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배 경제학 - 중산층이 몰락하는 M형 시대! 20대 80 사회가 도래했다
장징푸 지음, 송철규 옮김 / 예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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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수입은 얼마나 되십니까? 아마 충분하다고 대답할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항상 수입에 비례한 지출이 있기마련이고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으므로 남는다고 생각하는

여유보다 늘 모자라다는 아쉬움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당신은 부자라고 생각하는지..혹은 중산층? 물론 빈곤층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일본의 트렌드 전략 전문가인 오마에 겐이치는 몇 년전 중산층의 소멸 현상을 지적하며

20년동안 관찰한 결과를 'M형 사회'하는 이론으로 발표해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

사실 일본뿐아니라 한국과 이책의 저자가 성장한 대만에 이르는 동아시아 국가들

대부분이 이미 마치 M자 모형으로 부자와 빈곤층의 양극화가 뚜렷하고 중산층이 몰락한

'M형 사회'에 진입했다고 여겨진다.

실제로 경제국가순위 상위에 진입한 우리나라역시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중산층이라고 생각되었던 많은 사람들이 신빈곤층으로 전락한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전후 재건의 시대와 경제개발 5개년 계획들의 연이은 성공으로 성큼 경제국으로 도약한

우리는 이제 '보릿고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점차 사라지고 최근 불황의 여파로 위축되긴

했지만 분명 수십년전에 비하면 살기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가 우려한 것은 밥먹고 살만한 정도의 경제수준이 아닌 높아진 수준에 맞게

삶의 질도한 높아져야 하고 그에 따르는 단단한 경제력의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책은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의 사이의 소득차가 거의 20배 이르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사회가 우리를 구해주길 기다리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이 시대의 생존법을 찾자'는 메세지이다.

당신은 몇살이 은퇴를 할 예정인가? 노후는 준비되고 있는가?

당신 주변에 귀인은 몇명이나 있는가?

특히 사교육에 찌들은 우리나라 부모들의 경우라면 자신들을 위한 노후준비에 대비하고 있다고

대답할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것인가.

유유상종이라는 속담처럼 과연 내 주변에는 나를 성공으로 이끌수 있는 인물들이 몇이나 될것인가.

35세 이전에 이런준비들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에 제법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한 나역시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지런하지 말라' '돈이 돈을 버는 구조가 되려면 남을 잘 부릴줄 알아야 한다'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온 우리세대들에겐 정신이 번쩍드는 회초리가 아닐 수 없다.

단순히 부지런하게 일만 하지 말고 지혜를 발휘하여 또다른 수입나무를 키우라는 것이다.

저자는 어느 순간 안락한 고연봉의 월급생활을 접고 5년후, 10년후를 준비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우리는 자칫 지금 철밥통에 안심하고 이 안락함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당장 안정적인 월급생활을 청산하고 창업에 나서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림처럼 혹시 눈의 착시현상처럼 잘못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곰곰히 돌아봐야 할 일이다.

'가난의 뿌리는 끊기 어렵고 부의 씨앗은 자리기 어렵다.'

혹시 나도 '악성 가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닐지...

문득 '우리는 부모에게 효도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을 받지 못하는 1세대'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분명 나도 그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므로..

 

'만약 당신이 현재 40세라면 1,839만 분이 남은 것이다.' -32p

너무 늦은 자각이 뼈아프게 느껴지는 한마디이다. 10년만 빠르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지금의 내모습과

위치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내 남은 시간만이라도 수렁에서 건져내려면 맨발로 뛰어도 모자랄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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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몽
황석영 지음 / 창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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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격동기의 대표적 인물들의 삶이 숨가쁘게

펼쳐진 작품이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이던 기회주의의 틈은 있고 눈치빠른 이들을 동아줄을 잘 잡고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처럼 승천의 기회를 얻게 되어있다.

대한민국자본가들..특히 부동산재벌로 일컬어지는 부자들의 과거 행적을 보면 정치와 군부의

커넥션이 필수적 요소였다. 전후 재건의 망치소리가 울리기 시작할 무렵 막대한 이권의 배후에는

큰 그림을 그리고 결정하는 권력들과 커넥션을 운영하여 정치자금을 챙겼던 정치세력까지..

