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교양 - 5주 만에 끝내는 인문학 수업
로랑 아베주.자멜 벵아씬.필립 씨에라 지음, 강현주 옮김 / 더좋은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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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권만 제대로 읽으면 어디가서 교양좀 있다는 칭찬을 받을 것 같다. 너무 알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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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양 - 5주 만에 끝내는 인문학 수업
로랑 아베주.자멜 벵아씬.필립 씨에라 지음, 강현주 옮김 / 더좋은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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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 있다는건 말하자면 지식이 해박하고 예의범절이 반듯한 사람을 뜻하는 것같다.

그런 점에서 나는 교양이 그닥 있다고 할 수는 없는데 과연 이 책을 읽고 나면 '교양'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생각보다 범위가 너무 넓고 섬세해서 일단 책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마음이 든다. 일단 저자들의 전공부터가 예사롭지가 않다. 역사, 예술, 철학등등.

 

 

최근 전쟁중인 유럽의 상황, 역사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었다. 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까. 우크라이나는 곡창지대인데다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러시아의 중간에 끼여있어 과거에도 여러번 침공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국토의 일부가 구소련의 영토였던 적도 있었다.

그래도 지금에와서 다시 차지해보겠다고 나서다니..그렇게 따지면 인류의 역사에 수많은 국경들의 모습이 달라졌는데 다들 과거의 땅들을 찾겠다면 아마 전쟁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게 문제다. 푸틴은 과거 히틀러와 뭐가 다른가.

물론 인종청소와 같은 끔직한 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선량한 사람들을 무고하게

살해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 그가 법까지 고쳐가며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데 러시아 사람들이 왜 그렇게 푸틴을 좋아하고 전쟁을 찬성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국제정서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해석도 흥미롭다. 이미 우리밥상에 오르는 생선들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바다에 나가보면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엄청나게 떠다니고 있다. 심지어 태평양 어딘가는 쓰레기섬이 있을 정도이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가 플라스틱 생산국 상위라는 것이다. 이미 플라스틱 쓰레기는 큰 문제인데 썩는 플라스틱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것조차 분리되지 않고 그대로 소각되는 문제가 또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구가 썩지 않는 쓰레기 문제로 언젠가 완전한 쓰레기장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나의 교양점수를 확인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기전에는 겨우 반이나 맞출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꼼꼼하게 책을 읽고

다시 도전하면 그래도 괜찮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아 세상은 넓고 알아야 할것은 너무 많다.

 

역사는 물론 음악과 패션, 댄스와 환경에 이르는 방대한 지식을 담은 책이다.

이 한 권만 제대로 읽어도 어디가서 꿀리지 않을 정도다.

나뿐만이 아니라 공부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넌즈시 건넬 예정이다.

우리 교양좀 있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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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 부인 정탐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1
정명섭 지음 / 언더라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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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다모의 수사극을 보니 당시 시대상과 여성의 신분에 관한 모순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아주 재미있게 풀어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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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 부인 정탐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1
정명섭 지음 / 언더라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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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행이다 싶은 일중에 가장 으뜸은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혈질인데다 지기 싫어하는 내가 조선의 여인으로 태어났다면 아마도 허난설헌이나

황진이같이 홧병으로 죽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조선시대 여인의 사회적 위치는 미약했다. 양반가의 여인이라도 삼종지도의 예를

지켜야했고 중인이나 천민의 위치야 말해서 무엇하랴.

시대를 불문하고 빛나고 아까운 재능을 지닌 인물들이 핍박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물며 고루한 조선시대에 태어난 재능있는 여자들의 운명은 어떠했을까.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재혼한 새어머니밑에서 설움을 당했던 은월은 빨리 혼인을 해서 현실을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혼수가 아까운 새어머니가 차일피일 혼인을 미루자 큰아버지에게 달려가 하소연을 한다. 처음에는 모른척했던 큰아버지가 어느 날 갑작스럽게 혼인을 서둘러 혼인을 했지만 남편의 부임지로 가던 중 사라지고 만다.

