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한순간 - 명사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결정적인 한순간
박경리.김용택.김기덕.노영심.주철환 외 지음 / 마음의숲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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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한 삶만 사는 사람들은 없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보다 더 높고 험한 준령같은 삶이 첩첩이 가로놓여 있기도 하고

거센 물살이 앞을 가로막는 경우는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고 나선 길은 더 멀듯이 내가 도달해야 할 길이 어디인지 모를 때

과연 이길이 옳은 것인지 끝은 있는 것인지 갈등에 빠지기도 하고 도중에 피곤한 생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왜 없겠는가.

 

잘나가는 대기업에 다니다가 늘 꿈꾸었던 연구소를 만들기위해 안락한 자리를 박차고 나온 공병호소장이나

방송국 생활을 접고 교수의 길을 선택한 주철환교수의 도전은 자신의 선택이라기 보다 운명처럼 다가온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아닌 가 싶다.

누구에게나 3번의 기회는 온다는데 우리는 그 기회를 알지 못한 채 왜 내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걸까 하는

불만만 가지는 경우가 더 많다. 그 기회라는 것은 준비된 자들에게만 온다는 것을 이 책을 쓴 25인의 고백을

통해 증명이 된 셈이다.

 

식모를 하겠다고 미국으로 건너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육군장교가 된 서진규씨의 삶을 보면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기어이 올라가 깃발을 꽂은 것같은 감동에 빠지게 된다.

가난했지만 정신적인 양식을 불어넣어 주었던 어머님이나 스승에 의해 삶의 가닥을 잡아가기도 하고

여물지 못한 어린시절 칭찬 한마디에 무엇이 되고자 결심했던 순간이나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되었던 그순간들이 바로 기적을 만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지하철 사고로 한팔을 잃고도 장애우를 위한 맞춤신발을 만들게 된 남궁정부 장인(匠人)의 이야기는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큰성과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소녀의 '16년동안 아버지로 와주셔서 감사했다'는 말에 종교의 큰힘을

알게 되어 하나님을 영접했다는 고백은 위대한 인간일지라도 언제나 신앞에 순종하는 겸허함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길지 않은 삶동안 인생의 길목에서 만난 기적들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알게되면서

과연 나에게도 이런 기적같은 순간들이 있었는지 되돌아가 보게 된다. 이미 지나간 것일까.

아직 오지 않은 것은 아닐까. 우매한 인간이라 놓쳐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불공평한 삶이라고 한탄하기 전에 기적을 알아챌 수 있을만큼 늘 준비된 마음을 열어 놓는다면 나도 저 높은

삶의 봉우리에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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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결혼하라 똑똑하게 시리즈 2
팻 코너 지음, 나선숙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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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결혼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보라, 그리고 결혼 후에는 한 눈을 감으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혼에 관한 격언은 수도 없이 많다.

하기는 세상의 반은 남자요 반은 여자이고 혼자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거의

모두가 결혼을 통해 하나가 되다보니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화성남자 금성여자가 만나 순조로운 항해를 한다는 것은 거친 바다를 조각배로 건너는 만큼이나

위험하고 조마조마한 여정이 아닐 수 없다.

 

 

때로는 사람의 정신을 스캔하거나 인격을 잴 수 있는 저울이라도 있어 상대방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물며 평생 동반자가 되어야 하고 내아이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될

배우자에 대한 평가가 허술해서는 절대 안될 일이지만 사랑의 콩깍지가 두눈을 멀게 해서일까 세월이

흐르면 후회의 연속이요 이혼하거나 서로 남남인것 처럼 살아가는 부부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결혼을 경험하지 않은 카톨릭신부가 ‘똑똑하게 결혼하기’에 대한 책을 냈다는 것이 의외이기도 했지만

저자의 말처럼 오히려 객관적이고 냉정한 조언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얼핏 엄격한 카톨릭의 사제답게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조언일 듯 싶지만 현실감각이 팍팍 느껴지고 한겨울

추위보다도 매서운 지적은 결혼, 이혼 수 십년의 고수가 들려주는 경험담이 아닐까 싶어진다.