그야말로 한통속으로 이루어진 집단들의 몫이 될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소 뒷걸음치다 쥐꼬리 밟은 격의 우연한 부자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탄탄하게 자리잡은

재벌들중에는 그시절 커넥션의 일원들이 많음을 우리는 알고있다.

'이제야 말할 수 있다'라고나 할까. 격동의 세월을 몸소 체험한 작가의 실전적 이야기들은

80%가 실화라는 작가의 말처럼 때로는 실명으로 때로는 짐작가능한 실존의 인물들의 삶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첩보원으로 미군정시절에는 정보원으로 활동하던 '김진'이란 인물이

가장 대표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이다. 시작은 살아남기위한 선택 내지는 필연같은 운명이었다면

이어진 그의 행적은 권력의 깊숙한 내면에서 실리를 챙겼던 속물로서의 선택인 셈이다.

보잘 것 없는 태생에 배움도 짧았던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것이다.

물론 성실하게 노력한 만큼의 댓가로 평범한 생을 살아간 수많은 사람들에 비하면 선택받은 부류임에는

틀림없다.

자신의 자리를 이용하여 권력과 결탁하고 불우한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술집마담이 되거나 깡패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그리고 그들이 돈탑을 쌓듯 지어올렸던 아파트단지에서 묵묵히 맨손으로 시멘트를

바르던 선량한 사람들의 삶이 4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어떻게 달라졌는지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과연 성실하게 바르게 착하게 살자고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인가.

삼풍백화점붕괴사고는 그 백화점을 쌓아올렸던 사람들의 삶과 그안에서 숨져갔던 사람들의 일생이

극명하고 드러나고 또한 스러져간 기록의 시작이었다. 부의 상징같았던 그곳은 있는 사람들 뿐아니라

성실하게 살아가려했던 수많은 종업원들의 죽음도 있었다.

임정아처럼 말이다. 그녀의 외침이 내마음을 크게 울린다.

 

'여기 사람있어요' 그렇다. 권력의 가장 밑바닥 그들을 떠받히고 살아가는 무수한 선량한 사람들이

있음을..우리도 사람이라고..돌아봐달라고 외치는 것 같아 차마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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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샤크
베르너 J. 에글리 지음, 배수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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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프리카의 냄새는 이것과 달라, 토미. 아프리카는 굶주림의 냄새가 진동하지.

그건 죽은 아이들의 냄새야. 썩은 오물과 진창의 냄새. 피와 고름이 흐르는 상처의 냄새.

그런게 아프리카의 냄새란다.' -46p

 

아프리카를 떠올리면 나도 이런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고 여전히 원시의 흔적이 남아있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

그곳은 우리 인간이 언젠가는 돌아갈 천연의 대륙으로 남아 있어야 할 마지막 땅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의 이야기들은 과연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아프리카땅을 제외한 곳에서 굶고 있는 아이들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굶어죽어가고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눈 학살의 현장이기도 하며 온갖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그곳의 일들이 과연 신(神)의 저주와 그들의 잘못이기만 한것일까

 



 

심심치않게 들려오는 소말리아 해적의 횡포는 이제 먼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해군이  이곳을 지나는 우리선박을 보호해야 할 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른 소말리아의 그 바다에서 벌어지는 다섯 소년소녀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코뿔소의 뿔처럼 불쑥 튀어나온 모양 때문에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그 땅은 지금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악(惡)이 펼쳐지는 지옥 그자체이다.

열 세살 어린나이에 폭풍에 아버지를 잃은 토미, 부모의 반대로 사랑하는 이와 떨어져

억지로 끌려오다시피한 에이미, 태어난 순간부터 전쟁에 휩쓸려 버려 고향도 부모도 기억할 수

없는 오마르와 타렉, 그리고 이들의 운명을 묘하게 이어주는 신비의 소녀 누리아.

 



 

탐욕스런 외세만 범하지 않았다면 평화로왔을 그땅에서 과연 무엇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 방향도 없이 헤매던 세아이들과

어쩌면 평생 이땅의 불운이 아무 상관도 없었을 두 아이가 운명처럼 만난곳은 구호의

깃발아래 숨겨진 총과 폭탄이 함께한 곳이었다.

미국의 지지를 받는 정부군과 맞서는 '블랙샤크'는 과연 적군인가 아군인가.

