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로 산다는 것 - 왕권과 신권의 팽팽한 긴장 속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의 이야기, 개정판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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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권시대 누군가는 충신으로 누군가는 간신으로 살았던 인물들의 삶을 보니 인간사 세옹지마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냉정한 역사학자의 이야기에 시간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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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로 산다는 것 - 왕권과 신권의 팽팽한 긴장 속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의 이야기, 개정판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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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탄생부터가 운명적이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이성계는 나라를 세워보겠다고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그저 시대가 이끄는대로 운명처럼 조선을 세운 인물이 된 것은 아닐까.

 

 

조선을 세운 공신들은 당연히 고려의 입장에서 보면 간신이었을 것이다.

고려왕조를 지키려했던 정몽주나 최영은 결국 새로운 나라에 편입되지 못하고 사사된다.

조선건국의 토대를 만들었던 정도전은 세습되는 왕이 아닌 능력있는 리더가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가 그린 새로운 나라의 그림대로 조선은 세워졌지만 방원의 욕망에 희생되고 만다. 그가 살았다면 아마도 방원이 왕이 되는 일이 없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이후 조선의 27명의 왕들은 적자가 왕위를 잇는것을 원칙으로 했고 이후 어떤 이유들로 원칙을 지키지 못했지만 결국 이성계의 후손들이 왕위를 이었다. 정도전의 계획대로라면 조선은 좀 더 위대한 나라로 오래 번성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역사의 기록이라는게 승자의 입장인 경우가 많아 가능한 냉철한

역사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저자인 신병주교수의 저서는 늘

골라 읽게 되는 것 같다.

 

 

한명회 역시 충신이었는지 간신이었는지 말이 많지만 칠삭둥이로 태어나 미미한 직으로 시작한 인물로 딸을 두명이나 왕후로 키운 것이나 왕 만큼의 권력을 누렸다는 사실을 보면 범상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권력이란게 일단 손에 쥐면 만족을 모르고 멈추지 못하는 속성을 지닌 것 같다. 결국 그 탐욕이 불행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부관참시라는 모욕적인 처벌을 받았으니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이 그닥 부럽지만은 않다.

 

 

내가 조선의 가장 찌질한 왕으로 꼽는 인조와 선조!

그중에서도 선조에 대한 평판은 갈린다. 생각보다 무능하지 않았다는 설도 있고

왜란을 겪으면서 도망이나 다녔던 한심한 인물이라는 평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가 겪었던 불행한 전쟁속에서도 가장 빛나는 참모들이 포진했던 것은 불행중

다행이 아닐까 싶다.

이순신이 그러했고 이이나 정철이 곁에 있었으니 그나마 그의 찌질함이 다소 희석이

되지 않았나.

 

관동별곡이나 사미인곡, 속미인곡같은 명저를 지은 문학가로서의 정철로만 알았는데

당쟁을 이끈 무자비한 정치인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의 문학적 재능이 빛을 잃는 순간이다. 선조에게는 참모였겠지만 역사속 정철은

그닥 긍정적인 평가만 할 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든 시대를 잘 만나야 영웅도 되는 법.

왕권시대에 누군가는 충신으로 누군가는 간신으로 역사에 기록된 인물들의 삶을 보니

인간사 세옹지마라고 부와 명예역시 세월이 지나면 한낱 바람과도 같은 것은 아니었을지.  다만 후세에 어떤 인물로 남는지를 생각했다면 그들의 삶은 달라졌을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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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박미옥
박미옥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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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경의 전설 박미옥의 에피소드를 보니 속이 다 시원하다. 유리 천장을 뚫고 강력계반장까지 지낸 그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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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박미옥
박미옥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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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도 남성중심의 세계였던 경찰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책을 읽기 전부터 짐작이 되었고 궁금하기도 했다.

 

 

지금은 명예퇴직을 하고 제주도에서 서재를 꾸미고 살아간다는 전직 형사 박미옥!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에는 아침에 출근해서 청소를 하고 보리차를 끓여

남자 상시의 책상에 놓아주던 시절이었다. 대학 할아버지를 나와 그나마 이름값좀

한다는 회사에 들어가서도 결혼하면 퇴직을 하겠다는 각서를 쓰던 시절.

그 때에 비하면 분명 직장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졌겠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이라는

표현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불평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 같지는 않다.

 

 

여자형사기동대 1기로 대한민국 첫 강력계 여형사가 된 박미옥의 지나온 시간들을

보노라니 책 한권이 부족하다 싶다. 첫 사회생활은 주로 앞서 간 선배들의 발자욱을

따라 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길에 첫발자욱을 뗐을 때

얼마나 두렵고 막막했을까. 하지만 박미옥의 바탕은 깡과 끈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남성중심의 경찰세상에 들어가니 쉽게 따당하고 술안주거리로 씹히던 시절 얼마나

수치스럽고 힘들었을까. 그걸 견딘것은 그녀의 깡과 타고난 소명의식이었던 것 같다.

 


 

 

그런 초짜시절을 거쳐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강력계반장을 지내기도 하고

좀 더 나은 직무수행을 위해 법의학까지 공부한 열정경찰이기도 했다.

쪽팔리고 무너지고 억울한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럼에도 월급에는 야단맞는

일도 포함되어 있다는 과장님의 한마디에는 인생선배의 철학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런 좋은 상사를 만난 것도 그녀를 오랫동안 힘든 형사로 지내게 한 힘이었을 것이다.

 


 

 

 

그저 자신이 해결한 사건의 에피소드를 넘어서 어떨때에는 피해자로 부터, 혹은

가해자에게까지 배운 점이 많았다는 박미옥의 가슴속에는 어려서부터 읽은 책처럼

깊은 울림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실적 위주의 경찰이 아닌 가슴 따뜻한 인간이 먼저

였다는 그녀의 진정성이 많은 피해자들에게 치유가 되었을 것이고 심지어 범죄자들도

고개를 숙였던 것 같다.

 

자칫 우린 이런 유능한 경찰을 사찰로 빼앗길뻔했다.

어찌보면 경찰로 산 그 시간들도 수도자의 길과 같지 않았을까. 견디고 기다리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그런 수행자의 길.

이제 박미옥의 울안에는 책이 가득한 섬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쉬다가 울다가

그렇게 묵어간다는 그곳에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책을 써서 그녀의 서재가 더 풍성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판사출신, 의사출신의 작가도 있는데 경찰출신의 작가도 멋지지 않은가.

제주에서 멀지 않은 섬에서 나는 딱히 살아온 에피소드도 쓰지 못하고 부러운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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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라서 다행이다 - 바다를 지키는 20년 차 해양경찰의 생생한 경비함정의 이야기!
윤명수 지음 / 설렘(SEOLREM)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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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살다보니 바다를 지키고 도움을 주는 해양경찰의 이야기가 더 와닿는다. 늘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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