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抱天) 1막
유승진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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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알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해 질수 있으리라 믿는다.

다가올 악운을 피하고 행운을 거머쥘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우주선이 달나라를 왕복하는 세상이 왔어도 여전히 점집은 성행하고

오히려 타로점이니 사주카페니 해서 젊은사람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도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한시대의 영웅호걸이나 군주가 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속에는 예언이 많이 등장하곤한다.

선지자들이 나타나거나 하다못해 꿈을 빌어서라도 등장이나 퇴장에 대한 암시가 있었다고 한다.

역사를 한페이지를 장식할만큼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사람들이니 이런 신화가 없다는 것이

더 이상할 수도 있지만 매스미니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일수록 하늘에 운을 맡기고 사람들의

입이 더 무섭게 느껴졌던 시절일수록 이런 동화같은 전설은 빛을 발했을 것이다.

서양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는 적중률이 높기로 유명해서 그간 수없이 인용되고 시절이

하수상하다 싶을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서이기도 하다.

그간 일어났던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거의 맞았다고 하는데 그 마지막예언이 너무 무시무시하여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크기변환_사진 504.jpg

 

 


우리나라에도 토정 이지함의 저서인 ‘토정비결’이 있지만 재미삼아 보는 정도랄까 시대를 구분하여

세밀하게 드러내는 부분이 없는 편인데다가 적중률이 높은편이 아니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던 것 같다.

‘역사속 권력자들이 안으려 했던 하늘, 그들이 안으려 했던 하늘을 점쳐 꿰뚫어 본자 있으니...’

 

포천(抱天)이란 제목처럼 하늘을 안는자가 세상을 얻는다는 이야기인데 하늘의 뜻을 헤아리는 사람 즉

점을 보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상의 애꾸눈 점쟁이 이시경이 남겼다는 예언서 이야기를 시대를 넘다들며 한 시대를 쥐락펴락한

수많은 권력자들의 운명과 대비시켜 풀어놓음으로써 실화인지 아닌지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기이한

만화책이다. 대원군의 아들 고종이 왕이 될 것이라 예언했다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관상가 백운학의

이야기는 매천야록에도 전해져 올만큼 실제한 것이 분명해보인다.

지금도 이이름으로 활동하는 역술가들이 여럿이라니 백운학 박유붕이 신통하기는 했던 모양이다.

인생을 오래살다보면 어지간한 관상정도는 봐줄만한 식견이 생기기도 한다지만 왕이 될만한 재목을

알아본다는 것은 과연 공부만 한다고 가능할 능력인지 궁금해진다.

 


관상으로 호환으로 자식을 잃을 것을 예언하고 호랑이를 잡기위해 벼락틀을 세우고 한바탕 난리를

치르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절로 나오게 된다. 아무리 남의 운명을 점치는 예언자라 할지라도 정작

자신이 속곳에 방뇨를 하여 망신을 당할 것은 몰랐던가 보다.

만약 이시경이 이렇듯 예언에 능했다면 10만양성설을 주장한 율곡과는 친분이 있는 것으로 나오는 김에

미리 대비해서 왜놈에게 능욕을 당하는 역사만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긴 내가 그시대에 살았대도 그말을 믿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예언이라는 것이 겪을 것 다 겪어보고서야 증명이 되니 안다고 해도 꼭 피한다는 보장이 없기가

부지기수일 것이다. 너무 앞서나가는 사람은 모난 돌에 정 맞듯이 되려 자신의 안위마저 보장할 수 없을테니

보인다고 안다고 다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크기변환_사진 505.jpg

 

 

복채를 두둑이 챙기거나 관상으로 면접을 본다는 기업체에 불려 다니는 점쟁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밤에도 별이 보이지 않을 만큼 화려해진 시대가 되어서 일까.

도리어 앞을 내다보는 일들이 더욱 어려워진 것 같다.

권력의 횡포에 허리한번 펴지 못하고 살아가야 했던 조선시대 불쌍한 백성들에게 그저 막걸리 몇 사발에다

장국 한그릇으로 가난한 백성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이시경의 유유자적이 호쾌하기만 하다.

