있었다면 하는 부러움이 솟아났다. 아마 나는 여기 안선생처럼 아프리카이지만 아프리카 같지 않다면서 극찬한 이 여정을 절대 혼자 하지 못할 것이다. 촉박한 비행기 시간에 수화물부치고 보딩하고 뛰어다닐 자신도 없다.  그저 이렇게 여행서라기 보다는 인생철학서 같은 이 책으로 갈증을 달랠 수밖에.

 

패키지 여행과 배낭여행의 장단점을 비롯해 현지인들의 맛집, 비용, 숙소에 이르는 꿀팁들이 아프리카에 눈독을 들이는 노마드들에게는 아주 유용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강추한다. 아프리카로 떠나고 싶은 사람에게도, 떠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아,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세상을 떠나는 날, 검은 옷을 입고 울지 말고 가장 예쁜 옷을 입고 축제를 벌이는 장례식을 치뤄달라는 말에 박수갈채를 보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마지막을 부탁했었다. 다음 여행은 어디가 될지 궁금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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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삭제, 하시겠습니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8
남세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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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억은 생각나지 않아서, 어떤 기억은 지워지지 않아서 힘들 때가 있다.

좋았던 기억보다는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들은 영 지워지지 않는다.

기억을 선택해서 지우고 살려내는 기능이 있는 기계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입학식이 거행되고 있는 일상고등학교 체육관.

유수현은 오른쪽 귀뒤쪽에 설치된 뉴럴 소켓에 학교에서 나눠준 시냅스칩을 꽂는다.

입학식에 대한 정보가 인식된 칩이다. 과거처럼 인쇄된 안내문이 사라진지 오래다.

교과서도 이 스냅스칩을 이용해 소켓에 꽂기만 하면 기억으로 저장된다.

필요할 때 마다 꺼내쓰면 된다. 편리한 세상이 왔다.

 


 

수현이가 사는 구역은 걸어서 30분거리. 분명 부모님이 있었을텐데 어쩐일인지 기억에는 없다. 그래도 불편함이나 그리움같은 것은 없다. 수현에게 어린시절의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

집과 학교를 오가고 모든 생활용품은 적절한 시기에 지급되는 아주 편리한 일상만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준 미션수행을 위해 산책을 하던 중 이상한 골목길로 사라지는 소녀를 발견하고 뒤를 쫓게된다. 백소희. 같은 고등학교 동급생인 그녀가 사라진 골목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몇 번을 다시 돌아가봐도 소녀가 사라진 골목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오래전 수현이의 부모가 심어준 것으로 여겨지는 소켓은 구형으로 속도도 더디고 업데이트도 힘든 기종이다. 그런데 이 소켓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꽤뚫는 재주가 있는 모양이다.

소녀가 사라진 골목을 더듬던 수현은 희미한 흔적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마주친 서혜나와 백소희, 고민중.

그들은 다른 아이들과는 달랐다. 다른 세상을 사는 것 같은 그 애들을 통해 수현은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10년 전 수현이 살던 도시에 운석이 떨어졌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살아있는 사람을 세는게 떠 빠를 정도로. 하필 운석이 떨어진 자리는 디바인연구소였다.

디바인 연구소.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는 곳.

연구소의 목적은 사고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다시 힘을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위한 연구소. 하지만 그 연구소는 인간의 기억을 삭제 시키고 인간을 로봇처럼 만들고 말았다. 사회에 역행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유령이 되었다.

 

디바인의 수장이었던 이사장은 수현을 데려와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준다.

그 기억속에는 수현의 아버지와 디바인 연구소의 비밀이 숨겨있었다. 기억을 삭제하는 능력을 권력을 위해 쓰려는 사람들과 맞서는 소년, 소녀들의 활약이 재미있다.

그리고 정말 언젠가 이런 세상이 오게 될까봐 두려웠다.

'기억조작단'의 등장은 인류에게 희망일까 절망일까. 아님 종말을 향한 스모킹 건이 되는 것은 아닐까. 혜나가 명명한 작정명 '판도라'처럼 마지막에 기어이 '희망'이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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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 1부 : 공중에 떠 있는 집 1 스토리 D
E. S. 호버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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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세계에 섞여 사는 폴로들과 폴로들 사이에서도 초능력을 지닌 라이톤은 존재를 숨긴채 살아간다.
퍼머루트라는 공중에 떠있는 도시에서는 쫓겨난 폴로들이 살아가고 있었고 예언자의 예언으로 태어날 것이라는 선지자 룩스를 보호하려는자와 쫓는자의 숨막히는 추격에 환상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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