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덕질 - 일상을 틈틈이 행복하게 하는 나만의 취향
이윤리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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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 드는 일.

그게 바로 덕질이고 덕질을 하는 사람들을 덕후라고 부른단다.

뭔가에 그렇게 푹 빠질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엊그제 BTS 10주년 기념을 위해 전국을 넘어 전세계 팬들이 행사장에 몰려들었다.

나 역시 BTS의 노래를 좋아하고 귀여운 멤버들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아미처럼 그렇게

열정적인 덕질을 하지는 않는다. 그냥 가끔 유투브를 통해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모습을 보는 정도다. 돈을 모아 기부를 하거나 광고를 하는 아미들의

열정을 보면 K-Pop의 위력을 넘어 덕후들의 열성에 존경의 마음까지 든다.

 

 

굳이 내가 덕질까지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것을 꼽으라면 '책'이다. 마침 이 책에

주인공들중 책덕후가 있어 더 유심하게 읽게 되었다.

나처럼 어린시절부터 만화와 책을 좋아했고 책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여기고

있었다. 200% 공감한다. 다만 나는 이 주인공과는 다르게 여전히 종이책을 고집하고

있다. 내 방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책을 보면 뿌듯하지만 적당히 나누면서 줄이고 있다.

 

 

SF마니아가 되었다는 주인공의 할머니는 정말 운석을 삼켰을까. 상상은 아니겠지?

뭔가 상상의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꽤 흥미롭다. 발레 덕후의 늦은 입문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아줌마에서 발레리나로 거듭나는 일은 유충에서

나비로 탈바꿈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떠올랐다.

 

 

요즘 인기몰이중인 식물키우기중에서도 식충식물을 사랑하는 덕후는 좀 의외이긴

하다. 하지만 식충식물의 정보를 보니 그 애정이 얼마큼인지 알게된다.

인형 덕질처럼 나도 인형을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바비인형을 보면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은 상상에다 내가 도달하지 못했던

세상을 살아가는 내 모습이 겹친다. 예쁜 옷도 만들어주고 미니어처로 집이나 가구를

들여놓아주고 싶기도 하다.

 

살아가는 일이 늘 좋을 수만은 없다. 그 날이 그 날같은 일상이 따분할 수도 있다.

괜찮은 '덕질'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활력을 준다.

일단 그런 덕질을 하는 덕후들의 삶은 부럽다. 나는 그런 열정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늙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바로 덕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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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 - ‘서조선’부터 ‘비단잉어’까지 신조어로 읽는
곤도 다이스케 지음, 박재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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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발전을 이룬 중국은 지금 어떤 모습일지 리얼하게 그린 이 책으로 미래를 그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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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 - ‘서조선’부터 ‘비단잉어’까지 신조어로 읽는
곤도 다이스케 지음, 박재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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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으로 전혀 유리할 것이 없는 한반도에 자리잡은 우리나라가 어느나라에도

종속되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았고 조공을 바치거나 식민지가 되는 모욕적인 시절이

있었다. 그럼에도 어쨌든 살아남아 세계 강국으로 도약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이 얼마큼 대단한 민족인가를 증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중국은 우리에게는 부모의 나라처럼 여겨졌던 대국이었다.

왕도 세자도 허락을 받아야만 하는 지경이었으니 그들이 지금 우리를 속국쯤으로 생각하는 싹수는 그 때의 기억이 남아있는 후유증일 것이다.

그런 중국도 요즘 과거 대국의 영광만을 생각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

코로나의 진원지였다는 오명을 쓴데다가 잘 나가던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저앉은 것은 물론 과거 중국의 번영을 이끌었다고 믿어지는 모택동 시대로 회귀하는 것은 아닐까 싶게 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환경에 지배되는 특성을 지녔으니 당연히 주변 환경에 따라 민족의 색이 결정

되었을 것이다. 일본인들은 바다가 땅을 감싸고 있어 단일민족인데다 주변의 위협으로

부터 비교적 안전해서 조용한 품성을 지닌 반면 중국은 늘 주변을 감시해야하고 휩쓸리지 않으려 발버둥 쳐야했을 것이다. 어디에 가서도 존재감을 빛내야 했으니 그리 시끄러운 민족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중국의 급격한 발전은 고급인력의 대량방출을 낳았고 지금 대량 실업의 사태를 겪고 있다.

이 문제는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우리도 큰소리칠 입장은 아니지만.

한자녀 정책으로 떠받들여졌던 세대가 성장해서 캥거루 족이 되었으니 이 또한 문제다.