엉뚱발랄한 어린 딸 초희의 아버지 골려먹기도 재미있거니와 가는 곳마다 새엄마가 열둘이라니 난봉꾼

이시경의 남은 여정에 안팎으로 여난(女難)이 예상되는 바,

그가 남겼다는 예언서에 등장할 인물들과 사건들과 더불어 두 부녀의 좌충우돌이 더욱 궁금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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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서울산책 - 쉽고 가볍게 즐기는 서울 걷기 여행 레시피 38 동네 한 바퀴 시리즈 1
이하람 지음, 이동천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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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밑이 어둡다’라는 말은 바로 나같은 사람을 두고 생긴말이 아닌가 싶다.

태어난 후 몇 년을 제외하고는 몇 십년을 서울하늘아래서 살아왔건만 이렇게 좋은 곳이 많다는 걸

모르고 지내왔었다. 지난 추석처럼 연휴가 길어지는 날이 오면 유럽을 가볼까 중국을 가볼까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제주도를 가볼까 하고 다른 곳에만 눈을 돌렸지 가까운 곳을 깊이 들여다 볼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생기고 세계각지에서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데 서울 둘레길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명소가 되었다는데 무심죄로 서울시민자격을 박탈하는 법이 없기에 망정이지 복잡하고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여전히 발걸음을 못떼고 있으니 아무리 좋은 곳이 많으면 뭐하겠는가.

게으름이 발을 묶고 있었으니 이참에 ‘서울 정복하기’에 도전을 해볼 모양이다.

제목처럼 두근거리는 맘으로 우선 책으로 ‘눈산책’을 먼저 나서보자.

 



 

‘산책’이란 단어에는 천천히 걷는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니 ‘빨리빨리’에 길들여 고단했던 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사진으로나마 서울의 풍경을 감상하노라니 고즈넉하고 여유있는 마음이 저절로 찾아든다.

하물며 워킹화라도 갈아신고 서울길을 사뿐사뿐 걷게 된다면 얼마나 더 행복해질까.

이제 서울은 세계의 거대한 도시 몇위안에 들만큼 어마어마한 크기와 인프라가 구비되어 있는 국제적인

도시가 되었다. 사방에 둘러쌓인 콘크리트 숲들이 현대적이고 편리함을 주는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버린 옛모습들이 문득 그리울 때가 많다.

 

북촌의 한옥마을이나 후암동의 옛동네처럼 추억을 만날 수 있는 곳들도 있지만 서투른 개발로 인해

망가져 버린 모습을 복원한 것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청계천이나 성곽길같은 곳들이 바로 그런 곳이다. 대한민국이 과연 먹고 살만해지긴 했구나 하고

느껴지는 곳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서울숲이며 한강다리위에 세워진 조망대, 푸른 나무들이 자리잡은

공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리라.

 

 

작가가 소개한 서울의 명소들을 보면 일단 사람냄새 폴폴나고 휴식이 있으며 추억이 느껴지는 곳들이다.

한달이면 두세번은 가게 되는 대학로며 광화문 홍대앞과 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들과 청담동처럼

부티가 줄줄 흐를것 같은 곳에서부터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궁이나 릉에 대한 정보도 들어있다.

생각지도 않은 젊음의 캠퍼스까지....이런 곳을 추천할 수 있었다는 것은 참 신선한 느낌이다.

책을 읽는 중간 익숙치 않은 작가의 약력이며 나이들을 다시한번 검색하고 싶어졌다.

그녀가 소개한 곳들의 특징도 잘 잡아냈지만 골목마다 동네마다 깃든 과거의 이야기들까지

어떻게 짚어낼 수 있었는지...마치 그곳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처럼 이미 흘러간 시간들까지

천연덕스럽게 풀어내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알 수 없었을 골목이며 추억이며 비하인드스토리까지를 담아내기 위해

참 많은 수고를 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어린 시절 고향이면서도 무심했던 이태원의 골목길도 새삼스럽고 출퇴근길이면 지나쳤던 선릉의

또다른 이름 ‘삼릉’이 낯설면서도 아주 오래전에 소풍으로 가본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서래마을의 프랑스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가 단골일것 같은 그녀가 천원짜리 커피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집을 강추할 때는 몇 년지기 친구처럼 낯설지가 않았다.

