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잃어버린 선물 - 모두에게 힘을 주는 '희망'에 대한 100가지 성찰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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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앞서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가끔 인생의 정답을 발견한다.

 

 

어떤 사람들은 성공한 삶을 살다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오스카 와이들처럼 자신의

욕망대로 살다가 비참하게 최후를 맞은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삶에서도

우린 배울점을 발견하게 된다. 저렇게 살다 가면 안되겠구나 하는 교훈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모두는 진흙탕에서 허우적댄다. 하지만 이 가운데 몇 명은 밤하늘의 별을

본다네'. 과연 그는 밤하늘의 별을 보았을까.

 

 

책이 참 단아하다. 교육분야에서 일을 한다는 저자는 예술쪽에도 안목이 깊은 모양이다.

실린 작품들 하나같이 밤하늘 별처럼 반짝이고 때로 찬란하게 다가온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잘 우린 차를 마시는 것처럼 개운하기도 하다.

 

 

'이렇게 삽시다'하는 책들을 보면 좀 식상한 구석도 있고 그런 당신은 제대로 살았습니까?

하고 되묻고 싶어지는 요상한 억하심정이 있다. 아마 나는 제대로 잘 살았다고 자신할 수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가능하면 어떻게 살아라 하는 책들은 잘 선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구성이 아주 독특하다. 우선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들의 격언으로 시작하고 앞서 살다간 사람들의 인생을 얘기하면서 나를 대입하게 만든다.

물론 나는 저자의 물음에 잘 대답할 자신이 없다.

 

 

조용하게 등을 토닥이는 듯 하다가도 이렇게 회초리를 치는 소리도 들린다.

'무식한 정치깡패들의 소굴'이라는 말에 박수를 치고 싶어진다.

뉴스를 도배하는 한심한 정치인들의 이야기에 국민들은 진화하는데 정치인들은

여전히 원시시대 동굴속에서, 아니 우물속에서 치고받고 하는지 이해불가하기 때문이다.

아마 100년 후 뉴스에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들은 절대 진화할 수 없다.

타고날때는 있었을법한 인자들이 이상하게 정치판에만 가면 사라지지 때문이다.

깨끗한 물에서 유유자적하면서 사는 분들의 이런 쓴소리를 잠시라도 들을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 싶다.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이 없었던 적은 없다지만 반대편 저쪽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전쟁을 보면 인간의 악한 모습이 확인되고 한심한 정치판은 물론 월급 빼고 모두

다락같이 올라가는 물가를 봐도 가슴이 서늘해진다.

잠시 깨끗한 물가에서 차 한잔하듯 시름을 잊기 딱 좋은 책이다.

특히 아름다운 그림과 화보만으로도 정화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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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는 혼란 - 인생의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당신을 위해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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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른'이라는 정의를 찾아본다. '다 자란 사람' 혹은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몇 개의 단어로 '어른'을 정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 자랐다는게 어떤 의미인가? 신체적으로 다 자랐다는 것은 만 20세의 경우라고

치더라도 정신적으로 다 자랐다는 것은 어떻게 정의될 것인가.

 

 

먹고 살기 힘들던 시대에 오히려 아이는 많이 출산했다. 단산의 의미를 몰랐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옛날 사람들은 '저먹을 것은 타고난다'처럼 후손들의 탄생을 책임이라기

보다는 하늘의 뜻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살기 편해졌다는 요즘에 오히려 출산은 줄어들었다.

'하나의 생명을 제대로 키우기 어렵다는 것'을 익히 알기 때문이다.

일단 여기 정의된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누군가의 삶을 책임질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고 삶은 편해졌지만 '어른'이 되기 힘든 세상이 된 것만 같다.

 

 

인간이 추구하는 욕망은 다양하다. 권력이나 부, 예술에 관한 것까지 인간처럼 이렇게

다양한 욕망을 지닌 생명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인간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욕망이 진화나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너무 쉽게 실패로 이끄는 독이 되기도 한다.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향락에 빠진 삶을 살았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그의 작품에서 얼핏 그런 삶이 엿보였지만 자신의 삶이 투영되었다는 것은 그것도 아주 극렬하게 펼쳐졌다는 사실은 이 책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다.

 

 

어쨌든 인간이 그나마 이런 질서라도 유지하면서 발전해올 수 있었던 것은

욕망에 대한 자제심이 같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 욕망이 작품으로 승화되기도 하지만 실패로 이끌기도 한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거울에 비춰볼 수 있는 기회, 혹은 판단이 있다면 좀 더 나은 삶으로 나갈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자식을 키우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자신 하나만으로도 책임지는 삶을 살기 어려운데 자식을 책임있게 어른답게 살도록 키워낸다는 일이라니.

그런 점에서 나도 저자처럼 내 아이를 잘 키워내지 못한 것 같아 무척 후회스럽다.

다시 되돌아가 양육을 한다해도 자신이 없다.

자식을 키워낸다는 일뿐이랴. 모든 점에서 '어른답게 산다'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잠시 인생의 길위에서 흐트러진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한 책으로 참 적절하게 다가온 기회였다. 뒤죽박죽 헝크러진 삶을 질서있게 정리하기 위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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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쉬운 사계절 그림 그리기
카모 지음 / 북스토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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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림 잘 그릴 수 있다는 자부심을 살려주는 책이다. 우선 선긋기부터 시작해보자 나도 잘나가는 웹툰작가가 될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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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쉬운 사계절 그림 그리기
카모 지음 / 북스토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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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참 잘 그리고 싶었다. 어려서 처음 접한 책들은 만화였고-지금은 굳이 웹툰이라고 하지만-나도 그렇게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음악도 그렇지만 그림도 재능이 있어야만 잘 그릴 수 있을거란 편견이 있었을까.