 



 

‘농담이라도 당신을 깎아내리는 남자라면 걷어차라’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남자와는 결혼하지 마라, 사람은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아는 것이다.’

변명과 핑계가 많은 남자, 투덜대는 남자,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남자, 부모에게 의존적인 남자,

칭찬에 인색한 남자, 배려할 줄 모르는 남자, 내가족을 존중하지 않는 남자와는 결혼하지 마라.

물론 이런 남자와는 결혼뿐 만아니라 친구, 동료의 관계도 아닌 것이 좋다.

형제들이 많지 않고 고생을 모르고 자란 요즘사람들은 교육을 많이 받은 세대답게 똑똑하고

자기실현에 대한 욕망도 강하다.

하지만 즉흥적이고 감각적이고 자기위주의 사고방식 때문에 배려심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졍제적, 정신적 독립은 되어있는지 아이를 제대로 키울 준비는 되어 있는지 인내하고 도와줄 친절함은

있는지 결혼을 결심하고도 1년은 지켜보라는 조언은 꼭 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화장실 갈 때 마음 다르고 나올 때 마음 다르다는 말이 틀린말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우스갯 소리로 술도

많이 먹여보고 주사가 있는지도 봐야할 것이며 도박이나 사행심은 있는 지 결벽증이나 게으른 습관같은 것은

쉽게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화려한 프러포즈도 낭비가 심하다면 문제이지만 너무 가볍게 지나치는 것도 문제이다.

‘청혼도 결혼생활이 예고편이다’란 말은 거창하고 과시하기 위한 이벤트보다는 다정하고

사려깊은 청혼으로 영원히 아름답게 기억될 순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죽음이 당신이 갈라놓을 때까지 가난하거나 병들었거나...’란 주례사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실제로 IMF경제위기이후 이혼가정이 급격히 늘어났고

배우자의 오랜 병에 지쳐 집을 뛰쳐나간 배우자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결혼을 비즈니스로 생각하는 것도 문제지만 ‘환상’에만 빠져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결혼을 결심하기 전에 종이를 꺼내놓고 찬찬히 적어보자.

 



 

 

그와 나의 장단점과 서로의 부모님에 대한 생각, 태어날 2세들에 대한 생각, 성(sex)에 대한 솔직한

심정까지 서로 털어놓고 대화를 나누는 것만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비법인 셈이다.

 

젊었을 때에는 앞으로 닥칠 어떠한 일들보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감정이 훨씬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생이라는 게 정말 무턱대고 살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수십 번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선택을 했다하더라도 꼭 성공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단 한번뿐인 삶에서

나와 잘 맞는 사람들은 단 한명만은 아닐 것이다.

운명처럼 사랑이 다가올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짝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만 잘못된 선택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한번 살아보고 결혼할까 하는 생각은 동거의 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 결혼생활이 깨진 경우가 더 많았다는

통계에서 보듯이 비교될만한 과거를 가지는 것은 신중히 선택해야 할 문제이다.

그리고 어렵게 결정을 하고 결혼을 했다면 참을 인(忍)자를 가슴에 새기며 이 세상 단하나의 사랑으로

존중하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본다’라는 말처럼 그의 단점이 열이면 나의 단점은 백이라는

겸허함으로 결혼을 생각한다면 먼훗날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린 어느 날 손을 맞잡고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는 행복한 노부부가 되어 행복했노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근거없는 낙관으로 미래를 꿈꾸는 여성들이여! 숨을 한번 깊이 들이 마신 후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볼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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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 섹스의 심리학
신디 메스턴.데이비드 버스 지음, 정병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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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중 유일하게 번식을 위한 짝짓기가 아닌 자유스런 섹스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인간,

특히 여자들은 왜 섹스를 하는 것일까.

우수한 유전자를 얻기 위해 힘센 수놈을 선별하여 자손을 번식시켰던 진화과정을 통해 잘난

남자를 동경하게 된 여자들이 현대에서는 과연 어떤 이유로 섹스를 하는 것인지 237가지라는

복잡하고 미묘한 진실을 풀어놓은 책이다.