하기는 세대를 아우러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여행작가가 되려면 몇 만원짜리 점심식사에도 주눅들지 않고

자판기커피에서도 스타벅스의 향기를 느낄 줄 아는 신축성은 필수이리라.

어느새 그녀의 이런 발랄함이 내게도 옮겨진 것일까 경동시장안에서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히며 걸어도 오래된

기와위로 펼쳐진 고추밭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삼선동을 걸어도 마음먹고 머리손질을 하기위해 청담동을 간다해도

맘 불편하지 않게 행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서울을 아낌없이 사랑하고 그사랑을 여기저기 나누어 주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들을 듣자니 새삼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서울이 더 자랑스러워진다.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그녀와 함께 서울길을 타박타박 걷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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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갖추고 상대를 압도하라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김문주 옮김, 펑슈화이 편역 / 비즈니스세상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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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란 전쟁과도 같아서 살아남기

위해 상대방을 꺾고 우위에 서거나 반대로 패배자가 되어 낙오자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전장에 나가기 위해 체력도 좋아야 하고 무기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지략이 있어야만 적은

힘으로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7세기 성직자 출신으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손무의 <손자병법>과

그의 저서 <지혜록>을 일컬어 ‘인류 3대 지혜서’라 한다니 대단한 작가임이 분명하다.

인류 3대 지혜서를 보면 왕으로서 세상을 다스리는 법이나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등 왕이나 승리자가

되기 위한 지침서임을 알 수있다. 그만큼 인간으로서 최고가 되는 길은 마치 전쟁과 다름없음을 반증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왕이 되거나 승리자가 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군사의 숫자나 무기의 종류보다 ‘지혜’에

있음을 저자는 간파했던 것 같다. 동서고금을 통해 지혜를 가진자들의 승리담을 예로들어 상대방을 압도하는

방법을 조언한 이책이야 말로 옛날보다 더 복잡하고 변수가 많아진 현대인들의 필독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삼국지를 세 번 읽은 사람과는 상대도 하지말라’더니 인용된 중국의 역사에 등장한 인물들의 흥망성쇠를 보니

모든 인간사를 총망라해놓은 압축서를 보는 것만 같다.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하고 서로가 승리를 위해 온갖 지략들을 동원하고 때로는 용기로 때로는 속임수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장면들을 보니 한나라의 역사가 몇사람들의 머리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통제하는 힘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포카훼이스’란 말이 있듯이 말과 행동을 감추고 침묵을 지킬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만 진정한 승리를 거둔다니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얼굴에 한껏 드러내는 나같은 사람은 아무래도 반은 지고 들어가는 셈이 될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버려지기 전에 먼저 버려야 한다’는 말은 사실 너무 어려운 숙제이다.

물러날 때를 알 수 있다면 당연히 현명한 사람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때를 알기 어렵다.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고 욕심을 내려놓을 마음도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책을 읽는 내내 거울을 보듯 나를 비쳐보면서 부족한 점이 한둘이 아니란 것을 알게되니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승리자는 커녕 남의 뒤를 쫓기에도 역량이 많이 부족하니 영웅호걸들이 앞을 내다보는 혜안과 지혜가 못내

부러울 뿐이다.

언제 당근을 써야 하는지 채찍을 써야하는지 판단하는 일이나 자기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할지 숨은 듯

침묵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일들도 내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사랑에 관해서도 신비함을 잃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함에도 막상 콩깍지에 씌우면 물불을 못가리는

맹꽁이가 되어버리니 늘 쩔쩔매는 포로가 되기 십상이다.

