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귀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 마음과 철학을 담아 치료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난청, 이명, 어지럼증 이야기
문경래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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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몸에서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린다.

뼈마디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에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러저러 매일 먹어야 하는 약도 늘어나고 병원 가는 일이 잦게 된다.

 


 

눈도 침침해지고 눈물도 잦아져서 병원에 갔더니 눈물샘이 막혔단다. 그것도 노화현상의 일종이란다. 귀는 젊어서부터 좋지 않았다. 진물이 계속 나와 정말 고생이 심했다.

병원에 가도 그 때뿐이고 정말 몇 십년을 고생하다 이제 조금 진정이 된 상태이다.

손끝을 조금만 베어도 아프고 불편한데 눈이며 귀며 고장이 나면 그야말로 비상이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작년 남편에게 닥친 사건때문이다.

 

 

배를 몰고 바다를 나갔던 남편이 급히 전화를 걸어왔다. 갑자기 쓰러져서 일어날 수가

없단다. 도저히 배를 몰고 돌아올 수가 없으니 해경을 불러달라는 것이다.

급히 해경정이 나가 남편을 데리고 돌아오는데 배안에 누워서 일어나지는 않는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겨 쓰러졌는데 도저히 일어나지지가 않는단다.

혹시 뇌출혈? 급한 마음에 헬기를 불러 육지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실에서 뇌MRI촬영을 하니 이상이 없단다. 당직의사의 말은 아마도 귀의 문제일 것이란다.

 


 

믿어지지 않는 마음으로 상급병원으로 향해 귀를 검사하니 정말 귀의 문제였다.

전정기관에 염증이 생겨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는 현상이 생겼단다.

염증치료를 하면 며칠후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는데 원인이 명확하지 않았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는 것 정도로만 알려졌단다.

그리고 이 현상이 생기면 언제든 재발이 잘된다고 해서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그래서 이 책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귀의 문제는 왜 생기고 치료법은

무엇일까. 생각보다 귀의 문제는 너무 다양했고 때로는 치유가 어려운 병도 있었다.

저자 자신이 귀를 치료하는 의사이기도 하고 실제 귀문제로 고생했던 환자여서

더 실감나게 다가온다.

나이가 들면 청력이 떨어지고 보청기를 껴야하는 문제도 생긴다.

친정엄마도 청력이 떨어져 보청기를 맞췄지만 너무 불편해서 모셔놓고만 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보청기의 문제는 남아있는 모양이다.

 

귀의 문제에 대해 정말 많은 공부가 되었다. 치료법을 보니 이상을 느꼈을 때

즉시 병원으로 가서 해결을 해야 예후가 좋았다는 사실이다.

의술이 발달하고 이렇게 좋은 의사가 있으니 분명 귀 문제를 잘 해결할 것같다.

남편의 귀병이 재발한다면 무조건 저자를 찾아가볼 생각이다.

의술도 믿음이 가지만 마음가짐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냥이라도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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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서 만나자
신소윤.유홍준.황주리 지음 / 덕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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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들과 기인들의 놀이터이며 역사의 현장인 인사동에서 한껏 추억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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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서 만나자
신소윤.유홍준.황주리 지음 / 덕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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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은 예인이나 기인들의 놀이터다.

조선시대 궁터에서 가깝고 도시의 가장 중심에 있어 누구나 한번쯤은 지나간 적이

있는 곳일게다. 물론 요즘은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가 되긴 했지만.

 

 

내게도 인사동은 아주 특별한 곳이다. 좋은 인연을 만났었고 코로나 이전에는

친한 지인들과의 만남이 주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일단 우리처럼 잘 숙성된 세대들이 가기 좋은 음식점과 술집이 있어 좋다.

홍대앞이나 강남역 근처보다 마음이 편하다. 동네나 사람이나 비슷하게 잘

늙어가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하지만 요즘은 내국인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이 보이고 새로운 건물들과

외국업체들의 간판이 많아져서 살짝 낯선 느낌이 든다. 오래전 이 곳을 놀이터

삼아 놀던 기인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서 더 그렇다.

천상병, 중광, 이외수...모두 그리운 사람들이 되었다.

 

 

인사동길을 걸어 학교를 오갔던 사람들이며 일터를 다녔던 사람들.

고미술품을 사거나 필기구를 사던 사람들은 여전히 인사동을 찾지만 오래전

그 모습이 변해가는 것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그 인사동 사람들이 가장 많이 추억하는 사람이 천상병시인과 그의 부인 문순옥

여사가 운영하던 귀천이었다.

 

 

떠들썩하게 모여 술잔을 나누고 누군가는 술값을 내고 누군가는 얻어먹는 풍경들.

막걸리 한 잔에 신깍뚜기 조각만으로도 행복했던 기인들. 이제 그 흔적마저

사라지고 관광객들만 득실한 모습이 많이 아쉽다. 그럼에도 여전히 골목 구석에

자리잡고 버티는 예전의 음식점들이나 미술관들이 힘을 잃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서울, 아니 전국 어디에도 이런 풍경이 남아 있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인사동 자체가 박물관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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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의 입이 트이는 영어 일력 (스프링) - 365일 영어 스피킹 챌린지 EBS 영어학습 시리즈
이현석 지음 / EBS 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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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여행이 아니더라도 사색하면서 즐기는 방법이 있다. 바로 골목탐방!

나는 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걷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에서 낳고 자란 난 왠만한 서울의 골목길들을 알고 좋아한다.

 

 

서울이 워낙 넓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변하지 않은 골목길을 선호한다.

가회동이나 인사동, 지금 살고 있는 금호동이나 예전에 살았던 불광동 근처같은 곳을 가면 오래전 추억이 떠오르고 예전에 살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저자도 나처럼 이런 취미를 즐기는 사람인듯하다. 서울뿐만이 아니라 전국, 세계 곳곳이라 스케일이 남다르다. 특히 길거리의 간판들을 보면서 상상하는 재미가 아주 이색적이다.

오래되어 글자가 떨어져 나간 간판, 헬처럼 살짝 무서워지는 간판, 사실 헬은 '스'자가

떨어져 나가 홀로 존재하는 글이 되었는데 저자는 건물 3층의 그 공간이 정말 헬이 아닌지 상상한다. 재미있지 않은가. 삽화를 보면 더 즐거워진다.

 


 

예쁜 속옷을 사입고 내면이 참 아름다우신 분같다는 상대의 말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장면은 어찌나 귀여운지.

 

 

사실 외국의 묘지는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무서운 곳이라기 보다는 공원같은 느낌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그런 묘지에서 돌아가신 이모부와 할머니를 떠올리고 크리스마스풍경을

떠올린다. 살면서 가끔 내가 너무 가벼워진다고 느껴질 때 묘지를 가보면 어떨까.

삶이 다시 보일 것같다.

 

가벼운 에니메이션 에세이지만 내용은 가볍지만은 않다.

일단 사물을 보는 눈이 깊은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스쳐지나가도 좋은 간판도 그에겐 심오한 철학이 되니 그의 골목 방랑기는

인문의 숲을 산책하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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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의 입이 트이는 영어 일력 (스프링) - 365일 영어 스피킹 챌린지 EBS 영어학습 시리즈
이현석 지음 / EBS 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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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위에 올려두고 오며가며 읽기만 하면 내것이 되는 마법의 회화책. 이제 영어공부가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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