결국은 미국도 블랙샤크도 소말리아의 불행을 해결해 주지는 않을 것이다.

어른들이 저질러 놓은 피의 수렁에서도 맑은 영혼으로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아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준 것은 이 다섯명의 소년소녀들이었다.

자신의 목숨과 희망찬 미래를  던져버리고 결국은 조국으로 되돌아 가는 오마르와 누리아가

그땅을 밝히는 등대가 되기를...그래서 길을 잃은 아프리카의 모든 사람들이 밝은 세상으로

스스로 걸어 나올수 있기만을 기도해보는 나역시 요리사 허브 카터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과 비겁함에 침묵할 밖에.

 

'우리 시대의 불운은, 누가 악인이고 누가 선한 자인지 더이상 구분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이야.' -122p

'희망이야, 토미. 우리에게 남은 전부는 오직 희망뿐인 거야. 언젠가는 더 좋은 날이 오리라는 희망.' -123p

 

하지만 나역시도 그 좋은 날이 오기 전에 모든 것이 최악으로 나빠지는 시대가 먼저 도래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지금 보다 훨씬 더 나쁜 그런 시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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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노트북
제임스 A. 레바인 지음, 홍성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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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은 어디까지 악(惡)할수 있을 것인가!

이책을 읽는 내내 이런 의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직 피워보지도 못한 여린 꽃잎을 훝어내리는 무자비한 폭력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살고 있는 이세상 어디에선가 저질러지고 있고

때론 무관심하게 때로는 알고도 모르는 척 눈감은 채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아홉살인 소녀를 윤락가에 팔아넘긴 부모의 무지와 처지도 화가나지만

성노리개가 되어가는 과정속에 등장하는 포주들과 욕정을 채우기위해 딸이나 손녀같은

아이를 찾는 남자들의 몸뚱아리가 더럽게만 느껴진다.

사회학적으로 보면 성을 해소할 곳이 없어지면 성폭력이 늘어나고 범죄가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성(性)을 사고파는 곳을 합법한 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같은 곳을

보면 오히려 음지에 숨어있는 윤락가에 비해 더 깨끗하고 문제가 없다는 보고도 있다.

필요악(惡)이라면...차라리 양지로 끌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정당하게(?) 제공하고 스스로의 조그만 자존감이나마 지킬 수 있다면 이렇게 음지에서

피어보지도 못하고 지는 여린꽃들은 없어질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슬픔을 상징하는 '블루'노트북은 아름다운 소녀 바툭의 눈물과 상상이 숨어있는 가슴아픈

비망록이다. 무슨 이유인지도 알지 못한 채 고향에서 떠나와 도시에서 버려진 어린 소녀!

물론 가난이 원인이었을게다. 하지만 제자식을 팔아 넘기고 밥이 입에 넘어갔을까.

회색눈의 표범이라고 그렇게 사랑했던 딸아이는 창살안에서달콤한 케잌을 굽는다는 표현으로

몸을 파는일을 미화시키면서 썩어가고 있는데... 경매에 부친 물건처럼 상품이 되어 시장바닥에

널린 어린소녀의 상처입은 영혼을 과연 그들이 알기나 알것인가.

 



 

온갖일들이 다 일어난다는 불가사의의 나라 인도의 일만은 아닐것이다.

얼마전 영화로도 제작된 '어둠의 아이들'에서 처럼 태국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이런 폭력들은

지금 이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이한 이력을 가진 과학자이며 의사인 저자가 인도의 뭄바이의 사창가에서 만난 바툭이라는

소녀가 무지갯빛 찬연한 분홍색 사리를 입고 짙푸른 철문에 기대 앉아 푸른 공책에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던 그 가슴아픈 이야기들은 소설이 아닌 실화 그자체이다.

문맹률 높은 국가에서 더구나 인권사각지대인 사창가에서 '글을 쓰는 어린 창녀'라니..

바툭은 그 지옥과도 같은 굴속에서 푸른노트위에 환상의 나라를 만들고 공주가 되어 훨훨

날아 오른다.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벗어나지 못한 그 지옥에서 그렇게 나마 벗어나기 위해..

결국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작가의 죄책감이 이 참담한 보고서를 쓰게한 것 같다.

이렇게 해주지 않으면 한때 몸과 영혼이 아름다웠던 '바툭'이란 소녀를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것이므로..