 

여자들은 사랑을 주거나 얻기 위해,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기 위해, 성적 끌림의 쾌감과 성적 흥분및

오르가슴의 감각을 즐기기 위해 섹스를 했다.

또한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섹스를 했다. 자원, 복수, 배우자를 유혹하거나 지키기 위해

혹은 책임감, 의무감, 압박, 또는 감정조작과 육체적 강요로 인해 원치 않는 섹스를 하거나 자부심을

드높이고 경험을 쌓고 처녀이기를 그만 두고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섹스를 하는 등 정말 다양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동양적인 사고로 보면 단순히 사랑하니까, 혹은 결혼했으니까 하는 정도의 이유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변수가 있다니, 물론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많아지고 욕구가

다양해진 만큼 순종적이었던 예전과는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심지어 여전히 소수부족들중에는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해서는 안되며 한달에 몇 번이상

의무봉사를 해야한다는 불문율이 남아있다니 어찌보면 진정한 패미니즘은 바로 성의 개방과

자유가 아닐 까 싶어진다.

 


확실히 동,서양의 차이는 분명해서 자유분망한 서양보다는 조금 고전적인 사고를 가진

우리로서는 다소 충격적인 이유도 눈에 띄었다. 미국사회의 통계만 높고 보면 성년이 된 미혼여성의

거의가 성경험이 있으며 상당히 많은 남자와의 관계가 있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더구나 첫경험이

단순히 처녀성을 버리기 위해, 남들로부터 진부하다는 평가가 두려워 사랑도 없는 섹스를 나누었다는

이유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힘으로 제압당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닌 자의에 의한 선택이라는 점은 이제 순결이라는 것이

더 이상 결혼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는 시대에 도래했다는 반증일 것이다.

 


흔히 남자들이 더 성에 적극적이고 사랑이 없는 섹스에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더 많은 상대에게

성적인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어느 면에서 순종적인 성을 제공하고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교활한 전술은 여성이 더 능한 것으로 보인다.

성에 대담한 시대임에도 은연중 남자들은 성을 제공한 여성들에게 뭔가를 해줘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을 느끼고 여성들은 자신의 선행에 당연히 보답이 따라야 한다고 믿는 것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요즘말로 쿨하게 하룻밤의 즐거움으로 치부하는 여성들도 많지만 말이다.

고전에도 보면 남자들의 권리에 대항할 수 없었던 여성들이 성을 이용하여 교묘하게 권리를

이용했던 사실들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진정한 포식자는 여성들이 될 수도 있음을 짐작케한다.

 


쾌락을 위해서든 목표에 의해서든 여성들이 섹스는 한편으로 상당한 댓가가 따르기도 한다.

원치않는 임신을 하거나 성병에 걸리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에 따른 정신적인 손실이

바로 그것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상처 받을 가능성을 가진 여성이기에 자유로운

섹스의 선택은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교감을 나누는 건강한 섹스는 실제로 정신적인 충만 뿐 아니라 신체적인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것에 신의 오묘한 섭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면역력을 높여 주는 것으로 믿어지는 호르몬등이 활발하게 분비되고 자궁내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억제시킬 뿐아니라 혈류증가로 인한 칼로리의 소비는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

결혼을 하지 않는 성직자나 성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건강상의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주변에 이웃들을 보더라도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대부분의 부부들은 성생활이 원만하고 싸움을

하더라도 쉽게 극복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섹스란 단순히 육체적인 쾌락으로만

정의하기에는 그 매커니즘이 너무 오묘하기만 하다.


정신적인 구조상 더 많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여성들이 섹스를 통해 외로움을 극복하고 활력을

찾는 것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자신의 존재감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또한번 알게된다.

물론 자포자기의 심정이나 사랑을 구걸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면 말이다.

 


‘1은 가장 외로운 숫자’라는 말이 가슴에 깊이 와닿는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혼자 살아갈 수는 없는 법!