우포도청 다모인 박순애가 사건을 조사하러 아산 역참으로 향한다.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은월과 함께한 여종도 은월의 행방을 몰랐다. 다만 새어머니의 아들이 은월을 호시탐탐 노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하지만 갑자기 사라진 은월을 찾을 수 없던 박순애는 자신을 다모의 길로 이끈 스승을

찾아간다. 그녀는 오랜 다모생활을 접고 은퇴했지만 비상한 두뇌와 무술을 여전했다.

그녀가 가보라고 한 삼호정으로 향한 박순애는 전직 기생들의 모임인 삼호정 시사의

현장을 보게 된다. 미천한 집안에 태어난 죄로 기생이 된 여인들.

어찌어찌 양반이나 권력가의 소실로 기생호적에서는 빠졌지만 언젠가 다시 기생의

신분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는 불안한 신분을 가진 여인들은 한 달에 두 번 용산에

있는 삼호정에서 회포를 푸는 모임을 갖고 있었다.

 

 

그녀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은월에게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고 그 일로 도망을 쳤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들. 그 일에 관여한 범인들은 참형에 이르고 은월은 관비를

삼으라는 처벌을 받고 순천으로 향한다.

은월에게 삼호정 시사들이 건넨 노잣돈을 건넨 박순애는 착잡한 심정으로 지켜본다.

 

저자는 이 책에 실린 세 건의 사건들이 조선시대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말한다.

당시 여성으로 당할수밖에 없었던 억울한 사건과 더불어 실제 존재했던 삼호정 시사들에 대한 얘기며 당시 사회적인 체계와 신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많은 조사와 추적이 없었다면 쓰지못했을 소설이다.

미천한 신분을 지닌 여성들이 힘을 모아 사건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일에 통쾌함이

밀려온다. 우리의 과거모습과 재미가 한곳에 녹아난 수작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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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독서법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9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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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김선영 작가의 단편모음집이다.

어느 한 편을 딱 꼽으라고 하면 고르기가 어려운 작품집이다.

 


 

집에서 한시간 가까이 걸리는 고등학교에 배정받은 인서는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다.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집은 늘 외로웠고 초등학교6학년때 단짝이었던 유라를

고등학교 같은 반에서 만났을 때 더욱 그만두고 싶어졌다.

부잣집딸에다 공부도 잘하고 예뻤던 유라. 인서는 그저 평범하다 못해 티도 안나는

그런 아이였는데 유라랑 단짝이 되고서야 자신감이 생겼는데 자신이 정성껏 보낸

편지를 유라가 다른 아이들에게 돌려보여주고 찢어 버렸다는 얘기를 다른 아이를

통해 들었을 때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남기고 홀로 동굴속에 숨어버렸다.

 

 

하필 남편없이 가장역할을 하던 엄마마저 우울증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걸 보면서

인서는 동굴속에 더 숨게 되고 등교조차 하지 않는다. 그런 인서에게 상담센터를

소개해준 엄마. 그곳에서 차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데 오래전 유라와 있었던

사건이 진실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동굴에서 빠져나오려고 한다.

'바깓은 준비됐어'.

 

 

부모님의 불화로 싸늘한 집. 점차 공부를 하지 않고 흔히 말하는 일진소속이 된 채원은

지난 가을학기에 부임해온 담임선생, 난타 샘의 부름으로 억지로 난타반에 들어간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난타반 일원이 된 채원은 불만이다. 하지만 난타반에서 나가러면

자신과 같은 아이를 데려다놓고 나가란다.

이런 무지막지한 샘을 보았나. 하지만 점차 난타의 매력에 빠져들고 기대되는 무대에 서는 날

부모님을 초대하는 편지를 보낸다.

 

 

과연 부모님은 한 송이의 장미를 들고 올 것인가. 한 묶음의 장미를 들고 올것인가.

 

길지 않은 각각의 단편은 묵직해서 한 편을 읽고 나면 머리속에 그 뒤를 이어갈

이야기들이 죽 들어선다. 그래서 장편같은 소설들이다.

공부잘하는 아이들만 대접받는 사회에서 살짝 어긋난 길을 가는 아이들에게 조금만

보듬어 주면 얼마든 열정을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한파가 몰아쳐 창밖에선 우뢰같은 바람소리에 몸과 마음이 쪼그라드는 것같은 이 밤.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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