바툭! 여전히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했니? 죽을때까지 참담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멀리서나마 너의 이름을 불러주고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한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까? 이제 불행과 어둠의 '블루노트'가 아닌 사랑과 행복만을 쓸 수 있는 예쁜

'핑크노트'가 네 머리맡에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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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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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의 정의를 보면 '모든 생물체의 유전물질'이라고 나온다. 단백질로 이루어진 물질로서

유전자 전달물질이라는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야 밝혀졌다고 한다.

한편으로 우리에게 이 DNA라는 단어가 익숙해진것은 교과서에서 나왔을 때보다 범죄수사에

이용되면서이다. 지진현장이나 쓰나미현장에서 훼손된 시신의 확인하는 작업에서는 유감없이

DNA의 활약이 돋보이기도 했거니와 이작업에 우리 대한민국의 과학팀이 크게 기여했다는

보도도 접한 바가 있다.

제목의 '이기적'이라는 표현만큼 이 DNA는 결코 이타적일 수 없는 물질이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양보없는 생존만이 자신의 존재목적 즉 '온전한 유전물질을 후대에

전하는 일'을 완수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859년 세상을 경악케했던 다윈의 '종의 기원'만큼이나 놀라운 정보들을 담았지만

첫출판이후 거의 수정되지 않았을만큼 완벽함을 자랑하고 있다.

 



 

학교 다닐때 특히 화학이나 생물을 극히 싫어했던 사람들이라면 쉽게 익힐수 없는 단점이

있긴하지만 DNA를 의인화시켰다는 비판이 특히 이런 사람들에겐 큰 도움이 될만큼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기 위해 애쓴 저자의 노력이 더욱 돋보인다.

'강한자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법칙이 바로 DNA를 두고 한말이 아닌가 싶다.

가장 완벽한 유전정보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때로는 공격도 하고 화해도 하고 사기(?)도 치는

'유전자 살아남기'의 여정을 들여다 보노라면 그 조금만 세포하나에 온 우주의 섭리가 살아

숨쉬는 것만 같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건만 충실하게 알아서 명석한 판단과 전략으로 자신과 자식들을 꿋꿋하게

지켜내고 이어달리기에 바톤을 이어주듯 성실하게 임무수행을 완수하는 모습에서는 숭고함마저

느끼게 되니 말이다.

상대가 필요없이 스스로 생식할수 있는 유성생식은 온전하게 내몸을 100% 재현해 낼수 있는

개체생존방식이다. 한편으로 오만하고 영민하다고 믿어온 인간이 이 유성생식을 택하지 않고

자신의 유전자에 50%만이 전해지는 다소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보이는 다른 성(性)과의 결합방식을

택해 개체를 이어왔다는 것은 커다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혹시 오만한 인간의 특성을 조금이나마 억제시키고 겸허를 배우게 하려는 신(神)의 개입이 있지

않았을까?

 



 

그저 노화로만 여겼던 '폐경'조차 이기적 유전자의 선택방식이라니..인간의 몸이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지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자신의 자식에 열중하기 보다 더 후세에 태어날..예를 들면

손자나 증손자에 더 주목하고 열중하기 바라는 유전자에 의해 조종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현대의 가장 큰 질병이라고 일컫는 암을 예로 들자면, 젊어서 생긴 암보다는 늙어서 생긴

암이 후세에 발현될 확률이 더욱 높다는 사실이었다.

늙어서 생긴 암은 많이 번성되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후대를 더 많이 기약하려는 '이기적'인

선택이 더 강하기 때문이란다.

확실히 왜 유전자에 '이기적'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론들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이기적 유전자'로 인해 인류가 번성하고 문명을 이루어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유전자의 목적이 무엇이었든...결국 자신의 목적을 이룬것이 아닐지..

그래서 먼 옛날부터 먼 미래로 전해질 내몸속에 득의만만 존재하는 '이기적 유전자'가 나보다

더 영악한것 같아 무섭기도 하고 최소한 인류의 멸망이 없는 한 나의 흔적이 남을 것 같아

한편으로 안심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의 독한 '이기적유전자'에만 굴복하지 말고

때로는 후천적으로 '이타적'인 사랑과 희생에도 굴복하라는 바램이 지금 이 생을 살고 있는

정보전달자의 할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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