사랑하는 사람과 정상적인 성생활을 즐기며 살아가는 일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하게 장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었다.

단, 과도하고 방탕한 성생활은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본인의 아름다운 삶이나 후대에 건강한 자손을 전하는 섹스의 중요함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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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의 기술 - 내 아이를 망치지 않는 놀라운 육아법
앨리슨 셰이퍼 지음, 김이숙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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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낳아 길러 보지 못한 사람은 어른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또 '자식은 전생에 빚쟁이다'라는 말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보석같은 자식을 낳고

평생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은 아이를 키우면서 슬슬 흔들리기 시작한다.

물론 생각대로 마음먹은대로 훌륭하게 키우고 큰 보람을 얻는 부모들도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내몸을 빌어 이세상에 나온 내자식이 생각대로 자라주지 않을 때

깊은 절망감에 혹시 내가 부모자격이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나역시도 양육의 문제만큼은 어디 학교라도 있으면 공부라도 해서 해결해 볼수도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무능의 자격지심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마침 심리치료사이며 유명한 육아전문가인 저자의 '지금도 절대 늦지 않았다'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학점을 따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했다.

 

 흔히 악동이라고 표현되는 막무가내의 아이들에게 매나 협박을 동원하지 않고도 우아하게

통솔할 수 있는 비책들이 꼼꼼하게 소개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4C(Connected, Capable, Counted,

Courageous)를 경험하게 하라는 조언은 얼핏 힘들어보이지만 이미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

화를 내지만 않는다면 결핍된 영양소로 인해 병이 생기는 것처럼 생존전략을 위해 빈곳을 채우는 나쁜

욕구들이 자리를 잡지 못할 것이다.

 

무심코 해주었던 '무계획적인 보상'이 일관적이지 못하면, 아무리 고집스럽게 열심히 착한행동을 해도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면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말에는 가슴이 뜨끔했다.

 

'많이 들어주고 적게 말하기'--물론 내가 더 많이 말하고 있다.

''아이와 번갈아 가며 큰소리로 책을 읽어준다'--책을 읽지 않는다고 야단만 쳤던 내모습이 떠오른다.

''아이의 의견을 물어본다'--어린아이의 의견이 그렇지 뭐. 내의견대로 밀고 나가야지.

 

아이들과 유대를 맺는 여러가지 방법등중 내가 제대로 해주는 것이 몇가지가 안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순종을 강요하고 '지배'하려는 마음이 너무도 강해서 아이들이 '하도록 만들 수'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

'아이들이 원하도록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었다.

 

어찌보면 간단할수도 있는 원칙들을 지키지 못하고 살았다는 후회가 밀려든다.

'말을 무기로 사용하지 않기'에서 보면 비난, 비판, 모욕주기, 잔소리, 설교 늘어놓기, 명령하기, 심판하기등

어느 한가지 해당하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을 보면 확실히 F투성이의 성적표를 받아든 낙제생의 심정이 된다.

하지만 정말 나만 이렇게 아이들을 키운 것일까? 아예 좋은 말을 하지 않을 거라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니..

명령대신 부탁을 하라거나 강제로 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이미 해보았거나 손을 든 상황이지만

벌을 준다거나 소유물 압수하기같은 상처를 주는 행동을 그만하라는 말에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자기의 생각을 분명이 전달하는 방법을 가르쳐라'는 아이의 말을 적극적으로 귀 기울여 들어주자는 전제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내주장이 강했던 내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아직 여물지 못한 자식의 의견이라 무시해 치운적이 많았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온몸으로 사랑을 보여주라' 생각보다 쉬운 방법이 꽤 있었다.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잡지 사진이나 기사를 오려둔다'--흠 2PM의 브로마이드를 구해줘야겠군.

'당신이 뭔가를 잘못했을 때는 사과한다'--쉽지 않지만 해보도록 해야겠다.