 



 

 

닉슨대통령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키신저의 처세를 보면 외교의 달인답게 중국과 손을 잡는척하여 소련을

긴장시켜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든지 어느 한 권력자에게 몰입하지 않고 흔히 말하는 양다리작전을 구사해

정권이 바뀌어도 살아남는 지략등은 정말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지렛대를 이용하면 혼자힘으로 도저히

들어올릴 수 없는 것들을 들어 올릴 수 있듯이 지혜야 말로 삶의 지렛대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 지렛대를 사용할 줄 모르거나 안타깝게도 역량이 부족하여 쉬운길을

두고 멀리 돌아가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집중해서 상대를 꿰뚫어 보는 안목도 힘을 역이용하는 인내심도 용서하는 관용도 부족한 내가 과거에 왕손으로

태어났더라면 틀림없이 나라를 말아먹고 말았을테니 현대에 범부로 살아가는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지 모르겠다.

‘조르주 상드’라는 남성작가의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할 수 밖에 없었던 뒤드방부인이 살았던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라 생각하자.

하지만 삶의 다하는 순간까지 우리는 전장에 나선 군인과도 같다는 것을 잊을 수는 없는 일이다. 비록 늦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많이 남지 않은 시간을 알차게 쓰기위해서는 이 책속에 있는 지혜라도 빌어 느슨해진 삶을

탱탱하게 끌어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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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5분 행복습관 - 기적의 세로토닌 건강법
아리타 히데호 지음, 국지홍 옮김 / 미다스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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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이 행복의 묘약임은 많은 연구들과 저서를 통해 증명이 되고 있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흥분, 우울증과 활력을 느끼는 감정모두가 우리몸속에 있는 호르몬에

의해서 조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내몸속의 오묘한 비밀이 숨어있는 것같아 신기하기만 하다.

하지만 노력없이 행복함을 절로 얻을 수는 없는 법! 너무 많아도 탈이 될 수 있는 세로토닌을 적당하게

분비시키는 건강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날 하루의 활력은 아침에 결정되듯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개운하게 일어난

아침 5분이 일상에 '작은 기적'을 일으키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낮은 구름과 안개로 유명한 영국이나 북유럽의 국민들중에 우울증 환자가 많다는 것이 햇빛과 관계가

있다고 하더니 뇌내 세로토닌 신경이 햇빛으로 활성화된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혔졌단다.

늦잠을 자면 하루종일 머리가 멍하고 의욕이 없는 것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햇빛을 쪼이고 활력을

얻는 기회를 갖지 못해서라니...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는 옛어른들의 소리가 근거가 있었던 셈이다.

 

특히 아침밥을 먹지 않는 습관도 세로토닌 활성화를 방해하는 요소로서 흔히 살이 찌는 주범으로

생각했던 탄수화물이 밤새 잠자고 있던 세로토닌을 깨우는 열쇠였던 것이다.

아침식사를 빵보다는 밥으로 하는 우리 전통식사가 과학적으로도 훌륭했던 식사였건만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다이어트한다는 이유로 아침을 거르는 많은 현대인들이 새겨 들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적당한 운동역시 세로토닌 활성을 위한 촉진제의 역할을 한다니 운동결핍증에 걸려 늘어나는 살과 씨름을

하고 있는 내게는 커다란 자극이 될 수 있는 조언이다. 운동으로 지방을 연소시키고 날씬함 몸을 되찾고

또한 정신적인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다니 하루 30분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는 셈이다.

 



 

스님들이 즐겨하는 명상이나 복식호흡법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아무래도 스트레스와 긴장의 연속인

현대인들에게 편안한 마음훈련이 몸의 건강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편두통이나 생리통같은 통증이 사라지고 늘 젊은 마음과 몸으로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세로토닌의 활성은

이렇듯 조금씩만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마음에 감기가 걸린다'라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어쩌면 마음의 감기가 신체적인 감기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부쩍 자살소식이 많았던 요즘 실감나게

느끼고 있다.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부족한 세로토닌을 약물로 대체하기도 한다지만 평소 좋은 습관 몇가지만

