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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 - 노래로 알아보는 마음의 작동 방식
박진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7월
평점 :
인류에게 음악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이곳에 닿을 수 있었을까.
과학이 발달하고 문명이 발달했다고 하는 그 근간에 음악은 절대 불가결한 원석처럼
인류를 떠받들었다. 산다는 일은, 살아낸다는 것은 얼마나 고단하고 힘든일인가.
그럴때 마다 우리의 손을 잡아주고 살아내게 해준 것은 바로 음악의 힘이었던 것같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30715_173959.jpg)
술 한잔 하다가 불쑥 튀어나오는 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에도 노래는 수시로 우리를 찾아온다. 사랑에 빠진 어느 날에는 거리를 걷다가 들리는 흥겨운 노래소리조차 축가처럼 들리기도 한다. 마치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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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관해 지식이 많지 않아 어떻게 노래가 만들어지는지는 잘 모른다.
그저 들리는데로 느껴지는데로 부르고 느낄 뿐이다. 그중 어떤 곡들은 꼭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나를 위로한다. 누군가 내 삶을, 내 현실을 들여다보고 만든 것 같다.
그래서 절절하게 나를 휘어잡고 제발 좀 잘 살아보자고 등을 두드리는 것만 같다.
때로는 눈으로, 때로는 귀로, 때로는 감촉으로 그렇게 다가오는 음악들이 있어 삶이 외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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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사람도, 심지어 악의 마음을 지닌 사람조차도 음악은 경계없이
넘어온다. 이 책은 그런 음악에 담긴 우리 인간의 심리에 대해 풀어놓았다.
그래서일까 흔히 말하는 '나의 18번'의 노래를 들으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이는 듯하다. 자신의 삶을 가장 잘 투영한 노래를 가슴으로 골랐으니 잘 보일밖에.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30720_150827.jpg)
어느 날 문득 어떤 노래하나가 가슴을 친다면 분명 그 날 그 노래를 꺼내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가장 사랑했을 때, 헤어졌을 때, 기억나는 노래들이 없다면
인생은 참 많이 삭막해졌을 것이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무심코 흥얼거렸던 노래속에 깃든 심리를 들여다보니 쪽집게 점집에 온 느낌이다. 아하 그냥 귀에서 마음에서 나를 이끈 그 노래에 그런 힘이 깃들었구나.
친절하게 곁들인 QR코드의 음악을 듣다보면 책을 보는건지 듣는 건지 헷갈린다.
그래서 마지막장을 덮을 때쯤이면 책 한 권의 무게가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노래가 깃든, 인생이 깃든 책이어서 그런 모양이다.