 

이렇듯 이책은 양육 메뉴얼로서 세세한 조언까지 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강요하지 말고 아이의 개성에 맞게 대처하는 처치법을 알려주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다'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 말이 되기를 바라면서 아이를 변화시키지

전에 내자신이 변화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했던 양육 낙제생의 필수교본임을 알리고 싶다. 더 늦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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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독종 - 공부하는 사람들의 평생 자기계발 프로젝트
이시형 지음 / 리더스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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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삶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합니다'  -이시형-

 

나이를 밝히는 것을 싫어할 만큼 평생 현역을 주장하는 이시형박사의 맺음말이다.

얼마전 돌아가신 모친이 106세로 장수하셨다니 앞으로 30년은 거뜬히 살만한 유전인자를 가진 분이시니

그분의 계산법이라면 경제적 나이로 고작 마흔중반에 한창 일하기 좋은 현역인셈이다.

55세 정년을 기점으로 75세까지를 영 올드(Young Old)라고 구분짓고 YO세대는 아직 노인이 아니라는

설명에 갑자기 눈이 확 떠지는 느낌이었다.

가장빨리 고령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이라는 보도가 실감 날만큼 탑골공원이나 천안행 전철속에는

'젊은 고령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회갑연이라는 말은 사라지고 칠순잔치도 팔순잔치에 밀려

약식으로 치러지는 일들이 많아졌고 멀지 않은 장래에 노후연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보도는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주변에 이른 바 '삼식이'(하루 세번 꼬박 밥을 먹는 남편들)들이 늘어나고 한때 잘나갔던 선배들이

의기소침해서 모임에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 들려오고 이제 얼마남지 않은 남편의 정년후 불확실한

미래때문에 한숨쉬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은 너무 젊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노후를 걱정해야 하고 출산감소 소식에 혹시 나를 부양해 줄

뒷세대들이 줄어들까봐 은근히 주변 신혼부부들에게 출산을 독려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한다.

 



 

스무살 중반에 시작한 사회생활이 대략 30년후면 정년이 되고 많지 않은 퇴직금으로 남은 30년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에 나는 과연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생각보다 우리의 값어치가 괜찮다는 말에 슬며시 용기가 생긴다.

베이비붐세대에 태어나 가난을 물리치고 열심히 살아온 우리가 가진 스팩을 이렇게 높히 평가해 주다니..

물론 똑똑하고 날렵한 젊은이들이 가진 장점도 좋지만 경험과 성실로 다져진 연륜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왠만한 어려운 일쯤은 간단히 헤쳐나갈 뚝심도 있으려니와 산전수전 다겪은 노장의 여유로움이 필요한 곳이

분명 많을 것이다. 이미 50세이상이면 환경미화원도 될 수 없고 20대 백수가 지천인 세상이지만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재능을 120%끌어쓸수 있는 곳이 분명 있으리라는 희망이 느껴졌다.

 

신체의 노화라는 것도 정신의 젊음을 이길 수 없다는 주장도 세로토닌이 팍팍생기는 응원의 말이다.

꾸준하게 운동하고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몸이 힘들어서 일을 못한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라는 것은

의학자의 과학적 설명이니 여기저기 고장나는 것 같았던 몸이 게으름의 결과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세월만으로 나이가 드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성장을 포기하는 순간 퇴화가 시작된다는 말을 곱씹는 순간이다.

65세에 고물차를 끌고 세일즈여행을 떠나 KFC를 창설한 할랜드 샌더스, 50대에 화장품업계에 뛰어들어

업계 3위의 성공을 이뤄낸 코리아나 유상옥사장! 정말 대단한 YO가 아니겠는가.

 

퇴직 1년을 앞두고  펼친 무임 봉사진료가 즐겁고 행복했노라고 하는 고백에서 스스로의 능력으로 누렸던

일들이 사실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고 이제는 빚을 갚는 마음으로 돌려주고

싶다는 이시대의 진정한 젊은이 이시형박사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작하세요'

늦었다고 할지라도 남은 30년을 허송세월할 수는 없다. 나도 열정으로 하루일을 하고 돌아가는 차안에서

조용하게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영원한 현역으로 뛰기위해 신발끈을 바짝 조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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