익혀 놓으면 건강하고 즐겁게 오래 살 수 있다고 하니 슬슬 게을러지려는 몸을 일으켜 햇살 가득한 공원으로

산책이라도 나가볼 일이다. 노안이니 갱년기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요즘 아침 5분 행복습관을 꼭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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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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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위해"

’가난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라는 말처럼 이세상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인구가 줄어간다고 해도

여전히 굶는 아이들은 있을 것이고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며 살아가는 아이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암울한 미래에도 언젠가는 굶는  아이가 없어지고 자신들의 꿈을 이루는 행복한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고 미련하고 우직하게 밀어부치고 있는 바보집단이 바로 우리곁에 있다.

예전에는 ’선명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월드비전’에서 기관창립 60주년을 맞아 월드비전 사업장이 있는

전대륙(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아시아)을 방문하여 그동안의 구호활동을 점검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기위해 파견된 두 남자의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신파여행기가 꾸밈없이 펼쳐져 있다.

 



 

전세계적으로 수혜국이었던 나라가 후원국이 된 경우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하던가.

그동안의 은혜를 되돌려주는 아름다운 나눔을 하고 있다는 것은 한비야님의 책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는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고 보살펴야 할 아이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정말 큰 충격이었다.

배고픔을 겪어 본 사람만이 그 심정을 알 것이다. 특히 자신보다 자식이 굶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처절한

부모의 심정은 어찌 다 말로 할 것인가. 먹을 물이 부족해 몇시간씩 걸어 오물과 균이 득실거리는 물한동이를

얻기 위해 학교도 다닐 수 없는 아이들. 입 하나라도 덜기위해 7살 8살에 결혼을 해야하는 어린 신부의 이야기는

바로 지금 지구 건너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란다.

휴대폰과 게임기가 판을 치고 비만아가 많아져 걱정이라는 보도가 바로 며칠 전 우리의 모습이었다.

가난이 뭔지도 모르고 학원을 전전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쓰레기장을 뒤져 음식을 구하고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만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반찬도 없이 밥과 소금으로 연명을 하고 태어나서 딱 세번 고기를 먹어봤다는 베트남 소녀 푸이의 맑은

눈동자를 보니 오히려 정신은 오염되고 빈곤해져 탁한 눈동자가 되어버린 내가 더 부끄러웠다.

의존성이 생길까봐 가진돈도 줄 수 없고 자꾸 하늘을 보면서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 밖에 없었다는

고백에서는 어느새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다 큰 어른은 우는거 아니에요’하고 되려 손을 잡아주었다는

볼리비아의 소녀 노르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참혹한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보스니아의 집시가족의 앞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

당장 먹을 것도 없이 구걸로 연명하면서도 멀리서 찾아와준 손님을 위해 기꺼이 전재산인 동전을 털어

주스를 사왔던 지야드의 마음씨가 너무 소중해서 결국 모두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는 그 순간에

나역시 그들을 붙잡고 통곡하고 싶었다. 아이들의 자존심을 생각해서 서툰 영어로 망설이며 대답했다는 지야드엄마의

한마디..."I am a beggar(전 거지입니다)." 가 지금까지도 내 마음을 아프게 때린다.

그동안 나는 뭘보고 뭘하고 살았던 것일까. 내가 이곳에 이르기까지 나를 도와준 수많은 사람들의 베품을 어찌 잊고

살아왔던 것일까. 한달 30만원의 생계보조비를 쪼개 한 아이를 후원한다는 소녀가장도 아르바이트일로 용돈을 벌면서도

후원을 했다는 대학생 청년도 결코 많은 것을 갖지 못한 이웃들이었지만 분명 나보다 부자임이 틀림없다.

이루어 질수 없는 희망일망정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을 모른 척 하는 일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모두의 직무유기가 분명하다. 나눔으로써 풍요해지는 진짜 부자가 되는 법을 이제서야 깨달은 것 같아

더 늦기전에 해야할 일들이 생각났다. 어디선가 자신이 살아있음을 간절히 알리고 싶은 아이가 나를 기다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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