취직해야 할 직장이 없는 것도 문제고 힘든 일을 하지 않겠다는 유약함도 문제다.

이와 관련된 유행어가 넘치는 모습이 지금의 중국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이 사이비종교국같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진핑의 연이은 권력독점은 북한의 모습과 겹쳐져 '서조선'이라는 자학적 유행어가

따라붙었다. 생긴 모습이며 권력세습에 시진핑의 담화를 필사해야 하는 추앙모드까지

정말 닮았다.

떨어진 경제력이야 점차 회복할테지만 중국의 행복지수 역시 상승할까.

이웃나라 중국의 문제가 남의 나라 불구경일 수가 없는 이유는 우리 경제가 중국의

영향에 흔들리기 때문이다. 과연 중국의 지금 모습은 어떤 미래로 펼쳐질 것인지 이 책으로 짐작해보는 것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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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퉁이 집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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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참 오래전이다.

마음이 푸근해지거나 속이 시원한 경험은 많았다. 판타지같은 내용때문이

감정이입이 잘 안되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가 한 방 먹은 기분이다.

 

 

나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넘어서 심지어 바위같은 것들에도 혼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꽃혼은 정말 있다고 믿는다. 다만 혼탁한 인간의 영혼들이 그걸

발견하지 못할뿐이라고. 78년 전 우리땅에서 일어났던 가슴아프고 신비한 사건이

이 소설의 시작이다.

 

 

아쟁을 잘 탔던 은조가 요리집으로 불려가 연주를 하는 순간 창포꽃이 피어나고 춤을

추는 장면은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은조는 그런 능력을 지닌 여인이었다.

아이를 품은 몸이었지만 은조는 진주의 갑부이면서 뒤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대준다고

소문이 났던 윤송의 집에 의탁하게 된다. 윤송은 첫눈에 은조에게 반했고 갈곳없는

은조에게 자신의 집을 제공하지만 그저 마음속으로만 그녀를 흠모한다.

대신 그의 집의 하녀였던 옥이에게 자신의 욕망을 쏟아붓는다.

 

 

세월이 흘러 현재에 이른 진주에서는 오래전 불타 없어진 길 모퉁이집을 새단장하고

도유과 서휘가 이사를 왔다. 마을의 꽃집에는 마디와 마린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모퉁이 집에서는 매일 그 꽃집에서 절화를 주문했고 마디와 마린이 배달을 맡는다.

마린을 대신해 처음 모퉁이집에 갔던 마디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은 감정에 휩싸인다.

마디는 예술대학에서 아쟁을 전공한 음악가로 제자에게 아쟁을 가르치고 틈틈히

부모를 도와드리는 중이다. 그런 마디를 지켜보는 도유. 오래전부터 마디를 알아왔던 것

처럼 그녀의 모든 것을 지켜보는데, 그런 도유와의 첫 만남에 마디는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모퉁이집 뜰안은 온통 꽃 천지다. 마디는 그 꽃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춤을 추는 신기한

현장을 보게 되는데 마디는 어려서부터 꽃이나 나무와 대화를 하는 능력이 있었다.

도유역시 그런 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둘은 마디가 12살 무렵 할머니가 살고 있는 천녀도

에서 처음 만났었다. 하지만 마디는 큰 사고를 당하면서 당시의 기억을 잃었다.

하지만 꽃혼의 기다림이 통했던가 그리운 마디와 도유는 그 때처럼 다시 만나게 된다.

 

오래전 은조가 사랑했던 남자 모구헌은 일제경찰로 위장하고 조국을 위해 일하고 있는

남자였고 배속 아이의 아버지였다. 오히려 독립운동가처럼 위장한 윤송은 일본사람으로

조선인 흉내를 낸 악인이다. 결국 그 사실이 밝혀지면서 윤송도 은조도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그들의 인연과 악연은 대를 이어 도유와 마디, 아서에게 이르는데...

 

저자의 고향인 진주가 배경이라 진주 곳곳의 풍경이 담긴 이 소설은 그저 판타지소설로만

치부하기에는 가슴아픈 역사와 슬픈인연들이 얽힌 아름다운 소설이다.

모든 인연들의 비밀이 밝혀지고 마무리되는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리움과 기다림이 어찌나 가슴아프고 아름답던지.

멀리 떠난 꽃혼 해눈이 그렇게 그리워하던 아씨와 만나 한을 풀었으면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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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질문의 기술 - 당신의 미래를 바꿀 생성 AI 프롬프트 인사이트
이선종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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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인공지능 챗GPT에게 정확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한 안내서이다. 시대를 앞서가지는 못해도 따라잡기 위한
필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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