내 기억으로 포스터 그리기 대회에서 한 번인가 작은 상을 받은 기억밖에 없을 정도로

그림에는 영 재능이 없었다.

 

 

최근 웹툰이란 영역이 크게 인기를 얻고 영화도 되고 드라마도 되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런 대작가들이야 재능도 운도 다 따라야겠지만 그저 소소하게 일상의 몇 컷 정도는 그려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욕심인걸까.

 

 

특히 우리 반려견 토리와 생활하면서 사진도 가끔 올리지만 내가 직접 그린 토리모습을 올린다면 더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수줍게 선택한 책이다.

일단 아주 가벼운 선긋기부터 동그라미모양까지 정말 초보스러운 터치부터 시작해서

전혀 부담이 없었다.

 

 

ㅋㅋ 내 솜씨가 고작 이 정도다. 우리 토리가 한심하게 쳐다보는 것 같아 아주 부끄럽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니 열심히 연습하면 내 SNS에 이런 그림들이 자주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무엇보다 내가 새롭게 느꼈던건은 주제에 따라 그림의 모양이나 색이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똑같은 대상도 그런 환경에 따라 아주 다른 모습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보니 정말 그림은 어느정도 감각을 타고나야겠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주눅들지 않고 어느 필기구나 종이에 시작할 수 있게 용기를 준다.

책상 서랍에 숨겨져있던 색연필이며 크레파스가 춤을 출 날이 올것만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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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상담실 바다로 간 달팽이 23
박현숙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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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이란 숫자가 들어가면 최고라는 뜻이 아닌가.

학교 상담실이란 곳이 대체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나 드나드는 곳이라는

편견이 있어서그런가. 아무리 1등급이라도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연애상담만을 하는 중학교 상담실이라면 문이라도 열고 싶어진다.

중학생들의 연애를 인정한다는 뜻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중학교2학년 신우는 인기여학생 소라와 30일째 사귀는 중이다.

소라가 산 빨간 티셔츠에 어울리는 빨간 구두를 갖고 싶다는 말에 중고거래를

이잡듯 뒤지다 정말 딱이다 싶은 빨간 구두를 발견했고 소라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날부터 이상한 문자가 오기 시작한다.

 

'그 구두 저에게 파세요. 값은 원하는대로 드리겠습니다.'

왠 정신나간 사람의 문자려거니 해서 천 만원을 불렀더니 기꺼이 사겠다고 한다.

헐 중고 구두를 천 만원에 사겠다는 이 정신빠진 사람은 누구인가.

 

 

빨간 구두를 선물받고 너무 좋아하던 소라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천 만원에 다시

팔아야 하나. 아님 포기해야하나. 갈등속에서 소라에게 슬쩍 얘기를 건넸더니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소라는 30일 기념으로 요트를 타자고 하더니 빨간 구두까지

야무지게 챙겨신고 나왔다. 하지만 실수로 구두 한짝이 바다로 떨어지고 마는데...

 

 

더구나 짧은 치마가 펄럭이는 걸 막아보겠다고 뻗었던 손이 소라 다리에 닿는 바람에

졸지에 '다리나 탐내는 놈'으로 낙인찍혀 절교까지 당하고 말았다.

하긴 인기쟁이 소라가 자기처럼 별볼일 없는 아이를 좋아할 턱이 없었다.

그러던 중 학교 상담실에 너무나도 예쁜 상담선생님이 등장한다.

오로지 '연애상담'만 한다는 이상한 선생님.

하필 소라와 언쟁하는 모습을 본 선생님이 상담실로 신우를 이끌었고 자신도 모르게

소라에게 차였다는 사연을 얘기하고 만다.

 

 

상담실 선생님은 신우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신 빨간구두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해온다.

도대체 그 빨간구두가 뭐라고 서로 탐내는지 모르겠지만 나머지 한 짝의 존재도 모르는 신우는 우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청을 수락한다.

그렇게 시작된 빨간 구두를 찾기 위한 여정과 더불어 신우가 우연히 목격한 3학년 선배들의 싸움장면이 얽히면서 신우에게 거미줄같은 복잡한 사건들이 꼬여든다.

 

작가는 말미에 어린 시절 읽었던 '인어공주'이야기를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헌신했는데 거품이 되어버린 결말이 늘 잊혀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렇게 다시 자신의 소설로 인어공주를 살려내다니...

 

세상물정 모를 것 같은 중학교 2학년에게도 사랑도 실연도 질투도 있다는 사실이

조금 놀랍기도 하지만 나름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길이 아니겠는가.

좋아한다면, 그리고 오해가 생겼다면 솔직하게 속을 터놓고 얘기했더라면 신우처럼

먼길을 돌아가지 않았을테지만 결국 운명은 좋은 길로 인도한 것 같아 다행이다.

1등급 상담실의 선생님은 지금쯤 열 세켤레의 구두를 들고 또 어느 학교를 향하고

있지 않을까. 애들만 상담하지 말고 어른들도 상담해주면 좋으련만.

구두를 다 나눠주고 바다로 잘 돌아가기를 기도할게.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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